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져서 날씨가 엄청 추워졌다.
그래서 생각했다.
췌장암으로 2주째 예배를 못오고 계신 임영득집사님께 사골곰탕을 끓여서 찾아 뵐려고 수요기도회를 드리기 전에 주방 커다란 솥에 충분한 물과 재료를 넣고 끓도록 불을 켜 놓았다.
그런데 사단이 났다.
예배를 끝나고 화장실 가시던 박부숙권사님이 뛰어오신다.
사모님 주방에서 탄 냄새가 난다고
헉 ...
심방 가려고 사골을 끓이고 있었는데
그만 쫄아서 타기까지 했다.
울고 싶었지만
태연하게 뒷정리를 했다.
뼈다귀 탄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탄 냄새를 조금이라도 제거하려고 실외로 설겆이 물을 버리고 남은 잔여물도 밖으로 버린 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지만 좀처럼 탄냄새가 빠지질 않고 있다.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니 창문을 닫아야 했다.
수도가 얼까봐 ...
참담한 마음을 알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나가준 남편
...
그래서
오늘 아침 다시 정육점을 찾아서 우족과 사태를 사서
다시 손질을 해서 가스불을 켰다.
그리고 오후 4시쯤 끓여진 우족탕과 파를 썰어서 용기에 담고 김장하면서 담근 깍뚜기가 맛이 들어서 용기에 조금 담았다.
바램이 있다면
임영득 집사님 입맛에 맞아 조금이라도 식사를 하실 수 있다면 고맙고 감사하겠다.
저녁식사 전에 찾아 뵙고
힘겨운 투병생활이지만 잘 견텨내시길 위해
주님 손에 의탁해서 기도를 함께 드렸다.
뭐라도 하나 챙겨주고 싶어 하시는 집사님
돌아올 때는 가래떡을 한아름 챙겨주셔서 갖고왔다.
그 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사골을 타서 버렸지만
불이 나지 않게 하셨으니 감사하다.
다시 곰국을 끓일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
첫댓글 의로우신 주께서
임집사님의 영혼을 지키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