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77호선을 연결하는 군도14호선에 위치한 영광 백수해안도로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중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아름다운 도로에 선정되었다. 건설교통부(한국도로교통협회)가 2005년 10월 전국의 모든 도로를 대상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공모해 영광군이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를 출품해 2006년 6월 15일 우수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이 도로는 지난 2002년 전라남도로부터 “경치 좋은 길”과 “전망 좋은 곳”으로 선정되었으며,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2005년 5월 “이달의 가볼만 한 곳”으로 추천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 함평에서 출발, 남쪽에서 영광백수해안도로를 타기로 했다. 표지판과 이정표 *
영광읍내를 출발, 백수읍내를 지나 대전리 삼거리에 이르러 하사리 염전으로 가는 길로 직진하지 말고 우회전하여 북쪽으로 향한다. 홍곡저수지를 지나고 답동마을과 석구미해수찜 간판이 보이면 그곳에서부터 본격적인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백수해안도로는 백수읍 백암리에서 원불교 성지가 있는 길용리까지 이어지는 총 16.3km의 도로를 가리킨다.
국도 77호선과 연결된 백수해안도로는 해안가 기암괴석과 해당화를 비롯한 각종 풀꽃들이 어우러져 그 풍광이 아름답다. 이곳 해안절벽은 수리봉, 갓봉, 봉화령 등으로 이어지는 높이 3백m급의 야산 능선이 바다를 만나는 지점에서 급경사로 떨어져 생겨난 것들이다. 절벽과 바닷물이 만나는 해안에는 거북바위, 모자바위 등의 멋진 바위들이 솟아있는가 하면 고두섬을 비롯 여기저기에 암초들도 자리를 잡아 풍경에 변화를 준다.
* 백수해안도로의 아름다운 경관, 해당화가 피었다 *
백수해안도로에서 바다로 시선을 두면 칠산도를 비롯 석만도, 안마도, 송이도, 소각이도, 대각이도 등이 보여 드라이브의 맛을 한층 살려준다. 특히 7개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한데 묶어 칠산도라 하는데, 칠산 앞바다는 연평도 근해와 함께 최대의 조기어장이었다. 멀리 가까이 흩어진 섬들을 바라보며 구불구불한 해안 길을 달리다 보면 차창 밖으로 동해안 뺨치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전개된다.
* 기암절벽과 아기자기한 섬들을 끼고 있는 해안도로 *
특히 백수해안도로는 지금처럼 깔끔하게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되기 전 해당화와 동백이 많이 자라는 곳이었다. 도로공사가 완료되고 나서고 그 꽃들을 노변에 옮겨 심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백수해안도로는‘해당화꽃 삼십리길’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그러나 백수 해안도로의 풍광을 맘껏 즐기려면 중간중간 차를 세워놓고 주변 볼거리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해안도로 드라이브가 시작되는 답동마을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면 석구미전통해수찜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가운데가 움푹 팬 해변 바위를 해수찜용 탕으로 이용하고 있다. 약 2백년의 역사가 묻어있는 바위이다. 바닷물을 구덩이에 채운 뒤 소나무 장작으로 뜨겁게 달군 유황돌을 물 속에 넣어 물을 데우고 그 온기와 수증기로 찜을 하게 되는데 부인들의 산후통이나 피로회복 등에 좋다고 한다. 현재 주인 이건수씨는 5대째의 가업을 잇고 있다. 고두섬 해수찜(061-352-0001), 석구미 해수찜(061-352-6944)
* 백암전망대 왼쪽 시멘트 길로 내려가면 드라마 촬영지 동백마을에 닿는다. *
답동마을을 지나 북쪽으로 조금 가면 영화 <마파도>의 촬영지 가운데 하나인 동백마을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 백암전망대 앞에 차를 세우는 것이 좋다. 차를 이용하여 동네로 내려가도 되지만, 큰길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은 울릉도의 마을길만큼이나 가파르다. 눈앞에 펼쳐지는 해안의 멋진 풍광을 보기 위해서는 걷는 편이 훨씬 좋다. 10분 정도 내려가면 현재 이 곳에는 영화 촬영 당시 세트장으로 쓰였던 몇 채의 집들과 우물 등이 남아있어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 백암전망대의 노을정, 이경인이 시 '칠산바다' 시비 *
마을에서 올라와 노을정에 올라섰다. 일몰 무렵이면 어느 지점이든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백수해안도로의 장점이지만, 이름을 ‘노을정’이라고 붙인 것을 보면 아마도 노을정이 낙조를 감상하기에 최고의 명소라도 되나 보다. 바다 쪽으로 탁 트인 시야이고 보면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노을정에선 해안 쪽에 애를 업고 앉아있는 모습의 모자바위, 거북이가 기어오르는 듯한 형태를 갖춘 거북바위 등 재미있는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노을정 옆에는 이경인 시인이 쓴 「七山바다」를 새긴 시비가 있다. 시 한 편을 읽고 나서, 유럽풍으로 꾸며놓은 ‘노을레스토랑’에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운치가 있다.
