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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앉아서 밥을 먹는 동안 나는 다현이에게 미안해 죽을 판이었다. 일은 최재희가 벌려놓고 수습은 내가 하는 꼴 같아 음식과 함께 재희도 곱씹었다. 다현인 혹시라도 기분이 다운될까 내내 웃고 있었지만, 그런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한층 더해지는 나였다.
“음, 라씨 하나 더 마실래?”
“아니. 나 지금 너무 배불러서 숨 쉬기가 힘들 정도야.”
“이 정도로는 안 되는데. 저녁 도저히 못 먹을 정도로 배불러야 된단 말이야.”
농담처럼 뱉은 진심 섞인 말. 은근한 질투였다. 비록 내색은 하지 않았어도, 재희가 저녁을 해준다고 한 말에 꽤나 신경 쓰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미안해, 다현아.”
“그래, 넌 좀 미안해 해야겠더라.”
“어?”
재희 때문에 속이 상했을 다현이에게 건넨 미안하단 말은 진심이었지만, 그래도 막상 저런 말을 들으니 뜨끔했다. 손에 들고 있던 포크를 내려 놓고 다현이를 보는데, 눈을 가늘게 뜬 채로 나를 보고 있다.
“너 내가 특별 주문한 스무디 어디다 놨어?”
스무디? 분명 카페에서 들고 나온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내 손에 있던 그 플라스틱 캔을 어디다 놓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재희를 만났을 때, 그 때는 없었던 거 같은데. 혹시 오다가 버렸었나 싶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생각해 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안 나.”
“다 마시긴 했어?”
“아니. 좀 남았는데…….”
“안되겠네, 이하예라. 그 벌로 라씨 하나 더 마셔.”
손사래를 쳐가면서 반대하는 내가 보이기나 한 건지, 기필코 종업원을 불러 망고 라씨 하나를 더 시키는 다현이. 장난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주문하는 다현이를 보며 난 경악하고야 만다.
“나 배 터질지도 몰라!”
“이미 시켰는데?”
“너, 이러기야?”
응, 이라고 대답하고 헤죽헤죽 웃으며 이 상황을 즐기는 다현이가 얄미워진다. 내가 두 눈으로 다현이를 흘겨보는데, 그 모습마저도 재미있다고 웃고 있다.
“너 정말 미워.”
“난 너 정말 좋아.”
헤죽헤죽. 흘기던 두 눈을 풀고 나도 다현이처럼 웃고야 만다.
“너 때문에 못 살아.”
“나한테 미안해 하지 말라고 그러는거야. 미안해지려고 하면, 차라리 지금처럼 얄미운 나 생각하면서 미워해.”
그 말에 나는, 어느 샌가 다현이와 닮아가고 있는 웃음을 생긋 웃어보인다.
< 너와 나의 세컨드 >
자꾸만 정말로 배부르게 먹어야 한다고 고집 피우는 바람에, 몇 차례 음식을 추가로 더 시키고 나서야 음식점에서 나올 수 있었다. 점심을 먹으러 간 곳에서 저녁까지 해결한 셈이었다. 정말이지, 그토록 먹어도 질리지 않던 인도 음식이 처음으로 질리는 순간이었다. 잔뜩 부른 배를 간신히 붙잡고, 오랜만에 나온 시내를 활보하며 다니다보니, 특별히 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자기 집으로 향하는 것처럼 다현이의 발걸음이 익숙해 보인다.
“아직도 배불러?”
“응. 내일 아침이 되도 배부를 거 같아.”
“하예라가 오늘 많이 먹긴 했지.”
“너 때문이잖아. 네가 자꾸 음식 시키고 전부 나만 먹이는 바람에 죽을 뻔 했다고.”
“에이. 나 아니었어도 그렇게 먹을 기세였던데, 뭘.”
“말도 안 되는 소리!”
말은 그렇게 했어도 속으론 뜨끔했다. 어렸을 때부터 먹성이 좋다는 소릴 자주 들어왔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애정결핍에 걸린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많이 먹는다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었는데, 아마 내가 많이 먹는 이유는 그 탓도 한 몫 하는 듯 했다.
“집에 가서 밥 또 먹으면 안 돼, 하예라.”
“안 먹어, 절대로.”
“최재희가 저녁 차려준다고 날름 받아먹어도 안 돼.”
“알았다니까. 그리고 지금 시간이 몇신데 밥을 먹어.”
