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시회 관람으로 11월 19일에 천안시립미술관에 방문했다. 현재 천안시립미술관에서는 '올해의 청년작가- 김은혜, 홍혜림' 전시가 진행중이었다. 약 두달전에 천안시립미술관에서는 <없음으로부터 있음까지> 가 진행주이었는데, 2층에는 홍혜림작가의 작품이, 3층에는 김은혜 작가의 작품이 전시중이었다.
김은혜 작가는 대중매체 확산과 이미지의 범람 속에서 일상의 거리에서 수집한 텍스트, 이미지 등이 갖는 다양한 상징들을 지우고 왜곡하는 작업을 통해 기존 질서에 대한 자유롭고 유동적인 반응과 세계와의 관계 맺는 방식을 완결된 문장이나 특정한 개념으로 정의하지 않는 '예술' 그 자체를 바라보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끊임없는 질문을 이어나간다.
홍혜림 작가는 개인의 삶과 경험을 토대로 건축 자재를 자른 단면의 오류인 'burr'를 해결해 나가는 창의적 방식과 그 자체를 의도적으로 생산하면서 의미를 퇴색심키는 방식을 통해 필수적 동반으로써 안과 밖, 수용과 거부, 개인과 집단 사이의 양가적 감정을 노동과 갈망으로 드러내고있다.
이들 작가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은 기존의 질서와 형식, 과잉생산과 소비, 내면의 혐오와 차별, 매체의 확장과 미술의 개념 변화로 인한 예술에 대한 인식과 수용 방식의 변화를 읽어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동시대 청년 작가들의 면모와 향후 예술 창작에 대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2층 - 홍혜림작가의 작품>
미안한 감정을 자재를 자른 단면으로 신선하게 표현한 모습이다.
<홍혜림 - 가슴에 대못, 너무 크고, 너무 작은 파사드 >
< 홍혜림 - 디스코 연습, 미안하고 유감스러운 말>
'미안하고 유감스러운 말, 미안하고 유감스러운 몸' 은 두개의 감정을 두개의 색깔로 표현한 것이 새로웠다. 파랑색 - 갈색 인 만큼 완전히 대비되는 색깔도 아니었는데, 이는 미안하고 유감스러운 감정이 다른 맥락이 아닌 거의 비슷한 맥락이기 때문인 것으로 예측해보았다. 뿐만 아니라 미안하고 유감스럽다는 감정은 기쁜 감정과는 상반되고 어두운 감정에 가까우므로, 다소 어두운 느낌의 색깔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층 - 김은혜작가의 작품>
<옛날에는 행복하게 살았아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
김은혜 작가는 이미지나 텍스트에 중점을 두었던 만큼, 홍혜림 작가와 달리 텍스트, 그림체 작품이 많았다.
이미지나 텍스트에 초점을 두었다고 해서, 전부 그러한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김은혜 작가는 기존 질서에 대해 자유롭고 유동적인 반응과 세계와의 관계 맺는 방식을 완결된 문장이나 특정한 개념으로 정의하지 않는 '예술' 그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려 했던 만큼, 꽉 차서 갑갑한 감정의 새장 그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평소 전시 관람을 잘 다니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과목을 수강하면서, 매일 과제와 시험에 지쳐있는 대학 생활에서 그나마 여유를 즐기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카메라는 소니 a5000을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