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브라운관에 많이 방영되고 있다. 100분 토론에도 토론 주제로 등장한 적이 있다. 슈퍼스타 K로 대표되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가 여기서 검증하고 싶은 부분은 ‘슈퍼 스타K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중 음악을 발전시킬 것이다.’ 라는 것이다.
먼저 슈퍼스타 K와 같은 프로그램의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째로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수 만명의 대중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하고, 시청자의 온라인 투표가 순위 결정에 큰 부분이 생긴다. 둘 째로 슈퍼스타 K는 TV 프로그램이다. TV 속이 아닌 이외에서 보여지는 부분은 극히 작다. 셋 째로 뮤직뱅크와 같은 프로그램도 가수들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슈퍼스타 K 참여자는 상대적으로 무대에서 인생을 걸고 경쟁을 한다. 넷 째로 슈퍼스타 K는 결국 1명을 뽑는 상대평가이다. 철저한 승자 독식의 체제이다.
이러한 점은 슈퍼스타 K가 대중 음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를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온라인 투표가 반영되는 비율이 크다는 점이다. 이 점은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는 대중이 선택한 음악이 좋은 음악이냐는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독창적인 음악성은 판단할 수 없지 않느냐는 문제점이 있다. 둘 째에 제시된 특징대로 오디션 프로그램은 TV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편집 상에서 방송사의 의도가 개입될 수 있다. 셋 째에 제시된 특징을 보면 모든 참가자는 프로그램 속에서 음악을 부르는 모습 외의 생활 모습과 성격, 집안 형편도 보여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뚱뚱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허각과 잘생기고 괜찮은 성격의 존박, 왕따를 당한 경험을 털어놓는 장재인이 나올 수 있다. 온라인 투표에서 1등을 한 허각이 장재인보다 음악성이 낫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정된 1명의 슈퍼스타 K의 대표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승자 독식 체제 아래에 있지만 음악성을 발전시킬 경쟁이었나 아니면 누군가를 떨어뜨려야 하는 의문이 남게 된다. 넷 째에 제시된 특징을 보면 답이 나온다. 1명만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떨어뜨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음악을 듣고 점수를 매긴다. 시청자도 점수를 매기지만, 심사위원이 대중의 음악성을 대표할 수 있느냐에 의문이 간다. 심사 위원을 보면 김태우, 이승철과 같은 기존의 팝가수이다. 슈퍼스타 K에서 국악같은 음악이 슈퍼스타 K가 되는 길은 원천차단된 셈이다.
대중 음악이 발전려면 다수의 취향을 따르는 음악보다 대중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슈퍼스타 K는 아이돌이 아닌 평범한 가수 지망생들의 경쟁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람만 다를 뿐 대중음악이 획일적이라는 점에서는 주말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뱅크와 다르지 않다. 오히려 뮤직뱅크가 발라드, 댄스, 랩, 인디 가수들같은 다양한 장르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한국의 대중음악은 팝음악으로 대표된다. 슈퍼스타 K에 가야금 지망생도 있고, 판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고, 랩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어 대중이 감상할 수 있고 관심있게 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결국 팝음악이 1등하여 서열을 매기고, 똑같은 음악을 추려듣게 하는 것은 슈퍼스타 K가 극복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봤을 때, 슈퍼스타 K가 대중음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느냐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슈퍼스타 K가 대중 음악의 질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되려면 다양한 음악성을 존중할 수 있는 장치가 전제되야 할 것 같다.
첫댓글 사회과학적인 글쓰기는 단순한 사실만을 기술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증명해내고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해나가는 것이 사회과학의 목적입니다. 슈퍼스타K가 한국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면 이러한 상황적인 요소의 근거를 찾아가는 것이 사회과학의 탐구입니다. 왜, 무엇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되는가? 아님은 이 현상은 바람직한가? 등을 밝히는 것이 사회과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