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비부비동염의 치료원칙은 첫번째 적절한 항생제를 충분히 투여하며, 두번째 자연공을 통한 부비동의 배액과 환기를 유지시키고, 세번째 발병의 선행요인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급성 비부비동염의 약물치료의 근간은 항생제 치료입니다. 급성 비부비동염의 부가적 치료는 점막의 섬모운동을 증진시키고 점막의 부종을 완화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경우 점막의 부종이나 염증반응의 고착화를 막는 것이 주목적이므로 부가적 치료의 비중은 급성 비부비동염 때 보다 큽니다. 대부분의 부가적 치료방법은 저렴하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어 보조치료 수단으로 자주 이용됩니다.
1. 보조 치료
1) 식염수 세척
비강 식염수 세척은 비강 점액층의 가피를 제거하고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되며, 점액 섬모운동을 촉진하여 일시적이지만 콧물, 코 막힘과 후비루를 감소시켜 줍니다. 수증기 흡입과 생리식염수 분무의 병합요법은 압박증상과 비내 가피형성을 억제합니다. 수증기 흡입치료 사이에 하루 5~6회 생리식염수 비내 분무가 추천됩니다.
식염수 세척방법
- 상용화된 코세척 기구나, 관장용 튜브 등을 사용할 수 있다.
- 먼저 세척 시 흘러나오는 분비물과 식염수를 받을 수 있도록 대야나 싱크대 위에 숙인 뒤 코에 기구 등을 삽입 하고 식염수를 분무한다. 이때 분무된 식염수는 반대쪽 코와 입으로 흘러 나오게 된다.
- 세균이 자라지 않도록 식염수와 기구를 청결하게 유지하여야 하므로, 필요한 양의 식염수를 덜어서 사용한 뒤 버리고 재사용은 하지 않는다.
- 기구는 따뜻한 물로 세척하고 물이 고이지 않도록 완전히 건조하여 보관하여야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 약물치료
1) 항생제
부비동은 따뜻하고, 습하며, 어두워서 세균이 증식하기에 쉬운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급성 세균성 부비동염의 경우는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10일에서 14일 정도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의 선택은 특정 약에 대한 알레르기, 과거에 항생제를 사용한 기왕력, 증상 등에 따라 다릅니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치료에서도 역시 항생제 투여가 치료의 근간이 됩니다. 항생제 투여기간은 보통 4~6주 이상 지속하나, 이후에도 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 콧속에서 채취한 점액이나, 부비동에 구멍을 뚫어 분비물을 얻어 세균배양검사와 항생제내성검사를 시행한 후 가장 효과적인 항생제를 찾아내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2) 점막수축제
점막 수축제는 콧속과 부비동을 덮고 있는 점막을 수축시켜 자연공을 통한 부비동 내부 점액 물질의 배출과 공기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약물사용 형태에 따라 먹는 복용약과 콧속에 뿌리는 국소약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점막수축제는 일시적으로 코막힘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점막수축제를 오래 기간 사용하게 되면 약제에 반응을 하지 않고, 오히려 점막이 붓는 약물성 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점막수축제를 사용할 때는 2-3일 정도로 단기간만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점막수축제는 혈압의 상승, 불안증, 불면증, 전립성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사용해야합니다.
3)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 가려움, 콧물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항콜린 작용이 있어 분비액의 점성을 증가시켜 분비물의 끈적임이 증가되고 이 분비물이 부비동에서 배출이 어렵게 될 경우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매우 약한 항콜린 작용을 보이고 항염증 작용을 보이는 약제도 있으므로 알레르기비염이 의심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소염진통제
소염진통제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는데 사용되며 부비동 부위의 통증이나 부비동염으로 유발된 두통 등을 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해열 진통제의 경우 발열을 동반한 급성 비부비동염에 사용 될 수 있습니다. 간혹 천식환자 중에는 흔한 진통 해열제로 사용되는 아스피린(aspirin)이나 이부프로펜(ibuprofen) 등에 과민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5) 국소스테로이드
콧속의 염증과 점액 발생을 억제시키므로 코막힘을 줄여 주고 점막의 부종을 감소시켜 부비동의 통기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각적인 효과 보다는 지속적인 사용을 하여야 효과를 나타냅니다. 특히 만성 비부비동염시에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장기 사용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분무형 약물을 비강 내에 투여하는 올바른 방법
- 사용 전 코를 풀어서 코 안을 깨끗이 한다.
