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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四, 치가편 (治家篇)
1, 司馬溫公이 曰 凡諸卑幼 事無大小이 毋得專行하고 必咨?於家長이니라
(사마온공이 왈 범제비유 사무대소이 무득전행하고 필자품어가장이니라)
사마온공이 가로되 무릇 모든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은 일의 크고 작음 없이 오로지 행하지 말고 반드시 집의 어른에게 물어서 아뢸 것이다.
2, 待客에 不得不豊이요 治家에 不得不儉이니라
(대객에 불득불풍이요 치가에 불득불검이니라)
손님을 대할 때에 풍성하지 않으면 아니되고 집안을 다스릴 때에 검소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3, 太公이 曰 痴人은 畏婦하고 賢女는 敬夫니라
(태공이 왈 치인은 외부하고 현녀는 경부니라)
태공이 가로되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현명한 아내는 남편을 공경한다.
4, 凡使奴僕에 先念飢寒이니라
(범사노복에 선념기한이니라)
무릇 종을 부릴 때에 먼저 굶주림과 추위를 생각해여 한다.
5, 子孝雙親樂이요 家和萬事成이니라
(자효쌍친락이요 가화만사성이니라)
자식이 효도하면 두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6, 時時防火發하고 夜夜備賊來이니라
(시시방화발하고 야야비적래이니라)
때때로 불이 나는 것을 막고 밤마다 도적이 오는 것을 막을 것이다.
7, 景行錄에 云 觀朝夕之早晏하여 可以卜人家之興替니라
(경행록에 운 관조석지조안하여 가이복인가지흥체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아침과 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보아서 가히 그 집안의 흥함과 쇠함을 점칠 수 있다.
8, 文仲子 曰 婚娶而論財는 夷虜之道也니라
(문중자 왈 혼취이논재는 이로지도야니라)
문중자가 가로되 혼인하는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도리이다.
十五, 안의편(安義篇)
1, 顔氏家訓에 曰 夫有人民而後에 有夫婦하고 有夫婦而後에 有父子하고 有父子而後에 有兄弟하니 一家之親은 此三者而已矣라 自玆以往으로 至于九族히 皆本於三親焉이라 故로 於人倫에 爲重也니 不可不篤이니라
(안씨가훈에 왈 부유인민이후에 유부부하고 유부부이후에 유부자하고 유부자이후에 유형제하니 일가지친은 차삼자이이의라 자자이왕으로 지우구족히 개본어삼친언이라 고로 어인륜에 위중야니 불가부독이니라)
안씨가훈에 가로되 대저 백성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후에 형제가 있으니 한 가족의 친함은 이 세 가지뿐이니라. 이로부터 가서 구족에 이르기까지 다 삼친에 근본 하니라. 고로 인륜에 중함이 되니 돈독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
* 顔氏家訓 : 제나라 안지추가 지은 책. 二권으로 되어 있음
2, 莊子 曰 兄弟는 爲手足하고 夫婦는 爲衣服이니 衣服破時엔 更得新이어니와 手足斷處엔 難可續이니라
(장자 왈 형제는 위수족하고 부부는 위의복이니 의복파시엔 갱득신이어니와 수족단처엔 난가속이니라)
장자가 가로되 형제는 손과 발이 되고 부부는 옷이 되니 옷이 찢어질 때엔 다시 새것으로 얻거니와 손과 발이 끊어졌을 때에는 잇기가 어렵다.
3, 蘇東坡 云 富不親兮貧不疎는 此是人間大丈夫요 富則進兮貧則退는 此是人間眞小輩니라
(소동파 운 부불친혜빈불소는 차시인간대장부요 부즉진혜빈즉퇴는 차시인간진소배니라)
소동파가 이르기를 부하다고 친하지 아니하고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는 것은 이것은 인간대장부요 부한즉 나아가고 가난한 즉 물러나는 것은 이것이 인간 소인배이다.
十六, 준례편 (遵禮篇)
1, 子曰 居家有禮故로 長幼辨하고 閨門有禮故로 三族和하고 朝廷有禮故로 官爵序하고 戰獵有禮故로 戎事閑하고 軍旅有禮故로 武功成이니라
(자 왈 거가유례고로 장유변하고 규문유례고로 삼족화하고 조정유례고로 관작서하고 전렵유례고로 융사한하고 군려유례고로 무공성이니라)
공자께서 가라사대 집에 살 때에 예법이 있는 고로 어른과 어린이가 분별이 있고 안방에 예법이 있는 고로 삼족이 화목하고 조정에 예법이 있은 고로 관직에 서열이 있고 사냥하는데 예법이 있는 고로 군사를 길들이고 군대에 예법이 있는 고로 무공이 이루어진다.
2, 子曰 君子 有勇而無禮면 爲亂하고 小人이 有勇而無禮면 爲盜니라
(자 왈 군자 유용이무례면 위란하고 소인이 유용이무례면 위도니라)
공자께서 가라사대 군자가 용맹이 있고 예의가 없으면 반란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이 있고 예의가 없으면 도적이 된다.
