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가 본당 성물방 운영 체계화와 회계 투명화를 위해 POS 전산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소식이다. 교구가 운영하는 가톨릭출판사가 맡아 관리하게 될 POS는 물품 판매와 회계 등 성물방 관리 전반을 전산화함으로써 지금까지 본당 차원에서 해온 성물방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수작업으로 하느라 불분명했던 세금 문제를 명확하고 투명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대교구가 재정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구는 2007년 7월에 전년도 교구 재무제표를 공개해 교회 안팎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교구 재정 현황을 신자들에게 알리기는 한국 교회사상 처음으로, 재정을 좀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POS 도입 또한 본당 재정 운영을 투명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26개 본당에서 운영 중인 POS는 서울대교구 전체 본당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가톨릭출판사가 POS와 함께 성물방에 보급되는 도서와 성물 선별을 맡게 됨에 따라 지금까지 성물방에 도서와 성물을 개별적으로 보급해온 출판사와 업체들은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
취지와 결과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과정이다. 기존 출판사와 업체들에 POS 도입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더불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운영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세심한 배려가 따르지 않는 POS 도입과 운영으로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교회가 하는 일이니만큼 복음 정신을 바탕에 둬야 하는 것이다. POS가 교구와 본당, 공급 업체, 그리고 결과적으로 성물방을 이용하는 신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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