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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들어와 주원이 설희에게서 입술을 떼었다. 설희의 와이셔츠 단추를 풀기 전에 다시 한 번,
" 마지막으로 물을게. "
" ……. "
" 당신이 싫다고하면 그만둘게. "
" ……. "
" 말해줘. "
그 물음에 한참을 망설이던 설희가 고개를 들어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주원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설희의
의사를 확실하게 확인 한 주원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다. 주원이 설희의 와이셔츠와 나시를 벗겨내고 나머지
속옷을 벗기려 하자 설희가 주원의 행동을 멈춰세웠다.
" 부,불……. "
" 아,으응. "
주원은 손을 뻗어 방의 불을 꺼주었다. 불이 꺼지고 두 사람의 뜨거운 입김이 오고간지 몇 분 후, 둘은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설희의 위에 올라와있던 주원이 가늘게 떨고 있는 설희의 손을 잡아주었다.
" …떨지마……. "
" …끄덕끄덕. "
" 부드럽게 할테니까, "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던 설희와 주원의 눈이 마주쳤다. 주원의 손이 설희의 몸을 만지며 지나갈 때마다 내고
싶지 않아도 이상한 소리가 나오고 몸이 찌릿거렸다. 그리고 곧, 주원의 것이 설희의 순결을 헤집으며 몸 속으로
들어왔다.
" !……. "
설희가 급하게 자신의 손으로 입을 가리자 주원이 손을 뻗어 그 손을 거두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입술로 소리를
막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깊고 빠르게 들어오는 바람에 처음인 탓에 설희는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주원의 등을
핥기듯 잡았다.
" 괜찮아? "
설희가 너무 고통스러워하자 주원이 행동을 멈추고 물었다.
" …괜…찮아요. "
처음인 설희를 배려해서 안정이 될 때까지 참고 기다리던 주원이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자신의 욕구를 풀어나갔다.
온 몸이 땀으로 뒤덮히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주원의 행동이 멈췄다.
" 하아……. "
거친 숨을 몰아쉬던 주원이 자신의 아래에서 숨을 몰아쉬며 가늘게 떨고 있는 설희를 바라보았다. 한 손으로 설희의
땀에 묻어 이마에 붙어있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 물기가 묻어나는 두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설희를
바라보다가 입술에 가볍에 입을 맞춰주었다.
얼마 후, 아직은 잠을 자기에는 이른 시간이기에 두 사람은 잠에 들지 않았다. 관계를 마친 설희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몸에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아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불편함에 몸을 뒤척이고
있을 때 옆에 누워 있던 주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둠 속에서 옷을 입은 주원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 …후……. "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올리고 잠시동안 천장을 바라보다가 몸을 반쯤 일으켜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행여나 옷을
입다가 주원이 올까 그것이 걱정되어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침대 시트로 몸을 가리며 발을 이불 밖으로 조심히 내보
내려할 때 갑자기 들어온 주원때문에 설희는 모든 행동을 멈추었다.
" 불 켤게. "
" 네?네? "
어두웠던 방 안이 환해지자 바닥에 떨어져있는 자신의 옷가지들과 속옷들이 보이고 자신의 드러난 어깨가 보였다.
부끄러움에 어정쩡하게 주원을 피하던 설희에게 다가온 주원이 설희를 들어 안았다. 침트 시트채로,
" 엄마야, "
놀라서 소리치고 고개를 돌리자 주원의 얼굴이 너무도 가까이 다가와있었다. 잠시 눈을 마주하던 주원이 큰 보폭으로
걸어서 거실로 나가 욕실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욕조 안에 물이 틀어져 있었고, 주원은 욕조에 설희를 조심히
내려 놓았다.
" 씻고 나와. 저녁 먹자. "
" 끄덕끄덕……. "
주원이 그대로 돌아서서 욕실 문을 닫고 나갔다. 두 손으로 몸을 가리고 있던 시트를 꽉 움켜쥐고 있던 설희는 잠시
동안 멍하니 앉아있다가 시트를 내려 놓고,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 흑……. "
세심한 그의 배려에 그의 사랑에 눈물이 나왔다. 자신을 평생동안 이 사람과 살면서 이런 대접은 받아보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었다. 폭언이나 하지 않으면 감사할 정도로 주원에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살았던 2년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에야 달라진 걸까, 그렇게 많았던 시간을 두고…왜,하필 지금에야…….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펑펑 울었다. 욕조의 물이 차서 밖으로 흘러 넘치는 줄도 모르고 무엇이 그렇게 서러웠는지
물에 몸이 불어가는 것도 잊은 채 울기만했다.