3, 孟子 曰 朝廷엔 莫如爵이오 鄕黨엔 莫如齒요 輔世長民엔 莫如德이니라
(맹자 왈 조정엔 막여작이오 향당엔 막여치요 보세장민엔 막여덕이니라)
맹자가 가로되 조정엔 벼슬만한 것이 없고 마을엔 나이만한 것이 없고 세상을 돕고 백성을 잘 살게 하는 데엔 덕만 한 것이 없다.
4, 老少長幼는 天分秩序니 不可悖理而傷道也니라
(노소장유는 천분질서니 불가패리이상도야니라)
노인과 젊은이와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이 차례를 나누었으니 이치에 어긋나서 도를 상하게 하면 아니 된다.
5, 出門如見大賓하고 入室如有人이니라
(출문여견대빈하고 입실여유인이니라)
문 밖에 나가서는 큰 손님이 있는 것 같이 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이 하라
6, 若要人重我인댄 無過我重人이니라
(약요인중아인댄 무과아중인이니라)
만약 남이 나를 중히 여기는 것을 바란다면 내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지나치는 것이 없다.
7, 父不言子之德하며 子不談父之過니라
(부불언자지덕하며 자부담부지과니라)
아버지는 자식의 덕을 말하지 아니하고 아들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아니한다.
十七, 언어편 (言語篇)
1, 劉會 曰 言不中理면 不如不言이니라
(유회 왈 언부중리면 불여불언이니라)
유회가 가로되 말이 이치에 맞지 아니하면 말 안한 것만 못하다.
2, 一言不中이면 千語無用이니라
(일언부중이면 천어무용이니라)
한 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아니하면 천 마디 말이 쓸 데가 없다.
3, 君平이 曰 口舌者는 禍患之門이요 滅身之斧也니라
(군평이 왈 구설자는 화환지문이요 멸신지부야니라)
군평이 가로되 입과 혀는 것은 재화와 근심의 문이고 몸을 멸하는 도끼이다.
4, 利人之言은 煖如綿絮하고 傷人之語는 利如荊棘하여 一言利人에 重値千金이요 一語傷人에 痛如刀割이니라
(이인지언은 난여면서하고 상인지어는 이여형극하여 일언이인에 중치천금이요 일어상인에 통여도할이니라)
남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남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와 같아서 한 마디 말 반 구절이 무겁기가 천금과 같고 한마디 말로 남을 상함에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 같다.
5, 口是傷人斧요 言是割舌刀니 閉口深藏舌이면 安身處處牢니라
(구시상인부요 언시할설도니 폐구심장설이면 안신처처뢰니라)
입 이것은 남을 상하게 하는 도끼이고 말 이것은 혀를 베는 칼이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이 안전하고 곳곳마다 굳다.
6, 逢人且說三分話하되 未可全抛一片心하라 不?虎生三個口요 只恐人懷兩樣心이니라
(봉인차설삼분화하되 미가전포일편심하라 불파호생삼개구요 지공인회양양심이니라)
사람을 만나 또 말을 하되 십분의 삼만 말을 하되 한 조각의 마음까지 다 버려서는 아니 되니 호랑이의 세 입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고 단지 사람의 품은 두 모양의 마음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7, 酒逢知己千鍾少요 話不投機一句多니라
(주봉지기천종소요 화불투기일구다니라)
술은 뜻이 맞는 친구를 만나면 천잔도 적고 말은 뜻이 맞지 않으면 한 구절도 많다.
十八, 교우편( 交友篇 )
1, 子曰 與善人居에 如入芝蘭之室하여 久而不聞其香은 卽與之化矣요 與不善人居에 如入鮑魚之肆하여 久而不聞其臭는 亦與之化矣니 丹之所藏者는 赤하고 漆之所藏者는 黑이라 是以로 君子는 必愼其所與處者焉이니라
(자 왈 여선인거에 여입지란지실하여 구이불문기향은 즉여지화의요 여불선인거에 여입포어지사하여 구이불문기취는 역여지화의니 단지소장자는 적하고 칠지소장자는 흑이라 시이로 군자는 필신기소여처자언이니라)
공자꼐서 가라사대 선한 사람과 더불어 삶에 지초와 난초의 방에 들어간 것 같아서 오래 되면 그 향기를 맡지 못 하나 곧 더불어 화하고 악한 사람과 더불어 삶에 썩은 생선 파는 가게에 들어가는 것 같아서 오래 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 하되 또한 더불어 화하니 붉은 것을 감춘 자는 붉고 옻을 감춘 자는 검으니라. 이러함으로써 군자는 반드시 그 더불어 살 자를 삼가야 할 것이다.
2, 家語에 云 與好學人同行에 如霧露中行하여 雖不濕衣라도 時時有潤하고 與無識人同行에 如厠中坐坐하여 雖不汚衣라도 時時聞臭니라.
(가어에 운 여호학인동행에 여무로중행하여 수불습의라도 시시유윤하고 여무식인동행에 여측중좌좌하여 수불오의라도 시시문취니라.)