- 병을 흔들고 뚜껑을 연 후, 엄지손가락으로 병을 아래쪽을, 집게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으로 약병의 위쪽을 잡아 분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잡는다. 만약, 처음 사용하거나 오랜 기간 사용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몇 차례 시험 분사하여 약물이 원활하게 분사되는 것을 확인한다.
- 고개를 살짝 앞으로 숙이고 숨을 천천히 내쉰다.
- 약병의 끝을 코 속에 깊숙이 넣고 다른 손으로 반대편 콧구멍을 막은 뒤, 그림 8과 같이 숨을 들이 쉬면서 분무한다. 이 때, 약병의 끝이 너무 얕게 삽입되어 약물이 코의 입구에만 분무 되어 서는 안 되며, 가운데를 향하여 코 구멍과 구멍을 나누는 비중격에만 분무 되어 서도 안 된다. 약물의 끝은 투여하는 코와 같은 쪽의 눈을 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오른쪽 코에 투여할 때는 오른쪽 눈을 향하도록 한다.)
- 5초간 숨을 멈춘 뒤 입으로 서서히 숨을 내쉰다.
- 반대편 코 속에도 같은 방법으로 분무 투여한다.
- 분무 직후에는 코를 풀지 않도록 한다.
3. 수술
만성 부비동염이 약물 치료와 보조적 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고, 비강 검사나 전산단층촬영술 등에서 비강 또는 부비동에 병변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에서는 내과적 치료만으로 대게 잘 치유가 되어 수술이 필요 없지만, 지속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환자의 통증이 심하여 내과적 치료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등, 필요에 따라 수술이 요구 될 수도 있습니다.
1) 부비동 내시경 수술
부비동염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기능적 부비동 내시경수술(Functional Endoscopic Sinus Surgery; FESS)’입니다. 이 수술은 내시경을 사용해 부비동 점막 중에서 병적인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부비동의 공기소통과 점액배출을 정상화 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내시경수술은 코 안으로 내시경을 집어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수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시경으로 직접 부비동을 관찰하면서 병소를 제거 할 수 있으므로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기능적 부비동 내시경수술은 보다 적은 조직손상, 보다 빠른 조직회복 그리고 보다 짧은 회복기간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2)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합병증
(1) 출혈
대부분의 부비동 수술에서 어느 정도의 출혈은 불가피하지만, 이는 정상 성인에서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간혹 너무 심한 출혈로 수술자의 시야가 확보 안 돼는 경우 일시적으로 수술을 종료하고 2차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출혈이 심하면 수혈이 불가피 한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뭅니다.
