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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禍)를 부른 조조(曹操)의 외도(外道) -
수춘성(壽春城) 완전히 함락(陷落)시킨 조조(曹操)는 유비(劉備)와 함께 원술(袁術)의 집정전(執政殿)인 자수각(紫壽閣)으로 향했다. 성안 곳곳은 격렬(激烈0했던 전투(戰鬪)의 흔적(痕迹)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자수각이라고 다를 것이 없었다. 원술의 자수각 내부(內部)는 처참(悽慘)하게 부서지고 아직도 곳곳이 불타고 있었다.
조조(曹操)가 유비(劉備) 보고 말한다.
"현덕(玄德 : 유비의 字)! 원술(袁術)은 이번 전투에서 전력의 대부분을 잃어버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걸세 30만 대군 중에 3만도 안 남았으니 말이야. 회남(淮南) 쪽으로 도주(逃走) 중인데 듣기론 원술(袁術)이 성을 빠져나갈 때 부상(負傷)까지 입었다고 하니 멀리 가지는 못할 거야."
그러자 유비(劉備)가,
"이번 맹덕(孟德 : 조조의 子) 형(兄)께서 큰 공을 세우고 천하에 맹위(猛威)를 떨치셨으니 이번 일 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겁니다." 하고 말하니,
조조(曹操)가 유비(劉備)를 추켜 세우며,
"아우님 도움이 없었다면 내가 어찌 승리(勝利)할 수 있었겠나? 현덕(玄德), 가지 말게! 나와 손잡으면 우린 대업(大業)을 이룰 수 있을 거네!"
"호의(好意)는 고맙습니다. 하나, 지금 소패(小沛)에 있는 가솔(家率)들은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패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조조(曹操)가 크게 부서진 원술(袁術)이 앉던 자리를 한번 힐끗 쳐다본 후,
"당신(當身)은 역시 남다른 포부(抱負)가 있어! 다른 사람 밑에는 못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니 오늘 보니 거짓이 아니군!"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유비(劉備)는 경양(謙讓)어린 어조(語調)로 대답한다.
"아닙니다. 조공(曹公)께서는 강군(强軍)을 거느리시고 문무(文武)를 겸하셨으니 저 하나 더 있고 없는 것이 무슨 상관(相關)이겠습니까. 이제 저의 역할(役割)이 모두 끝났으니 소패(小沛)로 돌아가겠다는 거지요."
그러자 조조(曹操)가 눈을 치켜 뜨고 유비(劉備)를 정면(正面)으로 응시(凝視)하며,
"서주(徐州)는 본래(本來) 자네 것이 아니었나? 여포(呂布)가 서주(徐州)를 뺏은 것이니 내가 보기에는 자네와 여포(呂布)는 겉으로는 형제처럼 의지(意志)하는 듯이 보이나 실상은 서로 경계(警戒)하고 있지 않은가? 어때, 내 말이 정확(正確)하지 않은가?" 하고 냉철(冷徹)한 어조로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러자 유비(劉備)가 미소(微笑)를 머금으며,
"정확(正確)지는 않습니다. 솔직(率直)히 말하면 여포(呂布)와 저는 경계(警戒)하는 것도 맞고 의지(意志)하는 것 또한 맞습니다." 하고 대답(對答)하였다.
그러자 조조(曹操)가,
"음.... 자네 말이 내 생각과 같군! 그런데 왜, 굳이 소패(小沛)로 돌아가려고 하는 건가? 여포(呂布)란 놈이 변덕(變德)이 심하고 탐욕(貪慾)스럽다는 것을 잘 알 텐데, 자네와 같은 인의(仁義) 군자(君子)가 부득불(不得不) 여포(呂布)의 근처(近處)로 간다는 것은 굶주린 이리 소굴(巢窟)로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유비(劉備)는 미소(微笑)를 지으며 말한다.
"솔직히 말하면 여포(呂布)가 탐욕(貪慾)스러운 이리와 같다 해도 조공(曹公)의 기세(氣勢)는 호랑이와 같으니 이리 곁에 머무는 것이 호랑이 곁에 있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유비(劉備)의 말이 끝나자 조조(曹操)가 어이 반(半), 사실(事實) 반으로 웃는다.
"응? 허허허허!..."
그러자 유비도 겸양(謙讓)적은 웃음으로 화답(和答)한다.
"하하 하하!..." 이렇게 조조와 유비가 한 자리에서 마주 보며 웃었다.
조조가 유비에게 말한다.
"좋아! 정 그렇다면 더는 붙잡지 않겠네. 하나, 한 마디만 하지! 서주(徐州)는 조만간(早晩間) 내가 대군(大軍)을 이끌고 방문(訪問)할 생각이네."
"예?"