* 노을정 주차장 옆 차 한 잔 나누기에 좋은 유럽풍의 노을카페가 있다. *
이곳 답동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는 진주 정씨 가문의 열부들이 왜군의 수모를 피하기 위해 바다에 투신하여 정절을 지켰다는 ‘정유재란 열부순절비’를 찾아보는 것이다. 일명 ‘팔녀각’이라 불리며 전남 도지정 기념물 제23호로 지정되어 있다. 팔녀각을 지나 모퉁이 하나를 돌면 도로 좌측으로 노을전시관(영광군 백수읍 대신리764, 061-350-5600)이 나타난다. 영광군은 백수해안도로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하여 노을전시관을 2009년 3월 개관했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백수해안도로 거의 전 구간에서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하여 이곳에 노을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꾸민 것이다.
* 바다로 돌출된 해안 언덕 도로변에 있는 노을전시관 *
* 음악 속의 노을(위), 사진 속의 노을(가운데), 문학 속의 노을(아래) *
* 1층의 입체영화관 *
바다로 돌출된 해안언덕 위에 곧장 바다로 뛰어들 것 같은 거북모양의 전시관은 지하1층에 지상2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노을체험관'으로 노을문학, 노을예술, 노을사진 등이 아담하게 전시돼 있다. 세계 각지에서 바라본 환상의 낙조는 프로젝트 시스템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최첨단 라이더 영상에서는 노을이 생기는 현상과 영광칠산 앞바다와 각시도, 미륵당 전설을 모티브로 제작한 입체영상으로 환상의 바다여행도 즐길 수 있다.
* 노을의 발생(위), 빛의 산란(가운데), 빛의 성질(아래)을 설명한 학습판 *
'노을에 오르다'는 주제로 꾸며진 2층의 '노을과학관'은 학습관에 태양과 지구, 노을 생성과정과 빛의 성질, 빛의 산란 등을 배울 수 있고,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와 노을에 잠긴 칠산바다 속을 여행하는 라이더 입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이 곳 전망대는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 망망대해 한점으로 떠있는 어선은 관찰할 수 있고, 먼 바다에 떠있는 영광군의 유인도인 낙월도, 송이도, 안마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건물이 절벽 위에 지어져 큰 배를 타고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다.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휴일인 경우에는 그 다음날)은 휴관하니 참고할 것.
* 영광 백수해안도로에서 보는 황홀한 낙조 *
전시관 주변에는 도로에서 해안 쪽으로 긴 목재 계단을 만들어 놓아 운치를 더했다. 계단 어디서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바다 풍광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신령한 빛'(靈光)이라는 군 이름처럼 영광의 일몰은 찬란했다. 백암해안전망대부터 77번 국도 따라 원불교 영산성지(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2)까지 이르는 17㎞짜리 백수해안일주도로가 '영광 해넘이'의 주무대다. 그래서 누군가가 영광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는 영광 '해따라기' 여행이라고도 했다.
* 도로에서 해안 쪽으로 가설한 목재 계단 *
젊은 연인들이 여기저기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반대쪽으로 큰 건물은 영광 해수온천 스파. 지하 600m에서 25℃ 이상의 광천수를 끌어올려 만든 해수온천탕 '영광 해저온천스파'는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주변 공사가 한창이다. 영광백수해안도로가 그냥 지나쳐버리는 드라이브 길이 아니라 쉬고, 자고, 먹고, 보고,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는 대규모 휴양단지가 될 전망이다.
