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세상은 이상하고 요즘도 가끔씩 왜 세상이 나에게만 야박하고 나를 못살게 굴어 안달인지 화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죽을 용기는 나지 않습니다."
이게 정확히 어떤 기분인지 설명할수는 없지만 일단 도봉산, 북한산같은 700~800미터대의 산만 가도 비슷하게는 느낄수있음...올라가보면 알수있다ㅜ
얼마전에 화제 된 나혼산 7시간동안 1950미터 한라산 등반한 전현무가 본 그림 지리산, 설악산도 비슷한 높이임
2. 무명의 더쿠 2022-01-09 11:48:02 너무 거대한 자연 앞에 서면 내가 했던 고민들이 작고 사소하게 느껴짐
23. 무명의 더쿠 2022-01-09 12:05:55 좀 다른얘기긴한데 아는분 맨날 힘들어죽겠다 차라리 죽고싶다 맨날 이러다가 어느날 등산갔는데 등산로에서 멧돼지를 마주쳤데 근데 그 순간에 죽고싶었던게 아니라 진짜 너무 살고싶어서 눈물까지 나왔다고... 그후로 생각바껴서 죽고싶단얘기 입밖으로 꺼내지도 않던데 아무튼 힘들떄 산에 한번 올라가보면 좋아
27. 무명의 더쿠 2022-01-09 12:11:27 하다못해 동네 뒷산도 오르는 것도 도움이 돼. 동네 뒷산이라서 그닥 신경쓰는 이는 없지만 그래도 한반도 산들이 그렇듯 평탄한 언덕길이 아니어서 나름 신경써서 오르다 보면 힘들다보니 자연스레 무념 무상이 되더라. 그렇게 잡생각이 사라지면서 내 몸이 힘든데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하고 우리 동네, 내가 살고 있는 곳의 풍경이 작아보이고 바람은 산들 산들 불고... 신선이 되서 인간세상들여다보는 기분도 들고 상당히 괜찮더라. 그리고 자연스레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또 힘들게 내려가야 하네 하면서 내려갈 걱정을 하는 자신을 만나게 되고... 그런 과정 자체를 겪는게 하나의 치유가 되더라고.
33. 무명의 더쿠 2022-01-09 12:48:13 그래도 어른이 되면 확실히 주변머리가 많이 생겨서 주변을 돌아볼수 있게돼 그런데 젊은이들과 너무 세대가 다르니꺼 그게 꼰대라고 보이기도 하는 모양이야 물론 이해는 가지만... 너무 나쁘게는 안봤으면 좋겠더라 저런 글 볼때마다 드는 생각이야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단체로 한라산을 갔는데 다들 등산장비도 없이 학교 체육복에 대충 운동화 신고 올라감 진짜 미친거야... 가방이고뭐고.. 학교에서 준 도시락, 페트병 하나 달랑 들고 올라갔음 다들ㅋㅋㅋㅋㅋㅋ 진달래대피소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는데 너무 차갑게 식어서 못먹겠는거야ㅋㅋㅋㅋ 근데 라면을 먹고싶어도 돈이 있어야 사먹지... 그래서 어른들이 먹는거 입맛다시면서 구경만 했는데 어떤분이 전교생 몇명이냐고 여기 학생들 오면 먹게 자기가 결제하겠다고 하시는거야ㅠㅠ 그분 덕분에 애들 다 컵라면 하나씩 먹을 수 있었음. 그리고 우리꺼가 결코 좋은 도시락이 아니었는데 그거 먹어보고 싶다고 하면서 본인이 싸온 따끈한 보온 도시락이랑 바꾸자고 하신분도 계셨어.. 다같이 그 따끈한 국물 한입씩 나눠먹고 감사인사 드리고 그랬음. 글고 내가 올라가다가 빈혈땜에 기절할뻔 했는데 어떤분이 막 과일 깎아주시고 자기 손수건이랑 스틱도 주시고 팔다리 주물러주시면서 우리 꼭 정상에서 보자! 기다릴테니까 이거 다 들고 올라와서 돌려줘! 하셔가지고 진짜 이 악물고 올라감. 근데 백록담에 20분 앉아있어도 그분이 안보여서 못 드렸어ㅜ 그래서 그건 내가 지금도 잘 쓰는중!