"도겸(陶謙)이 아버지를 죽였는데 나는 아직 복수(復讐)를 못 했네 아들 된 자로 도리(道理)가 아니지 그러니 원수(怨讐)를 안 갚을 수가 없지."
"조 공(曹公)! 도겸(陶謙)은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용서가 안 되십니까?"
"도겸은 죽었지만 아들이 아직 살아있지 않나? 나는 그 아들을 없애고 도겸(陶謙)의 무덤을 파내서 철저(徹底)히 복수할 것이네." 하고, 결심이 단단한 어조로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유비는,
"제가 볼 때는 조 공께서 부친(父親)의 복수(復讐)를 빌미로 서주(徐州)를 취(取)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조조(曹操)는,
"그럼 또 어떤가?" 하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유비(劉備)가 말했다.
"직언(直言)을 용서(容恕)하시죠. 조만간 조조(曹操)의 대군(大軍)이 서주(徐州)로 진격(進擊)해 온다면 저 또한 할 수없이 여포(呂布)와 손잡고 대항(對抗)하게 될 겁니다." 하고 말하자,
조조(曹操)의 눈빛이 싸늘해지면서 두 사람의 대화가 잠시 끊겼다.
유비(劉備)가 어색(語塞)한 분위기(雰圍氣)를 깨고 먼저 입을 열었다.
"조 공(曹公)께서 지금 저를 죽일 마음이 없으시다면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유비(劉備)는 이 말을 끝으로 돌아서 밖으로 나간다.
그러자 지금까지 두 사람의 측근((側近)에서 뒤따르고 있던 장군 조인(曺仁 : 조조의 사촌)이 유비의 뒷모습을 보면서 조조에게 물었다.
주공(主公), 그냥 보내실 겁니까?" 이렇게 말하는 조인(曺仁)은 이미 칼집에서 칼을 반쯤 빼낸 상태였다.
그러자 잠시 숨을 고른 조조는 조인의 손을 밀어 빼려는 칼을 도로 집어넣게 하면서,
"유비(劉備)가 큰 공을 세웠는데 지금 죽이면 안 된다. 유비를 없애는데 꼭 내가 나서야 할 필요가 있겠나? 여포(呂布)의 손을 빌리면 되지.... 명을 전하라 우리도 허창(許昌)으로 돌아간다."
그러자 조인(曺仁)이 조조(曹操)에게 다시 한번 묻는다.
"한데, 주공! 이왕 출정(出征)했던 길인데 회군(回軍)하는 길에 서주(徐州)를 공격(攻擊)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조조가 말한다.
"이번 전투(戰鬪)로 2만이 넘는 군사를 잃었네 군사(軍事)와 군량(軍糧)을 보충(補充)해야 하니 지금 서주를 치는 것은 어렵다. 더구나 서주에 대해서는 곽가(郭嘉)에게 계략(計略)이 있으니 우리는 여포(呂布)의 동향(動向)을 지켜보면서 결정적(決定的)인 시기(時機)를 기다리면 된다."
"알겠습니다!"
유비(劉備)가 소패(小沛)로 떠난 다음날, 조조(曹操)는 원술(袁術)을 치기 위해 몰고 온 대군(大軍)을 거느리고 허창(許昌)으로 회군하기 위해 수춘성(壽春城) 앞에 섰다. 그리고 출발에 앞서 성벽(城壁)을 비롯한 성(城) 전체(全體)를 둘러보면서 상념(想念)에 젖어 있었다.
잠시 후 모사(謀士) 곽가(郭嘉)가 다가와서 아뢴다.
"주공(主公), 찾으셨습니까?"
그러자 조조가 고개를 돌려 곽가에게,
"곽가(郭嘉), 지금 서주성(徐州城) 상황은 어떤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곽가(郭嘉)는,
"진규(陳珪)와 진등(陳登) 부자(父子)의 서신(書信)을 받았는데 두 사람 모두 여포(呂布)에게 신임(信任)을 얻어 서주(徐州) 상군부(上軍府)에 들어 갔다고 합니다."
"좋~아! 진규 부자에게 이 말을 전하게. 여포(呂布)와 진궁(陳宮) 사이를 벌려 놓으라고 진궁이 신임(信任)을 잃고 쫓겨나도록 동시(同時)에 유비(劉備)와 여포(呂布)의 관계를 악화시킬 방법을 찾으라고 해 그래서 서주성(徐州城)에 반목(反目)이 일어나면 우린 그때를 틈타 서주를 접수할 것이다. 그 일만 성공하면 내가 천자(天子)께 상주(上奏)하여 진규(陳珪)에게 큰 벼슬을 내릴 것이라 전하게."
그러자 곽가(郭嘉)는 자신만만한 어조로,
"안심(安心)하십시오. 진 씨(陳氏) 부자(父子)는 기대(期待)를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얼굴에 웃음을 띤 조조가 조인에게 명한다.
