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예공! 주말은 잘 보냈니? 예주는 교회에 갔을 테고 넌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니? 아비는 몽테뉴를 소환해 구리역에 있는 마트를 다녀왔구나. 날씨가 풀리긴 했어도 1호 복장을 해체하지 않고 펭귄처럼 뒤뚱뒤뚱 말이야. 맛동산이 4000원-컵라면(소) 1200-햇반 10개 11.000원-꼬막 10.000-맥주 5캔 11.000원을 지불했으니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구나. 순대 국밥 한 그릇 하고 귀가하려고 갔는데 하필 쉬는 날이라고 해서 육회 비빔밥을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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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한 차선도 나름 괜찮아. 하루에 한 끼는 잘 먹으려고 신경 쓰시라. 졸업식 날짜가 언제냐? '수상록' 내용이 쉬운 듯 어려운 듯 난해했고 '카르페 디엠'의 넓은 의미 확인과 "철학을 한다는 것은 죽음을 배우는 것"이다는 정도가 남는구나. “우리는 젊음이 우리 안에서 죽을 때 어떤 충격도 느끼지 못하지만 사실 그 죽음이야말로 쇠약해진 생명이 완전히 죽어 버리는 죽음, 노년의 죽음보다 본질적으로 사실상 더 가혹한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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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존재에서 비존재로 떨어지는 것은, 한창 꽃 핀 감미로운 존재에서 고생스럽고 괴로운 존재로 떨어지는 것만큼 대단한 일은 아니니 말이다.” 인생은 '그 자체가 목적이고 목표'라는 말이 오늘따라 가슴속 깊이 꽂히는 이유를 아니? 큐티 하고 말씀을 살아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나는 오늘 말씀을 살아 냈다" "나는 오늘도 글을 썼다" 가 과정이면서 목표인 것이다. 하루를 치열하게 살았지만 성과 없이 살아서 존재감 제로라고 여겨질 때 '인생은 사는 것 자체가 목표'라면 '목표 달성'을 한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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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차원에서 아비는 적어도 30년 동안 매일매일 빛나게 살았다. 죽음 역시 같은 차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카뮈나 니체 사르트르의 죽음을 감안하고 살면 욕망의 발렌스(균형)를 맞출 수 있을 것이다. 탕진(소비)-실패가 준 '멈춤'이 발전 생성의 동력이 될 것이다. 마치 독서가 삶의 방향을 해체시키고 재구성하는 것을 반복해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미스터 선사인 15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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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여기로 오고 있다면 그건 도공 황 은산을 해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지키러 오는 것임을 나는 믿네. 내가 아는 한 그의 걸음은 늘 선의였고, 또한 옳았거든. 그게 내가 지금 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야(애신)” 때가 되어 유진은 그곳에 도착했고, 은산은 선택할 기회를 주겠다고 합니다. 여기서 죽거나 조선을 떠나 살거나. “그저 내가 바라는 건 단 두 가지였소. 어르신이 오래 사는 것, 고 애신이 죽지 않는 것(유)“ 유진은 낭인들의 도움을 받아 김 용주를 잡았고 그를 은산에게 넘겨주고는 조선의 일은 조선인끼리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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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전처럼 조선을 달려 도망가지 않을 것이니 그냥 자신을 쏘랍니다. 작가가 은산을 마음을 움직였는지 유진에게 그냥 가랍니다. 애신은 붙잡혀온 김 용주가 선교사를 죽이고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 자의 손에 한 미국인은 목숨을 잃었고, 또 다른 이는 목숨을 걸었고, 부모를 잃은 한 아이는 원수를 지척에 두고도 죽을힘을 다해 물러나니 부디 분노보다 나은 선택을 하길 바라네(애).“ 은산은 정문을 찾아가 유진이 김 용주를 넘겨줬다며, 모든 오명은 김 용주에게 씌우고 선교사의 명예를 회복시켜달라고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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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은 이미 사건이 종결 됐으니 번복하면 대한의 위신이 떨러진다고 합니다. “우리도 한 번 쯤은 그저 호의를 돌려줘야하지 않습니까? (은산)“ ”혹 그리하여 그 자를 얻어 볼 요령인가? 그리하면 얻어질 자가 확실한가?(정문)“ “이미 얻었던 걸 몰라도 지금은 잃었습니다(은산).” 결국 김 용주의 죽음으로 선교사는 오명을 벗고 선교사의 유골은 한성 외국인 묘지에 안치시키기로 합니다. 일이 뒤죽박죽 된 상황 속에서도 매국노는 자신이 원하던 외무대신 자리를 얻어내는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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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대신은 지금의 외무장관입니다. 미국과 한국만큼 외무 대신 자리가 막강한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강 경화는 머리가 화이트가 되었더라고요. 의병 쿠 마담은 동매가 잡혔을 때 거짓 증언을 하고서 한성을 떠나려는 여급을 잡아와 그녀의 얼굴을 망가뜨려 놓는 것으로 동매 대신 복수를 합니다. “여럿이 도왔소, 내 상사도, 심부름꾼 소년도, 빈관 주인도, 당신네 사내들도, 어떤 도련님도, 어떤 애기 씨도(유)” “깊을 날이 있겠지요(동)” 동매는 이후 희생된 낭인들을 잘 보내주고 쿠블리에게도 자신이 무사하다며 눈인사를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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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하고 위대한 자여, 나의 집, 나의 영혼, 나의 아버지 부디 잘 가시오(유)” 행전구역상 합정동 143번지에 속한 양화진은 가톨릭의 절두산 처형지와 프로테스탄트 외국인 선교사 묘역으로 나눠져 있는 것으로 압니다. ‘미션’의 선교사는 프로테스탄트 외국인 선교사 묘역으로, 미국인을 비롯한 13개국의 외국인 480여 명이 안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전에 미션의 요셉의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선교활동 및 한국 사회사업의 유공자들이며,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배설, 헐버트,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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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 근처 ‘새문안 교회‘는 언더우드계열이고 약수 동에 위치한 ‘경동교회’는 아펜젤러와 이승만 박사가 출석한 교회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교회 모두 구도자로 참석해보았습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가 아는 것처럼 기독교는 구교인 가톨릭과 신교인 프로테스탄트교회로 분류합니다. 