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험으로는 명사와 형용사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뜻은 "어리석고 둔하며 사리 분별이 명쾌하지 못하다" 정도로
해석됩니다. 대체로 '바보같은 (놈)'으로 바꿔쓰면 무리없이
뜻이 통합니다.
"야, 어리버리!"
"너는 왜 이렇게 어리버리하냐?"
"이런 어리버리한 놈이 있나!"
그러나 <어리버리>는 사전에 오르지 않은 속어입니다.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사투리도 아닌, 속어로 입말에서나 사용할
뿐입니다. 또한 대체로 청소년이나 젊은 사람들 사이에만 사용되는
일종의 은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발표하는 글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면
자신이 '어리버리한'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 말은 <어리다> <어리석다> <어리뜩하다> <어리벙벙하다> <어리숭하다> <어리어리하다> 등의 낱말에 어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리->로 여러 낱말이 있다보니 <어리->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모자란' '바보같은' 정도의 뜻을 지닌 어근으로 인식되고,
음운상으로 친근한 <버리>라는 접미어(?)와 결합해 하나의 단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말에서 실질적인 뜻은 <어리>에 집중돼 있으며
<버리>는 <ㅓ + 리>의 음운으로 말의 '맛'을 살리기 위해 붙여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구조가 비슷한 사례로 <어중이떠중이>라는 말을 들 수 있는데, <어중이>는 '어중되어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명사이지만, <떠중이> 아무런 뜻이 없이 단지 음율을 맞추기 위해서 덧붙은 말입니다.
신빙성있는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제 추론이 님의 레포트 작성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