가어에 이르기를 좋은 사람과 더불어 함께 감에 안개와 이슬의 가운데를 걷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이 젖지 아니하더라도 때때로 젖는 바가 있고 무식한 사람과 더불어 함께 감에 측간에 앉는 것 같아서 비록 옷을 더럽히지 아니하더라도 때때로 냄새를 맡는다.
3, 子 曰 晏平仲은 善與人交로다 久而敬之온여.
(자 왈 안평중은 선여인교로다 구이경지온여.)
공자께서 가라사대 안평중은 남과 더불어 잘 사귀도다. 오래 되어도 공경하는구나!
4, 相識이 萬天下하되 知心能幾人고
(상식이 만천하하되 지심능기인고)
서로 아는 사람이 천하에 가득하되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되는가.
5, 酒食兄弟는 千個有로되 急難之朋은 一個無니라
(주식형제는 천개유로되 급난지붕은 일개무니라)
술을 먹을 때의 형제는 천 사람이나 있되 급하고 어려울 때의 벗은 한 사람도 없다.
6, 不結子花는 休要種이오 無義之朋은 不可交니라
(불결자화는 휴요종이오 무의지붕은 불가교니라)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꽃은 심을 필요가 없고 의가 없는 벗은 사귀면 안 된다.
7, 莊子에 云 君子之交는 淡若水하고 小人之交는 甘若醴니라
(장자에 운 군자지교는 담약수하고 소인지교는 감약례니라)
군자의 사귐은 맑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달기가 단술과 같다.
8, 路遙知馬力이요 日久見人心이니라
(노요지마력이요 일구견인심이니라)
길이 멀면 말의 힘을 알게 되고 날이 오래면 사람의 마음을 보게 된다.
十九, 부행편( 婦行篇 )
1, 益智書에 云 女有四德之譽하니 一曰 婦德이요 二曰 婦言이요 三曰婦容이요 四曰 婦工也니라
(익지서에 운 여유사덕지예하니 일왈 부덕이요 이왈 부언이요 삼왈부용이요 사왈 부공야니라)
익지서에 이르기를 여자에게 있어서 네 가지 덕의 기림이 있으니 첫째 는 부덕이오 둘째는 부용이오 셋째는 부언이요. 넷째는 부공이니라.
2, 婦德者는 不必才名絶異요 婦言者는 不必辯口利詞요 婦容者는 不必顔色美麗요 婦工者는 不必技 巧過人也니라
(부덕자는 불필재명절이요 부언자는 불필변구이사요 부용자는 불필안색미려요 부공자는 불필기교과인야니라)
부덕이라는 것은 반드시 재주와 이름이 뛰어나게 다른 것이 아니고 부용이라는 것은 반드시 얼굴빛이 아름답고 고운 것이 아니고 부언이라는 것은 반드시 말주변이 좋아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니고 부공이라는 것은 반드시 재주가 남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다.
3, 其婦德者는 淸貞廉節하여 守分整齊하고 行止有恥하여 動靜有法이니 此爲婦德也요 婦言者는 擇師而說하여 不談非禮하고 時然後言하여 人不厭其言이니 此爲婦言也요 婦容者는 洗浣塵垢하여 衣服鮮潔하며 沐浴及時하여 一身無穢니 此爲婦容也요 婦工者는 專勤紡績하고 勿好暈
酒하며 供具甘旨하여 以奉賓客이니 此爲婦工也니라
(기부덕자는 청정염절하여 수분정제하고 행지유치하여 동정유법이니 차위부덕야요 부언자는 택사이설하여 부담비례하고 시연후언하여 인불염기언이니 차위부언야요 부용자는 세완진구하여 의복선결하며 목욕급시하여 일신무예니 차위부용야요 부공자는 전근방적하고 물호훈주하며 공구감지하여 이봉빈객이니 차위부공야니라)
그 부덕이라는 것은 맑고 정절이 있고 청렴하고 절개가 있어서 분수를 지키고 가지런하고 단정하고 행동거지에 부끄러움이 있어서 움직이고 고요한데 법도가 있으니 이것이 부덕이 되고 부용이라는 것은 먼지와 때를 씻고 빨아서 옷이 곱고 깨끗하며 목욕해야 할 때에 하여서 한 몸이 더러움이 없어야하니 이것이 부용이 되고 부언이라는 것은 모범이 될
만한 말을 가려서 말을 하여서 예의가 아닌 것은 말하지 아니하고 말을 해야 할 때에 하여서 남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아니해야 하니 이것이 부언이 되고 부공이라는 것은 오로지 길쌈과 방적을 부지런히 하고 술 빚는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단 맛을 함께 갖추어서 손님을 받들어야하니 이것이 부공이 된다.
4, 此四德者는 是婦人之所不可缺者라 爲之甚易하고 務之在正하니 依此而行이면 是爲婦節이니라
(차사덕자는 시부인지소불가결자라 위지심이하고 무지재정하니 의차이행이면 시위부절이니라)
이 네 가지 덕이라는 것은 이것은 부인이 어그러지면 아니 될 바라 하기가 매우 쉽고 힘씀이 바름에 있으니 이것에 의지하여서 행하면 이것이 아내의 절개가 된다.