"좋아! 그럼 출발하라!"
조인(曺仁)이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들을 향하여 돌아서며 명한다.
"전군(全軍)은 회군(回軍)한다! 출발(出發)~!"
조인(曺仁)의 명에 따라 대북과 진고(晉鼓)가 우렁차게 울리며 출발 군령(軍令)을 알렸고, 전군(全軍)은 서서히 허창(许昌)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조조(曹操)가 원술(袁術)을 제압(制壓)하고 수춘성(壽春城)을 떠난 지 이레 만에 허창(许昌)으로 돌아오니 만조백관(朝百官)을 비롯하여 황제(皇帝) 유협(劉協)까지 성 밖 10 리까지 마중을 나와 영접하였다.
문무백관(文武百官)들과 백성(百姓)들의 열렬(熱烈)한 환영을 받고 개선한 조조 앞으로 황제 유협이 다가와,
"조 장군(曹將軍)! 수고가 많으셨소이다. 장군의 전공(戰功)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오." 하고 치하(致賀)의 말을 하였다.
그러자 조조는 두 손을 모아 읍하며,
"천하(天下)의 역적(逆賊) 원술(袁術)은 다시는 황실(皇室)을 엿보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은 오직 황제 폐하(皇帝陛下) 한 분뿐임을 경하(敬賀) 드리옵니다." 하고 황제 유협에게 공치사(空致辭)를 했다.
허창(許昌)에서는 이레 밤 낮을 축하의 폭죽(爆竹)을 터뜨리며 전승(戰勝) 축하연(祝賀宴)을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거리에는 음악(音樂)과 술이 넘쳐나고 고향에 돌아온 병사들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조조도 전승의 기쁨과 휴식을 맘껏 즐겼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병사를 끌어모아 훈련을 시키고 군량을 확보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서주(徐州)의 여포(呂布)를 토벌(討伐)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에 뜻하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장수(張繡)라는 자가 허창(許昌)을 노리고 지금 군사(軍事)를 모으고 있다는 정보(情報)였다.
장수(張繡)는 일찍이 동탁(董卓)의 부하였던 장제(張濟)의 조카로서 그는 완성(宛城)을 기반(基盤)으로 하여 동탁(董卓)의 옛 부하들을 규합(糾合)한 뒤에 모사(謀士) 가후(賈珝)를 참모(參謀)로 삼고, 형주 태수(荊州 太守) 유표(劉表)와 군사동맹(軍事同盟)을 맺은 뒤에 지금 조조(曹操)를 치려고 준비(準備)하는 중이라는 것이었다.
"장수(張繡) 따위가 감히 어디라고...."
조조(曹操)는 곧 하후돈(夏侯惇)을 선봉장(先鋒將)으로 삼고, 대군(大軍)을 일으켜 완성(宛城)으로 진군하였다.
조조가 친히 10만 대군을 이끌고 완성(宛城)을 지척에 둔 육수에 도달하니 장수(張繡)는 크게 두려워하며 가후(賈珝)에게 물었다.
"우리가 조조와 싸워서 승산(勝算)이 있을까?"
"어려울 겁니다. 우리의 병력이 조조군(早朝軍)에 훨씬 못 미치고, 유표(劉表)가 원군을 보내더라도 조조군을 능가(凌駕)할 수는 없을 겁니다. 더구나 조조 군은 얼마 전에 원술을 제압하고 사기가 크게 앙양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이 일을 어찌했으면 좋겠소?"
"일찌감치 항복하는 것이 상책일 것 같습니다."
장수(張繡)는 가후(賈珝)의 말을 옳게 여겨 가후를 조조(曹操)의 진지로 보내어 아래와 같은 항복할 뜻을 전했다.
"장수(張繡) 장군(將軍)은 옛 부하들을 규합(糾合)하여 일신(一身)을 도모(圖謀)하고, 장차 원소(袁紹)를 경계하기 위해 형주(荊州)의 유표(劉表)와 동맹(同盟)을 맺었을 뿐 천자(天子)께서 계시는 허창(許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 오니 승상(丞相께서는 염려를 거두어 주십시오."
조조(曹操)는 가후(賈珝)를 만나 보고 그의 인품과 사람됨에 감탄(感歎)하여,
"가후 공... 당신은 장수(張繡)를 버리고 나를 섬길 생각은 없는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가후(賈珝)는,
"과분하신 분부를 감사히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각(李傕)을 쫓아 죄를 많이 지은 몸일 뿐만 아니라, 장 장군(張將軍)이 제 말을 높이 받아들이니 제가 어찌 장 장군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음... 의리(義理)와 충절(忠節)이 높은 말이오!" 조조는 가후의 말을 매우 갸륵하게 여겼다.
