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종교학을 연구하는 모임에서 발표한 글을 정리해 올립니다. 3부작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메가처치
-1편-
-비교불교학 석사과정 김해운-
1. 세계최고의 메가처치, 한국에서 탄생하다.
2008년 10월 미국의 기독교 전문지 '아웃리치' 매거진의 보도에 따르면, 출석교인 수 기준 미국 최대 교회는 교인이 4만 3500명인 텍사스 주 레이크우드 교회다. '긍정의 힘', '잘되는 나'등 베스트셀러를 낸 조엘 오스틴이 담임으로 있는 교회다.
그 뒤를 이어 텍사스 주 세컨드 침례교회(23659명), 조지아 주 노스포인트 커뮤니티 교회(22557명)이 2~3위에 올랐다. 이외에 빌리 그래함 이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다는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 교회의 경우도 출석교인이 2만명에 불과하다. 한국불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엄청난 규모이지만 미국의 대형교회는 한국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사실상의 프로테스탄트 국가 미국의 대형교회를 코웃음치게 하는 강력한 파워와 재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교회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 것인가? 한국엔 세계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 최대의 감리교회인 '금란교회', 세계최대의 장로교회인 '명성교회'가 있고, 세계 10대 교회 중 6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조용기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경우 등록교인 80만, 출석 교인 40만명에 달하며, 조용기 목사의 동생이 담임하고 잇는 은혜와진리의교회도 등록교인이 40만에 이른다.
이들이 교회이미지를 위해 줄여발표한다는 연간예산의 경우 순복음교회는 2008년 3500억을 이야기 했다. 이는 순복음교회의 한달예산은 300억이 넘는다는 것이고, 이는 없는 예산도 늘려 발표하는 한국최대 불교종파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연간예산 210억을 훨씬 상회하는 예산이다. 흔히 사회관계자들이 조계종 연간예산은 동네교회만도 못하고, 전국청년회 다합쳐도 서울에 있는 대형교회 하나만도 못하다는 말이 사실로 들어나는 순간이었다.
2. 산업화, 대형교회의 영양제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교회가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1907년 평양대부흥 이후 북쪽의 개신교도들이 대거 남하하였고. 둘째, 박정희 정권의 산업화와 저곡가 정책으로 농촌인 충청과 특히 개신교세가 강한 호남인들이 수도권으로 대거 이주하였기 때문이다. 그들 대다수는 서울 토박이라 불리는 종로와 용산 중구를 떠나 관악, 중랑, 성북, 성동, 서대문, 광진, 영등포 등에 대규모 달동네촌을 형성했다.
산업화로 도시로 이주한 달동네민들은 도시빈민으로 전락해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렸다. 이를 주목한 당시 조용기, 김홍도 등 부흥사들은 빈민 지역에 천막교회 등을 짓고 해체된 농촌 공동체를 대체하는 역활을 했다. 특히 조용기 목사는 불교 승려이다 목사가 된 특이한 이력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예배를 통해 가부장제에 시달리는 이농 여성들과 같은 설움자들의 아픔을 풀어주려 노력했다.
이런 조목사의 노력으로 순복음교회는 세계의 유례가 없는 대형교회로 성장했고 단일교회 담임목사 자격으로 대통령 하야발언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조목사의 영향력은 한국불교가 서울광장에 20만명을 모아놓고 법회를 하여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던 청와대가 조목사의 발언 한마디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통해 확인되었다.
순복음, 금란교회가 도시빈민을 상대로 급성장했다면 강남권 개발에 힘입어 급성장한 교회들도 있었다. 1970년 중반 박정희 정권은 폭팔적인 추진력으로 강남, 서초구 일대에 고급아파트를 짓는 신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인기가 없는 강남의 인기를 위해 법원과 검찰청을 옮겼고 경기, 서울, 진명, 숙명 등 유명 고교를 이전하는 등 교육여건을 향상시켰다.
이런 강남 개발을 알고 일찍 터를잡은 강남권 3인방인 충현교회와 소망교회, 광림교회는 정부와 재계주요인사의 50%는 3인방 교회 소속이라는 명언을 만들어내며 승승장구 하였고, 소망교회는 장로인 이명박을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에 당선시키며, 정부주요인사의 필수 방문코스로 등장하게된다.
강남권 교회들은 미국 로버트 슐러 목사의 영향을 받아 '세속적 성공'과 '용서하는 하나님'을 강조했다. 이는 세속적 성공 과정에서 벌어지는 정경유착의 죄에 대한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역활을 한 것이다. 이들 강남권 3인방 교회의 출석교인수는 약 5만명, 년간예산은 650억~700억(줄여발표함)정도이지만, 사회적 영향력을 크다. 그 이유는 충현교회는 14대 대통령 김영삼을 장로로 두었고, 소망교회는 17대 대통령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배출하며 '고소영 내각'이라는 은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2부에 계속-
첫댓글 감사합니다. "자유게시판"에 실리는 글이므로, '삭제'할 이유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기독교계의 현실에 대해서 이 정도로 소상하게 아는 불교인이 있다는 것도 사실상 희유한 일입니다. 앞으로 해운법사님이 해야 할 역할이 크다는 점을 나타냅니다. 해운법사는 이런 글은 참으로 술술 쉽게, 재미있게 잘 씁니다. 이 특성을, 장기를 살려가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도 좋겠네요. 앞으로 연재가 이어진다니 기대됩니다. 불교인들도 분발하는 계기가 되겠지요. 교회의 성장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치밀한 분석과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었으면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많은 교수님들께서 잡지식과 헛소리만을 늘어놓는다고 비판을 하셨는데, 처음으로 칭찬을 받는 것 같습니다. 대학생 개신교인들이 저에게 교회에 관한글을 써달라고 원고청탁이 들어오곤 하는데, 불교에서는 교회를 많이 아는 것이 불교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한것 같습니다. 미숙한 저에게 칭찬의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교회를 많이 알고서 끝난다면 불교발전에 도움이 안 되겠지만, 교회의 성장이나 움직임에서 무엇을 불교는 배워야 할 것이며, 무엇은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인가, 하는 데까지 논의를 끌고 갈 수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지금 현대의 불교는, 좋든 싫든 기독교를 빼고서는 말할 수 없는 형편에 이르렀지 않나요? 본인의 경험과 정보, 지식은 분명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잘 발전시켜 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런 방향에서 깊이 있는 공부와 글쓰기 기대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그런데 이마트는 안 나오던데요. 그리고 순복음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 항상 제목과 내용이 일치할 수 있도록 해봐요. 처음에 제목을 적어놓고 글을 썼지만, 다시 읽어보니 제목과 안 맞으면 제목을 고쳐주면 됩니다. 나무아미타불
제목 잘 바꾸었네요. 좋아요. 딱 내용과 부합됩니다. 이제 그런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쓴다면, 좋은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