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러봅시다] 이름에 대하여
아주 오래전에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노래가 유행했다.
그 노래가 대박이 나서 가수 민해경이 톱가수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제목이 의미하듯,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부르짖으며
독립을 꿈꾸는 노래다.
물론 아직 독립할 준비도 안되었으면서 무조건 반항하는 자식들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때가 되면 부모로부터 또는 의지할 대상으로부터,
그 밖의 무엇으로부터 독립을 해야한다는 것은 지당한 사실이다.
나도 이름 바꿔달라고 엄마께 무진장 떼를 써봤고
실제로 호적은 못바꾸었으나 거금을 들여 작명하여
식구들이 바꿔 불러주기도 하고 그랬다.
(자식들은 다 그래..)
내 자식을 낳고도 이름에 대해 열심히 고민했는데,
결국은 나중에 후회가 되어 바꾸게 되었다.
당시에 유행하던 작명방법에 매혹되어 거금을 주고 개명하고 나서
법원에 개명신청까지 하였지만 그 때는 이름 바꾸는 게 쉽지 않아 기각되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어,
몇년이 지난 후,
초등학생에게만 한시적으로 개명이 허락된 적이 있었다.
하여 울아들은 때는 이때다 하고 기어이 호적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울아들은 이름 바꿔달라 떼 쓸 때는 언제고
바뀐 후에는 마음에 안 든다고 난리다. ㅡ,.ㅡ
이렇게 독립을 부르짖으며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 낳은
젊은 부모들.
다들 자랄 때 자신의 이름때문에 고민 한 번씩은 해보았는지
이름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예민하다.
그런데 한결같이 이쁘고 흔치 않는 이름이라야 되고
뜻도 좋아야 되고....
이유가 무진장이다.
백 번 이해가 간다.
그런데 실상 이름을 짓다 보면 그게 그리 만만치 않다.
음양 오행이나 수리 등을 무시하고 한글식으로 지으면 모를까.
그런 것들을 다 해결하면서 예쁘기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뜻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내사주에서 필요한 오행의 기운을 충족하거나 덜어주며
수리를 맞춰주고 부르기 좋아야 하며,
가족간에 중복되는 이름이 없는가 살펴보고 등등...
이 모든 것을 해결하다보면 예쁜 이름만 쓸 수는 없게 된다.
개인적으로 권유하고 싶은 것도 예쁜 이름이 아니다.
기왕이면 예쁘면 좋겠지만 예쁜 것보단
힘이 느껴지고 서글서글한 이름이 더 좋다고 본다.
그래서
1, 2, 3.
대개 이름이나 상호는 세 가지를 지어주게 되는데,
젊은 부모들은 3번째로 추천한 예쁜 이름을 주로 선택하게 된다.
(물론 예쁜 이름이 1번째로 좋을 때도 있어 그 때는 문제가 없게 된다)
왜 그럴까?
내 자식 애틋하여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 그런 것은 당연하겠지만
혹시 자신이 가지지 못한 어떤 글자 (이름)에 연연하여
자식에게 자신을 투사하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요즈음 대화명이나 호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굳이 개명을 하려 하지 않아도 되련만 개명하기가 쉬워져서인지
부쩍 개명에 대한 질문도 많다.
남 녀 공히, 뜻과 오행...
부르기 쉽고 친근하며 은근히 힘이 느껴지는 이름을 권한다.
첫댓글 평생 불릴 이름인데, 잘 지을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물론 이쁘고 부르기 좋은것이 좋겠지만, 좋은게 좋다고 오행도 획수도 한번 생각해서 짓는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막지은 이름 보다는 신경써면 조금 더 낫지 않을까요?.물론 팔자를 바꾸는건 아니지만 의미는 있다고 봅니다
의외로 막지은 이름들이 있어서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부르기 쉽고 친근하며 은근히 힘이 느껴지고 ...뎐두 잘 벌수있는..ㅎㅎㅎ... 최짱님 건강하세요^^**
소원님, 까꾸웅~~ ^^*
작명.... 참 어렵습니다. 요즘 부모들 어찌나 까탈스러운지.... 세련되고 예쁘고 흔하지 않으면서 사주에도 꼭맞는이름... 어허허
글쎄 한글이라면 모를까. 어차피 수리나 오행을 맞추려면 작명가를 믿어보는 게 좋을텐데요. 좋아하는 부모들이 더 많으니 보람이지, 글찮으면...ㅎㅎ 쌍정님, 잘 지내시져? 부산 정모에서 함 뵙는 건가여? (부담 주기...ㅋㅋ)
얼마전에 제왕절개수술 날짜 뽑으러 온손님이 있는데요 왈 "크게 바라지않습니다. 그냥 건강하고 부모잘되고 자식잘되고 돈도 어느정도 있고 먹고사는데지장없고 두루두루 화합하고 공부도 어느정도 잘하고......" <== 이게 크게 바라지않는겁니까? ㅋ
ㅎㅎ ....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