정말 내일 아침까지는 걱정 없을 정도로 많이 먹었는데. 그걸 눈 앞에서 보고도 뭐가 저렇게 걱정인지. 내가 도리질을 하며 앞서 걸어갔다. 몇 걸음만 더 걸어가면 우리 집이었다. 15평 남짓 되는 빌라. 19세가 지나면 의무적으로 보육원을 나와야 하기 때문에, 나와 재희가 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산 집이었다.
재희가 아직 들어오지 않은 건지, 아니면 벌써 잠이 든 건지 베란다로 연결되는 거실 불이 꺼져 있다.
“조심해서 들어가.”
“응.”
“최재희가 괴롭히면 곧장 연락해.”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응.”
“방 문도 꼭 잠그고 자야 돼.”
“걱정 그만하고, 너야말로 조심해서 가.”
“그러게 걱정 안 되게 나랑 살자니까 말을 안 들어요.”
저 집을 사기 위해 나와 재희가 얼마나 애썼는데, 저 집을 버리고 자기랑 살자니.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자기의 뒷머리를 망가뜨리며 투덜거리는 다현이의 어깨를 떠밀었다. 꿈쩍도 안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쉽게 나를 못 이기는 척 뒷걸음질 치며 물러서는 다현이. 서너 걸음 정도 뒤로 갔을까 싶을 때, 더 이상 뒤로 밀리지 않고 말똥말똥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다현이의 어깨를 잡고 있던 내 손을 부드럽게 감싸 떼어내더니, 내 팔을 조종해 다현이의 목을 휘감게 만들었다.
“이게 뭐 하는 거야?”
당황한 내 말에 대답은 않고 씩 웃어 보이는 다현이었다. 어쩐지 순순히 밀려나준다 싶었다. 다현이의 목을 감고 있는 내 손을 풀어내려고 해도, 내 힘보다 더 강하게 내 손을 잡고 있는 다현이의 손 때문에 쉽지 않았다. 멀리서 누군가 본다면, 다현이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나를 오히려 다현이가 제지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싶은 포즈였다.
“누가 보면 어쩌려 이래.”
“내 여자 내가 찜 하는 건데 보려면 보라지, 뭐.”
“야아! 손다현!”
“쪽.”
눈을 한 번 깜박일 수 있는 시간. 1초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잠깐동안 다현이의 얼굴이 내 앞까지 왔다 간 게 맞다면, 쪽. 그 소리도 분명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었다. 내 입술과 다현이의 입술이 맞닿는 소리. 갑작스럽게 당한 일에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제야 안심이 좀 되네.”
“손다현, 너 진짜.”
“계속 내 앞에 서 있으면, 이번엔 더 길게 도장 찍어버린다?”
으름장을 놓는 사람 표정치고는 해맑았지만, 어딘가 음흉해 보이기도 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엉거주춤 돌아섰다.
< 너와 나의 세컨드 >
다현이가 간 지 30분도 더 지났는데 얼굴이 아직도 화끈거리는 것만 같았다. 입술에 닿았던 감촉은 눈 앞에서 아른거리는 잔상처럼 계속 남아있었다. 그래서인지 오른 손은 자꾸만 의도치 않게 입술 위로 올라갔다. 한참을 그렇게 귀신에 홀린 사람마냥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넓지도 않은 집안을 빙빙 돌아다녔다. 그러다 발 끝에 채이는 말랑한 물체에 걷던 걸음을 멈췄다.
악어 인형.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재희의 생일날 선물이라고 내가 사준 인형이었다. 오래된 물건이라는 걸 말해주기라도 하듯 진한 초록색이었던 색은 훨씬 옅어졌고, 모양도 많이 일그러져 있었다. 이게 왜 여기 있지?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보지 못했던 인형이었다. 아니, 재희가 아직도 갖고 있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본 적이 오래된 물건이었다. 그런데 이게 밖에 나와 있다는 건, 재희가 있다는 건가? 온통 불이 꺼져 있길래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나는 의아함에 재희가 들어왔나 싶어서 그의 방 문을 두드렸다.
“최재희.”
