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년초 모임에서 민수랑 현철이 태형이 못만나서 서운했던 것이 있어서...특히 민수는 우리가 파하는 시간까지 꼭 오고 싶었는데 못왔다고 아쉽다며 연락을 해와서 이야기 나온 대로 광남중에서 배드민턴 모임 2차로 92번개를 추진했다.
지난 번과 비슷하게 나와 안유회, 장병환이 이번에는 내차로( 2009년에 뽑은 라세티프리미어 스틱) 가게 되었다. 네비도 없고 하이패스 카드도 없어서 또 검색해보니, 거리상으로도 가까워서 서울외곽 장수에서 올라타서 경인고속도로 지나 양화대교에서 강변북로로 갈아타서 잠실철교 지나면서 유턴형 고가도로로 시내로 빠져나오자 동서울터미널 있는 강변역을 지나게 되었다. 그리고 현대아파트 3단지까지 서너블럭 직진하자 지난 번 와 보아서 익숙한 광남초 광남고 광남중 나란히 앉아 있는 창복이 학교에 다달았다. 개학준비로 창복이는 회의 중이었고, 우리는 밖에서 서성이다가 안내받아 올라가서 민수를 기다렸다. 민수 말이 곧 출발하는데 한 20분 있다가 도착한다나? 그렇게 가까운 곳인가? 싶은 생각에 의아해하였다. 점심을 못먹고 나온 유회가 배고프다고 조르는 바람에 교촌통닭에 전화하여 허니와 간장,양념 반반 두마리리를 시키고, 곧이어 정말 민수가 도착했다. 민수 차가 하얀색 세단형으로 sm으로 타고다녔었나? 싶었는데, 얼마전 대리운전을 맡겼다가 눈길에 엑티언이 후륜이라 미끄러져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에어백이 터지는 큰 사고로 렌트받은 차란다. 창복이가 개학준비하느라 조금 기다리라고 했더니, 안유회는 민수와 가볍게 하이클리어를 주고받으면서 몸을 푼다. 민수는 5년전 전임 학교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지금 있는 학교에서는 탁구를 주로 치는데, 그래도 라켓과 배드민턴화, 체육복 위아래, 셔틀콕까지 다 갖추고 나왔다. 서로 주고 받는 하이클리어를 보니 대각선 방향으로도 전혀 속도가 줄지 않고 경쾌한 타구음을 내는 것을 보니 제법 잘 치는 것이다. 유회가 지난 번 설욕전으로 민수와 병환이를 한편에 나와 자기를 한편으로해서 창복이 오기전에 한게임 하자고 서두르더니, 장병환에게 점프 스매시까지 구사하면서 2승을 챙긴다. 얼마 후 통닭이 배달되어 오고, 창복이도 와서 창복이와 민수가 한 팀, 나와 유회가 한팀이 되어서 경기를 펼치는데, 나는 배드민턴 연수를 세차례 듣기는 했지만, 구력이 만 2년인지라 경기 감각이 조금 뒤진다고 생각은 했지만, 실제 경기를 치뤄보니 창복이와 민수네가 막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민수 주특기인 스매시 받아서 빈공간에 찔러 푸시하는 것에 여러 번 당했다. 다시 코트를 바꿔 두 번째 세트를 하는데, 안유회가 안되겠던 모양인지, 공이 떠서 자신이 공격하게 되면 나에게 무조건 앞에 가서 전위를 맡아 달라고 주문한다. 창복이와 민수가 잘 받아내기는 하지만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 했던가? 좌 우로 뜨는 공을 예리하고 강력하게 내리꽂는 노련한 유회의 공다루는 솜씨가 빛을 발하는 통해 두 번째 세트는 우리가 이겼다. 물론 첫번째 세트에서 너무 실력차가 나는 것은 아닌가싶어서 이러다가 전패를 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두번째 세트는 창복이와 민수가 설렁설렁 치면서 봐주었다는 느낌도 조금 들었다.
맥주와 통닭을 먹으면서 열기를 조금 식히고는 다시 치는데, 내가 서비스하면서 공이 조금 높았을때 직접적으로 푸시형태의 공으로 리시브를 받아치는 창복이는 실수가 비교적 적었는데, 오랫만에 배드민턴 경기를 하는 민수는 공이 조금씩 길어서 사이드 라인을 넘어가기를 자주했다, 더군다나 주로 후위에서 좌우로 돌려대는데도 스매시와 예리하게 공을 다루는 유회의 체력을 고갈시킬 목적으로 롱써비스를 주로 구사했는데, 안유회 말로는 처음에 다 받아주었지만...하면서 나중에는 서비스 엔드라인을 넘어서는 공을 자기 몸으로 가리면서 서비스아웃을 선언하는 수법?(knowhow)으로 공을 선구하면서 결국 한 게임도 더는 상대에게 세트를 넘겨주지 않는 것으로 경기를 마감 지으면서 술자리 내내 기분 좋다를 연발하였다.