뿌리는 같지만 교리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 개신교 입장에서는 양화진이 성지는 아닙니다. 절두산은 흥선 대원군이 아들 고종의 왕권 강화를 위해 명성황후(민비)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이곳 절두산에서 천주학도 만 명을 처형한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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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선교사들이 한글 성경을 번역해서 토착화시키는 과정에 우리들이 많은 혜택을 입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성공회, Y M C A, 세브란스, 이화학당, 고아원, 숭실 대학교 등등은 조국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것은 틀림없습니다. 선교영상에 나온 이 만열이라는 분은 온누리교회 찐빵 신자였습니다. 그의 책 ‘막 찌어낸 찐빵‘은 하 용조 목사의 목회에 일조한 것으로 압니다. 하 목사 사후 지금은 강남3인방이 모두 조용하지만 80-90년대는 C. C. C 출신 1세대로 한국교회 전성기를 구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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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강남 3인방은 ‘사랑의 교회(옥 한흠)’, ‘남 서울 교회(홍 정질)’ ‘온누리(하 용조)’ 인데 지금은 가장 연로한 홍 정길 목사님만 생전에 계시고, 2세대 목회자들이 들어서면서 사랑의 교회나 서빙고온누리 교회도 많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괜찮은 거요?(유)” “지금 내 걱정을 하는 거요?(애)” “난 익숙해서 조선에서도, 미국에서도 늘 그랬소. 늘 당신들은 날 어느 쪽도 아니라고 하니까(유)” “이쪽이오. 내 쪽으로 걸으시오(애)” “날 쏘려던 여인의 손을 잡으란 말이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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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알면서도 내 총구 속으로 들어온 사내의 손을 내가 잡는 더요(애)“ 동매는 김 용주의 뒤에 있었던 자가 이 완익 임을 알고 따로 찾아가 고합니다. 자신이 하야시공사에게 아주 재미있는 애기를 해줬다며 공갈을 때립니다. 이 완익이 비자금 예치증서를 진즉에 찾았으나 내탕금을 삼키려다 들키니 이 세훈에게 다 뒤집어씌운 거라고 했어요. 그러자 매국노는 눈알이 튀어 나왔습니다. “조선 놈도 일본 놈도 아닌 놈은 결국 일본의 약점이 된다고 하야시공사가 했지비. 조심하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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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은 치부책을 가지고 빌린 돈으로 해드리오의 공간에 세를 놓고 신문사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국문으로만 된 신문을 발행할 거라네요. 우리가 아는 대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신문은 서 재필의 독립신문입니다. 희성이 가공인물이지만 서 재필 캐릭터를 반영한 것 같아요. “꽃잎을 정확히 반으로 가를 수 있소?(희)” “나리를 반으로 가를 순 있겠지요. 가로로 할까요, 세로로 할 까요?(동)“ 애신과 유진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약방에서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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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에서도 사랑은 한다고 하잖아요. 한편, 유진이 희성과 같은 빈관에 머문다는 소식에 희성의 어미는 유진을 찾아가고, 노리개를 돌려줍니다. 대신 자신의 아들 희성은 당시 복중에 있었고 잘못이 없으며 모든 죗값은 자신이 치르겠답니다. ‘부부의 세계’에서 김 희애가 무릎 꿇고 비는 시퀀스랑 비슷한 장면입니다. 그날 밤 희성은 노리개의 정체를 알고 대가리에 쥐가 날만큼 고뇌합니다. 정문은 쿠 의병에게 빈 관에 드나드는 강 씨 부인을 잘 지켜보라고 지시하고 자신 앞에 유진을 데려오라고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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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을 불러낸 정문은 일전에 거절했던 무관학교 교관을 다시 맡아달라고 청탁해요. 그러면 도공 황 은산은 비롯한 그들이 더 오래 살 수 있을 거라면서. 거래가 이루어질 것 같네요. “강화도 작은 골짜기가 있는 산을 주시오” 애신의 집에 희성의 본가에서 ‘납 채 서’를 보낼 거란 소식입니다. 저도 함은 팔아봤는데 '이바지'는 못 받아봤어요. 뼈대 있는 양반들은 납 채 서를 보내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애신의 집으로 향하던 납 채 서는 희성이 중간에 가로채 자신이 갖다 주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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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애신은 마음에 둔 다른 이가 있다며 할아버지에게 혼인할 수 없다니 고명하신 고 씨 어르신이 뒤로 자빠질 지경입니다. 함안 댁과 행랑아범이 애신을 잘못 모신 탓에 광에 걷혀버렸습니다. 그 일로, 애신이 마당 앞에 석고대죄를 하는데. 때마침 애신의 집을 찾은 희성이 동참합니다. 이쯤해서 제 비 하인드를 밝힐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고 명순 씨 외동딸을 달라며 떡방아 간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기분을 희성이 알까요? “마음에 품은 다른 이가 있소. 그리고 난 그에게 내 모든 것을 다 걸었소. 돌이킬 수 없고 후회하지 않소. 미안하오. 부디 나보다 더 좋은 여인을 만나시오. 파혼은 여인에게나 흉이지 사내에겐 흉이 아니니(애)“
2025.2.11.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