다음날, 조조(曹操)는 장수(張繡)를 비롯한 완성의 휘하 막료들은 물론 백성들의 환영을 받으며 개선장군(凱旋將軍)의 위풍(威風)을 유감없이 보이며 완성에 입성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장수는 저녁마다 조조에게 연락을 베풀었다.
어느 날 밤, 조조는 술이 거나하게 취하여 침소(寢所)에 돌아오자 좌우를 돌아보며 가만히 물어보았다.
"이 성 안에 혹시 기녀(妓女)가 없을까?" 조조(曹操)가 갑자기 여자(女子) 생각이 난 것이었다.
그러자 조조의 침소(寢所)를 경호(警護)하고 있던 그의 조카인 조안민(曺安民)이 말한다.
"기녀는 없사오나 성 안에서 절세미인(絶世美人) 한 여자를 보아두었습니다."
"기녀가 아니라면 그 여인은 누구던고?"
"장수(張繡)의 삼촌인, 죽은 장제(張濟)의 처(妻) 라고 합니다."
"그러면 미망인(未亡人)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 여인을 데려오도록 하라!"
조안민(曺安民)은 곧 오십여 명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가서 젊은 미망인을 데려왔다.
그 여인(女人)은 과연(果然) 절세미인(絶世美人)이었다.
조조(曹操)가 여인에게 물었다.
"그대는 성씨가 무엇이오?"
여인은 수줍은 듯 고개를 수그린 채 대답한다.
"돌아가신 장제의 처, 추 씨(鄒氏)이옵니다."
여인은 얼굴이 미인일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은쟁반에 옥(玉)이 굴러가는 듯이 아름다웠다.
조조(曹操)는 만족(滿足)스러운 미소(微笑)를 지었다.
"그대는 내가 누군지 아시오?"
"조 승상(曹丞相)의 영명(令名)은 익히 들었사오나 이처럼 직접(直接) 배안(拜顔)하기는 처음입니다." 이렇게 대답하는 고개 숙인 여인의 귀밑은 빨갛게 상기(上氣)되었고 등잔불이 비친 그녀의 날개 옷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조조(曹操)는 갑자기 목구멍이 타올랐다. 그리하여 침을 한번 꿀꺽 삼킨 후에,
"오오, 나를 알고 있었구려! 내가 오늘 이렇게 부인(夫人)을 불시(不時)에 만나게 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소. 이것은 하늘이 주신 인연(因緣)이니 우리 이 밤을 마음껏 즐겨 보기로 합시다."
조조는 여인이 도착하기 전에 들여놓았던 소반의 작은 술상을 끌어당겨 술잔에 손을 대었다.
그러자 여인은 한 무릎을 세우고 꿇어앉은 채 술잔에 술을 따르는 것이었다.
조조는 술을 따르는 여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가까이서 보니 여인은 더욱 아름다웠다.
한 잔, 두 잔, 석 잔... 술잔을 거푸 입에 댄 조조는 더 이상 여인(女人)을 두고만 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술상을 한 손으로 들어 옆으로 비켜놓고, 여인의 앞으로 앉은채 다가갔다.
그리고 추 씨(鄒氏)의 부드러운 어깨를 힘차게 끌어당겼다.
추 씨(鄒氏)는 모든 것을 기대한 듯이 얼굴을 붉히며 조조(曹操)의 억센 가슴에 머리를 파묻었다.
거푸 마신 술의 향기로움이 여인에게도 풍겼고, 여인의 머리에서는 동백기름 냄새가 풍겨왔다.
정신(精神)이 몽롱(朦朧)해진 조조(曹操)는 여인의 가슴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옷고름을 끌러내자 여인의 속 살이 드러났다.
터질 듯이 봉긋한 여인(女人)의 유방(乳房)은 조조(曹操)의 본질적(本質的)인 모성애(母性愛)를 자극(刺戟)했다. 그리하여 조조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유방에 입을 가져다 대고 한참을 정신없이 주무르고 빨며 애무(愛撫)하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瞬間) 조조(曹操)는 여인의 가슴에 귀를 댔다. 여인의 심장(心臟) 뛰는 소리가 들려는 것 같았다.
쿵쾅, 쿵쾅, 쿵쿵 쾅!....
심장(心臟)이 고동 치기는 조조(曹操)도 매한가지였다.
조조는 여인의 가냘픈 허리를 끌어안고 엎어졌다. 그리고 여인의 치마끈을 황급(遑汲)히 끌러내었다.
자신(自身)도 바지춤을 내리고 발버둥 치며 바지를 벗어내었다.
"후 욱~" 방안을 밝히던 수많은 촛불은 조조(曹操)의 입김에 사정없이 꺼져버렸다.
이윽고 두 사람은 한 몸이 되어 서로를 탐닉(耽溺)하며 위로(慰勞)했다. ..............
삼국지 - 94회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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