문 밖 너머로 설희의 울음소리를 듣고있던 주원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 형제가 당신을 가장 슬픔으로 몰아넣는 주범일지도 몰라. 나는 언제나 뭘해도 당신을 이렇게 울리기만
하니까. 내가 잘해주면 당신이 행복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나봐, 우리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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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출근 준비를 마친 주원이 거실로 나가 가방을 식탁 의자 옆에 내려놓으며 자리에 앉았다. 주원을 기다리고 있던 설희
는 국과 밥을 떠서 주원의 앞에 내려놓았다. 말없이 식사를 하던 두 사람은 서로의 밥 공기가 다 비어질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주원이 밥을 다 먹었는지 옆에 있던 물컵을 들고 물을 마셨다.
" 오늘 약속있어? "
" 네? 아니요. "
주원에게 부끄러운 것인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대답하는 설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 오늘 저녁에 저녁 먹자. "
" …네. "
" 예쁘게 하고 나와. "
그 소리에 고개를 든 설희가 주원을 쳐다보았다.
" 최고로 예쁘게. "
"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
" 응, 그러니까 후회하지 말고 예쁘게 하고 나와. "
" …알겠어요. "
금새 고개를 숙이고 주원의 시선을 피하던 설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주원을 배웅할 준비를 했다.
" 그럼 이따봐. "
" 네. 이따봬요. "
주원이 나가고, 현관문을 닫고 돌아선 설희는 그제야 숨을 크게 쉬었다. 한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한 번 숨을
내쉬었다. 어제의 일이 생각이나서 도저희 주원의 얼굴을 똑바로 볼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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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는 샤워를 마치고 물기에 젖은 머리카락을 툭툭 털며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옷장으로 다가가 정장으로 갈아
입었다. 손목 단추를 채우려고 할 때 누군가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한결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네' 라고 답했다.
" 출근 준비하니? "
안으로 들어오는 어머니가 보이자 한결은 시선을 거두며 정장 자켓을 입었다. 어쩐 일인지 화가 난 표정이 아닌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곧 한결의 앞에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 유신 건설 회장 딸인데 예쁘지? "
관심이 없었지만 눈길을 한 번 주고 생각없이 답했다.
" 네.그렇네요. "
" 오늘 좀 일찍 퇴근해서 이 여자랑 식사해. "
한결이 모든 동작을 멈추고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아들이 부탁하고 애원하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듯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어머니가 믿기지 않을 만큼 싫고, 정떨어졌다. 장소와 시간을 말하는 어머니의 입모양만이 보이고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내키지 않으면, "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결은 대꾸했다.
" 만날거에요. 마음에도 들거에요. "
" 그래? "
" 걱정마세요. 어머니가 마음에 들어하는 여자로 며느리 들이게 해드릴게요. "
" 흐음. "
" 제가 원하는것만 들어주시면 되요. "
" 약속은 약속이니까. "
살며시 웃는 어머니를 간단히 무시하고 어머니의 손에 들려있던 여자의 사진을 들고 방을 나섰다. 1층으로 내려오며
그 사진을 보지도 않은 채로 가방에 넣어버렸다. 말은 결혼을 한다니 어쩌니 했지만 역시나 벌써부터 마음이 뒤틀리는
게 느껴졌다.
" ……. "
한숨부터 절로 나오는 아침이었다. 차에 올라 가방을 뒤에 던지며 고개를 뒤로 저쳤다.
' 도련님, 다녀오세요. '
생긋 웃으며 한결을 배웅해주던 그 얼굴이 떠올랐다. 자신이 욕심만 부리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을지는 몰라도 곁을
지킬 수는 있었겠다라는 생각이들었다. 아침부터 설희가 너무나 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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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지났을즘 청소를 시작한 설희가 방 곳곳을 청소하다가 굳게 닫혀있는 한결의 방 앞에 멈춰섰다. 2년 동안
단 한번도 비어있던 적이 없었던 방이었기에 언제나 웃음이 가득했던 곳이 이젠 고요함만을 지니고 있었다.
방 문고리를 잡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내가 쓰던 방은 건들지 말고 그대로 둬요. '
' 왜요? '
' 내 흔적이니까요. '
한결의 흔적들이 아직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방을 보고있자니 그만의 부드러움이 그리워졌다. 한참을 지켜보고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창문을 열고 이불과 베게를 털고 모양을 잡아 침대 위에 내려놓고, 바닥을 쓸고 닦아 먼지를
치워냈다. 손 걸래를 빨아와 책상과 서랍을 닦고 있을 때 한쪽에 한결의 악보집이 눈에 띄었다.
