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간의 미국여행기 아홉날째) 라스베가스? 행운의 여신이여! (1)
어제의 피곤함과 약간의 음주 그리고
늦은 잠자리 때문인지 우리는 모두 늦잠을 잤다.
10시가 넘어 일어나 후배네 방을 콜 해보니
역심 한밤중이다 "형님 우린좀더 잘게요......."
배는고픈데 먹을게 별로없다.
아직 찾지못한 짐속에는 햇반이니 고추장...젓갈
등이 있는데 이놈의 CPA에서는 연락이없다.
커텐을 걷고 밖을보니 이글거리는 땡볕아래
사람들이 분주히 걷고있었는데 약한 피부의
우리는 저 땡볕에 나갈 자신이없다.
대충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햄버거니
샐러드니..음료수등을 사가지고 방으로와서
간단히 식사를 대충 때운다.
밖으로 나가긴 자신이 없고 호텔 수영장과
스파에 가서 놀기로했다.
수영장엔 더운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이 가득헀다.
그렇다고 수영을 하는사람들은 별로없고
모두 썬탠을 하는듯 비키니 차림으로 강한
햇볕속에 몸을 드러내고 딩굴고있었다.
간혹 몇몇이 수영도 하고 있었는데 수영이라기보다는
물놀이에 가깝게 물속에서 장난을 치고있었다.
모두가 물에 떠있기는 잘하는데(우리나라에선 입영이라한다.)
수영은 거의 안배우고 물에 떠있기만을 배운것같았다.
우리가족은 수영을 시작했는데 우리의 수영모습에
이놈들 눈을 돌리느라 정신이없다.
점프 다이빙에 접영 자유형 배영 평형이 자유롭고
이녀석들 깊이 빠진 썬글라스를 건져주니(3m깊이)
땡큐 뷰리플을 연발한다(안전요원도 못건져 주었으므로)
미국애들은 수영장에서 수모를 안쓰는데 수영보다는
물놀이를 하기 때문인것 같았다. 그들은 물에떼서
술과 음료수 음식등을 먹기도 했는데 라이프 가드들은
별로 제지하지는않았고 그냥 웃음으로 대했다.
그늘을 골라 낮잠도 자며 맥주와 피자도 사 먹으며
오후를 보내고 있는데 후배녀석이 부리나케 뛰어온다.
CPA에서 짐이 도착했단다....우리가 묵을 호텔을
적어준것이 다행스럽게 맞아 떨어진것이다.
우리는 몸을 씻고 호텔로비에서 짐을 인수해 방으로
들어갔다. 가방은 그대로있데 바퀴가 하나 망가졌고
내용물도 잘 보관되어 있어서 얼른 햇반을꺼내
고충장과 깻잎으로 다들 점심을 먹었다.
점심식사가 끝날무렵 후배의 전화가 울린다.
디즈니 랜드 인데 가방을 찾았단다.
그런데 돈은 300불이든 지갑만 없어졌고
3000불이든 비닐로 둘둘말아논 주머니는 있단다.
돈이 들어있으므로 본인이 직접와서 찾아가라는말에
돈주인인 후배와 라스베가스에 사는 그의 형이
같이 가기로 하고 즐거운맘에 하이 파이브를하며
저녁엔 한번 땡기자고들 난리가 아니다.
이르게 저녁을 먹고 우리는 라스베가스의 쇼를 보러
거리로 나섰다. 거리엔 사람이 가득하여 이미
사람에 밀려 길을 걸을수 밖에 없었고 여기저기
쇼를 하는 호텔앞에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있엇다.
우리가 본것은 해적쇼...화산쇼.....분수쇼를 보았는데
분수쇼우는 여러번 보아도 좋을만큼 훌륭했고 화산쇼와
해적쇼는 볼품이 없었다.그러나 그들은 재미있는듯
VIP석을 만들어놓고 자기네 호텔 투숙객들은 무료로
일반 관광객 한테는돈을 받고 입장을 시키고있었다.
우리가 쇼를 보며 자부심을 느낀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수백개의 전광판? 을 이용한 동영상 쇼였다.
우선 예전엔 한블록을 아치로 덥고 수백만개의 전구를
박아놓고서 그전구의 점멸을 이용한 쇼를 했다는데
얼마전부터 전광판쇼로 바꾸었다고 했다.
어마어마한 그것을 우리나라의 LG 가 시설했고 그 규모도
예전의 두배가 넘어 두블록을 아치로덥고 쇼를 할때는
길에 차를 못다니게 하여 아치 밑에서 그 동영상 쇼를
보게 하여 이미 사람들로 거리는가득했다.
거리의 한끝에서 반대쪽으로 실제크기의 비행기가
머리위로 날고 깃발이 날고 웅장한 음악과 멋진영상이
조화를 이뤄 거리를 가득메운 사람들은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그 아름다운 쇼를 관람했다.
그런데 쇼가 끝날무렵 경쾌한 음악과함게 온 하늘을
LG 로고가 떠 다니고 그 음악에 맞춰 사람들은
하늘을 보며 흔들어대고 박수를 쳐 대고있는것이다.
먼 이국땅에서 우리나라 회사의 광고음악에 맞춰
춤추고 박수치는 그들을 보며 내가 할수있는건 그냥
가슴이 메이는것 뿐이었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
쇼가 끝날무렵...LG....IS......LIFE...가 확 눈에
들어오면서 쇼는 끝나고 내가슴엔 자부와 자신감이
강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기분에 마린린 먼로 분장을 한 여자와 스커트를
들어보라고 하고는 사진을 찍어버렸다. 10달러주고.....
지친 다리를 이끌고 호텔에 돌아오니 애들은 피곤하다고
빨랑 자자는데 디즈니 랜드에 돈찾으러간 후배는 지금
오고있단다. 어른들은 기다리기로 하고 아이들은 잠자리로들어갔다.
첫댓글 오--다시돌아온돈에..하이파이브..하실만하셨겠네여. ㅎㅎ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기둘림다--2탄도 ㅋㅋ
공돈이라는생각도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