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횡단 308km 2부

[홍보기획부장(한준기)프로]

제4부.  출발

1. 0 ~ 50km (누적시간:8시간,  제한시간:03:00,  도착시간: 02:19) + 41분 여유

시각장애인 이용술님 고리끈은 김윤혁님이 이끌고, 나와 김희각님은 후미에서 뒤따라 간다.
"처음 페이스는 약 7분~8분대로 출발합니다, 너무 초반에 빨리가면 후반에 힘에 부쳐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는 천천히 갑니다" 서브3주자 윤혁님의 리드하에 우리 4명은 일정한 페이스로 달리기시작한다.
과연 4명이 똑 같이 완주할수 있을까?
4명중 누가 퍼지고, 누구는 퍼지지 않고 골인점을 향할까? 나 자신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에서 정답을 미리 내리기는 힘들고 우선은 달려야 한다.

출발시간이 저녁 19시 이후로, 반짝이 2개, 헤드라이트를 낀 186명(불참자 몇명있음?)의 주자들은 행렬은 추석때 고향가는 고속도로 자동차처럼 행렬처럼 길게 빛이 나고 있었고 뒤에는 반짝이들이 춤을 추고 있다.

늘 그렇듯이 처음 달릴때는 힘이 나고, 매 cp마다 몇분 또는 몇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꼭 완주를 해야지 하는 생각이 날것이다. 어느 주자가 처음부터 이번에는 아무래도 포기할꺼야, 나는 안돼, 나는 퍼지고 말거야 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처음 출발할때는 매우 상쾌하고 신나는 분위기로 강화주변을 구경하고, 달리는 선수들과 반갑게 맞이하고 즐겁게 대화를 하면서 달리고 있다.

강화도를 빠져나가 김포시내를 지나자, 지나가는 행인들이 "홧팅 꼭 완주하세요" 하는 사람도 있고 잘 모르는 사람들은 "지금 무슨 대회 있어요" 문의하면 답변을 주면, "정말 대단합니다, 홧팅" 손을 흔들어 준다.
강화시내 그리고 김포시내를 지낼때는 추석전이라 그런지 수 많은 차량들로 인하여 매우 위험함을 느낄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주의를 하지 않으면 버스 또는 택시들의 질주로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하지 않으면 차량과 접촉사고 날 위험이 있어, 신호등은 꼭 손을 들어 우리가 지나감을 알리고, 차량들이 많이 있을때는 차량과 차량틈을 빠져 나가기 때문에 조심 조심해서 걷기도 하고 앞뒤 차량을 보면서 진행하여야 하는 번거러움을 감수 하여야 한다.

김포시내를 빠져 나가니 어느덧 22:30분을 넘어가고 있었고 우리들은 배가 고파 저녁을 먹어야만했다. 식당이 없어 한참이나 달려가니 오른쪽에 불이 켜져 있어 우리들은 식당에 들어가 저녁을 먹기도 한다.
마침 식당에는 인심좋은 주인을 만나 맛있는 김치찌게에 밥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고, 추가로 공기밥을 시키니, 추가 공기밥은 돈을 받지 않으니 많이 먹으라고 한다. 달리는 선수들은 밥공기 외에 추가로 더 먹었고 나 역시 추가로 밥을 더 먹는다.

"여기서 부터 여의도 입구 까지는 식당이 없기 때문에, 식당 주인에게 얘기해서, 밥과 반찬을 한데 넣어 비닐봉지에 넣어 섞은 다음, 그 밥을 먹어야 합니다"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윤혁님의 제의에 따라 우리 4명외에 다른 선수들도 함께 동참하여, 비닐봉지에 밥과 반찬을 함께 넣은 밥 7봉지를 만들어 희망하는 선수들에게 지급된다.(한 봉지당 추가 2천원 받음)

