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기 올만에 와서 젤 처음한건 2003년에 제가 올렸던 글들입니다.
거기엔 아토피 관리를 위한 (아토피는 치료가 아니라 관리입니다.) 시행착오들과 과정이 적혀있더군여..
이 카페에서 너무나 죽고싶을 정도로 아풀때 따뜻한 말씀해주시고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그 보답으로나마 저의 경험으로 봤을때 제일 좋은 것 같은 것들만 좀 적을께요,
****** 다음은 2003년에 쓴 글을 토대로 다시 기억을 끄집어 내서 쓴 '한의원 접고 대학병원 가기까지' 입니다. (너무 길꺼 같아서 자세한 내용은 제 아뒤로 검색하시면 나와요..-_-;)
한약을 6개월정도 먹고 나서 대학병원으로 옮겼거든여,
한약을 3개월정도 먹었을때 몰라보게 많이 나았었어요, 그런데 개월 수가 많아질수록 더 안좋아지더군여,,(맨날 울며 살았으니..-_-;)
6개월째에 한의원을 찾아가서는 저도 모르게 울어버렸어요
그랬더니 한의사가 당황했는지, 미안했는지는 몰라도, 앞으로는 한약 값을 안받겠다고 나을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거예요,,
돈 안내도 된다니까 안심될껏 같지만, 사실 그 말이 더 무서웠어요,
내가 이렇게 추악한 꼴로 언제나을지 모르는 한약을 계속 먹어야하나,,, 진짜 낫기는 한걸까...
그러면서 한의원을 포기했죠,
지금생각해보면 당시 한약 덕인지는 몰라도, 건강이 많이 좋아진것 같아요, 그때는 월경불순도 없었고, 손발도 따뜻했었거든요,
한약을 안먹은지 1년 반이 넘은 지금은 손발이 무지 차다는...-_-;
암튼 전 수원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알러지 검사와 혈액검사를 했습니다.
그 병원을 어떻게 알고 갔냐면요,
저희 아빠께서 아토피에 관한 정보 수집을 엄청 해대시던 때가 있었는데
그 병원 의사샘께서 아토피에 관한 기사를 많이 쓰셨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가게됐어요..
그래서 알러지 검사결과는 알러지 식품은 없고 다만 진드기와 먼지 알러지있다고 해요,
혈액검사하니까 한약때문에 간기능이 나빠있다고,,,(한의사가 자기네 약은 간 나빠지는거 아니라고 했었거든요,,,거짓말 거짓말~)
그리고는 항히스타민제 (쌤 말씀이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이고, 장기간 먹어도 괜찮은 약이라했어요) 랑 락티케어 로션이랑 네리소나 (젤 강하다는..) 이렇게 받아왔던거 같아요, (일년전이라 기억이 좀..)
****** 지금까지 저의 경험 담였구요, 젤 중요한 집안 환경과 식습관에 대해 말씀 드릴꼐요...
1. 변화된 식생활
전 항상 우유와 계란을 먹으면 아토피가 올라온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검사결과 알러지는 아니라고 했지만 지금껏 먹지 않아요,
본인이 생각하셨을때 이 음식은 좀 나랑 안맞아,, 하시는게 있을꺼예요
그럼 드시지 마세요, 절대루요,,
전 워낙 패스트 푸드, 콜라, 피자랑 라면과 같은, 상식적으로 몸에 좋은 영향끼지지 않을만한 것은 먹지 않습니다. (한약먹을때 생긴 버릇입니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고기 종류도 먹지 않습니다. 어릴때 닭고기를 먹고 얼굴이 뒤집어진 적이 있어서 10년 정도 먹지 않아왔습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좋아했지만 (당시 지방대여서 자취를 하느라고 집에 올라오면 엄마한테 고기반찬해달라고 했었는데...지금은 냄새만 맡아도 윽..) 지금은 고기라고는 가끔(3~4달에 한번) 삽겹살 2~3개 먹는 정도입니다. 그것도 야채 꼭!!!
그리고 야채는 항상 많이 드세요,
고기 안먹는대신 두부드시구요, 유제품도 멀리하십시오.
생선은 튀기지 마시구 꼭 구워드세요, 조미료도 절대 안됩니다.
물은 생수같은 깨끗하고 좋은 물 많이 드시구요 (보리차도 좋아요, 단 마시는 물은 찬물은 안좋습니다, 미지근한 온도의 물을 드세요),
모든 반찬들도 튀기지 마세요, 살살 볶는 정도 (올리브 오일로..)
