남탕인 국회에서 눈에 띄는 경력을 가진 여자 국회의원을 뽑으라 하면 심상정, 추미애가 압도적으로 언급될거 같은데… 최근 이 두 분이 페미니즘 논쟁이 있었다는 걸 알게됐음 그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글을 함 쪄 봅니다!
우선 이 논쟁은 추미애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유투브 방송에서 페미니즘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이 시작이였음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길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
“남성 배제적 페미(니즘)를 경계한다”
사실 페미인 사람 중 누가 꽃처럼 대접 받길 원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이 발언을 들은 심상정 후보는 이에 반박 하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음.
이에 추미애 후보도 반발 글을 페이스 북에 올림.. 전문을 올릴껀데 시간 없으면 내가 표시한 부분만 읽어도 어느정도 추미애 후보님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임. . . <추미애 후보 페이스북 전문>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 여성도, 남성도, 딸도 아들도 정공법의 나라입니다.
1. 제 말의 맥락도 무시한 채 저를 반페미니스트로 몰아가려는 의도는 무엇일까요? 저는 단 한번도 여성 우월주의를 페미니즘으로 이해한 바 없습니다. 제가 '여성이 꽃대접 받는 걸 페미니즘'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여성은 특혜가 아니라 차별없이 공정한 기회를 주장'하는 것임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런 저의 부단한 노력은 여성차별을 극복하는 과정이었으며 여성판사와 여성정치인, 워킹맘으로 살아온 세월이니 저에게 그런 뒤집어씌우기나 왜곡은 통하지 않습니다. 집권당 대표로서 미투피해를 야기한 공직자에 대해 무관용원칙을 실현하고, 법무부장관으로서 성차별적 제도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의제강간연령을 16세로 올리는 과감한 결단을 하고 양성평등자문관을 장관직속으로 설치해 성차별적 법제도를 손질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2. 제가 문제삼은 것은 남성 배제적 "페미의 극단화"를 경계하는 것 입니다. 독선적이고 혐오적으로 오해받는 "페미현상"에 저는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원래의 "페미니즘"이 이렇지는 않습니다. 일각의 우려스러운 “배타적(exclusive) 페미현상”은 함께 연대하여 성평등을 실현할 사람들조차도 적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페미니즘은 누군가의 독점물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독점화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여성들 안에서도 페미니즘을 두고 세대와 교육의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3. 페미니즘은 출발부터 기본적으로 “포용적(inclusive) 인 가치와 태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어떤 존재도 배타적 상대로 삼아 적대화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삼는 것은 성차별적, 성분열적 가치와 태도, 관습과 제도입니다. 이를 허물기 위한 노력은 여성만의 임무가 아닙니다. 모두의 책임입니다. 그것이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 페미니즘의 기본가치입니다.
4. 게다가 오늘날은 성차별 이후의 시대를 말하고 있습니다.여성주의로 번역되어 있는 페미니즘은 적지 않은 오해를 가져오고 있는데 페미니즘은 여성 자체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 점을 오해해서 남성에 대해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저는 여기에 찬동할 수 없습니다.
5. 모든 세대는 각자의 역사, 사회, 교육, 문화, 가정배경의 차이에 따른 페미니즘 이해의 다양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는 이전 세대의 가치를 넘어서야 마땅하나 그렇다고 그 전 세대가 어렵게 극복해온 과정을 폄하하거나 무조건 낡은 것으로 비난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기성세대는 미래세대의 가치를 존중하고 배워나갈 것입니다. 그러면 됩니다
6. 이걸로 뭔가 무익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할 생각은 조금도 없고 그럴 까닭도 없으니 저는 여기서 이 논쟁을 더 이어나가지 않겠습니다. 경제적 불평등, 교육의 몰락, 한반도 전쟁상태의 지속, 생태환경의 파괴와도 같은 보다 압도적인 문제를 풀어나가면 지금 페미니즘이 고민하고 있는 여러 숙제들도 해결될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봅니다.
7. “진보정치”의 본령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논의로 우리 정치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진정한 페미니즘도 젠더와 경제적 불평등, 생태주의가 하나로 묶여 진보정치와 만날 때 비로소 그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 .
이렇게 논쟁이 마무리 됨. 내 생각에 심상정 후보님은 지금 현실에서 피해 입은 여성들에 이입하신거 같고, 추미애 후보님은 더 이상 미러링에 기반한 혐오적인 페미니즘을 그만해야한다고 생각하신거 같아.