* 3층으로 지은 칠산정이 언덕 위로 높이 보인다. *
* 칠산정에서 바라본 영광 백수해안도로 *
노을전시관에서 1㎞쯤 진행하면 우측 언덕 높은 곳에 칠산정이라는 전망대에 다다른다. 3층으로 된 정자에 오르면 멀리 상·하낙월도, 그리고 그 앞으로는 일산도·이산도·삼산도…. 칠산도까지 어머니 젖가슴처럼 봉긋 솟아있는 일곱 개의 작은 섬들이 사열하듯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는 영광 백수해안도로의 모습은 한 폭의 멋진 그림을 보는 듯하다.
* 건강365계단(위,가운데)과 계단 아래의 갯바위 *
칠산정을 내려와 길을 건너면 ‘365 건강계단’이 놓여 있어 바다를 향하여 내려갈 수 있다. 365개의 계단을 한번 오르내리면 1년 내내 건강이 좋아진다는 걸까? 영광군에서‘건강 365계단’이라 이름붙인 나무 데크를 따라 바다전망대 아래까지 내려가 보면 해안도로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탁 트인 바다의 풍광도 멋지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바다로 다가드는 맛도 좋다. 전망대 아래 해변 갯바위에는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세월을 낚고 있다.
* 모래미해수욕장 전경 *
칠산정을 지나면 법성포가 마주보이는 모래미 해수욕장에 닿는다. 영광군 백수읍 삼두구미(三頭九尾)의 하나인 구수리 구시미 마을에 위치하여 형성된 해수욕장인 모래미해수욕장에는 여름철이면 많은 피서객이 찾아 온다. 이 곳의 모래찜질은 신경통에 크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 피서철에는 모래미해수욕장에서 해수욕도 즐기며, 갓봉이나 구수산에 올라 삼림욕도 겸할 수 있어 해수욕,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 소태산 대종사(少太山 大宗師)께서 태어나신 곳과 대각터 * . 영광백수해안도로는 영광 백수읍 석구미마을에서 시작되어 대신리를 거쳐 원불교영산성지가 있는 길용리에서 끝난다. 길용리에는 원불교 발상지인 영산성지로 이어진다.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5.5 - 1943.6.1) 대종사가 탄생한 곳임은 물론이고 성장과 구도의 과정을 거쳐 대각이라는 종교적 체험을 이룬 곳이기도 하다. 길룡리 일대 영산성지에는 대종사의 탄생가와 영모전, 원불교 영산대학, 원불교 교당 등이 있어 둘러볼만 하다.
* 와탄천을 막은 댐 * * 와탄댐을 건너 도착한 법성포 *
해안도로는 콘크리트로 포장한 좁은 길은 마치 강처럼 이어지는 좁은 갯벌을 끼고 이어진다. 영광읍내를 가로지른 와탄천이 흘러들어 바닷물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계속 달리면 굴비산지로 잘 알려진 법성포에 닿는다. 법성포에 가까워지자 굴비 가게와 식당이 하나 둘 늘어가는가 싶더니 곧 수백 개 굴비 전문점이 포구를 둘러쌌다. 가게마다 줄줄이 엮은 조기를 말리는 풍경이 펼쳐졌다. 개펄 사이로 실타래처럼 풀어져 있는 아득한 바닷길. 만선을 알리는 울긋불긋한 깃발을 달고 좁은 수로를 따라 고깃배가 갈매기 떼를 몰고 들어오던 옛날의 정취는 사라졌지만, 법성포는 여전히 굴비의 고향답게 여행객을 맞이했다.
