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짜증을 뒤로하고 4월 26일 일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귀국 비행기가 오후 2시 40분 비행기였기 때문에 오전에 잠시 '몰 오브 아시아' 들려서 쇼핑 잠깐하고 바로 공항으로 넘어가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큰길로 나올것도 없이 호텔앞에서 바로 택시 잡아서 이동! 목적지를 말하는데 '몰 오브 아시아' 라고 하니 처음에는 못알아 듣더군요. 그러더니 나중에 아~ 모아(MOA) 라면서 목적지로 향하는데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모아(MOA) 라고 불리는게 일반적인가 봅니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더군요. 아시아 최대규모라더니 정말 크긴 크더군요. 이건 뭐 핸드폰 카메라로는 한컷에 담기도 힘들어;; 쇼핑을 하기 전 일단은 물품보관소에 가서 캐리어를 맡겨두려하는데... 전에도 말했듯 필리핀 쇼핑몰은 다 좋은데 안내판이 참 부실합니다. 20여분을 헤매도 찾지 못하는 와중에 다행히 방황하는 저희를 본 필리핀 현지인분의 도움으로 물품보관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캐리어를 맡겨두고 쇼핑을 한다치지만... 저희에게 있어서 쇼핑은 역시나 대형슈퍼마켓 털기죠.. 사실 필리핀으로 출국전 꼭 사와야겠다 생각했던것이 조비스 바나나칩과 KAHAL 코코넛술인데 바나나칩은 제가 먹고 싶었고, 코코넛술은 술병이 실제 코코넛모양이라 이뻐서 선물용으로 좋겠다 싶었죠. 코코넛술은 주류 판매매장에서 쉽게 구했으나 조비스 바나나칩은 그 넓은 마켓안에서 결국 못찾았습니다. 전날 로빈슨내에 있는 마켓에도 없었는데 대체 팔기는 파는거냐...ㅠ.ㅠ 저는 결국 코코넛술만 두병 산채 아점을 먹으러 이동했죠.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끼니로 역시나 육식육식합니다. 둘이서 먹기에 양도 적당했고 맛도 괜찮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모든것을 마치고 이제 공항으로 이동할 시간!! 이동은 무조건 택시인데 처음에 시원시원하게 잘 나가나 싶더니... 공사구간에 접어들면서 차가 미친듯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아..이거 어제도 느꼈는데...에어컨 바람은 약해서 차안은 찜통인데 앞으로 나갈 생각은 안하고.. 여기서도 이렇게 내 기운을 쏙 빼는구나 싶더군요. 그래도..이게 끝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그건 저만의 착각, 필리핀은 끝까지 쉽지 않더군요. 어쨌든 힘들게 도착한 필리핀 마닐라 공항. 마닐라 공항은 특이하게 공항입구에서부터 바로 보안검색이 이루어지더군요. 필리핀 치안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이해는 갑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몰 오브 아시아에서 코코넛술을 샀죠. 물론 제가 산 KAHAL 코코넛술은 출국전 블로그 등의 검색을 통해 다른 분들은 모두 아무 문제없이 가지고 들어온 물건임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 거리낌없이 구매한건데... 그런데 저는 보안검색에서 불러 세우더군요. 제 캐리어 열어보더니 이거 못가지고 나간다고.. 왜 안돼냐고 물어보니 그냥 안된다고... 서로 계속 실랑이 벌이다가 좀 높아보이는 분이 와서 살펴보더니 통과시켜주네요. 문득 전에 여자친구가 해준말이 떠오르더군요. 여자친구도 몇년전 가족들과 마닐라 여행을 했는데 돌아오는 귀국길에 보안검색에서 디카 배터리를 뺏어갔더라는;;; 대체 이나라 사람들의 기준은 무엇인지;; 그렇게 보안검색을 통과하니 또하나의 던젼 체크인이 저를 맞이합니다. 와....체크인하는 필리핀항공 지상직 직원들 무슨 일처리가 그렇게 늦던지 귀국 비행기가 오후 2시 40분인데 2시가 되도록 체크인 못하고 줄서있는 사람은 한가득... 옆에 라인 어떤 여성분은 체크인 하는데 직원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30분동안 안나타나서 그쪽라인은 30분동안 진행이 안되더군요. 나중에 좀 높은직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오더니 저희한테 인천으로 가는거냐고 묻더니 그렇다고 하니깐 흠칫합니다. 그리고 옆라인에도 물어보더니 인천으로 간다니깐 한숨쉬면서 체크인 직원들한테 빨리 하라고 독촉하더군요. 그걸 보고 있으니 출국날 필리핀에서 비행기가 늦게 떴다는게 이거 때문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힘들게 체크인해서 들어가니 비행기는 역시나 또 한시간 지연되었습니다. 그거 뿐이겠어요..귀국 비행기속 필리핀항공 승무원들의 고객 쌩까기는 여전...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것은....체크인하면서 저희 자리를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으로 배정해줬더라구요. 덕분에 편히 자면서 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약 이틀간 직접적으로 대면했던 필리핀 사람들 한명한명은 참 좋았습니다. 친절함도 느꼈구요. 실질적으로 가장 걱정했던 신변의 위협을 느낀 상황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착한 사람들이 이루고 있는 사회는 정말 비효율적이더군요. 내리쬐는 뙤약볕에 이미 불쾌지수가 높아져 있는 상황에서 눈,코,귀가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보니 하루종일 짜증이 나있었기 때문에 제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그동안 해외여행 몇차례 다니면서 이렇게 까지 짜증이 났던 적이 없던지라 저에게 있어 필리핀은 영 인상이 안좋네요. 아마...회사에서 워크샵으로 보내주지 않는이상 제 인생에서 다시 필리핀을 갈 일은 없을듯 합니다. |
출처: SlipkoRn -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라이오라~™
첫댓글 MOA는 한때 최대였지만 지금은 필리핀 사람들만 최대라고 인정하는 곳.....
필리핀은 절대 자유여행 말고 패키지로 좋은 가이드 따라 가는게 최고인듯.
그것이 정답!!
무사귀환을 축하드림
어찌어찌 살아서는 왔네요...
신혼 여행으로 갔던 필리핀...저는 담에 자유여행으로 다시 가고 싶어요 ㅎ
으어..저는..다시는 가고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