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과 선물
학문과 인품이 크게 뛰어난 성인이 있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에게는 많은 제자들이 몰려 와 학문을 배우곤 했습니다.
그런 일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성인은 많은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고 있는데 사나이 하나가 찾아 왔습니다.
평소에 성인이 하는 일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나이였습니다.
“당신은 위선자요. 겉으로는 좋은 일을 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온갖 좋지 못한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 악질적인 인간이오. 밤낮 남의 흉이나 보고 다니고,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비한 사람이고......”
그는 성인을 만나자마자 욕설부터 퍼부어 댔습니다.
그래도 성인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사나이의 욕설은 점점 더 심했습니다.
그래도 성인은 묵묵히 자기 할 일만 계속했습니다.
사나이는 제풀에 지쳐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사나이가 떠나자 다른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그 사나이가 선생님에게 그렇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어 대는데 선생님께서는 어찌 한 마디 대꾸도 안 하십니까? 좀 나무라지 않으시구요. 저희들이 오히려 듣기 민망해서 혼났습니다.”
“그런 말에는 대꾸를 할 필요조차 없는 일이다.”
“그럴 필요가 없다니요?”
“우리가 남의 집을 방문할 때 그 주인에게 주려고 선물을 하나 마련했다고 하자. 그런데, 그 집주인이 한사코 안 받겠다고 하면 그 선물은 어떻게 되지?”
“가져온 사람이 다시 가져가야겠지요.”
“그렇지. 조금 전에 왔던 사람이 나에게 주려고 그 많은 욕설을 퍼부었지만 난 한 마디도 듣지 않았다. 그러기 때문에 그 욕설은 퍼부은 사람이 다시 가져간 셈이다. 그 사람이 욕설을 심하게 했다면 심하게 한 만큼 그 사람이 다 가져갔는데 내가 상관할 필요가 뭐 있겠느냐?”
제자들은 비로소 성인의 뜻을 알고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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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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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