웰빙을 정말 몸에 베이게 하셔야 합니다. 이것만이 올바르게, 건강하게 아토피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간식이 드시고 싶으면 호밀빵 같은거 인터넷에도 팔거든여,,건강식품들로 드세요..맛있습니다. ㅋㅋ
2. 변화된 피부관리
자신에게 맞는 보습제가 젤 중요합니다.
보통 비누 역시 아토피안에겐 심한 건조함을 초래하구요,,아토피안 용 비누를 사용하세요
샤워는 저는 맨날 씻어서, 하루는 유리아쥬 물비누로 씻고, 하루는 물로만,,,이렇게 번갈아 씻습니다. 보습제는 물로만 씻더라도 꼭 발라야해요,
그리고 손이 심하신 분들은 손 너무 자주 닦이 마세요, 정말 더럽다 생각되면 물로만 닦으시구요,,(저는 지난 일년간 학교교사로 근무 했었는데, 당시 분필때문에 손이 건조해지더라구요, 손은 정말 닦기 싫어서 생각해낸 것이 물수건이었어요, 자주 닦지마시고 아기용 물수건으로 닦으세요,,아주 촉촉하고 좋아요, 보습제 듬뿍!! 잊지마시구요)
아마 젤 중요할 꺼 같습니다.
절대 긁지마세요,,(물론 아시겠지만,, 실천하기는 힘드실 껍니다.) 가려우시면 바로 보습제 바르시고 손바닥으로 쓱쓱 문질러 마사지(?) 해주세요.
만약 긁어서 상처가 깊다면 꼭 소독하세요, 상처가 잘 안낫는 이유는 손톱에 묻어있던 균때문이라고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그러니 따가우시더라도 소독 꼭 하세요 (진짜 눈물납니다.)
그리고 후시딘으로 먼저 상처 갈아앉히시구요, 그담에 상처 나으면 계속 가려울테니까 그제서야 젤 약한 스테로이드 로션으로 한번 바르시는 겁니다. (그 로션은 2일동안 2번씩 바르시고 끊으세요, 그리고 일주일 후에 1일동안 2번만 바르시고 끊습니다. 또 일주일 후에 딱 1번만 바르세요. -> 스테로이드제는 피부에 바르는 것은 괜찮다고 합니다. 대신 줄여나가는것이 정말 젤 중요합니다.)
3. 변화된 주변 환경
우선 이건 아빠께 젤 고마워해야 할 부분입니다.
제 방에 따로 황토를 발라주셨거든여.
황토 흙과 벽돌을 수소문해서 사다가 제 방에 함께 황토흙 바르고, 벽돌 쌓았습니다.
그 후 몇일간 아빠는 파스 엄청 붙히셨습니다. ^^ ;;
황토 기운이 좋다고들 해서 한거지만 지금생각하면 잘 한거 같아요, 요즘 사람들 흙밟는 기회가 거의 없을 껍니다. 운동좋아하시고, 산 좋아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요,,,
잘려고 누워있으면 황토 냄새가 납니다. 참 기분이 좋아요...
이불도 은사로 짰다는 이불 사고,,연수기도 사고
진드기 방망이에 음이온 나오는 공기청정기에 산세베리아 (음이온 식물)까지...
가습기도 기본이구요, 숯도,,,,저희집에 오시면 휴양하러 오셨단 생각 드실정돕니다. (좀 유별나지만..)
실내 온도계와 습도계도 가습기와 마찬가지로 기본입니다.
온도계랑 습도계 같이 붙어있는거구요, 흔해요, 그리고 만원정도로 성능에 비해 가격저렴!!
온도보다 습도가 더 중요한거 같습니다.
습도가 40~60% 가 적정습도인데 그것보다 낮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그것보다 높으면 숨쉬기에 거북해요, 젤 신기하더라구요,,,(피부가 정말 민감하구나 했습니다.)
저는 제 걱정에 밤낮없으시던 부모님이 좋다는건 죄다 사오셔서 이렇게 했지만 모두 사야한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생각할때 젤 중요한것은 가습기와 온도계+습도계 입니다. 여유되신 다면 연수기도 추천합니다.
이불은 해 날때는 언제나 밖에나가서 말리시구요, 매일 먼지 털어주세요,
그리고 집에 청소도 매일 하셔야죠,,아토피는 먼지에도 민감합니다.