개인적으로 추미애 후보님의 주장은 남자가 허락한 페미니즘만 허용하겠다는 것 처럼 보여서, 난 심상정 후보님 말이 더 와 닿았음.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두 정치인의 페미니즘 관련한 논쟁이 생각보다 안알려진거 같아서 글 쪄봄
두분의 입장 모두 이해가 안되는것이 아님 더 이상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목적은 심상정에, 또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 부터 실현해나가고자하는 목적엔 추미애 의견에 매우 동의해 그리고 이런 대화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매우 건설적이고 바람직하고 더 오지고 지리게 이런 대화로 싸우는 게 많아졌으면ㅋㅋㅋ 정반합의 순리대로
난 둘 다 이해감 둘 다 맞는말ㅋㅋㅋ 심상정이 좀 업데이트가 빨리빨리 되는 편이라 우리랑 감성이나 워딩이 잘 맞는 편이고 추는 좀 예전에 본인이 한참 남녀차별 딛고 일어서던 그시절 생각하고 얘기하는 느낌? 여당의원이니 좀 더 포용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쨋건 두분 다 인생이 페미니즘 그 자체고 지향점은 똑같은것을 ㅠㅠ 여자들이 다 해쳐먹었으면 제발
나는 두분다 좋아하고 개인적으로는 심상정 의원 의견에 더 동의해 그치만 정치인 추미애가 정말 잘됐음 좋겠어 추미애가 페미니즘적으로 가지는 의미는 심상정과 조금 결이 다른 것 같아 추미애는 남성이 만들어 놓은 불리한 룰 위에서도 굴하지 않고 여성으로서 살아남은 거고 심상정은 남성의 룰 자체를 부수면서 걸어오신거라고 생각함 심상정이 대통령이 되는 그림은 당연히 좋고 말해모해..추미애가 남성의 룰 위에서도 당당하게 장군처럼 밀고 나가는 그림도 난 다 좋음 두분다 존재자체로 페미니즘임
무슨 말인 줄은 알겠고 이시대에 살아남은 405060 성공한 여성들의 시각인것 같아 딱. 2030 디지털 원주민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왜 배타적 페미니즘을 그토록 무비판적으로 스밀 수 있었는지 시대적 이해를 하기엔 추의원님 본인의 삶을 살아낸 것 만으로도 너무 벅차셨나봄..
첫댓글 우리가 보고 싶은 논쟁이란 이런 것
나는 교양으로 여성학 들어보면서 느낀건데, 페미니즘은 여러 갈래가 있지만, 결국에 다 페미니즘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고 여성차별을 철폐하자는건데, 누가 옳고 그르다 판단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해!
두 분이 이렇게 논쟁하시는 게 건설적이고 넘 좋음!!
2222방법이 다르지만 목적은 비슷한긧같음
33333 원래 이론이 발달하면 할수록 의견이 다양해지는 법이지
두분의 입장 모두 이해가 안되는것이 아님
더 이상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목적은 심상정에, 또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 부터 실현해나가고자하는 목적엔 추미애 의견에 매우 동의해
그리고 이런 대화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매우 건설적이고 바람직하고 더 오지고 지리게 이런 대화로 싸우는 게 많아졌으면ㅋㅋㅋ 정반합의 순리대로
본인의 의도가 맞든 아니든 추 존재자체가 페미니즘적이라 저때도 그닥 반발심 들진 않았어 워낙 남초판에 있던 분이기도 하고
삭제된 댓글 입니다.
3333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다고 생각
추미애가 뭘 말하려는건지는 알겠어 하지만 내 주된 생각은 심상정과 더 맞아서... 두 사람의 논쟁을 보니 남자들이 겉으로 나불거리는 페미니즘 논쟁은 논쟁도 아니란 생각이 드네
와 이런 논쟁 너무 좋다 여러모로 자극되고 영감이 된다
남성 배제적 페미니즘 나도 반대하긴 해 어차피 우리 사회는 여자, 남자라는 존재가 공존하니까 근데 소수 한남 제외 수준 처참해서 안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ㅜ
솔직히 요즘 윤석열 이준석 개쓰레기들 여혐범벅 쓰레기발언 보다가 저거 읽으니까 감동의 물결 수준임
추발언은 한남이 악마화한 여성우월주의 페미가 여성들이 추구하는 거라면, 그 페미를 거부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함.
반면에, 심발언은 애당초 악마화한 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이 추구하는 그 모든게 페미니즘이다 이거 같음.
우와 좋다 역시 여자들
넘 좋다 여성국회의원들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
난 둘 다 이해감 둘 다 맞는말ㅋㅋㅋ 심상정이 좀 업데이트가 빨리빨리 되는 편이라 우리랑 감성이나 워딩이 잘 맞는 편이고 추는 좀 예전에 본인이 한참 남녀차별 딛고 일어서던 그시절 생각하고 얘기하는 느낌? 여당의원이니 좀 더 포용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쨋건 두분 다 인생이 페미니즘 그 자체고 지향점은 똑같은것을 ㅠㅠ 여자들이 다 해쳐먹었으면 제발
생산적인 토론이다 크으... 여성국회의원이 더더 늘었으면!!!
나는 두분다 좋아하고 개인적으로는 심상정 의원 의견에 더 동의해 그치만 정치인 추미애가 정말 잘됐음 좋겠어
추미애가 페미니즘적으로 가지는 의미는 심상정과 조금 결이 다른 것 같아
추미애는 남성이 만들어 놓은 불리한 룰 위에서도 굴하지 않고 여성으로서 살아남은 거고 심상정은 남성의 룰 자체를 부수면서 걸어오신거라고 생각함
심상정이 대통령이 되는 그림은 당연히 좋고 말해모해..추미애가 남성의 룰 위에서도 당당하게 장군처럼 밀고 나가는 그림도 난 다 좋음 두분다 존재자체로 페미니즘임
무슨 말인 줄은 알겠고 이시대에 살아남은 405060 성공한 여성들의 시각인것 같아 딱. 2030 디지털 원주민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왜 배타적 페미니즘을 그토록 무비판적으로 스밀 수 있었는지 시대적 이해를 하기엔 추의원님 본인의 삶을 살아낸 것 만으로도 너무 벅차셨나봄..
이런 상황이 너무 좋아 페미니즘을 정치가들이 언급하는게 큰 의미로 와닿는다 정계에서든 어디에서든 악역도 선역도 여자가 다 해먹는 날이 오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