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2006.08.25.금요일.레저사관학교

2006년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드디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9월 1일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간 안양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전세계 약 40여 국가에서 1,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현재 각국의 선수단이 대부분 입국하여 훈련중이며, 안양과 대회조직위원회에서도 막바지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4년도 12월에 이번 대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신반의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오니 기쁨과 함께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는 중이다.
세계적인 인라인 강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첫 번째 세계대회인 만큼, 이번 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크다도 할 수 있다. 국외적으로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우리나라 인라인 산업과 문화에 대해서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나라 선수들과 인라이너들의 기량 발전은 물론, 침체된 인라인계가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럼 안양에서 열리는 2006년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는 국제롤러스포츠연맹(FIRS: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Rollersports)에서 주최하고 매년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개최된다. FIRS 에 소속된 나라는 총 58개국이며, 올림픽종목에 없는 인라인 분야에서는 명실상부한 인라인 올림픽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안양시가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된데에는 몇가지 우여곡절이 숨어 있다. 2005년도 대회가 중국의 쑤저우에서 열렸었기 때문에, 대륙별 순환법칙에 따라 2006년도 대회는 호주에서 열리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호주의 준비상태와 의지가 미흡하면서 개최권을 박탈당했고, 그때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전개한 우리나라에서 개최권을 따내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 국내 개최도시 선정작업에서 안양, 전주, 창원, 서귀포 네곳이 경합을 벌였고, 지리적 잇점과 시설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안양이 최종 개최지로 결정된 것이다.
이렇게 유치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번 대회지만, 그 어느때보다 성대하고 화려한 잔치가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우선 전체 58개 FIRS 회원국중에서 이미 44개 국가가 엔트리를 확정 지었고, 아직 확인되지 않은 국가와 인원을 감안한다면 최대 50개 국가가 참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역대 최다 참가국수는 2004년도의 이탈리아 대회의 44개국이며, 지난 2005년도 중국 대회는 34개국에 그쳤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의 시설도 그 어느 대회 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 12일에 개장한 안양 비산동의 안양인라인롤러경기장은 안양시가 총 사업비 162억원을 들여서 지은 최신식 경기작으로, 200m 트랙과 로드경기용의 400m 트랙이 함께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야간 경기를 위한 네 개의 조명탑과 컬러전광판, 방송시설, 1/1000 초까지 사진판독이 가능한 계측시스템, 500석의 고정관람석과 임시로 3천명을 수용할수 있는 이동식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이 경기장은 국제롤러스포츠연맹(FIRS)에서 2004년도에 개정한 규격에 따라 설계된 세계최초의 전용 경기장이기도 하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가운데가 트랙경기용 200m 트랙이며, 외곽에 있는 것이 로드경기용의 400m 트랙이다.

이렇게 보면 경기장의 모습을 좀더 확실히 볼 수 있는데, 이렇게 200m 와 400m 트랙을 함께 갖춘 경기장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400m 트랙의 오른쪽에 있는 구조물이 본부석과 고정식의 관람석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현재 저 고정식 관람석은 500석이라 너무 규모가 적은데다, 200m 트랙과는 거리가 멀어서 선수들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회중에는 200m 트랙과 400m 트랙의 사이에 3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동식 관람석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거기에 단순히 참가 선수단의 규모와 시설에서만 최고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대회 성적에서도 역대 최고를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선수단이 기록한 최고 성적은 지난 2002년과 2004년의 대회에서 기록한 종합 4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단의 1/3 이 안양시 소속으로 이 경기장의 특성에 누구보다도 익숙하며, 주최국의 잇점까지 감안한다면 내심 종합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트랙대회는 그 트랙의 재질과 특성에 따라서 사용하는 장비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종합우승을 노린다는 얘기도 허황되게 들리지 않는다.