(2) 안와 손상
안와란 안구와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 시신경, 혈관 및 지방과 연조직 등이 있는 얼굴의 공간으로 뇌와 비슷하게 얇은 뼈를 사이에 두고 콧속 공간 및 부비동과 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자가 전산단층촬영 시행 등으로 충분한 사전검사를 하고, 수술 시 주의를 기울이더라도 극히 드물지만 안와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안와 내부가 손상될 경우 시력소실이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3) 뇌척수액 유출(비루)
뇌와 척수는 단단한 머리뼈와 척추뼈에 의하여 보호를 받고 있지만 직접 뼈에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과 뼈와의 사이에 뇌척수액 이라는 액체가 존재하여 충격을 완충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뇌를 보호하고 있는 머리뼈에 손상이 생겨 뇌척수액 이 새어 나와 코로 흘러나오게 되는데 이것을 ‘뇌척수액 비루’라고 부릅니다. 뇌척수액의 유출은 1%도 안 되는 매우 드문 합병증이지만 이곳이 감염의 통로가 되어 뇌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 후에 발견된 뇌척수액 비루는 저절로 막히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잘 관찰하면서 지켜보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 있습니다. 뇌척수액 비루가 계속되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눈물관의 손상으로 과도하게 눈물이 흐르거나, 수술부위의 유착, 기타 마취에 따르는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수술이 그렇듯이 수술에는 반드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내시경 부비동 수술도 예외가 아니므로 수술 전 이에 대한 설명을 의사로부터 충분히 들어야 합니다.
3) 수술 후 주의 사항 및 처치
수술은 질환의 정도, 환자의 협조여부 및 기저질환, 술자의 수술방식 등에 따라 부분마취 또는 전신마취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회복과 세부 처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주의 사항 및 처치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수술 중의 출혈 또는 수술 후의 출혈 가능성으로 인하여 보통 연고를 바른 거즈나 스펀지를 콧속에 넣게 되는데, 이 때문에 코가 답답하기도 하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되어 목이 아프거나, 눈 주위에 불편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계속 코 안에서 선홍색 분비물이 피와 섞여 나오는 경우, 삼키지 말고 휴지로 닦아내거나 뱉어내야만 합니다. 대개 1-3일 안에 거즈 등을 제거하므로 이후부터는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3일째부터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수술 부위를 확인하고 피딱지와 분비물을 제거 합니다. 1주일 후부터는 급성 출혈의 가능성이 감소하므로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세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수술 후 점막이 완전한 기능을 찾는 데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므로 이 기간 동안 지속적인 외래치료가 재발방지와 수술의 성공여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의사 지시에 따른 올바른 수술 후 처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한 대학 병원의 내시경 부비동 수술 후 주의 사항입니다.
부비동 내시경수술 후 주의사항
- 수술 후 코를 심하게 풀면 피부 밑 조직에 공기가 들어가는 질환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으므로 삼가하여야 합니다.
- 수술 후 비내 출혈을 막기 위해 코를 막으므로 눈물관이 막혀 눈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일 동반된 안과질환이 생길 경우 병원에서 처방한 안약을 2-3시간마다 한 방울씩 코를 막은 쪽의 눈에 점안해야 합니다.
- 수술 후 코를 막아 구강호흡을 하게 되어 입안이 건조해지므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두어 습도를 유지하십시오. 구강의 청결을 위해서 베타딘 용액으로 양치(가글)를 하십시오.
- 수술 후 소량의 피가 일시적으로 목 뒤로 흐를 수도 있으나, 걱정하지 마시고 만약 많은 양의 피가 지속적으로 넘어갈 때는 삼키지 말고 즉시 의사에게 연락을 주십시오.
- 수술 후 목 뒤로 많은 양의 피가 넘어갈 때는 삼키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와서 진료를 받으십시오.
- 수술 후 수술부위에 피딱지가 많이 생겨서 일시적으로 수술 전보다 더 막힐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외래로 다니면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 부비동의 구조상 상부에 뇌, 바로 외측은 눈이 위치하고 수술부위는 동맥이 지나가는 매우 복잡하고 미세한 구조를 갖고 있으므로 수술 후 극히 드물기는하나 뇌척수액 비루, 시력장애 및 복시, 다량의 출혈, 눈 주위의 피멍과 안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술과 담배는 치유에 저해가 되므로 삼가셔야 합니다.
- 식사는 드시기 쉬운 음식이면 무엇이든 드셔도 됩니다.
- 수술 후 2-3일에 걸쳐서 스펀지를 제거하게 되므로 제거하는 날과 1주 후의 주치의사와의 외래예약을 확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