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농게시판에 글을 쓰는 건 참 오랜만입니다.^^;
오리온스의 부진 이후 오랜만에 여기에 글을 쓰기 된 이유는 바로 최근 고교농구에서 괴물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임종일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이 선수가 대구 출생이고 대구의 계성고를 다니고 있는데 저랑 동갑입니다. 저역시도 대구에 살고, 중학교 때 대구시 내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3:3 대회와 아디다스 대회 등 여러곳에서 직접 얼굴을 보고 경기를 본 적이 있어서 이 선수에 대한 기억을 말씀드리려합니다.
비록 3~4년 전이지만 그 당시의 임종일 선수는 그렇게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일단 기술적으로 가드를 보기엔 볼핸들링 능력과 드리블 능력이 턱없이 부족했고요, 그렇다고 중거리슛이 좋은 선수도 절대 아니었습니다.
다만 천부적으로 타고난 기럭지와 윙스팬으로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이 선수 특유의 필살기 같은게 있다면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 특유의 빠른 퍼스트스텝으로 돌파한 후 원스텝으로 바로 올라가는 레이업 이정도였습니다. 중학생이라고 하기엔 너무 신장도 좋고 기럭지가 길었기 때문에 아무도 못막았었기에 이게 굉장히 인상이 남았었고요....
또 개인적으로는 제 친구의 팀이 임종일 선수의 팀과 맞붙었다가 진 적이 있어서 별로 좋게 기억은 안하지만(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질투심 정도?), 어쨌든 당시 아마추어 무대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하드웨어를 지닌 선수였습니다. 그냥 하드웨어만 따지만 KBL에서 김주성의 모습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결코 플레이스타일은 아니고요.) 좀더 떠올려보면 뼈가 통뼈라서 힘도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고등학교 이후로는 이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본적이 없어서 뭐라 말씀 못드리겠지만, 고교 정식 무대에서 평균 40득점을 하면서 맹활약하는 것을 보니 고등학교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운 듯합니다. 진짜 냉정하게 앞서 말씀드린 원스텝 레이업 말고는 별로 할줄 아는게 없는 선수였으니까요.(아, 자유투는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대학교 1학년인 저랑 동갑인데도 아직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유는 계성고로 전학가기 위해 1년을 쉬었기 때문인걸로 들었습니다.
마인드는 어떤 선수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경기만 보자면 사실 겉으로봐서 열정이 느껴질 정도로 터프한 선수는 아니었고 오히려 묵묵하게 경기에 치중하는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팀 던컨 같은 느낌?)
대한농구협회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임종일 선수 기사를 보고는 그냥 생각이 나서 서두없이 생각나는대로 나열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면이고(그 선수는 절 기억 못하겠지만요.), 대구 출신이기에 대학교, 프로에 가서도 좋은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임종일 선수 화이팅입니다!(동갑내기에게 선수라는 이름을 붙인다는 게 참 어색하군요.^^;)
ps. 몇개월 전에 친구와 얘기하면서 "야, 그거 아나? 우리 중학교 때 붙었던 임종일인가 금마 있잖아, 고교괴물이라고 기사 났더라. 평균 40득점한다카던데;"라는 말을 친구가 했었는데 처음에는 이 야이기를 듣고도 그 선수가 누군지 몰랐었습니다.(꽤나 오래전 일인데다가 대회에 나온 선수가 한두명이 아니니까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 얼굴을 보니까 알겠더군요. 정말 놀랐었습니다.
첫댓글 14일 토욜날 학생체육관에서 하는 대통령기에서 계성이랑 휘문이랑 붙네요 15일은 계성과 무룡이 붙고 꼭 가서 봐야 할듯
임종일,박경상...두 괴물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더 신장이 큰 임종일에 대한 기대치가 크긴 합니다..두 선수 모두 아직 신체적 성장이 멈추지 않았기만을 바랍니다...
꿈쟁이님 대구에 있는 대학다니시나요?
네, 경북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서 가깝다는 ^^
꿈쟁이님 저랑 같은학교 다니시네요 ^^ 과가 어떻게 되시는지
어이쿠~ 후배님들 반가워요ㅎ
저 공고인데... 계성고랑 아주 가깝죠... 꿈쟁이님은 대구분 이신거 알지만.. 경북대 다니시군요......
evergreen 선배님 반갑습니다 ㅎㅎ 아마저보다 훨씬 선배실듯 ;
계성고 하니까 정영삼 오리온스에서 수련 선수로 뛰었던 남호진이 생각 나네요
지금 제 동생 학교농구선배인데 자랑스러워 하더군요
계성고는 진짜 슈퍼괴물은 하나씩 나오는 거 같네요~
저 중학교 때는 노승준 선수가 굉장히 유명했죠... 일단 아마추어에선 키가 크니까...
제가 계고 졸업생인데 잘하는모양이죠? 양동인이 1년선배인데 전주고랑 해서 결승전에서 이길때가 기억나는군요...몇년만에 결승진출...ㅋㅋㅋㅋ...대구에 농구부가 계고말고 없지 않나요?
요몇년전에 하나 더 만들려다가 계고의 적극 반대로 못만들었죠.. 농구계가 그런면에서 좀 폐쇄적인듯. 선수수급 안된다고..
저도 오세근선수와 이와 비슷한 기억이 있는데요. 휴휴
오늘 51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