5, 太公이 曰 婦人之禮는 語必細니라
(태공이 왈 부인지례는 어필세니라)
태공이 가로되 부인의 예절은 말이 반드시 가늘어야 한다.
6, 賢婦는 令夫貴요 惡婦는 令夫賤이니라
(현부는 영부귀요 악부는 영부천이니라)
어진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귀하게 되게 하고, 악한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천하게 되게 한다.
7, 家有賢妻면 夫不遭橫禍니라
(가유현처면 부부조횡화니라)
집에 현명한 아내가 있으면 남편이 갑작스런 재화를 만나지 아니한다.
8, 賢婦는 和六親하고 娟婦는 破六親이니라
(현부는 화육친하고 영부는 파육친이니라)
현명한 아내는 육친과 화목하고 간사한 아내는 육친을 깨뜨린다.
二十一, 증보편(增補篇)
1,周易에 曰 善不積이면 不足以成名이요 惡不積이면 不足以滅身이니 小人은 以小善으로 爲无益而弗爲也하며 以小惡으로 爲无傷而弗去也라 故로 惡積而不可掩이며 罪大而不可解니라
(주역에 왈 선부적이면 부족이성명이요 악부적이면 부족이멸신이니 소인은 이소선으로 위무익이불위야하며 이소악으로 위무상이불거야라 고로 악적이불가엄이며 죄대이불가해니라)
주역에 가로되 선이 쌓이지 아니하면 족히 써 이름을 이루지 못하고 악이 쌓이지 아니하면 족히 써 몸이 멸하지 못하거늘 소인은 작은 선으로써는 이익이 없다고 해서 하지 아니하고 작은 악으로써는 이익이 없다고 해서 하지 아니하고 작은 악으로써는 상함이 없다고 하여서
버리지 아니하니라. 그런 고로 악이 쌓여서 가릴 수 없고 죄가 커서 풀 수 없다.
2, 履霜하면 堅氷至라하니 彼臣弑其君하며 子弑其父 非一日一夕之故로 其所由來者 漸矣니라
(이상하면 견빙지라하니 피신시기군하며 자시기부 비일일일석지고로 기소유래자 점의니라)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 하니 저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아들이 그 아버지를 죽이는 것이 하루 아침 하루 저녁의 연고가 아니 니라. 그 유래된 바가 오래되었다.
二十, 八反歌八首 (팔반가팔수)
1, 幼兒或彩我하면 兒心에 覺歡喜하고 父母 嗔怒我하면 兒心에 反不甘이라 一喜歡一不甘하니 待兒待父心何懸고 勸君今日逢親怒어든 也應將親作兒看하라
(유아 혹리아하면 아심에 각환희하고 부모 진노아하면 아심에 반불감이라 일희환일불감하니 대아대부심하현고 권군금일봉친노어든 야응장친작아간하라)
어린 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내 마음에 기쁨을 느끼고 부모가 나에게 성내시거든 내 마음에 도리어 달갑지 아니하니라. 한 번은 기쁘고 한 번은 달갑지 아니하니 아이를 대하는 것과 아버지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해서 다른고. 그대에게 권하노니 오늘 어버이의 성냄을 만나거든 응당 장차 어버이를 아이 보는 것 같이 하라.
2, 兒曹는 出千言하되 君聽常不厭하고 父母는 一開口하면 便道多閑管이라 非閑管親掛牽이요 皓首白頭에 多?練이라 勸君敬奉老人言하고 莫敎乳口爭長短하라
(아조는 출천언하되 군청상불염하고 부모는 일개구하면 변도다한관이라 비한관친괘견이요 호수백두에 다암련이라 권군경봉노인언하고 막교유구쟁장단하라)
아이들은 천 마디를 하되 그대는 듣기를 항상 싫어하지 아니하고 부모는 한 번 입을 열면 곧 잔소리를 많이 한다 하니라. 잔소리가 아니고 걱정이 되어 그러는 것이니 머리가 희어짐에 아는 것이 많으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노인을 받들어 공경하고 젖비린내 나는 입으로 장단점을 다투어 냄을 가르치지 말라.
3, 幼兒尿糞穢는 君心에 無厭忌로되 老親涕唾零에 反有憎嫌意니라 六尺軀來何處오 父精母血成汝體라 勸君敬待老來人하라 壯時爲爾筋骨磯니라
(유아뇨분예는 군심에 무염기로되 노친체타령에 반유증혐의니라 육척구래하처오 부정모혈성여체라 권군경대노래인하라 장시위이근골폐니라)
어린아이의 오줌과 똥의 더러움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고 꺼리낌이 없되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짐에 도리어 미워하고 혐의하는 뜻이 있느니라. 육척의 몸이 어디에서 왔는고.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가 너의 몸을 이루었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가는 어버이를 공경하여 대하라. 젊었을 때에는 너를 위하여서 힘줄과 뼈가 피폐하셨느니라.