" 중요한건 다 놓고 갔네, "
의자에 앉아 악보집을 꺼내어 파일을 열어 보았다. 매일 새벽에 기타 줄을 치며 작곡을 하곤 했던 한결만의 감성들과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져있었다. 매번 작업을 할 때마다 들고 다녔고, 어딜가나 손에서 뗄 줄 몰랐던 파일이기도
했다. 아마 급하게 나가느라 잊은것 같았다.
" …음표도 되게 못그리네. "
연필로 긁적인 음표들이 마지 지렁이처럼 그려져있었다. 간혹 지우개로 지운 흔적들이 보이기도 했다.
몇 장을 넘겼을까,
" 이게…여기있었네, "
사진이 한 장 나왔다. 2년 전,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경직된 표정으로 기타를 들고 있는 한결과 찍었던 사진. 이런
저런 일들로 어쩌다 두 사람이 찍게된 사진.
" 좀 웃을걸……. "
얼마나 만지고 봤던걸까 사진이 닳아있었다. 한결은 설희에게 아픈 부위였다. 언젠가부터 그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눈물부터 왈칵하고 쏟아졌다. 사랑하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고맙고 좋아했던 사람이었기에 자신에게 해준 것에
비해 자신은 그런 사람에게 상처만 준것 같아서 늘 미안했다.
설희는 언제나 미안하고 고마운데 한결은 그런 설희에게 언제나 한결같은 미소를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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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실에 앉아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던 주원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볼펜으로 종이를 두들
기며 다리를 이리 두었다 저리 두었다가 팔짱을 끼었다가 풀었다가 그리고 눈길은 언젠가부터 휴대폰을 향해 있었다.
그러더니 결국은 한쪽 손을 옆으로 살짝 들더니,
" 5분만 쉬었다가 합시다. "
2~3시간을 하는 회의도 아니고 겨우 1시간남짓하는 회의를 쉬었다가 하자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주원이 말이
나오자 옆에서 보조하던 비서가 바로 회의실 안에 전등을 켰고, 그럼과 동시에 주원은 휴대폰을 들고 밖을 나갔다.
뜨르르르…….
" 왜이렇게 안받아, "
유리창쪽에 서서 벽에 등을 기댄채 전화기에 온 신경을 몰두하고 있던 주원이 말을 마치자,
[ 여보세요? ]
[ 나,나야. ]
설희의 목소리가 들리자 조금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었다.
[ 네. 알고 있어요. ]
[ 으응, 그렇지 참. ]
잠깐 동안의 침묵이 이어지고 건너편에서 설희가 다시 말했다.
[ 무슨 할 말 있어요? ]
[ 할말? 어,그게. ]
[ 네? ]
망설이다가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다가 헛기침을 하더니,
[ 그냥, 듣고 싶어서. ]
[ 뭘요? ]
[ 당신 목소리……. ]
주원은 자신이 이런 닭살스러운 말을 하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무엇이 자신을 이토록 설희에게 빠지게
만든건지 그것도 알고싶어질 정도로 빠져있었다. 설희도 당황했는지 아무 말이 없었다.
" 사장님. 회의 진행할까요? "
" 벌써 5분 지났어? "
" 10분이 다되어가서요……. "
난처해하는 직원보다 10분이나 지났다는 사실에 주원이 더 놀랐다. 아니 대체 언제?벌써? 라는 표정이었다.
[ 그럼 이만 끊을게요. ]
[ 끄,끊지마! ]
[ 네? 회의는, ]
[ 그냥 아무 말도 하지말고 이대로 있자. ]
[ 네? ]
[ 절대 끊지마, 절대로. ]
그러더니 휴대폰 통화중인 상태로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까 앞에 나와서 자료를 보고하던 직원이 앞에 나와
있었다. 주원이 고개를 끄덕이자 불이 꺼지고 회의가 진행되었다. 그와 동시에 주원은 휴대폰을 직원들이 보이지 않게
귀에 가져다댔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이런 연인들이 나오면 머리가 미친거라며 속으로 혀를 끌끌찼던 주원이 이제는 자신이 그러고
있었다. 만약 직원들이나 친구들이 이사실을 알게된다면 그들도 똑같이 사장이 미쳤다며 회사가 망할 징조라고 말할게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어떠랴, 지금 주원은 입에서 미소를 버릴 줄 모르고 웃고 있는데…….