필자는 올해 울트라 대회는 경남고성, 대청호, 성지순례, 성남대회, 종단500키로, 북한강, 강화햄 포함하여 많이 달려 보았지만 비닐봉지에 밥을 담기는 처음이다, 과연 나중에 밥을 먹을 수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돌았지만 나중에 식당이 없다는데... 어쩔 도리가 없지 않은가? 식당을 나와 출발 하려고 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가방에서 1회용 비닐우비를 꺼내려 하는데, 아뿔사 우비가 없다. 생각해 보니 다른 울트라가방에를 넣은것 같았다. 밖을 보니 소낙비로 비를 맞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것 같았다.
경험상 주인을 부른다.
"1회용 비닐우의 없어요". "없습니다" 매우 난감하였다.
"그러면 쓰레기 봉투 있지요", "있습니다", "그럼 주세요"
대형 쓰레기봉투 위쪽 중간을 자른다(머리 부분), 옆 2군데를 짜른다 (양팔 들어갈 자리)
쓰레기 봉투를 이용하여 우비 대신 쓰고 나니, 소낙비는 피할 수 있는 훌륭한 우비가 되었다.

우리들이 일정한 페이스로 달리니 처음 달리는 주자들 그리고, 우리들의 페이스가 맞는지 처음에는약 20여명 나중에는 약 10여명이 계속 우리뒤를 따라서 온다
뒤를 보니 여자분이 계속 우리뒤를 따라오고 있었길래,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구미에서 김윤혁님과 같은 동호회이고, 남편과 같이 참가 하였다고 하며, 번호표를 보니 곽점순님이다.  
달리는 속도가 처음에는 7:30분 정도로 같이 따라갈만 하였으나 40키로 정도가니 다소 힘이 드는지,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한다.

필자 페이스는 한참이나 달리다가 잠시 쉬었다는 가는 쉬었다가 가는 페이스를 가지고 있었으나,윤혁님과 용술님의 페이스는 쉬지않고 계속 달리는 폐이스다.  처음에는 다소 따라 갈만 하였으나 계속 달리다 보니, 다소 힘이 들고 저녁을 많이 먹었는지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한다.

갑자기 화장실(큰것)이 급하다. 계속 따라가기에는 뱃속에서 요란한 소동을 치고 있다.
"먼저 가세요, 저는 조금 이따가 뒤따라 갈께요"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려고 하니, 개스만 나오고 큰것이 나오지 않는다. 담배 한개피를 피고 다시 계속 질주하여  따라가니 윤혁님, 용술님,희각님 3명을 만날 수 있어 계속 따라 붙으면서 달리고 있다.

약 40키로를 지났을까, 그들은 7분페이스 그리고 6:30초 페이스로 가는데 계속 따라가기에는 다소 힘이들기 시작한다. 아니, 잠시나마 쉬었다가 가면 좋은텐데 계속 달리고 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힘이 들어 퍼질것만 같다. 같이가는 희각님에게, 나는 뒤에서 천천히 갈테니 먼저 가라고 얘기하니, 희각님도 나와같이 동행 페이스 한다고 한다.

약 40키로 지나서부터 용술님과 헤어지게 된다. 용술님과 달리다 보면 같이 만날수 있겠지,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와 희각님과 같이 50키로 CP를 향해 달려간다.
힘이 없어서 일까, 나와 희각님은 쉴때 있으면 쉬는 장소를 이용하여 2분 혹은 3분정도 쉬었다가 휴게소에 가서 물도 먹고, 쯧쯧바를 사 먹고 달리고 있었다.

저 멀리 50CP가 보이지 시작한다.
CP에는 김주영님, 심성기님의 뜨거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빨리 출발하세요, 시간이 촉박합니다" 자원봉사 김주영님이 힘을 불어 넣어 준다.


