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조로(人生朝露)
[사람 인/날 생/아침 조/이슬 로]
[뜻]
인생은 아침이슬처럼 덧없음
[내용]
인생이 헛되고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은 유독 동양에 많다.
한 지역을 30년 동안 다스리며 부귀영화를 누렸다가 깨어 보니 잠깐
동안의 잠결이었다는 南柯一夢(남가일몽)이 그렇고 낮에 노동하는
인부가 꿈속에서는 왕후가 되는 役夫夢(역부몽)이 그렇다.
모두가 一場春夢(일장춘몽)이다.
전한 무제(武帝) 때(B.C.100) 중랑장(中郞將) 소무(蘇武)는 포로 교환차
사절단을 이끌고 흉노의 땅에 들어갔다가 그들의 내란에 말려 잡히고 말았다.
흉노의 우두머리인 선우(單于)는 한사코 항복을 거부하는 소무를 '숫양이
새끼를 낳으면 귀국을 허락하겠다'며 북해(北海:바이칼 호) 변으로 추방했다.
소무가 들쥐와 풀뿌리로 연명하던 어느 날, 고국의 친구인 이릉(李陵) 장군이
찾아왔다.
이릉은 소무가 고국을 떠난 그 이듬해 5000여의 보병으로 5만이 넘는 흉노의
기병과 혈전을 벌이다가 중과 부적(衆寡不敵)으로 참패한 뒤 부상, 혼절(昏絶)
중에 포로가 되고 말았다. 그 후 이릉은 선우의 빈객으로 후대를 받았으나
항장(降將)이 된 것이 부끄러워 감히 소무를 찾지 못하다가 이번에 선우의
특청으로 먼 길을 달려온 것이다. 이릉은 주연을 베풀어 소무를 위로하고
이렇게 말했다.
"선우는 자네가 내 친구라는 것을 알고, 꼭 데려오라며 나를 보냈네. 그러니
자네도 이제 고생 그만하고 나와 함께 가도록 하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다[人生如朝露]'고 하지 않는가."
이릉은 끝내 소무의 절조를 꺾지 못하고 혼자 돌아갔다.
그러나 소무는 그 후(B.C.81) 소제(昭帝:무제의 아들)가 파견한 특사의
기지(機智)로 풀려나 19년 만에 다시 고국 땅을 밟았다.
시원 6년(기원전 81년), 전한에 도착한 소무는 전속국에 임명되었다.
소무는 절개를 지킨 노신(老臣)으로 조정에서 명망이 드높았고, 좨주(祭酒)
라고 불리며 예우를 받았다.
소무는 신작 2년(기원전 60년), 80여 세의 나이로 병들어 죽었다.
첫댓글 인생은 짧고 덧없지만,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 신성한 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