[ ……. ]
[ ……. ]
서로 오고가는 말이 없어도 몸이 떨어져있어도 함께 이 자리에 있는 것만 같았다. 두 사람은 회의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을 그렇게 휴대폰을 붙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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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종업원들이 구두 소리를 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레스토랑 안, 문 앞에 서서
한참을 그 안을 쳐다보고 있던 한결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사진을 올려서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수수한 얼굴이며
분위기가 이 여자도 설희처럼 정략결혼에 휩쓸일 희생양이 될 것임이 분명했다.
약속시간이 조금 넘을 무렵 문 앞에 서서 안을 들여다보던 중 사진속의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한쪽 손으로 턱을 괴고
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렇게 쳐다보기를 30분째가 될 무렵 발걸음을 그 여자의 앞으로 옮겨갔다. 한 손으로
테이블을 두 번 치자 턱을 괴고 있던 손을 빼고 한결을 쳐다보았다.
" 허 신애씨? "
" 네? 아,네네. "
허 신애라는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결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네었다. 한결은 자신의 등장으로 바짝 긴장한 채
굳어버린 신애를 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 저녁 먹었어요? "
" 네, 아,아니요. "
그런 신애를 보며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이 자리에 나온 것임을 확신했다.
" 차 마실래요? "
" 저녁 안 드신거 아니에요? "
" 괜찮아요. "
곧 두 사람에게 다가온 종업원에게 두 사람은 커피를 시켰다. 주문한 커피 두 잔이 두 사람 앞에 놓여질 때까지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서로 바깥 풍경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 이런 자리 많이 불편하죠? "
" 네?……. "
" 그래보여요. 계속 물만 마시고 눈도 못 마주치고. "
신애는 당황하며 한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가리고 있던 머리카락을 쓸어서 귀 뒤로 넘겼다. 한결은 그런 신애를 배려
해서 계속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 이런 자리가…처음이라서, 긴장을 한 거 같아요. "
" 나는 결혼 생각하고 나온 자리인데, 신애씨는 어때요? "
" 네네? "
두 눈을 동그랗게 만들며 당화스러워하는 모습이 어쩐지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했다.
" 마음에 안들어요, 나? "
" 네? "
" 농담이에요. 차 마셔요. "
" 아,네. "
차를 마시던 한결은 신애를 쳐다보다가 결국은 그 모습에 설희를 그려넣고 말았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 앉아
차를 마시던 그 때가 문득 떠올랐다. 잠시 다른 생각에 빠진 한결을 신애가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편안한 사람인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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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과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이 다가오자 설희는 분주하게 준비를 했다. 검은색의 깔끔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드레스를 꺼내 입었다. 아슬하게 하얀 목선과 쇄골이 드러나고 무릎 위까지 살짝 올라오는 드레스는 설희에게 무척
잘 어울렸다. 길게 내려온 머리를 하나로 잡아 묶었다.
한쪽 뺨을 타고 내려온 머리카락에 웨이브를 넣어주고, 악세사리를 착용하며 준비를 마쳤다. 윤 비서가 도착했다는
말에 밑으로 내려가 차에 올랐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는 내내 주원을 볼 생각에 긴장이 되고 설레였다. 예전처럼 또
주원에게 바람을 맞을까 그것도 걱정이 되었다.
" 도착했습니다. 사모님. "
" 네,고마워요. "
차에서 내린 설희는 레스토랑 앞에 멈춰섰다. 깊게 숨을 들이 마쉬며 긴장을 풀려고 애를 썼다. 한 손으로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가자 마치 일부러 꾸며놓은 듯한 내부의 모습에 자연스레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그런데 레스토랑 안에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 아직 안 온건가. "
주변을 둘러보다가 주원이 보이지 않자 아무 자리에 앉으려고 의자에 손을 가져가는 순간 어디선가 피아노 연주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서 주원을 찾을 수 있었다.
" ……. "
너무도 부드러운 선율에, 주원의 모습에 설희는 넋을 놓고 주원을 보았다. 곡은 ' Over the rain bow ' 였다. 그 곡이
끝이 날 때까지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서로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던 건 이번이 처음
이었다.
마지막 피아노 건반을 누른 주원이 연주를 마치자 설희는 박주를 쳐주었다. 어느새 피아노 앞에서 일어나 설희에게로
다가온 주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설희를 바라보다가 그 앞에 한 쪽 무릎을 바닥에 대며, 일명
청혼할 때 하는 자세로 앉았다.