훈련중인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
출처: A+1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단 39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감독: 박철현, 이성군(연맹 부회장)
코치: 이성균(대구 혜화여고), 임재호(충북 청주시청), 이상현(경기 안양시청), 이선석(서울 금천구청)
주니어부
이명규(남, 경기 성호고), 엄천희(남, 서울 중경고), 김민호(남, 경기 동안고), 김경덕(남, 강원 경포고), 곽기동(남, 경기 성호중), 김영민(남, 경기 동안고), 이슬(여, 인천 관교여중), 김미영(여, 경기 동안고), 윤지영(여, 강원 경포고), 신소영(여, 대구 안심중), 정세영(여, 전남체고), 임진주(여, 경기 동안고)
시니어부
남유종(남, 경기 안양시청), 이상복(남, 서울 은평구청), 권다솔(남, 전남 여수시청), 엄한준(남, 경상남도청), 강성구(남, 충남 논산시청), 김태욱(남, 충남 논산시청), 우효숙(여, 충북 청주시청), 임진선(여, 경기 동안고), 궉채이(여, 경기 안양시청), 임주희(여, 경북 안동시청), 김혜미(여, 경북 안동시청), 이나나(여, 서울 금천구청)
[마라톤 출전대표]
주니어부
현승봉(남, 경기 동안고), 김두환(남, 경기 동안고), 이현정(여, 경남 진주외고), 김은주(여, 강원 경포고)
시니어부
박호준(남, 부산시체육회), 이정호(남, 살로몬-펀스포츠), 김정순(여, 경기 안양시청), 민은실(여, 알즈너-WISS), 염현지(강원 라파즈한라시멘트)
마라톤 부문은 2005년에 개최된 인라인마라톤 대회의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했으며, 2005년 세계선수권 대회에 이어서 이번에도 남녀 각 1명씩의 동호인이 대표로 선발됐다. 이정호 선수는 지난 4월 SWIC 및 여러 대회에서 종합 점수 1위를 차지했으며, 민은실 선수는 지난해 세계대회에 이미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모든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는 것은 물론, 특히 저 두 동호인 출신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자세한 선수단 프로필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1일차 경기 일정
대회는 9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2일부터 9일까지 열리며, 5일은 휴식일로 하루 쉰다. 위의 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이어지는 굉장히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회기간중 언제 가더라도 선수들의 시합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참고로 대회의 마지막인 9월 9일은 마라톤이 열리며, 대회를 모두 마친후에는 폐회식이 예정되어 있다. 자세한 날짜별 경기일정은 이곳에서 확인하시라.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첫째날의 개회식과 마지막날의 폐막식에만 무료입장권을 배포하고, 나머지 경기에는 입장권이라는 것이 아예 없다. 즉, 모든 경기의 관람이 무료라는 것이다.
개회식과 폐회식은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기 때문에 인원의 제한이 있다. 그래서 개회식과 폐회식의 입장은 입장권이 없으면 불가능하며, 입장권은 현재 안양시 동사무소에서 선착순으로 배포하고 있다.
2006 안양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는 각국의 국가대표가 기량을 겨루는 장이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명실상부한 세계최고의 대회이다.
그런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물론, 대회 자체의 운영 및 관중동원등에서도 성공을 거두는 것에도 굉장히 중요한 의의가 있다.
현재 인라인 스피드 종목은 올림픽 예비종목으로 올라가 있으며, 2016년 올림픽에 시범종목으로 채택되기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이번 대회의 위상에 걸맞게 세계 각국의 IOC 위원들 및 스포츠관련 인사들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들에게 인라인 대회의 성공과 열기를 확인시켜줄 수 있다면, 그만큼 인라인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그런 것을 떠나서 세계최고 선수들이 내뿜는 열정과 기량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 인라인에 새로운 바람과 힘을 불어넣을 계기가 되리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보고, 즐기고, 함께하는 인라인의 묘미가 저변으로 확대될 때, 보다 대중적이고 건강한 인라인 문화가 재 탄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조직위원회와 선수단의 선전만이 아닌, 시민과 동호인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오는 9월 안양으로 오면 젊음과 힘, 열정, 그리고 속도가 만드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