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념]
김영환 "김미희·이상규 의원에게 준 선거자금은 100% 북한에서 받은 돈"
통합진보당 김미희·이상규 의원이 1995년 지방선거 때 시·구 의원으로 출마하면서 썼던 선거자금 중 일부가 북한에서 유입된 자금이라는 김영환(51)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의 증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즉각 “명백한 허위 진술”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인 김씨는 1989년 북한 조선노동당에 입당하고, 밀입북해 김일성 주석을 면담한 뒤 지하 혁명 정당인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을 조직한 혐의로 1999년 구속됐다가 전향한 인물이다. 1980년대 그가 쓴 ‘강철서신’은 운동권에 주체사상 교본으로 통했다.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
|
김씨는 2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통진당 해산 심판 사건에 증인으로 나와 북한 자금 지원 언급을 했다. 그는 “당시 나는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중앙위원장으로서 하부 조직에 돈을 주면서 95년 지방선거 등에 나온 후보 지원을 지시했고, 후보자들에게 500만원씩 자금이 지원됐다”며 “(1995년 지방선거에서)성남에서 김미희 후보가, 구로 지역에서 이상규 후보가 각각 (내가 준 지원금을 받아) 출마했다”고 했다. 그는 “(김미희·이상규에게 준) 지원금에는 (내각) 북한 밀입북 당시 받은 40만 달러와 민혁당이 사업을 해 번 돈이 섞여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1995년 지방선거에서 김미희 의원은 무소속으로 경기 성남시 시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상규 의원도 당시 무소속으로 서울 구로에서 구의원에 출마했다. 김씨는 민혁당 시절 총 지휘를 하는 위치에 있었다. 김미희·이상규 의원도 당시 민혁당의 하부 조직원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명백한 허위진술”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때 한배를 탔던 사람들이 진실게임을 벌이는 양상이 된 것이다.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김씨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당시 선거를 앞두고 제가 (민혁당 중앙위원이었던) 하영옥씨를 불러 선거자금을 현금(한화)으로 직접 건넸고, 하씨는 이 돈 중 일부인 500만원을 이상규 의원에게 직접 전달했다”며 “하씨는 또 다른 500만원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게 전달했고, 이 의원은 이 돈을 김미희 의원에게 건넸다”고 했다. 그는 “제가 선거 때 지원한 돈은 거의 100% 북한에서 지원 받은 돈”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이 올 4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당시 돈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했나. “조직 비선(秘線)을 통해 다 내려갔다. 하영옥씨 통해서 이상규 의원에게 전달이 됐고, 김미희 의원에게는 당시 이석기 의원을 통해서 전달했다.” -하영옥씨에겐 직접 돈을 전달했나. “내가 직접 전달했다. 당시 하영옥씨가 이상규 의원과 이석기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석기 의원은 하씨에게 받은 돈을 김미희 의원에게 전달했다.” -하영옥씨를 어디로 불러서 돈을 전달했나. “당시 우리가 정기적으로 (민혁당) 중앙위원회 회의를 하니까 그때 하씨에게 돈을 전달했다.” -한화 현금으로 전달했나. “그렇다.” -당시 하씨에게 뭐라고 하면서 돈을 건넸나. “구체적인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선거 자금으로 쓰라고 하면서….” -선거 지원금은 북한에서 전달 받은 것인가. “정확히 보자면, 북한에서 보낸 돈을 환전(換錢)해서 사용한 것이다. 선거 때 지원한 돈은 거의 100% 북한에서 전달한 돈이다.” -북한으로부터 선거 지원금은 어떤 방식으로 지원 받았나. “정확히 말하면 내가 밀입북하고 나서 한두 달 뒤 (북한) 공작원이 잠수정을 타고 와서 (돈을) 묻어 놓은 것을 제가 받은 것이다.” -돈을 묻어놓은 장소는 어디쯤이었나. “(인천광역시) 강화도 인근 ‘드보크’(dvoke·간첩장비 비밀 매설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받은 돈은 어디서 환전(換錢) 했나. “남대문에서 주로 환전했다고 보고를 받았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이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세월호가 가라앉기 시작한 시간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경찰학교 행사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쳤다는 내용의 사진을 들고 질문하고 있다. /뉴시스
|
-김미희·이상규 의원이 그 돈을 실제 선거자금으로 썼다는 건 확인했나? “제가 하영옥씨한테 그렇게 보고를 받았다. (하씨가) 돈을 전달했고, (이들이 그 돈을) 선거 자금으로 썼다고 보고를 받은 것이다. 제가 본인들에게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다.” -김미희·이상규 의원들과 당시에도 알고 있지 않았나. “(같은 대학) 동아리 후배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당사자들에게 직접 확인 안 했었나.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다. 제가 당시 민혁당 총책이라는 것은 절대 알려져서는 안 되는 극비사항이었다.” -김미희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법적 책임 묻는다는데. “제가 21일에 증언한 얘기는 처음 한 것이 아니라 이미 15년 전쯤에 검사 등에게 다 진술한 내용이다. 하영옥씨에 관한 공소장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다. 제가 무슨 원한이 있다고 15년 전에 언론도 아니고 검사에게 이 같은 내용을 말했겠나.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다. 또 제 증언이 허위라는 것을 입증할 수도 없을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22일 김씨의 증언이 허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통진당 김미희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는 명백한 허위진술을 했으며, 위증을 했다”며 “1995년 당시 지지자들의 소액 후원으로 치러진 지방선거에 대한 허위 증언으로 본 의원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했다. 이어 “김씨가 행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발언에 대해 본 의원은 법적 대응을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통진당 측 소송대리인인 이재화 변호사는 “김영환 증인은 민혁당의 활동을 가지고 경험한 사실이 아닌, 추론을 가지고 증언한 것이기 때문에 증거로서의 가치가 별로 없다”며 “순전히 추측에 의한 것으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넓은 여울, 여기 클릭
오늘도 Happy Smile~~
맨위로 ↑
| |
첫댓글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