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그러니까 2007년 4월 18일 0시 기점으로 해서 중국철도부의 제6차속도향상계획(열차대제속)이 시행되었습니다. 제6차계획은 CRH시리즈. 중국이름으로는 허씨에(和谐)라고 하는 새로운 차량과 열차등급(D열번)이 도입된 것이 특징입니다. 제6차속도향상계획에 따라 여객열차의 최고운행시속은 기존 160km/h대에서 200km/h대로 향상되었으며, CRH고속차량은 일부 선형개량된 고속선 구간에서 250km/h까지 가속할 수 있습니다. 허씨에(和諧)는 말은 후진타오 지도부가 내세운 정치 선전 구호로, "조화로운 사회, 화합하는 사회-갈등과 충돌 없는 사회 건설"을 말합니다.
CRH가 250km/h로 달릴 수 있는 구간은 징셴선 친황다오~셴양, 샹동선 지난~칭다오 중 일부구간, 징후선 쑤저우~상하이 구간, 징광선 정저우~우창 구간등 846km. 200km/h로 달릴 수 있는 구간은 징광선, 징셴선, 저간선 등 구간에서 6008km 구간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300~350km/h급 차량인 CRH3및 북경-천진, 북경-상해 간 고속철도신선이 개통되면 더욱 빠른 열차가 등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CRH시리즈는 CRH-1, CRH-2, CRH-3, CRH-5의 4종이 도입되었거나 도입될 예정이며 중국측에서는 CRH 브랜드와 함께 자국 기술의 차량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모두 수입차량입니다. 각각 CRH-1은 봄바르디어(캐나다), CRH-2는 신칸센E2하야테(일본), CRH-3는 ICE-3(독일), CRH-5는 알스톰펜돌리노(이탈리아) 의 차량입니다. 각각 40~60편성씩 상당한 수량이 도입되며,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KTX를 도입할 때처럼 몇 편성의 선행제작차량은 제작사 현지에서 제작해 공수하고, 나머지는 중국 국내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라이센스 조립생산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KTX의 경우 01-18 편성은 프랑스 알스톰 현지제작, 19-46 편성은 국내 제작)
(1) CRH-1
Bombardier사의 Regina 차량으로 청도사방-방파적-포이철로운수설비유한공사에서 조립생산하고 있습니다. 동력분산식 8량 1편성 으로 운행되며, 2편성 자동병결/분리가 가능합니다. 1편성당 680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영업속도 200km/h, 설계최고속도 250km/h의 준고속열차로 광셴선 광저우~셴젠간, 후항선 상하이~항저우간 구간 등에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2) CRH-2
신칸센 E2-1000 베이스로, 첫 편성인 CRH-2001이 2006년 3월 8일에 중국에 입항하였습니다. 신칸센의 세번째 수출사례입니다. (대만,영국,중국) 중국국내생산분은 남차사방철로운수설비유한공사에서 조립생산중에 있습니다. 8량1편성 으로 운행하며 2편성 자동병결/분리가 가능합니다. 610인승. 총출력 4800kW로, 기본적으로는 200km/h의 준고속노선에 투입되어 운행될 예정이지만 차량성능상 300km/h로의 운행도 가능은 하다고 합니다. 상하이~항저우, 상하이~난징 구간 등지에서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3) CRH-3
독일 지멘스 ICE-3 Velaro 베이스 차량으로,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300km/h 운전계획이 잡혀있는 차량입니다. 실질적으로 중국고속철도의 메인차량이 될 것입니다. 사실 중국과 독일의 관계란 매우 각별하고, 이번 고속철도 사업도 사실 시작부터 독일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긴 했습니다. 허나 선정과정에서 일본, 봄바르디어, 알스톰(피아트펜돌리노)을 추가로 끌어들임으로써 중국 측이 최대한의 실리를 취하게 된 것입니다. 8량1편성(Full M)으로 총 60편성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CRH-3001 ~ 3003 까지 3편성만 독일에서 완제품으로 들여오고, 나머지 57편성은 모두 북차집단탕산기관차차량공장에서 조립 생산될 예정으로 알려집니다.
(4) CRH-5
알스톰사 차량으로. 엄밀히 말해 피아트-펜돌리노 차량이었습니다만, 현재 피아트-펜돌리노는 알스톰에 인수된 상태입니다. 8량 1편성으로 편성이며 역시 2편성의 병결/분리가 가능합니다. 200km/h 로 운전할 계획입니다. 중국 국내조립생산은 북차집단장춘기관차차량책입유한공사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중국철도의 기존선 속도향상 플랜은 '대륙철도'와의 연결을 노리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꼭 참고해야 할 부분입니다. 중국철도가 이미 10년 전에 제5차속도향상으로 160을 달성하고, 이번 제6차속도향상으로 200선을 마크한데 비하여 우리나라의 일반철도선과 철도차량은 여전히 110~150선에 머물러있는 상황입니다. 기존선 및 기존선 차량 속도향상에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여기서 발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