4, 看君晨入市하여 買餠又買?하니 少聞供父母하고 多說供兒曹라 親未啖兒先飽하니 子心이 不此親心好라 勸君多出買餠錢하여 供養白頭光陰少하라
(간군신입시하여 매병우매고하니 소문공부모하고 다설공아조라 친미담아선포하니 자심이 불차친심호라 권군다출매병전하여 공양백두광음소하라)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들어가서 떡을 사고 또 떡을 사는 것을 보았는데 부모님께 바친다는 말은 적게 듣고 아이들에게 준다는 말은 많으니라. 어버이가 드시지도 아니하였는데 아이가 먼저 배부르니 아들의 마음이 어버이의 마음 좋아하는 것에 견주지 못하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떡살 돈을 많이 내어서 머리가 희어 살 날이 적은 어버이께 바치고 봉양하라.
5, 市間賣藥肆에 惟有肥兒丸하고 未有壯親者하니 何故兩般看고 兒亦病親亦病에 醫兒不比醫親症이라 割股라도 還是親的肉이니 勸君極保雙親命하라
(시간매약사에 유유비아환하고 미유장친자하니 하고양반간고 아역병친역병에 의아불비의친증이라 할고라도 환시친적육이니 권군극보쌍친명하라)
시장에 약을 파는 가게에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은 있고 어버이를 씩씩하게 하는 약은 있지 아니하니라. 무슨 연고로 두 가지를 보는고. 아이 또한 병이 들고 어버이 또한 병이 듦에 아이의 병 고치는 것은 어버이의 병 고치는 것에 비교하지 못하느니라. 다리를 베더라도 도로 이것은 어버이의 살이니 그대에게 권하노니 두 어버이의 목숨을 빨리 보존하라.
6, 富貴엔 養親易로되 親常有未安하고 貧賤엔 養兒難하되 兒不受饑寒이라 一條心兩條路에 爲兒終不如爲父라 勸君養親은 如養兒하고 凡事를 莫推家不富하라
(부귀엔 양친이로되 친상유미안하고 빈천엔 양아난하되 아불수기한이라 일조심양조로에 위아종불여위부라 권군양친은 여양아하고 범사를 막추가불부하라)
부하고 귀할 때에는 어버이 봉양하기가 쉽되 어버이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가난하고 천할 때에는 아이 기르기가 어렵되 아이는 굶주림과 추위를 받지 아니하니라. 한 가지 마음 두 가지 길에 아이 위하는 것이 아버지를 위함 같지 아니하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두 어버이는 아이 기르는 것 같이하고 모든 일은 집이 부하지 아니하다고 미루지 말라.
7, 養親엔 只有二人이로되 常與兄弟爭하고 養兒엔 雖十人이나 君皆獨自任이라 兒飽煖親常問하되 父母饑寒不在心이라 勸君養親을 須竭力하라 當初衣食이 被君侵이니라
(양친엔 지유이인이로되 상여형제쟁하고 양아엔 수십인이나 군개독자임이라 아포난친상문하되 부모기한부재심이라 권군양친을 수갈력하라 당초의식이 피군침이니라)
어버이를 봉양함에는 다만 두 사람이 있되 항상 형제와 더불어 다투고 아이를 기름에는 비록 열사람이나 그대가 다 홀로 맡아 기르느니라. 아이가 배부르고 따뜻한지 어버이는 항상 묻되 부모님의 굶주림과 추움은 마음에 있지 아니하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 봉양하기를 모름지기 힘을 다하라. 당초에 옷과 음식이 그대에게 빼앗김을 입었다.
8, 親有十分慈하되 君不念其恩하고 兒有一分孝하되 君就揚其名이라 待親暗待兒明하니 誰識高堂養子心고 勸君莫信兒曹孝하라 兒曹親子在君身이니라
(친유십분자하되 군불념기은하고 아유일분효하되 군취양기명이라 대친암대아명하니 수식고당양자심고 권군막신아조효하라 아조친자재군신이니라)
어비이는 십분 자애로움이 있되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하고 아이가 일분 효도함이 있되 그대는 나아가 그 이름을 드날리느니라. 어버이를 대함에는 어둡고 아이를 대함에는 밝으니 누가 고당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알겠는가? 그대에게 권하노니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아이들의 어버이면서 아들이 바로 그대 자신이다.
증보 효행편(孝行篇)
1, 신라시대 손순의 효도
1, 孫順이 家貧하여 與其妻로 傭作人家以養母할새 有兒每奪母食이라. 順이 謂妻 曰 兒奪母食하니 兒는 可得이어니와 母難再求라하고 乃負兒往歸醉山北郊하여 欲埋掘地러니 忽有甚奇石鍾이어늘 驚怪試撞之하나니 沃容可愛라 妻曰 得此奇物은 殆兒之福이라 埋之-不可라하니
順이 以爲然하여 將兒與鍾還家하여 懸於樑撞之러니 王이 聞鍾聲이 淸遠異常而穹聞其實하고 曰 昔에 郭巨 埋子엔 天賜金釜러니 今孫順이 埋兒엔 地出石鍾하니 前後符同이라하고 賜家一區하고 歲給米五十石하니라.
