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주말 서울에서 고교농구를 해서 대통령기 보고왔습니다.
첫 경기였던 대전여상과 기전여고는 못봤구요 계성고와 휘문고부터 봤어요
임종일 보러 간거나 마찬가지인데 임종일 역시 잘합니다.
192cm인데 실제로 보면 덩치가 좋아서 더 커보이구요 스포를 보고 있는데 슈가도 충분히 소화할 걸로 보입니다.
어차피 성대로 진로가 결정나서 김민섭과 2-3번 콤비가 될 것 같네요 성대는 기존 박석환에 방덕원까지
포지션 밸런스가 좋아서 내년에 임종일까지 가세하면 한 번 해볼만 할거 같습니다.
임종일이 45점을 넣었는데-_- 사실 전반까진 별로 두드러지지 않았죠
14번 이재환이나 15번 배수용이 골밑에서 잘했구요 골밑을 보다 안되거나 샷클락 임박했을때
임종일이 해결하는 식인데
일단 임종일은 스텝이 매우 좋습니다. 고교선배 정영삼의 무한돌파 정도는 아니어도 퍼스트스텝이 빨라서 막기 어렵구요
이어지는 스핀무브에 이은 레이업을 3번 정도 선보였죠 덩치가 좋아서 부딪쳐도 성공은 못시켜도 최소 파울이고
더 높이 치는건 자기가 돌파가 좋아서 수비수가 공간을 길게 주는걸 알고 스텝페이크에 이어서 바로 풀업 점퍼 3점을 먹여요
2쿼터 말에 이런 수법(?)으로 한번 페이크로 수비수를 떨군 후에 3점 연속 2방을 터트리는게 이게 컸죠
3점 성공 후에는 또 돌파로 쉽게 득점하고 마치 강속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듯이 잘합니다.
4쿼터에는 무한 돌파에 이어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내고 저는 한 30점 넣은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무려 45점-_- 자유투도 참 많이 얻어내더군요 마치 폴 피어스 같다고 해야되나
근데 문제는 좋게 말하면 스타기질인데 나쁘게 말해 좀 마인드가 문제에요
심판콜이 좀 불만이면 찡그리다 백코트 늦게하고 코트에 침도 뱉고요 학생선수로서 좀 보기 그랬습니다.
잘 아는 지인말로는 평소에는 착하고 거만하진 않다고 하는데요 모르겠습니다. 한국판 O.J. 메이요인가요-_-
이재환도 34점을 넣으면서 계성이 휘문을 말그대로 97-73으로 대파했죠
휘문은 라이벌 용산과 경복에 비해 스카우팅이 너무 안된듯
요즘 고교골밑도 2미터 한두명이 기본인데 2미터 넘는선수가 아무도 없어서 골밑에서 너무 밀리고요
고지만이 꽤 했지만 1,2학년 저학년들이 저조해서 안습이라는게 더 걸립니다.
안양 대 대진은 정말 안습경기였는데요
대진은 지금 전학 부상 실력미달 등등으로 엔트리가 6명에 불과해서 제물포랑 할 때 막판에 2명이 뛰었죠 5:2로-_-
근데 오늘은 상황 역전입니다. 안양도 엔트리가 6명인데 3명이 파울아웃당해서 5:3으로 뛰었습니다.
대진은 마치 전 경기 한풀이하듯이 선수모자른 안양을 갖고 노는데 좀 안타까웠습니다.
안양은 함길호라는 205짜리 장신빅맨이 있다는 장점을 너무 못살립니다
함길호 자체가 허우대는 멀쩡한데 노마크 골밑도 놓치는 등 마무리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더블팀 받았을때 빼주는 능력이 전무합니다 더구나 공격을 고집하다 오펜스 파울 범한끝에 끝내 퇴장-_-
각성하기 전의 변덕규같은 느낌이랄까요 공격도 안되고 좀 미련스러운...
대진은 3학년 3인방 졸업해서 많이 약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트랜지션으로 어느 정도 성적은 거두는듯
이진혁과 성재준이 건재하고요 근데 역시 팀내 최장신 최세현과 신동헌이 모두 뛰지 못하는 상황이라
188짜리 성재준이 함길호를 막는 안습상황이 자꾸 벌어지죠 결국 성재준은 파울부담 못 이기고 퇴장당하고
한계가 너무 명확한 팀입니다. 신생팀이라 서울팀이지만 스카우팅이 어려운게 아닌가 싶네요
이어지는 용산과 홍대부고는 이승현을 주목했습니다.
이승현 물건이긴 물건입니다. 15명이 버틴 축구팀 용산에서 주전 1학년은 이승현뿐이죠
이승현과 2학년 김지웅 신상언 유이한 3학년 김현수와 배병준이 베스트5인데
정말 무서운 이효상 코치가 유독 이승현만은 예뻐하면서 관대합니다.
이승현이 초반 거의 모든 슛을 독점하면서 내외곽에서 10점을 뽑아내죠
이승현 정말 덩치가 현주엽 비슷해서 포스트업에서 퉁퉁 치고 들어가면 버틸 재간이 없어요
더구나 왼손잡이인데다 훅슛도 잘 쏴서 막기 정말 어렵죠 이승현은 3점 한발자국 앞에서 외곽도 됩니다.
