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고교야구 보고 왔습니다.

[임종길(수석총무/용당24)]

오늘 6/6일 현충일 공휴일이고  마침 일요일여서 그런지 프로야구도 쉬는 날이고 해서 그냥

집에만 있으려고 했는데 아들녀석이 또 뭔가를 해 달라고 아침부터 괴롭히길래 그럼 야구나

보러 가자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해서 2시 경기시작에 맞춰 자전거로 목동야구장까지 갔는

데 아~ 글쎄 잠실야구장에서 한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순간 이걸 우째~ 잠실까지 가서

야구를 보고 싶지는 않았는데...이거저거 베낭속에 먹거리를 잔뜩 넣어 갔는데 다시 꺼내기

도 머해서 그냥 집에다 자전거 놓고 지하철로 잠실까지 가게 되었답니다.

고교야구의 인기가 진짜 한물 가긴 갔더구만요... 광주일고가 결승전을 치르는 날이면 광주

에서 학생들이 기차 또는 버스를 대절해서 오고,  서울에서는 많은 광주일고 동문들이 재학

생과 함께 힘찬 응원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 광주일고는 야구부 학부모정도만 보이더군요..

반면에 상대팀인 충암고등학교는  재학생 응원단들이 꾀나 동원이 되었는데 학생들은 야구

응원하러 오는게 싫은 모양이더라구요.....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오늘 응원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궁시렁궁시렁 거리더군요... 확실히 우리때와는 많이 다른더군요...

1루측 충암고등학교 Vs. 3루측 광주제일고등학교

천하제일 광주일고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응원단 뒷쪽에 달랑 한장 걸려있는 현수막이 너무 초라해 보이더군요... 명색히 황금사자기결승전인데... 생각보다 관중수도 몇명 안되고.... 그런데도

기아타이거스 서울경기때는 마치 광주 홈구장 모냥 엄청난 관중이 몰려드는데.....

광주일고 응원단은 아마도 야구부 가족이 전부인 듯... 그래도 밴드, 노래, 징, 큰북,, 모두모두

역할 분담은 잘하셔서 결코 충암고에 응원은 뒤지 않더라구요....

결승전 입장권 가격 : 일반석 어른 7,000원, 청소년 3,000원 (참고로 지정석은 10,000원)

 => 고교야구는 앞으로 학원 스포츠에 걸맞게 무료입장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제 양평에서 레일바이크 탄다고 뻘겋게 탔는데 오늘도 야구장에서 쬐끔 탓네요..

프로야구에 비해 고교야구는 별로 아이들에게도 흥미를 못 끄는듯..쬐금 지겨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네요...  ㅎㅎ

야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요... 경기장 한적한 곳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쐬주(?) 한잔 하면서 경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요.... 결과에만 관심이 있구 ㅋㅋㅋ

오늘 양팀을 통 털어서 내가 만일 프로야구 스카우터라면 가장 욕심나는 선수의 타격 폼입니다.

광주일고 5번 타자 1루수 전은석 군..(이친구 9회초 투아웃에서 높이 뜬 공을 놓치더군요ㅎㅎ) 

광주일고 7회부터 투수교체하여 올라온 이현동 군,,,,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오기 전까지는 계속

4번 지명타자로 등장하더군요... 시원스런 타격을 보여 주지는 못했지만 몸집이 아주 좋아 잘만

훈련시키고 다듬으면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은 보이더군요...

등 번호 1번이면 원래 이친구가 에에스 투수가 아니었나 싶군요.. 그팀에서 제일 잘하는 친구.. 

상대투수 충암고의 빼어난 투구에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자 덕아웃에서 감독/코치의

지시를 받고 있는 광주일고 선수들....

충암고 에이스 변진수... 사이드암 투수로서 1회부터 9회까지 평균구속 135km 를 보이더군요..

이 친구는 플레이를 아주 영리하게 하더군요... 광주일고가 안타를 7개나 치고도 1점 밖에 못

뽑더군요...

줄곧 경기를 리드하고 있는 충암고 야구부 학부모 응원단....

8회초 4:0 리드 상황에서 주자 1루에 두고 라이트 깊숙한 플라이를 라이트가 엉덩방아를 찢는

바람에 결국 공을 놓쳐버려  타자가  러닝 홈런으로 까지 연결되어 6:0 이 되자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네요... 애들이 잠실야구장에서 플레이를 해 보지 않았기에 환경변화에서 오는 미스가 왕왕 발생하기도 하지요....

접니다.... 아들이 찍어 주었습니다. ㅎㅎ

요즘 야구에 관심이 더더욱 많아진 아들놈... 커브, 슬라이더, 포크 볼 등을 가르켜 달라네요..

1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파울 볼을 쳤는데... 그 볼을 1루측을 사용하는 충암고 야구부원이

주우러 달려 가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대한야구협회는 도대체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선수가 저런 파울 볼까지 주우러 가야 하는 것인지....

결국 제 65회 황금사자기 야구대회는 서울의 충암고등학교가 6:1로 승리하여 우승을 차지함.

경기가 끝난 후에 양팀이 일렬로 딱 서서 제대로 된 인사를 해야 하는데..이건 머 하는둥 마는둥

우리의 학원 스포츠/고등학교 야구는 일본처럼 처음부터 뭔가를 다시 고쳐애 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애들 운동하는 모습이 마치 프로야구들을 흉내 내는듯한 인상을 아주 찐하게

받았습니다.

충암고등학교 총동문회는 우승할 줄 알고 미리 저렇게 현수막을 만들었네요..ㅎㅎㅎ

만일 우승을 못했으면 그냥 돈 버리는 것이였겠지요....저정도면 10만원정도 들었을텐데....

우승에 신이난 재학생 응원단들.... 경기가 너무 일방적이어서 그다지 재미는 없었을텐데...

                                                                                                    [이상 끝]   

[날으는 돈가스(용당23회)]

m,k,s본부 해설위원보다 쫑길아우의 해설이 감칠맛나며 더 잼있네요..
투잡으로 나서봐도 해설하는데 부족함이 전혀 없을 듯...
사진솜씨도 예술이구!
이러니 이 누이 설곳이 없당께롱~

[임종길(수석총무/용당24)]

무슨 과찬의 말씀을.... 고등학교 야구는 역시 투수 놀음이 70% 이상을 차지하는거 같아요...
성인(프로) 야구는 좀 다르지만.... 하여튼 충암고 에이스 투수가 아주 영리한 플레이로 광주일고
타선을 잠재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