(손순이 가빈하여 여기처로 용작인가이양모할새 유아매탈모식이라 순이 위처 왈 아탈모식하니 아는 가득이어니와 모난재구라하고 내부아왕귀 취산북교하여 욕매굴지러니 홀유심기석종이어늘 경괴시당지하나니 용용가애라 처왈 득차기물은 태아지복이라 매지-불가라하니 순이 이위연하여 장아여종환가하여 현어량당지러니 왕이 문종성이 청원이상이 핵문기실하고 왈 석에 곽거 매자엔 천사금부러니 금손순이 매아엔 지출석종하니 전후부동이라하고 사가일구하고 세급미오십석하니라.)
손순이 집이 가난하여 그 아내와 더불어 남의 집의 품팔이를 하여 어머니를 봉양할새 아이가 있는데 매번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으니라. 순이 아내에게 이르어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으니 아이는 얻을 수 있거니와 어머니는 다시 구하기 어렵다 하고 이에 아이를 지고 귀취산 북쪽에 가서 땅을 파고 묻었더니 홀연히 기이한 돌종이 있거늘 놀라고 괴이하여 시험 삼아 쳐보니 종 소리가 가히 사랑스러운지라. 아내가 가로되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음은 아마도 아이의 복이라. 아이를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니 손순이 그러 하겠다 하여서 장차 아이와 더불어 쇠종을 가지고 집으로 와서 들보에 매달고서 치니 왕이 종소리를 들음이 맑고 멀리까지 퍼져서 이상하게 여겨서 그사실을 자세히 캐물어서 듣고 가로되 옛날에 곽거가 자식을 묻을 때에 하늘이 금가마솥을 내렸다 하더니 이제 손순이 아이를 묻을
때엔 땅이 돌종을 내니 앞뒤가 맞다 하고 집 한채를 내리고 해마다 쌀 오십석을 주었다 한다.
증보효행편(孝行篇)
2, 신라시대 상덕의 효도
1, 尙德이 値年荒?疫하여 父母飢病濱死라 尙德이 日夜不解衣하고 盡誠安慰하되 無以爲養則??肉食之하고 母發癰에 ?之卽癒라 王이 嘉之하여 賜?甚厚하고 命旌其門하고 立石紀事하니라.
(상덕이 치년황려역하여 부모기병빈사라 상덕이 일야불해의하고 진성안위하되 무이위양칙규비육식지하고 모발옹에 연지즉유라 왕이 가지하여사뇌심후하고 명정기문하고 입석기사하니라.)
상덕이 흉년과 전염병을 만나서 부모님이 굶주리고 병들어 죽게 되신 지라. 상덕이 낮과 밤에 옷을 풀지 아니하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게 위로하되 봉양할 것이 없어 넓적다리살을 베어 드시게 하고 어머니가 종기가 핌에 빤 즉 나으니라. 왕이 상을 두텁게 내리고 그 가문에 명하여 문에 기를 세우게 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증보효행편(孝行篇)
3, 조선시대 도씨의 효도
1, 都氏가 家貧至孝라 賣炭買肉하여 無闕母饌이러라 一日은 於市에 晩而忙歸러니 鳶忽篤肉이어늘 都가 悲號至家하니 鳶旣投肉於庭이러라 一日은 母病索非時之紅枾어늘 都彷徨枾林하여 不覺日昏이러니 有虎屢遮前路하고 以示乘意라 都乘至百餘里山村하여 訪人家投宿이러니 俄而主人이 饋祭飯而有紅枾라 都 喜問喜問枾之來歷하고 且述己意한데 答曰 亡父嗜枾故로 每秋擇枾二百個하여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이라 今得五十個完者故로 心異之러니 是天感君孝라하고 遺以二十顆어늘 都 謝出門外하니 虎尙俟伏이라 乘至家하니 曉鷄??이러니 後에 母以天命으로 終에 都 有血淚러라
(도씨가 가빈지효라 매탄매육하여 무궐모찬이러라 일일은 어시에 만이망귀러니 연물확육이어늘 도가 비호지가하니 연기투육어정이러라 일일은 모병색비시지홍시어늘 도방황시림하여 불각일혼이러니 유호루차전로하고 이시승의라 도승지백여리산촌하여 방인가투숙이러니 아이주인이 궤제반이유홍시라 도 희문희문시지내력하고 차술기의한데 답왈 망부기시고로 매추택시이백개하여 장제굴중이지차오월칙완자불과칠팔이라 금득오십개완자고로 심이지러니 시천감군효라하고 유이이십과어늘 도 사출문외하니 호상사복이라 승지가하니 효계악악이러니 후에 모이천명으로 종에 도 유혈루러라)
도씨가 집이 가난한테 지극히 효도하니라.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반찬을 빠뜨림이 없더라. 하루는 시장에 늦게 바쁘게 돌아오는데 솔개가 홀연히 고기를 낚아채거늘 도씨가 슬프게 울며 집에 이르니 솔개가 이미 뜰에 고기를 떨어뜨렸더라.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들어서 때 도 아닌 홍시를 찾거늘 도씨가 감나무 숲을 방황하여 날이 저문 것도 깨닫지 못 하니 호랑이가 여러 차례 앞길을 막고 올라타라는 뜻을 보인지라. 도씨가 타고 백여 리의 산촌 마을에 이르러서 사람의 집을 찾아 투숙하니 잠시 후에 주인이 제사 밥을 가지고 왔는데 홍시가 있는 지라. 도씨가 기뻐서 홍시의 내력을 묻고 자기의 뜻을 폈는데 대답하여 가로되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감을 즐기신 지라 매번 가을이면 감 이백 개를 골라서 모두 굴에 감추어 이 오월에 이른 즉 완전한 것이 칠팔 개에 이른지라. 이제 오십 개의 완전한 것을 얻은 고로 마음으로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하늘이 그대의 효도에 감동하였다 하고 이십 개의 덩어리를 남겨주거늘 도씨가 사례하고 문밖을 나왔더니 호랑이가 엎드려 기다리더라. 타고 집에 이르니 새벽닭이 울더라. 후에 어머니가 천명으로 돌아가심에 도씨가 피눈물을 흘렸더라.
