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흘산(1075m : 문경새재) 2005년 10월23일
갑작스런 기온 저하와 바람으로 쌀쌀하게 느껴지는 10월23일 일요일 아침 7시40분경 홍대
입구에서 산토피아님들을 태운 미니버스는 문경으로 출발을 하였다. 엔젤님의 정성스럽
게 준비해온 인절미와 캡틴님의 사과 그리고 산토피아님과 산적님의 김밥으로 평소보다 많
은 아침식사를 했다. 이때부터 알아 봤어야 했는데 - 진수성찬의 점심과 끝임없는 먹거
리. 중부고속도로와 여주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주흘산입구에 도착하니 10시
40 분 경이다.
매표소 입구는 먼저 도착한 차량으로 길이 밀리나 자동차 매연과 소음에 익숙한 산토피아인
을 맞이 하는 것 - 신선함과 상쾌함을 주는 것은 사과나무에 달려 있는 빠알간 사과들이
다. 차창을 열어 손을 뻗으면 손에 잡 힐 듯 하다.
11시경 매표소에 통과해서 주흘관(조령제1관문) 를 통과해서 오른쪽 산행길을 잡으니 11시
30분이다. 따가운 가을의 햇살을 맞으며 조흘산과 조우 하니 떡 하니 맞서는 가파른 오르
막 산길이다. 아직 몸도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가파른 산행은 바로 숨을 가쁘게 하였
다. 20여분을 오르니 여궁폭포 위를 지나 혜국사에 도착하니 헐떡이는 숨도 가누고 땀도
식히라 졸졸 흐르는 약수터에서 한 모금을 마시니 물맛이 아니라 꿀맛이다.
주흘산 주봉(1075m)으로의 산길은 혜국사에서 약간의 공간이 있고 나머지는 길은 혼자 걸
을 수 있는 폭이라 앞 사람이 늦으면 길게 줄을 서서 오름길을 오른다. 약 주봉의 8부능
선에 오르면 산죽 숲이 우리를 맞아 준다. 무릎보다 약간 넘는 키의 산죽은 이 가을의
마지막 푸르름을 지니고 있다.
1시 30분경 주봉에 도착하여 산토피아 3살 생일 기념촬영 후 주흘산 영봉(1106m)로 가는
길에 자리를 잡았다. 19명이 자리를 길게 펼쳐 앉고 산토피아 여인네님께서 준비해 간 정성
스럽고 다양한 반찬들을 차려 놓으니 어느 생일상 이 부럽지 않다. ‘무엇을 먹어 야 하
나’ 고민과 동시에 점심시간은 시작 되었다.
디저트로 커피 한잔으로 화려한 점심시간은 막이 내렸을때가 오후 3시. 취송대장의 계획
으로 하산하는데 시간은 1시간 30분 예상도착 시간은 ; 4시30분이다. 모두들 서둘러 빠
른 걸음으로 산행을 하산을 시작하였다.
오전 주흘산 주봉까지 오르막이었다면 하산은 반대로 가파른 하산길이다. 영봉을 지나 1
시간을 하산하니 보았던 산죽 숲이다. 빠른 걸음으로 내려 오느라 무릎과 허벅지근육이
욱신거린다. 대장과 상업을 포함한 선두를 제외 한 나머지 산토피아인들은 산죽 숲에서 잠
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였다. 이때만 해도 산토피아인 누구도 주흘산 단풍의 대정경 파노라
마가 앞에 펼쳐 질것이라 예상을 한 사람은 없었을 것 이다.
모든 산토피아인들은 속으로 ‘주흘산은 단풍도 별로 없고, 오름 산행은 앞 사람의 뒤굼
치만 보고 올랐고, 내려오는 하산길은 땅 바닥만 보고 내려 오는 단순한 오름과 내림의
산’으로 기억 될 뻔하였다.