국도77호선을 연결하는 군도14호선에 위치한 영광 백수해안도로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중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아름다운 도로에 선정되었다. 건설교통부(한국도로교통협회)가 2005년 10월 전국의 모든 도로를 대상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공모해 영광군이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를 출품해 2006년 6월 15일 우수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이 도로는 지난 2002년 전라남도로부터 “경치 좋은 길”과 “전망 좋은 곳”으로 선정되었으며,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2005년 5월 “이달의 가볼만 한 곳”으로 추천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 함평에서 출발, 남쪽에서 영광백수해안도로를 타기로 했다. 표지판과 이정표 *
영광읍내를 출발, 백수읍내를 지나 대전리 삼거리에 이르러 하사리 염전으로 가는 길로 직진하지 말고 우회전하여 북쪽으로 향한다. 홍곡저수지를 지나고 답동마을과 석구미해수찜 간판이 보이면 그곳에서부터 본격적인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백수해안도로는 백수읍 백암리에서 원불교 성지가 있는 길용리까지 이어지는 총 16.3km의 도로를 가리킨다.
국도 77호선과 연결된 백수해안도로는 해안가 기암괴석과 해당화를 비롯한 각종 풀꽃들이 어우러져 그 풍광이 아름답다. 이곳 해안절벽은 수리봉, 갓봉, 봉화령 등으로 이어지는 높이 3백m급의 야산 능선이 바다를 만나는 지점에서 급경사로 떨어져 생겨난 것들이다. 절벽과 바닷물이 만나는 해안에는 거북바위, 모자바위 등의 멋진 바위들이 솟아있는가 하면 고두섬을 비롯 여기저기에 암초들도 자리를 잡아 풍경에 변화를 준다.
* 백수해안도로의 아름다운 경관, 해당화가 피었다 *
백수해안도로에서 바다로 시선을 두면 칠산도를 비롯 석만도, 안마도, 송이도, 소각이도, 대각이도 등이 보여 드라이브의 맛을 한층 살려준다. 특히 7개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한데 묶어 칠산도라 하는데, 칠산 앞바다는 연평도 근해와 함께 최대의 조기어장이었다. 멀리 가까이 흩어진 섬들을 바라보며 구불구불한 해안 길을 달리다 보면 차창 밖으로 동해안 뺨치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전개된다.
* 기암절벽과 아기자기한 섬들을 끼고 있는 해안도로 *
특히 백수해안도로는 지금처럼 깔끔하게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되기 전 해당화와 동백이 많이 자라는 곳이었다. 도로공사가 완료되고 나서고 그 꽃들을 노변에 옮겨 심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백수해안도로는‘해당화꽃 삼십리길’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그러나 백수 해안도로의 풍광을 맘껏 즐기려면 중간중간 차를 세워놓고 주변 볼거리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해안도로 드라이브가 시작되는 답동마을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면 석구미전통해수찜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가운데가 움푹 팬 해변 바위를 해수찜용 탕으로 이용하고 있다. 약 2백년의 역사가 묻어있는 바위이다. 바닷물을 구덩이에 채운 뒤 소나무 장작으로 뜨겁게 달군 유황돌을 물 속에 넣어 물을 데우고 그 온기와 수증기로 찜을 하게 되는데 부인들의 산후통이나 피로회복 등에 좋다고 한다. 현재 주인 이건수씨는 5대째의 가업을 잇고 있다. 고두섬 해수찜(061-352-0001), 석구미 해수찜(061-352-6944)
* 백암전망대 왼쪽 시멘트 길로 내려가면 드라마 촬영지 동백마을에 닿는다. *
답동마을을 지나 북쪽으로 조금 가면 영화 <마파도>의 촬영지 가운데 하나인 동백마을도 만나볼 수 있다.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 백암전망대 앞에 차를 세우는 것이 좋다. 차를 이용하여 동네로 내려가도 되지만, 큰길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은 울릉도의 마을길만큼이나 가파르다. 눈앞에 펼쳐지는 해안의 멋진 풍광을 보기 위해서는 걷는 편이 훨씬 좋다. 10분 정도 내려가면 현재 이 곳에는 영화 촬영 당시 세트장으로 쓰였던 몇 채의 집들과 우물 등이 남아있어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 백암전망대의 노을정, 이경인이 시 '칠산바다' 시비 *
마을에서 올라와 노을정에 올라섰다. 일몰 무렵이면 어느 지점이든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백수해안도로의 장점이지만, 이름을 ‘노을정’이라고 붙인 것을 보면 아마도 노을정이 낙조를 감상하기에 최고의 명소라도 되나 보다. 바다 쪽으로 탁 트인 시야이고 보면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노을정에선 해안 쪽에 애를 업고 앉아있는 모습의 모자바위, 거북이가 기어오르는 듯한 형태를 갖춘 거북바위 등 재미있는 바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노을정 옆에는 이경인 시인이 쓴 「七山바다」를 새긴 시비가 있다. 시 한 편을 읽고 나서, 유럽풍으로 꾸며놓은 ‘노을레스토랑’에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운치가 있다.