증보 염의편(廉義篇)
1, 신라시대 인관과 서조의 이야기
1, 印觀이 賣綿於市할새 有署調者以穀買之而還이러니 有鳶이 攫其綿하여 墮印觀家어늘 印觀이 歸于署調曰 鳶墮汝綿於吾家라 故로 還汝하노라 署調曰 鳶이 攫綿與汝는 天也니라 吾何爲受리오 印觀曰 然則還汝穀하리라 署調曰 吾與汝者 市二日이니 穀已屬汝矣니라 二人이 相讓이라가 幷棄於市하니 掌市官이 以聞王하여 ?賜爵하니라
(인관이 매면어시할새 유서조자이곡매지이환이러니 유연이 확기면하여 타인관가어늘 인관이 귀우서조왈 연타여면어오가라 고로 환여하노라 서조왈 연이 확면여여는 천야니라 오하위수리오 인관왈 연즉환여곡하리라 서조왈 오여여자 시이일이니 곡이속여의니라 이인이 상양이라가 병기어시하니 장시관이 이문왕하여 병사작하니라)
인관이 시장에서 솜을 팔 때에 서조라는 사람이 곡식으로써 그것을 사서 돌아오더니 솔개가 그 솜을 빼앗아 인관의 집에 떨어뜨리거늘 인관이 서조에게 돌아가서 말하기를 솔개가 너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렸느니라. 그런 고로 너에게 돌려주노라. 서조가 가로되 솔개가 솜을 낚아채서 너에게 준 것은 하늘이니라. 내가 어찌 받으리오. 인관이 가로되 내가 너에게 준 것은 장일 두 번 지났으니 곡식은 이미 그대에게 속한 것이니 하고 두 사람은 서로 사양하다가 아울러 시장에 버리니 시장을 맡은 관리가 써 왕에게 돌려주어서 아울러 벼슬을 받았다.
* 印觀 : 신라 때의 사람이라 전해짐
증보 염의편(廉義篇)
2, 조선시대 홍기섭의 이야기
1, 洪耆燮이 少貧甚無料러니 一日早에 婢兒踊躍獻七兩錢曰 此在鼎中하니 米可數石이요 柴可數馱니 天賜天賜니다 公이 驚曰 是何金고 卽書失金人推去等字하여 付之門楣而待러니 俄而姓劉者 來問書意어늘 公이 悉言之한데 劉曰 理無失金於人之鼎內하니 果天賜也니라 ?取之니잇고 公이 曰 非吾物에 何오 劉 俯伏曰 小的이 昨夜에 爲?鼎來라가 還憐家勢蕭條而施之니 今感公之廉价하고 良心自發하여 誓不更盜하고 願欲常侍하오니 勿慮取之하소서 公이 卽還金曰 汝之爲良則善矣나 金不可取라하고 終不受러라 後에 公이 爲判書하고 其子在龍이 爲憲宗國舅하며 劉亦見信하여 身家大昌하니라
(홍기섭이 소빈심무료러니 일일조에 비아용약헌칠량전왈 차재정중하니 미가수석이요 시가수타니 천사천사니다 공이 경왈 시하금고 즉서실금인추거등자하여 부지문미이대러니 아이성류자 내문서의어늘 공이 실언지한데 유 왈 이무실금어인지정내하니 과천사야니라 합취지니잇고 공이 왈 비오물에 하오 유 부복왈 소적이 작야에 위절정래라가 환연가세소조이시지니 금감공지염개하고 양심자발하여 서불갱도하고 원욕상시하오니 물려취지하소서 공이 즉환금 왈 여지위량즉선의나 금불가취라하고 종불수러라 후에 공이 위판서하고 기자재룡이 위헌종국구하며 유역견신 하여 신가대창하니라)
홍기섭이 젊어서 가난이 심하여 헤아릴 수조차 없더니 하루아침에는 계집아이가 뛰어와서 일곱 냥의 돈을 드리며 말하기를 이 돈이 솥 안에 있었다 하니 쌀이 몇 석이오 나무는 몇 짐이니 하늘이 준 것이오. 하늘이 준 것입니다. 공이 놀라서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돈인가 하고 곧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미루어 가져가라는 글자의 글을 써서 대문의 문지방에 붙이고 기다렸더니 잠시 후에 성이 유 씨라는 사람이 와서 글의 뜻을 묻거늘 공이 다 말을 하니 유씨가 가로되 남의 솥 안에 돈을 잃어버릴 이유가 없으니 과연 하늘이 준 것입니다. 어찌 취하지 아니하십니까? 공이 가로되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하겠는가? 유씨가 숙여 엎드려 가로되 소인이 어젯밤에 솥을 훔치러 왔다가 집의 형세가 쓸쓸함에 불쌍히 여겨 도로 베풀었더니 이제 공의 청렴함에 감동하고 양심이 발하여서 다시는 도적질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오니 원컨대 항상 모시고자 하나니 염려치 말고 취하소서. 공이 곧 도로 돈을 주고 가로되 네가 어질게 된 것은 좋으나 돈을 취할 수 없다 하고 마침내 받지 않았더라. 후에 공이 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이 헌종의 장인이 되며 유씨 또한 믿음을 보여서 자신의 집이 크게 번창한다.
