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성우 후배를 시켜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을것이다..
상큼한 콜라를 곁들여..산해진미와 용미봉탕 부럽지않은 임금의 12첩 반상에 버금가는 세트메뉴일듯...
물론 내 임금이 아니니 12첩 반상을 받을 수 없어...9첩반상이나 노려봄직하나...그 또한 낙향한 선비의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지라...상것들의 음식...정확히 말하면 서양 오랑캐들의 상스럽고 괴상한 모양의 음식으로...간단히 점하나 찍듯 가벼이 한끼를 해결하련다..
염소수염에 묻은 하얀 막걸리를 닦아내는 피부 까만 농부의 모습이 로망이나...한양 성안에서 그리 먹었다간 홈리스의 취급을 받을까 심히 저어되어...아쉽다..
아~옆에선 돌아가는 릴이 대금 소리를 내뿜고..적벽가인지..수궁가인지...음량 맞추기 더럽게 힘들다..ㅠ,.ㅠ;;;
어제부터 울 굿순이가 다시 마법에 걸렸다..
6개월주기의 마법...
이번엔 진정 엄마가 될 수 있을런지...바닥에 떨어진 매화자욱을 대걸레 벗삼아 박박~~~문지른다...
옛부터..사농공상이라...
선비...농사짓는 양인...물건을 만드는 공인...물건을 파는 상인의 순서로 신분의 천함을 짐작했다...
지금 내 자리가 어디인가 돌아보니...
선비도 아니요..농부도 아니요..
그저 녹음실에서 일하면 공인이요...쇼핑몰을 운영하면 상인이라...
아..미천한 계급이라...
지금 시간은 오후 11시가 넘은시각...즉..자시...
음기가 성한 시간이라고 할 수 이뜸!!!
하루종일 뛰어다니다..지금은 다시 작업중..새벽에나 끝날듯..
오늘같은날 녹음에..쇼핑몰 급배송주문에..큰아이 학교행사까정...
얼떨결에 나가서..네네네..몇번 했더니 난 교장실에서 교감 선생님과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잠시후 모든 학부모 앞에 불려나가 인사를 하고 있었다..
박수 몇번 받았더니...학교운영위원...ㅠ,.ㅠ;;; 미쳤다..
지금도 바빠서 죽을맛인데..흑..마눌의 압력에 굴해서..학교에 간게...그게 함정이었다..
여튼...사농공상을 논하다 얘기가 옆으로 빠졌으니...
그럼 계속해 볼까나..
거즌 20년가까이 당골인 주유소..
난 그곳에선 내가 직접 담배를 꺼내고 내가 계산을 한다...
그런데 어느날..내가 한참 담배 계산을 하고 있는데..멋을 무지하게 부린 중년 쉐이가 나보고 말을깐다...
"아저씨..내차 계산해줘...3만원.."
순간...당황했다...
이 개쉐이가 나한테 한소리인지...믿기지가 않아 뒤를 돌아봐도...나밖에 없다...
그냥 인간적으로 대답했다...
"나..여기 직원아닌데?"
"아..죄..죄송합니다.."
씨부랄넘...차는 신형에쿠스에 기름은 3만원넣냐? 님히럴..
겉만 뻔지르하게..옆에 암컷하나 태우고 드럽게 가우잡는...그런 쌍것...
왜..이런 얘길 하느냐..
사람의 서있는 자릴 보고 판단해 버리는..그 판단의 연속선상의 끝자락엔 편견과 원판단자의 오만이 자리하고 있다는거...
내가 쇼핑몰을 하면...내가 아무리 사대부집 자제고 뭐고 상관없는...그냥 장사치에 불과한..그런 대우와 편견에......즉 100% 타의에 의해 내 삶이 정해진다는 보편화의 오류...
며칠전..랜케이블을 주문한 사람...4000원짜리다..
배송비 2500원..합이 6500원 결제...
랜포트에 꽂는 대가리가 맘에 안든다고 반품이란다..
주소를 보니 대학교 기숙사..
원래 반품이란 왕복 배송료를 제외한 상품의 금액을 반환하는데..그리되면 1500원만 뱓게되는 현실...
그래서 말했다..
그러면 손해라고...난 그냥쓰라고 했다...그리고 뒷말을 덧붙이려는데..날 사기꾼 취급한다...
사기꾼 취급을 한참이나 당한후..난 할말을 했다...
"저기 학생이시죠?"
"네"
"그냥 쓰시라구요..제가 결제사(PG사)에 말해서 결제 취소해 드릴테니까..그럼 전액 다 환불됩니다..물건은 그냥 쓰세요.."
"저..저기 고..고맙습니다..."
아..이게 뭐인가..
나라를 구할정도의 정의감은 없을지언정..내..양심을 판적은 없거늘..
물건파는 사람이 뭔말을 하면...다 핑계고..책임회피로 느껴지는지..아..아침부터 기분 찝찝함을 씻지 못한하루...
아..아직도 극기복례를 못하는데...언제쯤 수기치인을 할런지..에라이..
여튼 지금도 작업중..눈꺼풀은 내려오고...
다들 행복한 주말 되소서..
저도 한시간만 더 하다 들어가야겠습니다...
-지앤비스튜디오 두목 올림-
아..허리 긴 굿순이...닥스훈트의 표준...검은색이라 때가 안탐...아..마법에 걸린 굿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