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차 시장을 독점했던 현대,기아차가 새로운 강자 '폭스바겐 업'(이하 업)의 등장에 바짝 긴장했다.
올 들어 국내 시장 점유율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폭스바겐이 국내에 정식으로 업을 판매할 경우 그 여파가 무섭기 때문. 업은 이미 작년 12월 유럽시장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고 뉴욕국제오토쇼에서 '2012 월드카 오브 더 이어(world car of the year)'로 선정된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은 차다.
폭스바겐 업은 4인승 시티카라는 컨셉으로 탄생한 제품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경차다. 차체는 국내 경차 최강자라 불리는 모닝(3595mm x 1595mm)과 비슷한 3540mm x 1640mm의 사이즈지만, 휠베이스가 2.42 m에 달해 내부 공간은 모닝보다 더 크다. 이는 국내 경차보다 효율성에서 앞선다는 의미다.
게다가 디자인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만한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어 국내에 판매된다면 파급효과가 꽤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경차보다 연비에서 크게 앞선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 폭스바겐 업의 연비는 리터당 23~31㎞로 모닝(15.2~17.0km/ℓ) 보다 앞선다. 이런 고효율 연비를 달성할 수 있던 원동력은 바로 가벼운 무게 때문. 업의 무게는 단 929kg에 불과하다. 가볍다고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차체의 56.5%가 초고장력 강판으로 이뤄져 있어 꽤나 단단한 바디를 갖고 있다. 게다가 3기통 1000cc 가솔린 모델의 경우 75마력의 힘을 갖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국내에 출시가 되냐는 것. 폭스바겐의 한 관계자는 "올 해는 아니더라도 내년 쯤은 국내에 정식판매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직접 폭스바겐 업을 공수해 면밀히 검토했다고 하니 국내 판매는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단 출시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12 업이 미국에서 1만2434달러에 판매된 것으로 미뤄볼 때 2013 업의 국내 판매는 1300만원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