내 부름에 아무 응답이 없다. 정말 없는 건지, 자고 있는 건지조차 가늠이 가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썰렁한 기운이 퍼졌다. 사람의 형체는 찾아 볼 수가 없고, 더불어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방. 당연한 일이었다. 창문이 있는 방은 내가 차지하는 바람에 재희의 방엔 그 흔한 창문 하나 없었다. 통풍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퀴퀴한 냄새가 밸 듯도 했지만, 워낙 깔끔한 성격 탓에 오히려 내 방보다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기분 탓인지 밤하늘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방 문을 닫고 나오며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11시 58분. 2분 뒤면 내일이다. 나보곤 일찍 들어오라고 말하던 녀석이 12시가 다 되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단 한번도 하루가 지나도록 늦게 들어오는 일은 없던 녀석이었는데. 나는 무의식 중에 핸드폰을 찾아 재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됩니다. 연결 된 후에는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그제서야 재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불안한 마음에 이제껏 한번도 걸어본 적 없는 희윤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온갖 잡생각을 불러 들여 정말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게끔 만들었다. 그 상상들은 오늘 내가 재희에게 했던 말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고, 후회하게 만들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울컥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쾅쾅. 쾅쾅콰앙.
“언니! 예라 언니!”
튼튼하지도 않은 철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이게 무슨 일인가 생각하기도 전에 희윤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희윤이가 우리 집으로 올 이유는 재희 밖에 없다. 나는 내 눈가에 대롱대롱 매달린 눈물을 쓱쓱 닦고 현관으로 뛰어나갔다. 문을 열자 희윤이 제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재희를 간신히 부축하고 있었다. 재희를 부축하고 있는 희윤이의 이마엔 물로 적셔놓은 것마냥 땀이 흥건했다.
“재희, 왜 이래?”
“언니, 우선 저 좀 도와주세요. 힘들어 죽겠어요.”
“아, 그래.”
왼쪽엔 희윤이가 오른쪽엔 내가 재희를 들쳐 업고 재희의 방으로 향했다. 아무리 두 사람이라고 해도 큰 키의 남자 한 명을 여자들이 부축하기엔 버거웠다. 거의 질질 끌고 가다시피 방으로 데려온 재희를 침대에 눕혀 놓고 나서야 힘겨웠던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술 냄새. 재희에게서 진한 술 냄새가 풍겨온다.
“하아, 힘들어. 오빠가 마르긴 해도 엄청 무겁네요.”
“왜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셨어?”
“과 동기들이랑 선배들 만났거든요. 오빠 술잔 비우랴, 제 술잔 대신 비우랴 하다 보니까 저렇게 됐네요.”
어지간해선 주량을 넘지 않는 재희였는데, 오늘만큼은 예외인 듯 했다. 재희가 침대 위에 누워서 잠든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나서, 희윤인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방을 나갔다. 나 역시도 이미 인사불성이 되어 잠든 재희를 보며 한숨을 내뱉곤 방 문을 닫았다.
“밤 늦게 미안해요, 언니. 내가 좀 더 빨리 데리고 나왔어야 하는데 선배들이 자꾸 붙잡아서 그럴 수가 없었어요.”
“아니야, 그럴 수도 있지. 지금 시간 많이 늦었는데. 집이 좀 좁긴 하지만 자고 갈래?”
“아니에요. 저 무단외박 했다간 집에서 쫓겨날 지도 몰라요. 남동생이 지금 독서실에 있다가 데리러 온다고 했으니까 같이 가면 되요.”
희윤이 한 손으로 손사래를 저으며 내 제안을 거절했다. 어차피 예의상 건낸 빈 말이었기에, 정말 자고 간다고 대답했으면 오히려 나는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신발장 앞에서 운동화 끈을 묶고 있는 희윤이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데, 희윤이가 우물쭈물 다시 말 문을 열었다.
“언니. 아까 언니 남자친구 말이에요.”
“누구? 다현이?”
누구? 라고 묻는 내 자신이 우스웠다. 남들은 고민 없이 대답할 수 있는 걸, 나는 한 번 더 생각해야만 했다.
“네. 정말 언니 남자친구 맞죠?”
희윤이 짓고 있는 미소는 보는 사람마저 어색해지게 만들었다. 내 남자친구를 남자친구라고 칭하고 있으면서도 남자친구가 맞냐니? 스스로도 질문이 이상한 걸 알고 민망해하는 눈치였다. 그럼에도 질문을 물릴 생각은 없는지 까만 눈으로 나를 직시하며 내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응. 내 남자친구 맞아.”
아까 낮에 했던 대답과는 다르게 단호하고 명확했다. 만약 다현이가 이런 내 모습을 지켜 봤다면 또 다시 실망할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랬기에 나는 지금 이 자리에 다현이가 없다는 걸 천만번 감사하게 여겼다.