* 노을정 주차장 옆 차 한 잔 나누기에 좋은 유럽풍의 노을카페가 있다. *
이곳 답동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는 진주 정씨 가문의 열부들이 왜군의 수모를 피하기 위해 바다에 투신하여 정절을 지켰다는 ‘정유재란 열부순절비’를 찾아보는 것이다. 일명 ‘팔녀각’이라 불리며 전남 도지정 기념물 제23호로 지정되어 있다. 팔녀각을 지나 모퉁이 하나를 돌면 도로 좌측으로 노을전시관(영광군 백수읍 대신리764, 061-350-5600)이 나타난다. 영광군은 백수해안도로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하여 노을전시관을 2009년 3월 개관했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백수해안도로 거의 전 구간에서 서해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기 위하여 이곳에 노을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꾸민 것이다.
* 바다로 돌출된 해안 언덕 도로변에 있는 노을전시관 *
* 음악 속의 노을(위), 사진 속의 노을(가운데), 문학 속의 노을(아래) *
* 1층의 입체영화관 *
바다로 돌출된 해안언덕 위에 곧장 바다로 뛰어들 것 같은 거북모양의 전시관은 지하1층에 지상2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노을체험관'으로 노을문학, 노을예술, 노을사진 등이 아담하게 전시돼 있다. 세계 각지에서 바라본 환상의 낙조는 프로젝트 시스템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최첨단 라이더 영상에서는 노을이 생기는 현상과 영광칠산 앞바다와 각시도, 미륵당 전설을 모티브로 제작한 입체영상으로 환상의 바다여행도 즐길 수 있다.
* 노을의 발생(위), 빛의 산란(가운데), 빛의 성질(아래)을 설명한 학습판 *
'노을에 오르다'는 주제로 꾸며진 2층의 '노을과학관'은 학습관에 태양과 지구, 노을 생성과정과 빛의 성질, 빛의 산란 등을 배울 수 있고,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와 노을에 잠긴 칠산바다 속을 여행하는 라이더 입체 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이 곳 전망대는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 망망대해 한점으로 떠있는 어선은 관찰할 수 있고, 먼 바다에 떠있는 영광군의 유인도인 낙월도, 송이도, 안마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건물이 절벽 위에 지어져 큰 배를 타고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다.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휴일인 경우에는 그 다음날)은 휴관하니 참고할 것.
* 영광 백수해안도로에서 보는 황홀한 낙조 *
전시관 주변에는 도로에서 해안 쪽으로 긴 목재 계단을 만들어 놓아 운치를 더했다. 계단 어디서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바다 풍광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신령한 빛'(靈光)이라는 군 이름처럼 영광의 일몰은 찬란했다. 백암해안전망대부터 77번 국도 따라 원불교 영산성지(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2)까지 이르는 17㎞짜리 백수해안일주도로가 '영광 해넘이'의 주무대다. 그래서 누군가가 영광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는 영광 '해따라기' 여행이라고도 했다.
* 도로에서 해안 쪽으로 가설한 목재 계단 *
젊은 연인들이 여기저기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반대쪽으로 큰 건물은 영광 해수온천 스파. 지하 600m에서 25℃ 이상의 광천수를 끌어올려 만든 해수온천탕 '영광 해저온천스파'는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주변 공사가 한창이다. 영광백수해안도로가 그냥 지나쳐버리는 드라이브 길이 아니라 쉬고, 자고, 먹고, 보고, 즐기면서 휴식할 수 있는 대규모 휴양단지가 될 전망이다.