일반 수돗물은 피부에 닿으면 따갑기도 하지만 더 건조하게 만들더라구요,
아!! 또 중요한것...피부에 제일 먼저 닿는 옷들입니다. (속옷들..)
모두 순한 비누로 손으로 빠세요,,세제는 겉옷에 닿아도 큰 상관은 없지만 (손으로 빨기도 힘들구요..) 속옷은 정말 삶으시던가 꼭 손으로 빠세요.. 요즘은 알러지 세제도 나왔던데...(다음엔 그런것으로 빨려구요..)
그리고 밤에 주무실때는 얇은 옷 입으세요, 꽉 끼는 속옷같은것은 입지 마시구요,
추우시면 얇은옷을 여러겹 입으시거나, 이불을 얇은것을 여러장 덮으세요,
전 꽉끼는 속옷 안입고, 짧은 츄리닝 면 반바지에 얇은 반팔하나 입고 자요. 그리고 얇은 이불을 세겹 덥고 잡니다. (여름엔 두겹만..)
그러면 몸이 더울때 이불을 한장 제껴놨다가 추우면 다시 덥고, 손을 빼논다던가, 발을 빼논다던가..체온 조절에 용이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맺음말
저는 한약이 좋다거나 양약이 좋다거나 하며 한쪽만 맹신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의술은 사람을 건강하게 해주려고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맹신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맹신이 더 무서운거 같아요..) 물론 첨에는 양약보다 한약이다! 라고 맹신하는 바람에 너무 오랫동안 고생을 했었고, 그 고통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맞는 방법이 있으실 껍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양약이야 히스타민제와 바르는 스테로이드 로션 정도 였지만, 이 약들이 몸에 잘 받았던게 한약을 먹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한의원가기 전에는 당시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때문에 양약으로는 더이상 낫지 않을꺼다, 라고 생각하고 한의원 가게 되었거든요...
결국 한약으로 지금에 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당시 학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젤 중요한 문제여서 전 제가 편한 방법을 택한것입니다 (휴학까지 해야할 상태였으므로). 약을 평생 달고 살아야한대도 대학병원에 가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갔었죠, 좋은의사 샘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것은 자신의 노력입니다. 대부분 내가 연고를 언제 발랐는지 체크해 두시는 분은 거의 없을것 같습니다. 저는 짧은 기억력 덕(?)에 연고 바른 날짜랑 로션바른 날짜 같은 것을 꼭 적어두고, 2틀 연장사용, 1주일 후 1번만...하는 식으로 항상 줄여나갔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달맞이 종자유 캡슐과 히스타민제를 먹고, 락티케어 로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3달 전만해도 매일 히스타민제를 먹었어야만 했는데, 지난 달에는 하루 2번 먹던 것을 저녁에만 먹고, 지금은 가렵다 싶은 날만 진짜 가렵기 전에 먹습니다.
로션도 3달 전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발랐고, 지금은 어쩌다 가려운 곳(팔꿈지, 다리접히는곳) 에 바릅니다. 지금 상태는 절 알아왔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토피안인지 말하기 전엔 몰라요, 피부 좋다고만 합니다. 아, 또 그 많던 여드름도 한약 덕을 많이 본거 같아요, 그리고 바디샵 티트리..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 강의듣고, 이 글쓰기 시작한지 1시간 반..-_-; (배고푸다..ㅋㅋ)
지금은 그렇게 하고 싶던 공부 많이 하고 있습니다. 유학준비도 하구요..정말 아플때는 꿈도 못꿨던 것들입니다. 만약 2003년에 제가 쓴 글을 보신 분이 계시다면 그 당시 제 꿈은 반팔입고 돌아다니고, 밤새 공부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아시게 될껍니다..다시 그 글들을 읽으니 지금 저의 작은 게으름마저도 반성하게 만들어요. 아푸면 가족도 힘들지만 본인이 젤 힘들어요, 꿈을 접어야 하니까요...그러니 카페 가족여러분, 건강하십시오,,아푸지 마세요..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두서 없는 어지러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건강하세요!!!!
첫댓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근데 수원에 있는 대학병원 이름이 뭔가요? 지방이라 잘 모릅니다. 저도 검사를 받고 싶어서요.
가톨릭대 부속 성빈센트 병원이예요, 지방이시라면 주변에 큰 병원있으실꺼 같은데,,알러지 검사 해달라고 하면 다 해주실꺼예요. 그리고 스테로이드제 무서워서 못쓰겠다는 말씀도 드려보세요,,되도록이면 처방 안해주십니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