첫댓글 우리나라사람들 보면 참 따수워ㅠ
와…. 뭉클해진다 진짜
나도 그래서 산에 가 내가 가장 힘들 때마다 가장 위로가 되거든
등산은 포기만 하지않으면 누구든 정상에 오를수있다고 💪
눈물난다
눈물난다
도심에서는 옆집에 누가 살고 죽든 몰라도 신경 안 쓰일텐데 산과 인연이란건 신기해
저 첫 글쓴이는 저날 만난 모든 사람들이 저사람을 살리기 위해 나온 사람들 같다...
저런 큰 산이나 지역에서 유명한 산은 여자 혼자 가도 괜찮아 이 코시국에도 사람 엄청 많아서 다 마스크 끼고 줄서서 올라갈 정도라...난 코로나 무서워서 산에서 마주치는 사람 없어도 동네 뒷산으로 돌아옴...전씨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간 끈기가 대단하더라 전씨 다시 봤어
우울증에 등산 진짜 도움돼..
나 공황 진짜심했을때 엄마가 계속 나 산으로 끌고갔는데 진짜많이 도움됐고 너무좋았어 .. 거의이틀에 한번씩 갔는데 아무생각없이 올라가니까 넘좋더라 벌써 등산용품이 한두개가 아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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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래 특히 하산 할 때…
저렇게 산가는 사람이 흔치않아서 저분들도 알아차리고 관심주신거같다 따듯한 마음이 사람살렸다
눈물난다 ㅜㅠ..
진짜 진짜 자연 앞에 고민은 아무것도 아녀..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단체로 한라산을 갔는데 다들 등산장비도 없이 학교 체육복에 대충 운동화 신고 올라감 진짜 미친거야... 가방이고뭐고.. 학교에서 준 도시락, 페트병 하나 달랑 들고 올라갔음 다들ㅋㅋㅋㅋㅋㅋ 진달래대피소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는데 너무 차갑게 식어서 못먹겠는거야ㅋㅋㅋㅋ 근데 라면을 먹고싶어도 돈이 있어야 사먹지... 그래서 어른들이 먹는거 입맛다시면서 구경만 했는데 어떤분이 전교생 몇명이냐고 여기 학생들 오면 먹게 자기가 결제하겠다고 하시는거야ㅠㅠ 그분 덕분에 애들 다 컵라면 하나씩 먹을 수 있었음. 그리고 우리꺼가 결코 좋은 도시락이 아니었는데 그거 먹어보고 싶다고 하면서 본인이 싸온 따끈한 보온 도시락이랑 바꾸자고 하신분도 계셨어.. 다같이 그 따끈한 국물 한입씩 나눠먹고 감사인사 드리고 그랬음. 글고 내가 올라가다가 빈혈땜에 기절할뻔 했는데 어떤분이 막 과일 깎아주시고 자기 손수건이랑 스틱도 주시고 팔다리 주물러주시면서 우리 꼭 정상에서 보자! 기다릴테니까 이거 다 들고 올라와서 돌려줘! 하셔가지고 진짜 이 악물고 올라감. 근데 백록담에 20분 앉아있어도 그분이 안보여서 못 드렸어ㅜ 그래서 그건 내가 지금도 잘 쓰는중!
그때 새벽 5시에 출발해서 내려오니 저녁 7시였는데 너무 힘들어서 저녁도 제대로 못먹었지만 따스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음.. 그래서 지금도 등산 꾸준히 다니고, 가방에 여분의 음식이나 등산양말, 손수건도 챙겨다님ㅋㅋㅋㅋ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싶어서
와 멋있다 그분
와 다들 진짜 멋있다 연어하다가 댓글에 감명받았어 ...
나 폭풍오열중
등산 싫어하지만.. 한 번 머리 식힐 겸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저런 풍경 보는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날 것 같네..
저 트위터 글은 볼때마다 눈물나..
지우지 말아주라ㅜㅜㅜㅠㅠ
멋있다진짜ㅠ
나도 산에서 뛸까싶어서 등산했는데 정상보면 그런생각 사라져 올라가면서 땀 한바가지 흘리고 풍경보면 머리가 단순해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