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다음과 같은 메일을 대사관으로 부터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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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프랑스대사관)제21대 국회의원선거 프랑스 재외선거사무 중지 결정 안내
안녕하십니까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 최종문입니다.
지금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대사관은 그동안 엄중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재외국민 여러분이 불편함 없이 참정권을 행사하실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유럽 내 공관 중 가장 많은 2,800명이 넘는 분들이 재외선거등록을 해주셨습니다.
동포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코로나19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대응조치가 실시되고, 동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커 사실상 투표를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사관에서는 프랑스 정부와 투표소 운영 및 이동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대한민국 중앙선관위와도 긴밀히 협력하여 재외국민 여러분이 투표하실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정부는 투표소 운영과 이동 역시 3. 23.(월) 공포된 프랑스 보건비상사태법에 따라 적절치 않다며, 이에 대한 우리의 양해를 구해왔습니다.
이에 부득이 중앙선관위는 프랑스에서 재외투표를 실시할 수 없다는 힘든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재외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이자, 주재국 법규를 존중해야 하는 대사관과 중앙선관위의 부득이한 결정임을 말씀드립니다.
재외국민 여러분께서 이번에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깊은 양해를 구합니다.
모두에게 어렵고 힘든 시기이나, 한마음으로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3월 26일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 최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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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미리 신청을 했고 이번 코로나 사태 때문에 혹시나 했지만 다음주이니(재외국민투표는 4월1일~6일 입니다)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기다려봤지만 역시나 취소되었네요.
지금 상황에선 이게 맞지요.이쪽 상황이 워낙 심각하게 돌아가니 안전이 제일 우선이니까요.
한편으로 여기가 파리가 아니라서 이동통제 중이지만 그래도 갈 방법이 있다면 5일(토)에 파리 대한민국 대사관에 가려고 파리행 기차표도 계속 확인하고 있었는데 참 아쉽게 됐습니다.
저에게 투표는 항상 설레고 기다려지는 일이고 행사였습니다.
총선 때는 비례대표를 어떻게 찍어야하나 고민하며 투표일이 기다려졌고 지자체 선거때는 관심이 덜 가지만 그래도 내 표를 행사하는데 알고는 찍자고 구의원, 시의원 선거홍보물을 다 읽어보고 투표소에 가고 했었습니다.
대선 때의 기억은 김대중 대통령이 됐을땐 고등학생때 인데 그땐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저희반에 유일하다시피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가 한명 있었고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혼자 신나서 좋아했었습니다. 저를 포함 반 친구들 대부분 철이 없을때라 쟤는 왜저러지 했었죠...
저의 첫 대선 투표였고 고 노무현 대통령이 되셨던 16대 대선때는 군대에 있었어서 두돈반 타고 군청으로 우르르 몰려가서 정신없이 부재자 투표를 했었고 17대 때는 mb가 되는게 확정적이고 또 정동영 후보가 너무 맘에 안들어 당연히 당선은 안되겠지만 어느 정도 득표를 해서 대선 이후에 득표율을 기반으로 힘이 되라고 문국현 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했었고요.
18대 때는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갖고 오전 일찍 투표를 하고서 개표방송을 보지 않고 저녁에 극장으로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러갔었습니다. 러닝타임이 길어서 밤 늦게 집에 들어왔는데 와서 티비를 보니 박근혜가 당선 유력이었고 얼마 후 문재인 후보가 선거 패배에 대한 연설을 했었죠. 그 연설에서 모든 패배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걸 보며 맥주 한캔과 함께 정말 펑펑 울었었습니다.
19대때 역시 일찍 투표소에 도착해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용지를 받고 도장을 찍으려는데 정말 손이 많이 떨렸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선에 잘못 찍어서 무효표가 되지는 않을까 조심조심 찍고 또 잉크가 번지지는 않을까 손으로 문대보고 살며시 접어서 다시 확인하고... 그만큼 저에겐 간절한 한표였었습니다.
지금 상황이 이러니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된 이후로 처음으로 투표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다른 나라들 에서도 역시 마찬가지가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총선 투표율이 50%중반 정도되고 이번에도 그렇게 예상은 되는데 정말로 피치 못해서 못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투표를 귀찮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안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끌고가서 투표하라고 할 순 없겠지요.
아무쪼록 시국이 이러니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면서 어느 당의 누구에게 한표를 행사하든 투표소에 많은 분들이 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댓글 아쉽네요 다른나라도 재외투표 힘든데..
재외투표는 아무래도 여당쪽이 많을건데 말이죠..
밴쿠버에 태극기 부대 장난 아니예요
지난 여름에는 공원에서 태극기 집회하고들 있더라구요 ( 미안합니다. 존칭을 하고 싶지않네요)
오히려 외국에 있는 분들이 굉장히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Dr. J님 계시는 호주도 교민 사회가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하더라고요.
@John Havlicek 그런가요?Dr.J 님은 그 와중에 그렇게 활동을 하시는군요. 더 대단하시네요.
아주 가까운 가족같이 지내는 지인이 계셨는데 몇해전 같이 저녁 먹는데 최순실이 뭐 그렇게 잘못했냐고 그러시는데 저는 처음에 농담하시는줄 알았었어요
그러다가 너무 진지하게 부부가 말씀하시는데 저랑 와이프는 서로 눈으로 ‘입다물고 저녁이나 먹고 빨리 가자’ 얘기를 하고 가만히 듣다가 왔습니다
굉장히 스마트하시고 합리적이신분들인데 깜짝 놀랐네요.
@둠키 스마트 빼고 합리적이기만 하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듯해요
.나름 합리적 중도라는 사람들이 좀 그러더라구요 ㅋㅋ
@둠키 와 몰랐네요...
@John Havlicek 외국이면 훨씬 객관적일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네요..
태극기 부대와 결을 같이하는 교민들이 더 많을걸요?
동네마다 다르긴 한데 아무래도 교민사회의 역사가 좀 오래된 동네들은 보수적인 경향이 강한것 같아요... 캐나다나 미국이나 이런곳들... 반면 젊은분들 유입이 많은 베트남 이런쪽은 오히려 진보쪽이 많은 것 같아요.
@OUTKAST 그렇군요.. 그럼 같이 투표못한다면 유불리 따질 것 없겠네요
@둠키 밴쿠버에요? 헐;; 제가 아는 한인분들중엔 없던데;; 신기하네요;;(꽤 많음)
프랑스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유럽국가에서 현실적으로 못 한다고 봐야할듯 싶습니다.... 독일 교민 정도만 가능할듯해요.... 당장에 교민 많은 미국 캐나다 호주 이쪽도 상황에 따라 못 할 가능성이 많구요....
너무 아쉬우시겠네요. 제가 주변에 친구들, 지인들 독려해서 Georges님 몫까지 투표하도록 해보겠습니다.
건강이 먼저입니다 건강!
현재까지 17개국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못하게 되었다네요. 아쉬운 마음 크시겠습니다. 해외에서 모쪼록 건강 유의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쉬우시겠지만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번 일이 크긴 크네요.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거라고는 상상도 못해 봤어요.
아이고 ㅠㅠㅠ 속상하네요
투표보다 건강이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