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08&aid=0003099265
이청용(34·울산현대)이 이번 시즌 K리그1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최우수선수상(MVP)뿐만 아니라 오른쪽 미드필더로 베스트11에도 올라 겹경사를 누렸다. 그러나 시상대에 오른 이청용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소속팀 후배인 엄원상(23)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이청용은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어워즈 2022에서 MVP에 선정돼 시상대에 오른 뒤 "누구보다 이 상이 제일 잘 어울리는 건 가장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한 (엄)원상이 인 것 같다. 내 개인적인 MVP는 원상이다. 나를 위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청용이 엄원상을 콕 집어 미안함을 전한 건, 울산이 17년 만에 우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엄원상의 활약이 워낙 눈부셨기 때문이다. 실제 엄원상은 이번 시즌에만 무려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골도, 도움도 팀 내 최다였다. 이청용도 리그 35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하긴 했지만 공격 포인트 수에서 크게 밀렸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 역할보다는 더 많은 골과 도움 등 지표상으로 엄원상이 MVP를 받았어야 한다는 게 이청용의 생각이었다.
엄원상을 향한 이청용의 미안함은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엔 자신이 MVP뿐만 아니라 오른쪽 미드필더로 베스트11까지 수상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이청용은 울산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베스트11 후보에 올라 '영플레이어' 양현준(강원FC)을 제치고 베스트11까지 품었다. MVP에 이은 2관왕이었다.
이청용은 "제 생각엔 MVP 자격은 엄원상이 더 갖췄다고 본다. 그래서 더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더구나 오른쪽 미드필더로 베스트11까지 수상했는데, 정작 그 자리에서 이번 시즌 정말 잘해준 선수가 또 엄원상이어서 더 미안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청용은 이번 시즌 측면만큼이나 중앙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지만, 구단이 제출한 포지션별 베스트11 후보엔 오른쪽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엄원상은 대신 공격수 후보에 올랐는데, 득점왕 경쟁을 벌였던 조규성(전북)과 주민규(제주)에게 아쉽게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결국 엄원상은 우승팀에서 최다골, 최다도움을 기록하고도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주장으로서 이번 시즌 활약한 후배의 '무관'을 바라보니 못내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청용은 대신 미안한 감정을 앞으로 선배로서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곁에서 잘 도와서, 원상이가 더 멋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홍명보 감독은 "그게 바로 이청용 선수의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청용은 올해 울산을 이끄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엄원상도 생각 이상으로 잘해줬지만, 이청용이 주장이자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우리가 목표를 이루는데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청용이 MVP를 받는 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즌 17년 만에 통산 세 번째 K리그 정상에 오른 울산은 주장 이청용이 MVP와 베스트11 2관왕에 올랐고, 홍명보 감독도 K리그1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청용 외에 골키퍼 조현우와 수비수 김영권 김태환도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첫댓글 epl 클라쓰
엄원상이 아무것도 못받은건 타팀팬입장에서도 진짜 의아함 울산의 클러치아니었나
엄원상의 클러치가 울산에 갖다준 승점이 얼만데 ㅜㅜ 질 경기 비기고 비길경기 승삼이 갖다준게 엄원상인데 베11까지 못받은건 진짜 너무했다 :(
내가 엄원상이면 섭섭하긴 할듯ㅠㅠ 엠비피야 그렇다쳐도 베11 우측은 자기 자리일줄 알았을텐데
엄원상이 못받다니 참..
엄원상 왜 포워드로 올린거지ㅋㅋ 경쟁력 있다고 봤나
청용아 먼상이한테
축구력 싹 다 이전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