“고마워요, 언니.”
고맙다는 인사는 내 쪽에서 했어야 하는데, 되려 희윤이가 하고 있다. 고맙다는 말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 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희윤이가 방금 전과 달리 활짝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사실은 저 정말 말도 안 되는 생각 하고 있었거든요.”
“무슨 말이야?”
“오늘따라 오빠가 이상했거든요. 언니한테 세컨드냐고 묻는 말도 이해할 수 없었고, 오늘 하루 종일 무슨 말을 해도 반응도 없고, 자꾸만 딴 생각하는 것만 같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재희 오빠는 자기 관리에 워낙 철저해서 주량조절 정확한데, 오늘은 제가 부축해야 할 정도로 많이 마시고 그래서……. 제가 언니랑 오빠 사이를 좀 의심했었어요.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언니.”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저 아이의 사과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여우 웃음이라고 평소엔 속으로 욕하기만 했던 희윤의 웃음이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민희윤은 정말 진심으로 예쁘게 웃고 있었다. 처음으로 저 아이가 가여운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나와 재희가 보육원에서 지낼 때부터 의지하고 지내는 친한 친구라고만 믿고 있는 저 순진한 아이가.
“저 그만 가볼게요, 언니. 아침에 오빠 해장국 좀 잘 챙겨주세요! 내일 오빠 속 뒤집어지면 언니 원망할거에요!”
허리를 숙여 꾸벅 인사를 하곤 현관을 나가는 희윤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탁탁 탁탁. 뛰어가는 모양인지 빠른 발걸음 소리가 내가 서 있는 곳까지 들려왔다. 그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신발장에 기대어 서 있다가 조심스럽게 재희의 방 문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똑똑-. 자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반응이 없을 거란 걸 알면서도 문을 두드렸다. 깜깜한 방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안에서 쌔근거리는 재희의 숨소리만 들려온다. 어둠 속에 조금 익숙해지자, 침대 위에 재희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재희의 앞으로 다가가자, 얼마나 많은 양의 술을 마신지 지레짐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알코올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저녁 먹었냐?”
잠이 든 줄로만 알았는데,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목이 잠겨 있는지 목소리가 거칠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나를 놀라게 한 건 내 팔을 낚아 채는 뜨거운 감촉이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눈을 감고 있는 재희를 향해 대답했다.
“지금 시간이 몇 신데. 당연히 먹었지.”
“누구랑?”
“다현이랑.”
“픽.”
웃는 소리라기보다는 바람 빠지는 소리에 가까운 재희의 웃음소리가 왠지 모르게 싸늘했다.
“평소엔 하지 말라는 것도 꼬박꼬박 다 하더니…….”
“너 많이 취했다. 오늘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짜증난다, 너. 진짜…….”
상당한 저음에 웅얼거리기까지 하자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도통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천장을 향해 있던 재희의 얼굴이 날 외면하듯 내가 서 있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돌아갔다. 동시에 내 팔을 잡고 있던 재희의 손에 힘이 풀리고,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한 채 침대 아래로 툭 떨어졌다.
어제 9월 모의평가 신청을 하고 왔어요..저와 함께 9월 1일 경쟁하실분 계신가요?^.^ㅋㅋ
없길 바랄게요.....이런 정신나간 짓은 저만 해야죠T.T...
여러분T.T 고마워요. 댓글 하나하나 꼼꼼이 다 읽었어요.
댓글 백개보다 여러분들의 의견, 구구절절한 이야기 등등이 담긴 하나하나의 댓글이 더 소중한 거 아시죠?
그래서 더 감동받았어요T.T 댓글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고ㅋㅋ
어쩌다보니 착한남자 VS 나쁜남자 토론의 장이 되어버렸지만?ㅋㅋㅋ
재희든, 다현이든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가나다라님, 권지용아잉님, 선글팬더님, 세마리곰님, 달콤향기님, 유하수님, 하헬님, 유애비화님, 엘리님, 핫썸머님,
Ms.배즙님, ahalu님, 욯홍님, 인빠님, 쿠키.님, LLL애린님, 수박씨.님, 꽝꽝2님, 봄봄이얌님, GD샬롱해님, love(ㄹ)ㅓ브님,
치티치티님, 너리님, 처음닷컴님, 초콜릿칩쿠키님, 니가좋은님, 유and아이님, 빨갱이 ★님, MEMORY2U님, 검댕판다님,
minjus17님, JiNjU님, 소 얀님, 한선수짜응님, 웃음뒤엔눈물님, 언니떴다님, ㅇㄴ홀언호허님, 다달래님, 도담도담o님,
용용홀릭님, 사랑함으로님, 여우의발칙한상상님, 울지마바보야님, 1063님, 바보같이님, 잉잉 이님, 다만 사랑할뿐님,
호야호야링님, dkdkdk님, 유즈유님, 겸둥이21님, 메이카라멜님!!!!!!!!!!!!!
