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 앞에 선 교황…한국 주교단, 교황 만남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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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가톨릭 신자들이 2일(현지시간) 울란바토르 지목구 주교좌 성 베드로와 바오로 대성당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리고 있다.
[앵커] 몽골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 사제와 수도자, 선교사들을 격려했습니다.
정부 대표단 앞에서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사실상 러시아와 중국을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흐바타르 광장에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집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성당, 신자들이 교황을 배웅합니다.
교황은 몽골에서의 첫 번째 연설을 통해 몽골 사회로 한 걸음 더 들어갔습니다.
정부와 시민사회 대표단 앞에서 전통 문화, 개발과 환경, 평화, 종교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특히 몽골이 핵 비확산을 약속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구름이 지나가도 하늘은 그대로 있다, 몽골의 속담입니다. 만남과 대화를 통해 긴장이 해소되고 모든 사람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보편적 형제애를 염원합시다. 이를 통해 전쟁의 먹구름이 걷히길 바랍니다."
러시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두 나라를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어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환경 문제, 고위급의 부정부패 등 몽골 사회의 고민거리는 종교의 역할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종교는 부패의 위협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가 될 수 있고, 생태적 회심은 가톨릭교회와 몽골의 선조들이 강조한 사안이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이어 교황은 자리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성당으로 옮겼습니다.
몽골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공동체를 격려하기 위해서입니다.
몽골의 사제와 수도자, 선교사는 자신의 체험을 전했고, 교황은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주교단도 함께했습니다.
교황을 맞이한 몽골 교회에 축하하는 마음을 전하는 한편, 한국 교회의 성장을 거듭 다짐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정현 주교 / 대전교구 총대리>
"몽골 교회를 위해 헌신했던 당신의 삶을 한 알의 밀알처럼 봉헌했던 저희 대전교구 소속의 고 김성현 스테파노 신부님이 지난 5월에 선종하셔서 하느님 품에 안기셨고. (중략) 그것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 큰 열매를 맺고 그 안에 교황님의 강복 축복을 통해서 이 몽골 교회가 그리고 몽골 사회가 더욱더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사는 그런 교회가 되기를."
<맹현균 기자>
몽골의 가톨릭 공동체는 사회복지 분야에 있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몽골에 사제를 파견해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전교구를 비롯한 살레시오회 등 한국 교회 공동체의 역할도 작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