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허락하면 도우며 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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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 수술 후 합병증으로 미사참례조차 어려운 김승만(왼쪽)씨가 홍영순(클라라)씨에게 견진교리 교육을 받고 있다. | "제가 이렇게 된 것도 주님께서 당신 사랑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하시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아프고 병든 제게 늘 좋은 분들을 보내주십니다."
폐 수술 후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김승만(고스마, 41, 수원 북수동본당)씨가 견진교리 교사 홍영순(클라라, 72)씨에게 한 말이다. 감동을 받은 홍씨는 "당신 같은 분은 견진교리를 받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김씨는 그토록 받고 싶었던 견진교리를 본당 도움으로 집에서 혼자 받고 있다.
김씨는 한쪽 폐가 없다. 어렸을 때부터 폐 질환 등으로 천식과 염증 치료를 받아오다 2005년 결국 한쪽 폐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 발생한 수술 합병증으로 그만 심장을 둘러싼 심낭에까지 염증이 퍼졌다. 현재 김씨는 심근경색을 동반한 폐동맥 고혈압을 앓고 있다. 수술 당시 이미 김씨 부인은 김씨와 딸 한비(율리아, 12)양을 남겨둔 채 집을 나간 상태였다.
"수술 뒤 3,4년 전까진 마냥 집에만 누워있었어요. 절망뿐이었죠. 성당에서 누가 찾아와도 문도 열어주지 않았어요. 지금은 본당에서 많이 신경 써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씨는 24시간 의료용 산소발생기에 연결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 집 앞 공원을 다녀오는 것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약을 타러 갈 때는 휴대용 산소통을 들고 장애인 택시를 불러야 겨우 다녀올 수 있다.
김씨가 하루 6차례 복용하는 약에는 암 환자들이 복용하는 강한 성분의 진통제도 있다. 폐동맥 고혈압이란 희귀 질환을 앓고 있지만 후천적 질병이라 정부 보조도 받지 못한다. 병원에서는 심장과 폐를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권하고 있지만 1억 5000만 원이 드는 수술비는 김씨에겐 꿈만 같은 돈이다. 김씨가 정부에서 받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지원금 70만 원은 고스란히 약값에 쓰인다.
김씨는 "폐동맥 혈압 수치는 오르고 있지만 기도 덕분인지 최근에는 오히려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며 "앞날에 대한 제 걱정보다는 딸 아이 걱정뿐"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사는 임대주택에는 김씨와 딸, 애완견, 이렇게 세 식구가 산다. 엄마 없이 어느덧 훌쩍 커버린 한비양은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올해 초 아빠가 갑자기 쓰러졌을 때에도 딸은 놀라지 않고 119에 신고해 병원 후송을 도왔다. 그런 딸의 소원은 아빠가 얼른 건강해져서 남들처럼 함께 바닷가에 한 번 가보는 것이다.
김씨는 매일 밤 불을 끄고 한비양과 함께 기도를 바친다. "주님께서 우리 가족과 함께 계심을 느낍니다. 우리 가족에게 건강을 주시어 앞으로 저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도울 수 있게 하소서."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후견인 : 장인영(마리아, 수원 북수동본당 사회복지분과장) 처음 만났을 땐 말도 하지 않고 누워만 계시던 김승만씨가 아픈 가운데에서도 현재 견진교리까지 받으며 집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이 신앙인으로서 좋은 본보기가 됩니다. 김씨가 건강한 모습으로 성전에서 주님을 뵐 수 있으려면 평화신문 독자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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