댓글천사 52분과 추천천사 14분! 전부 감사합니다T.T
THANKS TO. (이거 예전엔 금지였던거 같은데..아닌가여...? 기억이 가물가물ㅋㅋ;)
가나다라님!
어쩌면 착한남자, 나쁜남자 토론의 장(?)을 여신 시초자이실지도 모르겠네요ㅋㅋ
감사해요, 첫 댓글부터 정말 의미있는 글이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맨 처음 글 쓸때는 하예라가 먼저 세컨드 두는 걸로 글을 썼었는데요.
쓰다보니까 자꾸 뭔가 안 맞아서 재희가 먼저 배신..한걸로 바꿨거든요ㅋㅋ
가나다라님, 예리하신데요? 앞으로도 예리한 눈빛으로 지켜봐주세요ㅋㅋ
권지용아잉님!
몇 안 되는 재희 찬양님이신 분이죠ㅋㅋ제 소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제 소설 분위기가 어떤지는..제가 잘 모르겠어요T.T
제가 쓴거라 다시 읽고 또 읽어도 그저 무덤덤하거든요..핫ㅋㅋ
그 분위기 계속 이어가고 싶은데, 이번편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잉, 혹시 저번편과 다르게 흐트러졌다고 해도 사랑하는 감정(읭???) 식으시면 안되요♥
(여유가 생긴다면 다음번엔 더 많은분 땡쓰투 써드릴게여,핫♥)
각자의 사연 이야기는 훨씬 나중에 밝힐 생각이에요.
밝힌다고 해도, 번외가 들어가지 않는 한 구구절절 다 설명할 생각은 아니에요.
이것도 일종의 스포라 말하지 않으려 했는데, 혹시라도 네 사람의 관계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실까봐 요만큼 알려드렸어요!ㅋㅋ
글을 쓰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글을 올린 후 여러분들과 소통하는 재미가 더 쏠쏠한 거 같아요.
이번에도 여러분들의 각양각색의 의견과 느낌으로 소통할 수 있길 기다리고 있을게요♥.♥
업쪽은 "세컨드 OR 최재희 OR 손다현"
첫댓글 오늘 첫번째네욤! >< 인물들이 다들 개성이 강해서 좋아욤^^ 히히 어떤인물을 생각하시면서 쓰시는지 궁금해욤!!
인물좌표좀 쏴주세용!
손다현 이런!!!!읽는사이에제일등을뺏겼네요ㅠ 다음편도빨랑가꼬와세요~~
손다현ㅎㅎ희윤이도알고있는줄알았는데모르고있었군요..ㅠㅠ..불쌍해
세컨드
꺅!!!!!!!!!!!!!!!!!!!!저 원래 다현이가 좋다고 재희 나쁜 놈이라고 막 뭐라고 했는데ㅠㅠ이번 편보니까 또 흔들리네요.............엉엉 제가 남자가 질투하고 화내는 모습에 뿅 가는 이상한 특성을 가지고있어서ㅠㅠㅋㅋㅋ어쩜 넘 멋지네요 완전 기다렸어요ㅠㅠ담편은 얼른 들고오셨으면 좋겠어용 작가님 홧팅욤!
마성의 재희 역시대새나쁜남자죠♥♥♥♥
손다현 ㅋㅋㅋㅋㅋ 역시 둘의 사이는 희윤이는 몰랐군요 ㅋ 그럼 다현이는 알고 있는건가??ㅋ
최재희. 오늘은 재희가 좀 안쓰럽네요 그리고 희윤이도 되게 여우라고 생각했는데 좀 착한것 같기도 하고요 계속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음. 다현이도 좋지만 재희가 더 매력적 이랄까. 역시나 착한 남자는 쉽게 질리나봐요 ㅎ 담편엔 또 맘이 변할수도 ㅎㅎ 세컨드 넘 재밌어용 ㅎㅎ
세컨드 훔 제희가왜그러는걸까요
손다현/ 9월모평경쟁모드인가요....작가님과미친짓같이하고잇는수험생호야에욯ㅎㅎㅎㅎ
주인공이재희라...전서브주연에더호감을느끼는스타일이라다현이가좋네요...