문제는 너무 자만이 심하고 영리하게 못합니다. 1:1에서 더블팀이 들어오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골밑에 2명이 버티고 있는데도 그걸 비집고 들어가서 슛을 해요-_-
더 웃긴건 그 중 반은 메이드가 된다는거 무식한 파워죠
근데 외곽에 신상언 배병준 등 슈터들이 기회가 많은데도 빼줄줄을 모릅니다.
1:1 고집하다 오펜스파울도 많이 나오는 편이고
전반에 잘했다고 3쿼터 너무 삽질하니까 결국 혼나더군요 그러다 4쿼터에 퇴장당하고-_-
하드웨어와 기술은 너무 좋은 선수인데 마인드만 좀 가다듬으면 정말 왼손잡이 현주엽이 될듯합니다.
김지웅이 인상적이었는데 2학년인데 너무 침착합니다. 마치 산왕의 이명헌처럼
애들이 흥분하거나 박스아웃안하면 막 질책하는데 감독이 따로 뭐 지시할 필요가 없을정도로
팀원들 잘 다독이고
김현수와 배병준은 3학년답게 해줘야할때 딱 해주는게 믿음직하죠 특히 배병준의 플레이는 물이 오른거 같습니다.
위기에서 3점과 바스켓카운트..탄력도 좋아서 리바도 잘 잡고 드리블도 좋습니다.
홍대부고는 초반에 후달리긴 했지만 막판에 외곽이 터져서 따라갔는데
10번 정희재가 좋더군요 11번 이대혁은 이승현한테 팍팍 밀리다가 나중에 퇴장당했고
높이는 좋은데 웨이트가 안되서 포지션을 너무 못잡네요 공격리바를 잡아도 블록슛을 당한다든지
고재호와 최완승의 외곽도 좋긴한데 대단한 정도는 아니었고 전체적으로 용산은 신장은 작아도 웨이트가 무지 좋은데
홍대는 좀 비실비실한 인상이었습니다. 갈비씨들이 많죠
여자는 청주여고와 수원여고 겜이 대박이었죠 청주여고는 최강 삼천포까지 2점차로 이겼는데
187짜리 일학년 센터 이정현의 활약덕분이죠 청주는 이정현 중심으로 하프코트 하는 팀인데
꾸준히 10점정도 이기다가 4쿼터 중반부터 수원이 올코트 프레싱하는데
청주 포가가 무진장 헤매다가 무한턴오버 범하면서 무너집니다. 정말 재밌는 경기였죠
숙명여고 대 선일도 볼만했는데 박하나의 원맨쇼가 볼만했습니다.
프로에서 전주원 최윤아의 뒤를 잇는 스타 포인트가드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얼굴도 꽤 이쁜 편이고 농구도 이쁘게해요. 팀원들 기 살려주는 것도 좋고 내외곽 다 좋고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될듯
암튼 경복 삼일 용산 정도가 빅3로 분류되는거 같은데 어케될지 궁금합니다.
모래 셤이 있어서 낼 겜은 못볼거 같은데 아쉽네요 ㅋㅋㅋ
돈을 받는거 같긴한데 시작하고 좀 지나니까 안에 있던 관중들이 막 담배피러 나오고 해서
표받는 알바도 헷갈려서 막 들어가도 안에 있던 사람인가보다 하는거 같더라구요 ㅋㅋㅋ 가실 분들 참고하세요-_-
근데 돈내고 봐야 아마농구가 발전할텐데-_-
자세한 기록이나 경기양상은 점프볼 기사를 참조하세요
첫댓글 좋은글 감사감사 ^^*
읽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배수용.. 아직두 계성고에서 농구를 잘하고 있네요.. 같은 초등학교 동기인데 다행이네요
이재환과 함께 팀내에서 유이하게 195가 넘는선수라 주전으로 뛰고 있죠 이재환 졸업하면 내년부터 팀내에서 독보적인 빅맨이 되겠네요 근데 좀 말라서 웨이트를 더 해야할거 같아요
그렇죠, 그 키에 웨이트를 좀더 만들면 잘하겠네요... 제 기억으론 초등학교당시 스피드도 좋았던 거로 기억합니다.. KBL/NBA 캠프때도 참석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안양사는데 안양고 농구부 인원이 그래도 꽤되는걸로 알고 있는데 엔트리 6명... ㅡ,.ㅡ;;
전체 엔트리가 9명이고요 그 중 2명은 전학와서 당장 못뛰고 하나는 부상으로 알고 있고요 더 문제는 3학년이 넷 이학년이 달랑 하나라 당장 내년되면 엄청난 전력약화가 불가피하네요 그래도 안양은 꾸준히 전학오고 일학년 뽑는 편이라 다른 지방팀보단 나은 편입니다
여친 동생이 임종일하고 작년에 같은반이라 자세히 들었는데 , 코트 밖에서의 사생활은 아주 좋다고 합니다. 학교를 비록 1년꿇었지만, (전학때문입니다) 동생들하고 사이좋게 지냈다고하는군요 .. 맛나는것도 많이 사주고 ㅋㅋ
박경상 임종일 김진수 이승현 오세근 - 10년뒤 대표팀 기둥으로 잘~커줬으면 좋겠네요.. 제발 정훈, 정상헌 처럼 크다 마는 선수는 안나왔으면....
울학교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군요...^^ 양동인이 1년선배인데 그때 몇년만에 결승가서 우승했었는데...지금은 감독과 코치가 누구길레...계성고에 잘하는 선수가 많죠?
그래서...오늘 임종일하고 이승현 보러 농구장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