* 洪耆燮 : 이조 말기 사람으로 판서를 지냈으며 청렴하기로 이름이 높음
증보 염의편 (廉義篇)
3, 고구려의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이야기
1, 高句麗平原王之女 幼時에 好啼러니 王이 戱曰 以女로 將歸于愚溫達하리라 及長에 欲下嫁于上部高氏한테 女 以王不可食言으로 固辭하고 終爲溫達之妻하다 蓋溫達이 家貧하여 行乞養母러니 時人이 目爲愚溫達也러라 一日은 溫達이 自山中으로 負楡皮而來하니 王女訪見曰 吾乃子之匹也라하고 乃賣首飾而買田宅器物하여 頗富하고 多養馬以資溫達하여 終爲顯榮하니라
(고구려평원왕지녀 유시에 호제러니 왕이 희왈 이여로 장귀우우온달하리라 급장에 욕하가우상부고씨한테 여 이왕불가식언으로 고사하고 종위온달지처하다 개온달이 가빈하여 행걸양모러니 시인이 목위우온달야러라 일일은 온달이 자산중으로 부유피이래하니 왕녀방견왈 오내자지필야라하고 내매수식이매전택기물하여 파부하고 다양마이자온달하여 종위현영하니라)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렸을 때에 울기를 잘하여서 왕이 장난으로 말하기를 너는 장차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리라. 장성함에 미쳐서 상부 고씨에게 시집보내려고 하는데 딸이 왕으로 식언을 하면 아니 된다 하고 굳게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대개 온달이 집이 가난하여 걸인 행세를 하여서 어머니를 봉양하는데 그 때 사람들이 온달을 보고 바보 온달이라 하였더라. 하루는 온달이 산에서 느릅나무 껍질을 지고 오는데 왕의 딸이 찾아보고 말하기를 나는 이에 그대의 배필이라 하고 이에 머리의 장식을 팔아서 밭과 집과 그릇을 사니 자못 부하고 말을 많이 길러서 온달을 도와서 마침내 현달하고 영화롭게 되었다 한다.
* 高句麗平原王 : 고구려 12대 임금
증보권학편 (勸學篇)
1, 朱子 曰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하며 勿謂今年不學而來年하라 日月逝矣라 歲不我延이니 嗚呼老矣라 是誰之愆고
(주자 왈 물위금일불학이유래일하며 물위금년불학이내년하라 일월서의라세불아연이니 오호노의라 시수지건고)
주자가 가로되 오늘 배우지 않는다고 해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올 해 배우지 아니한다고 해서 내년이 있다고 하지 말라. 해와 달이 가느니라. 세월이 나를 기다려 주지 않으니 오호라! 늙었구나. 이것이 누구의 허물인고.
2, 少年易老하고 學難成하니 一寸光陰이라도 不可輕이라 未覺池塘에 春草夢하여 階前梧葉이 已秋聲이라
(소년이로하고 학난성하니 일촌광음이라도 불가경이라 미각지당에 춘초몽하여 계전오엽이 이추성이라)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한 치의 시간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연못의 봄 풀은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는데 섬돌 앞의 오동잎이 이미 가을 소리이다.
3, 陶淵明詩에 云 盛年은 不重來하고 一日은 難再晨이니 及時 當勉勵어다 歲月이 不待人이니라
(도연명시에 운 성년은 부중래하고 일일은 난재신이니 급시 당면려어다 세월이 부대인이니라)
도연명시에 이르기를 젊은 나이는 거듭 오지 아니하고 하루는 새벽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때에 미쳐서 마땅히 힘쓸 지어다. 세월이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아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