혹시모르죠..ㅎㅎ제마음은갈대라재희에게금방기울어질수도있답니다!
이번편도잘봤어용!담편기대할게요~
힘이되는쪽지감사합니다^_^ㅎㅎㅎㅎㅎ
손다현/시험잘보시구요 결과 좋길 바래요 ㅋㅋ 나 이상하게 재희사 미움 ㅠ 쳇 지가 먼저 시작해놓고 왜 그러는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신선한 주제 쫌 많이 대박인듯 재미있게 보구 가요 ㅋㅋㅋㅋ
세컨드/ 다현이도 좋고 재희도 좋은데,,,,ㅎㅎ
손다현 아악 다현이으 ㅣ뽀뽀는 절저말 미치게만드는구뇽!!! 얼마나 마음씨도 착한지 ㅠㅠㅠ 재희의 마음은 진짜모르겟어요.. 저렇게 술까지먹는걸보면 희윤이를 좋아하는거같기도한대 왜여친을만들엇는지!! 이유가 완전궁금해요!!!
아악 완전 ㅠㅠㅠ 빨리 다음편보고시퍼열 ㅠㅠ 기대할께여!!
세컨드 하.......희윤이란아이착한아이였던건가......하....
세컨드/다현이도좋고재희도좋구..,,.,
정말재밋어요~!!!!!!!진짜오랫만에진짜진짜진짜재밋는소설보는기분이에요><. 아!시험잘보세요!!!
세컨드/ 재미있게봤어요 ㅎㅎ
손다현//ㅜㅜㅜㅜㅜㅜㅜㅜㅜ 다현이 진심 내이상형 모저런 착해빠진 사람이 다있니..ㅜㅜㅜㅜ
최재희. 다현이는.... 결혼할때 적당한 사람같고... 재희는 .......... 하하하하.. 연애할때 잠깐(?) 사귀는게 좋은 것 같네요.... 그렇지만 전 재희가 더....♡
최재희 / 다현이 완전 좋아요!! 재희도 물론!!ㅋㅋㅋ 다현이 왜 그렇게 귀여운 행동만 하는거죠?
최재희!!! 같이 모의고사 보겠네요..ㅎㅎㅎ
손다현!!!
최재희 ㅋㅋㅋ 난 저런 나쁜남자가 좋아요 ㅋㅋㅋㅋ
최재희 가상때부터 그랫지만 전 only 재희에요ㅋㅋㅋ그런데 재희의 마음을 모르겟어요ㅋㅋㅋ여자친구가 옆에 잇는데도 세컨드를 두다니 재희 넌 역시 나쁜남자야ㅋㅋㅋ그리고 희윤이는 재희랑 예라랑 사귀는 사인줄 모르고 친구사이로 알고 잇던데...살짝 불쌍해보엿어요ㅋㅋ점점 더 어긋나고 잇는 두 사람 잘 됏음 하는데...ㅋㅋ이번편도 넘 재밋게 잘 봣어요!그럼 담편도 기대할게요!추천 쾅!!
손다현 , 다현이가 여간귀여워야짘ㅋㅋㅋㅋ재희가 밥차려준다는 말듣고 신경쓰는것좀봨ㅋㅋㅋㅋ하예라는 당연히 다현이한테 미안해해야하는거ㅣ임 세컨드가 언제까지 세컨드일수있다고 생각하는거임 재희는 다른여자랑 노닥거리는데 곧 다현이가 일번이될꺼라고오!!!!!! 영어를쓰잖니 왠지이상하게 못하겟다앜부럽습 재희를 이해할수가 없음 나쁜남자가 정도껏 나빠야지 지도 하예라보다 세컨드랑 더돌아다니면섴ㅋㅋㅋ재희가 세컨드랑 헤어지기전까지는 이해절대 못해줌ㅋㅋㅋㅋ그래도 희윤이가진쨔 눈치더럽게없는애인줄만 알앗는데 뭐 착한거같기도함 전역시나 다현이 뿐이랔ㅋㅋㅋ하예라랑 다현이를 응원하고잇지 전 편애하는사람임ㅋㅋㅋㅋ
세컨드.아.....오늘 갑자기 뭔가 재희도 안쓰러워보이고,,,희윤도 안쓰러워보이고...걍 다 안쓰럽네요...할튼ㅋㅋㅋ오늘도 잘 보고 가요!!!!