" 나랑 다시 결혼해 줄래? "
" 네?…. "
" 정략으로 하는 그런 결혼 말고, 사랑으로하는 결혼. "
" ……. "
" 청혼하고 싶었어. 그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 "
주원이 설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손을 잡으면 두 사람은 정략 결혼이라는 명분을 놓고, 정식으로 결혼을 하는
것이었다. 한참을 그의 손을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손을 내밀어 주원의 손을 잡아주었다. 자신의 손에 설희의 손이
닿자 그 손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설희와 시선을 마주한 주원이 테이블 위에 놓았던 보석함을 집어서 열었다. 푸른 바다빛깔을 닮은
하늘색의 보석이 박혀있는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그 목걸이를 꺼내서 설희의 목에 걸어주었다.
" 주원씨. "
" 응? "
" 그거 알아요? "
" 뭘? "
" 당신은 참 바보같아요. 일은 그렇게 잘하면서 다른 사람들 마음은 그렇게 잘 알면서. "
" …? "
" 왜 당신 아내 마음은 그렇게 몰라요. "
" ……. "
"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
" ……. "
" 김 주원, 당신 뿐이었어요. "
" ……. "
" 사랑해요. "
" ……. "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너무나도 많이 돌아서와야했다. 많은 우여곡절끝에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에게 닿았다.
자리에 서서 주원을 올려다보고 있던 설희가 두 손을 뻗어 주원의 두 뺨에 가져다대고 그대로 천천히 주원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가만히 서 있던 주원도 두 손을 설희의 허리에 감고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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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좀 이른 새벽에 19편을 가지고 왔답니다.
오늘부터 다시 비가 억수로 온다던데, 조금만 와야할텐데 ㅠ_ㅠ
음, 이제 정말 완결까지 거의다 쓰고 있어요. 이제 한 며칠만 더 수정하고
쓰면 후속작을 다듬고 만들어야할 시간이 올것 같아요.ㅠㅠ 벌써부터
전 섭섭하고 좀 그렇네요.ㅠ0ㅠ
이번편은 처음에 좀 19세가 있었죠. 아무래도 19편이다 보니까요.흐.
우리 한결이가 결국 선자리에 나갔는데, 상대편 여자가 그렇게 나빠
보이진 않죠? 한결애정분들 노여움을 푸세요.ㅠ0ㅠ
주원이 다시 설희에게 청혼을 하네요.두 사람에게 행복이 올까요?
지난번편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감사합니당.~ 키키킷.
우리 모든분들 완결편까지 함께 달려보아요. 그래주실거죠???
완결까지 힘내서 달려볼게요.^-^*
업뎃쪽지 = 형수 & 댓글
형수ㅋ잼있게잘읽어습니당ㅋ담편기대할게요ㅋ
형수/ 짱짱ㅋㅋ
형수 / 이제 곧 끝을 향해 달려가는건가요ㅠㅠ
형수 다시 청혼하는게 멋지네용^^으하하하하항ㅋㅋ 완결까지 몇편남았는지 ㅠ 저도아쉽네융
형수ㅋㅋㅋㅋㅋㅋㅋㅋ오나 주원이가 이렇게 달달해 질줄은 상상도 못했는데ㅋㅋㅋㅋㅋ
형수 해피엔딩으로잘됫으면 ....ㅋㅋ
대박대박!! 완전재미있어요^^ 다음편진짜 기대되네요^^
형수/캬!@@주원이!!!멋있어요>< 한결이도 신애랑 잘됐으면 좋겠어요 마음의 상처를 신애가 아물게 해줫으면ㅋㅋ담편 기대만땅입니다!
형수. 아 완전 재밌어요..ㅠㅠ
형수 / 이제 서로서로 잘 되가는거 같아요!!
형수. ㅜㅜ아모두해피엔딩이라면정말정말행복할거에요!ㅋ
둘이 진짜 행복할일만 남았네요 ㅠㅠㅠ 주원이 멋있다!!! ㅋㅋㅋㅋㅋㅋㅋ
형수!!!!!!!!>< 제가 좀 늦게온 감이 있군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우와 해피엔딩이되겠어요 ㅋㅋ 한결이도 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했으면좋겠어요!
형수다음편도기대요
형수 다음편도 기대해요^.^
형수 담편고고
형수/ 그래 설희야 ㅜㅜ 니가 행복한다면 진심으로 행복하다면 주원이랑 행복하게 잘 살아 ㅜㅜ 근데 내 가슴이 왜 이렇게 아픈거야 ㅜㅜ
주원이나 한결이나 둘다 아프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ㅎㅎ재밌어용 조쿤
먼길 돌아 이제야 찾았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