2차로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차를 대기 좋은 양촌리 화로구이에서 창복이가 추천한 항정살을 구우면서 이야기를 꽃피웠고, 우리 동기들과 벌써 20년이 훌쩍 지난 대학시절 이야기와 그 시절을 추억담(간장에 깨골라 먹는다고 후배 술 사주며 구박한 이야기. F층 소파에 오버이트에 늘 등장하는 똥사건, 91선배들과의 추억, 어렴풋한 여자 동기들 이름과 얼굴을 떠올리면서 추억하는 핑크라인에 관한 이야기 등등)이 회자되었다.
3차로 화로구이에 차를 파킹한 채로 길건너 지난 번에 모색해두었던 가르텐비어에 가게 되었다. 시원하게 마시는 생맥주의 거품맛이 일품이다. 통닭에 항정살 마지막 입가심으로 꽃등심까지 먹고 김치찌게에 된장찌게로 밥까지 먹으니 맥주 안주로는 마른안주 한치와 장병환이 마시는 소주 안주로 국물이 있는 번데기탕을 시켜 먹었다. 자녀 이야기와 동기들 가정사(처가식구들과 본가 식구들)에서 겪는 호칭과 존칭 문제 등등 소소한 이야기들이 주제가 되었고, 이어서 다음 우리 동기 모임으로 성주중학교에서 현철이랑 배드민턴 한 번 해보는 모임 주선해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 민수가 의정부에서 부인 회사 동료 가족과 캠핑을 즐기면서 장비를 구축한 이야기를 하면서 창복이도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고-바베큐 캠핑에서 고기 굽는 것은 항상 창복이 담당이란다.-지난 번 우리 동기 모임에서 행한 바 있던 축령산 가족나들이 캠핑처럼 한 번 더 캠핑을 개최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캠핑 하면 지난 번에도 상묵이가 일가견이 있는데, 우리 동기들이 한 번은 강천산에서도 숙소도 잡고 그 숙소 앞에 텐트에서도 한 번 남자 동기들끼리 자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광주에서 올라올 상묵이도 생각해서 중간 정도 위치한 충청도에서 92동기 가족나들이 캠핑을 한 번 더 개최해 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나도 지난해에 몇 번 캠핑을 나섰는데, 추석 즈음인가 갔었던 논산 덕바위 캠핑장이 떠올랐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주변에 광공해가 덜하여 새벽3~4시에 보았던 별자리들이었다. 어릴 적 불빛이 어둡던 시절에 보았던 별들을 볼 수 있었던 덕바위캠핑장은 습지도 있고, 여름에는 해수풀장도 운영하며, 카페에는 망원경도 있어서 달 관측도 시켜 주었던 것이 기억된다. 1박 35000원 정도로 전기도 사용가는하고 온수로 샤워도 가능하며 주변에 수 십킬로 미터 이내에 관촉사, 황산벌 계백장군 기념하는 백제군사박물관, 공주 갑사, 신원사? 등 주변에 역사 유적지도 좋은 것 같았다.
안유회는 강천산 캠핑에서 이야기 나온대로 우리 동기들이 하나씩 테마를 정해서 캠프에서 하듯이 별자리안내, 풍등날리기 등등 과학과 역사 등등을 주제로 강연과 코너를 운영하면 아이들에게 더 뜻깊지 않을까?라며 알찬 캠핑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민수는 별자리 앱을 이용해서 별자리 설명을 해주겠다고 즉석에서 자원?해주었다.
여하튼 동기 모임에 이렇게 애착을 갖고, 가족들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모습들을 보니, 다음 모임이 벌써 기대가 된다.
8.6~7 (토~일)로 혹은 그 기간 장병환이 동유럽 간다니, 8.1~2(금~토) 정도의 일정도 극성수기의 피서철이긴 하지만 예약만 가능하고 동기들이 일정만 조정가능하여 많이 참석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여하튼 가족 캠핑 추진에 대해 많은 참여가 있기를 기대한다.
정산: 교촌통닭+맥주 36000, 양촌리생삼겹살구이 153000, 가르텐비어 46000, 대리비(인천30000,의정부25000) 55000, 라면 8500
총 298500원
번개 치고는 거의 지난번 신년 모임에 가까운 예산을 썼네. 널리 이해해 주길 바란다. 현재로서는 과반이상 참석했으므로 모두 회비로 정상 집행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