손다현- 재밌어요^^
손다현/ 너무 재밌어요!!
다음에도 쪽지 날려주세요 ㅎㅎ
손다현 댓글에서도 팽팽하네요! 오늘도 잘 보고가요!
최재희 / 희윤이는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거군요 ㅠ , 이제 어떻게 되나요? 흐이잉 궁금해요 다음편 기대요 !
최재희//난 왜 재희가 불쌍해보이는거지.....최재희한테 콩깍지 제대로 씌인 1人 추천 뙇!!!누르고갑니닼ㅋㅋ
최재희/꺄악드디어2편!!!!전재희가너무너무좋아용ㅠㅠㅠㅠㅠ다현이도물론좋지만저는나쁜남자가좋다는요 ㅋㅋㅋㅋㅋ
아니죠!ㅋㅋㅋㅋ절대식지않을꺼랍니당♡.♡아..오늘내용은너무안쓰럽네요ㅠㅠㅠㅠ희윤이는재희랑예라랑사귀는거모르고좋아하는거같은데살짝불쌍하네용..전개인적으로우리재희랑예라가잘됐으면좋겠어용!!!!추천하고가요쾅쾅!!
손다현/내가 시초자여.ㅋㅋㅋㅋㅋㅋ 쨌든 하..저 여자아이도 무턱대고 미워할수만은 없는거네ㅠㅠㅠㅠㅠ
아...아니야!! 뭐든 일은 재희가 만든거야! 암. 그렇고 말고.나쁜남자는 강지한으로 족해 나는.ㅋ
세컨드..다음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세컨드 캬캬 너무너무 재밌쪄요 이히힛
최재희:) ㅋㅋㅋㅋ 전 그냥 재희가 좋아염. 아, 쫌있다가 다시쓸께요죄송함당.ㅠㅠㅠㅠ 하지만 어쨋든 잘 봤어요! 뿅
세컨드 재밌어요 ㅋㅋ
손다현 너무재미잇어욯ㅎㅎㅎㅎ담편이기대가되어욯ㅎㅎㅎ
손다현//옹. 이번편에서야 비로소 손다현vs최재희로 반반이 된것같애요ㅎㅎㅎ 거기서 못고르신분들이 세컨드ㅎㅎㅎ 전 다현이편입니다ㅎㅎㅎ 저 착하고 밝은 다현이!!! 다현이가 진정한 대세가 되어야 할것이여요!!! 아...저 뭐라고 하는거죠. 아무튼 이번편에 재희가 살아나네요. 개인적으로 다 불쌍하긴 한데, 애초에 재희 자체가 문제가 아니였을까 하네요. 아무튼 이번편 잘 봤습니다! 다음편 기대합니당 :D!
최재희 . 저는 기분파라 매일 매일 좋아하는 남자 타입이 바뀌나바옄 ㅍ_ㅍ ㅋㅋㅋㅋ 나쁜남자 차가운 얼음 시크가이 댄디가이가 레알이라는 생각은 왜 드는거죠 ㅠㅠㅠㅠ 아 이거 점점 저를 미치게 만들고 있서혛... ㅎ_ㅎ 희윤이는 걍 별로 나쁘다는 생각은 안들고 불쌍하기만 ㅠ_ㅠ... 팔목을 잡는 그 부분에서 심장이 두준두준 뛰었네얌 저 은근 변녀기질이 있나봐요 제가 예라가된것같은 기분에 휩싸여서 어느순간부터 재ㅋ희ㅋ찬ㅋ양 중인것같네요 ㅋㅋㅋㅋ
최재희 ㅋㅋ
세컨드//업쪽 보자마자 왔네요 ㅋ 주말 잘 보내셨죠? 재희가... 잃고 나서.. 하예라를 다시 찾고 싶은 걸까요... 흠.. 남자들의 마음이란... ^^ 다음 편 기대할께요 ~
최재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나쁜남자가 끌린당 ㅎㅎㅎㅎ
오묘힌 사이들ㅋㅋ 재밌어요ㅋㅋ 담편도 기대할께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