꽃밭서들부터 조령제2관문(조곡관) 까지의 조곡골의 단풍은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 흔한 10월의 달력의 그림처럼 죽어 있는 붉은색이 아닌 충분한 가을 햇빛으
로 붉은색을 맑고 숨쉬고 있는 단풍의 색이다. 그렇다고 샛 빨강 샛 노랑의 단풍이 아니
라 오후 가을 빛을 머금고 있으면서 파스텔톤의 색은 정말 그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싶을
정도 엮다. 가을 오후 햇빛이 굵은 호수에서 뿜어 나오는 물줄기처럼 골자기 깊숙한 곳 까
지 뿌려 진다. 산토피아인들은 이 자연 색의 변화에 취하여 모두들 사색가 혹은 철학자가
된다. 지금 난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질 모르겠다. 몇일 전 보고 느꼈던 주흘
산 조곡골의 단풍의 색을 글로 표현 할 수 없음에….
가을 햇살이 서쪽 산 넘어 로 들어가려는 순간까지 산토피아의 시계는 약 1시간을 멈춰
두었다. 돌의 조형물 - 돌탑 하나하나에는 각각의 사연이 있으련만 그 사연도 자세히 들
어 볼 틈도 없이 빠른 하산길이 시작 되었다.
조곡관에 내려와 잠시 휴식을 가진 후 출발하니 오후 5시 30분경이다. 그리고 지치고
무거운 몸의 산토피아인에게 남겨 진 것은 나머지 3Km가 있으니 다리, 무릎 그리고 발바닥
도 더 아프고…….. 앞으로 3Km 정말 아득한 거리다.
그러나 먼저 하산해서 기다리고 있는 취송대장을 위하여 젖 먹던 힘까지 산토피아인은
축지법을 이용하여 30여분 만에 새재매표소에 도착하니 취송대장 걱정이 되어 버스에서 쉬
지 못하고 우리를 위하여 계곡으로 향하고 있었다.
카페 게시글
山行後記
3살 기념 산행 - 주흘산(1075m): 2005년 10월23일
so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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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
05.10.31 15:05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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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황하게 쓰신 후기 숨돌릴틈도 없이 읽었습니다~~!!2편이 또 있는건가요!!즐거운 후기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사진 올리시고 후기까지. 읽고 있으니 주흘산 단풍이 다시한번 떠오르네요.
하루 3끼 밥먹고 사는건 같은데 누구는 이런 멋진 후기 쓰고 누구는 읽기만 하고 ...에잇~ ㅎㅎ그러나 정성스레 읽으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직도 아른거려요....주흘산의 가을이 하산 걸음을 멈추게 하고 가슴을 붉게 채색 시켜줬어요..
멋진사진만 해도 너무고마운데, 아름다운 주흘산의 후기까지 남기셨네요... 정말 더할수없는 풍경이었어요... 산토피아를 향한 소식님의 사랑이 단풍색만큼 더 아름답고 강렬하게 느껴지네요... 땡스~~^-^
주흘산 단풍산행... 부러움에 글로 대리만족합니다.
산토피아 3살기념산행과 주흘산 익어가는 주흘산 계곡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글로 남겨 보았지만..... 아무튼,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소식님 앞으론 줄 띄어쓰기 좀 해주세요...눈 아른거려 읽기가 힘듭니다....(( 나만 그런가?? ))
아이고~ 황금박쥐님~저도 그말 하고 싶어서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밴뎅이 속이신 소식님께서 큰 충격 받으실까봐...아무튼 잘했군~ 잘했쓰~잘했군 잘했군 잘했쓰.. ㅎㅎㅎ
ㅎㅎㅎ 찬비 땜에 못살아..ㅋㅋ
아니요 저도 아른 거립니다. 워드에서 쉬엄 쉬엄 적어 놓고 복사해서 올리다 보니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박쥐님.
함께 한듯한 산행 후기 잘 읽고 갑니다 단풍 구경 대리 만족 하구요 다를 보고 싶네요 ...
줄띄어쓰기 해 놓았습니다.
땡스~!
배는 아프지만 지는 지리산 다녀와서리, 다음날인데 또 먼데 가겠다고 했다간 뒤지게 맞을것 같아서리~~ 글쎄 산토피아에서 기념산행 한다는데 했는데도 대꾸도 안하면서 설것이 그릇소리가 요란해 지더라구요. 대신 글로 채웠습니다.
그리고 뒷풀이까지 올렸으면 콱 어케 해볼라 했는데, 뒤풀이 야기 없는게 좀 다행이네~~
소리만 요란하길 다행입니다...ㅎㅎㅎ
단풍이 참으로 소박하지요...좋은 산 다녀 오셨군요 뒤늦게나마 3주년 축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