* 3층으로 지은 칠산정이 언덕 위로 높이 보인다. *
* 칠산정에서 바라본 영광 백수해안도로 *
노을전시관에서 1㎞쯤 진행하면 우측 언덕 높은 곳에 칠산정이라는 전망대에 다다른다. 3층으로 된 정자에 오르면 멀리 상·하낙월도, 그리고 그 앞으로는 일산도·이산도·삼산도…. 칠산도까지 어머니 젖가슴처럼 봉긋 솟아있는 일곱 개의 작은 섬들이 사열하듯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는 영광 백수해안도로의 모습은 한 폭의 멋진 그림을 보는 듯하다.
* 건강365계단(위,가운데)과 계단 아래의 갯바위 *
칠산정을 내려와 길을 건너면 ‘365 건강계단’이 놓여 있어 바다를 향하여 내려갈 수 있다. 365개의 계단을 한번 오르내리면 1년 내내 건강이 좋아진다는 걸까? 영광군에서‘건강 365계단’이라 이름붙인 나무 데크를 따라 바다전망대 아래까지 내려가 보면 해안도로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탁 트인 바다의 풍광도 멋지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바다로 다가드는 맛도 좋다. 전망대 아래 해변 갯바위에는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세월을 낚고 있다.
* 모래미해수욕장 전경 *
칠산정을 지나면 법성포가 마주보이는 모래미 해수욕장에 닿는다. 영광군 백수읍 삼두구미(三頭九尾)의 하나인 구수리 구시미 마을에 위치하여 형성된 해수욕장인 모래미해수욕장에는 여름철이면 많은 피서객이 찾아 온다. 이 곳의 모래찜질은 신경통에 크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 피서철에는 모래미해수욕장에서 해수욕도 즐기며, 갓봉이나 구수산에 올라 삼림욕도 겸할 수 있어 해수욕,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 소태산 대종사(少太山 大宗師)께서 태어나신 곳과 대각터 * . 영광백수해안도로는 영광 백수읍 석구미마을에서 시작되어 대신리를 거쳐 원불교영산성지가 있는 길용리에서 끝난다. 길용리에는 원불교 발상지인 영산성지로 이어진다.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5.5 - 1943.6.1) 대종사가 탄생한 곳임은 물론이고 성장과 구도의 과정을 거쳐 대각이라는 종교적 체험을 이룬 곳이기도 하다. 길룡리 일대 영산성지에는 대종사의 탄생가와 영모전, 원불교 영산대학, 원불교 교당 등이 있어 둘러볼만 하다.
* 와탄천을 막은 댐 * * 와탄댐을 건너 도착한 법성포 *
해안도로는 콘크리트로 포장한 좁은 길은 마치 강처럼 이어지는 좁은 갯벌을 끼고 이어진다. 영광읍내를 가로지른 와탄천이 흘러들어 바닷물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계속 달리면 굴비산지로 잘 알려진 법성포에 닿는다. 법성포에 가까워지자 굴비 가게와 식당이 하나 둘 늘어가는가 싶더니 곧 수백 개 굴비 전문점이 포구를 둘러쌌다. 가게마다 줄줄이 엮은 조기를 말리는 풍경이 펼쳐졌다. 개펄 사이로 실타래처럼 풀어져 있는 아득한 바닷길. 만선을 알리는 울긋불긋한 깃발을 달고 좁은 수로를 따라 고깃배가 갈매기 떼를 몰고 들어오던 옛날의 정취는 사라졌지만, 법성포는 여전히 굴비의 고향답게 여행객을 맞이했다.
첫댓글 사진으로 보니 저리도 아름다운데,,,그래서 결정 했어요,,올 여름 휴가는 고향으로 가기로 말이죠(매년 가지만 올해는 더 좋을 듯 싶네요)~~~친구들과 함께요~~~모두들 고향길로 향하여 출~~~~~~~~~~~발
좋겠네,,,
형님! 구경 잘하고 갑니다...나중에 한국갈때...맨 먼저 구경해야겠습니다...사진으론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는데...모래미 사진만큼은 아주 옛날 그대로인듯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