2.  50KM ~ 100KM (누적시간:16시간, 제한시간:11:00,  도착시간: 10: 40) +20분 여유

한강 자전거 도로를 지나 방화대교, 가양하수처리장을 지나 가양대교 동작대교를 지나기 시작한다. 새벽안개가 자욱한 안개를 드리우고 여의도의 긴 다리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여의도 다리가 22개라고 했던가,  우리들은 60키로 지나서 부터 다소 힘이 들기 시작한다. 비는 가랑비가 오는가 싶더니 어느때는 소낙비가 오고 있었고, 처음에는 우비를 입고 달리니 참을만 하였으나 우비를 입으니 속으로 땀이 많이 나기 시작하여 아예 우리를 버리고 비를 맞으면서 달린다.

필자와 희각님은 "1KM 뛰고, 50미터 정도 걷는 식으로 달립시다" 의논하에 1키로는 힘껏 달리고 50미터 걷고, 혹은 2KM 달리고 100미터 정도 걸으면서 계속 거리를 좁혀가고 있었다. 약 65키로 정도 되었을까,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새벽 한강물은 말없이 흐르고 있었고 중간중간에 밤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달리니 다소 위안이 되기 시작하였고, 새벽이라 그런지 한강주변 가게에는 문을 연곳이 없었다.
마침 가방을 보니, 어제 식당에서 비닐봉지에 싸준 밥 생각이 났다.

밥을 꺼내 먹으니, 반찬이 쉬었는지 다소 쉰냄새가 났으나 그래도 배가 고파 70%정도는 뱃속으로 꾸역꾸역 집어놓고 나머지 30%정도는 버린다. 더 먹을래도 밥이 쉰것같이 먹을수가 없다.
달리면서 수도꼭지가 있으면 땀으로 가득찬 머리에 수도꼭지를 갖다대어 머리를 식한다.
이제 70키로 정도 가면, 희각님 학원 제자들이 김밥을 준비해서 김밥을 판매한다고 한다.
희각님 제자들이 김밥 약 300여개를 준비해서 김밥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장소를 뒤쪽에 잡아서 그런지 김밥을 조금밖에 팔지 못해 많은 적자를 냈다고 한다.
아마도 장소를 더 앞에서 잡아야 되는데 뒤쪽에 자리를 잡으니, 달리는 주자들이 앞쪽에서 라면,우동이며 거의 다 먹어서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고, 학생들이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 300여개를 준비했는데 50여개도 못 팔았으니..... 김밥장사는 완전 적자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경험으로 알고, 다음에 장사를 할때는 많은 이득이 남도록 노력해 봐라" 동정어린 충고를 해 준다.

75km를 지나자,  희각님이 다소 피곤한 기색을 보인다.
시계를 보니, 부지런히 가지 않으면 100키로 제한시간에 걸릴것만 같았다.
이제 약 25키로 남았는데 시간이 약 4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더 이상 지체 할 시간이 없다.
한남대교를 지나서 시간 때문에 빨리가야 한다. 필자가 앞에서 이끌고 희각님이 나를 따라 와야 하는데, 한참가서 뒤를 보면 생각보다 늦게 달려오고 있다. 힘을 실어준다
"저번 강화울트라100키로 때도 퍼지고, 성지순례때도 퍼졌는데, 이번에는 퍼지지 말고 꼭 같이 완주 합시다, 만약 이번에도 퍼지면 아마도 영원히 퍼질이(완주하지 못함)가 될것입니다"
"같이 완주 해야지요" 힘없이 얘기한다.

소낙비는 계속 오고 있었다. 비는 계속 오고 있지만, 비가 문제는 아니고,오로지 100키로 CP 제한시간내에 들어가야 한다.
내가 계속 앞서가서 뒤를 보면, 희각님이 힘없이 뒤에서 따라오고 있다.
필자는 이번에는 꼭 완주해야 한다는 각오 아래, 시계를 보면서 계속 달릴것을 원했지만, 희각님의 몸 상태가 별로 안좋은것 같다.

"형님 먼저 가세요, 뒤 따라 갈께요" 희각님이 힘이 들어 같이 따라 가기에 힘이 벅차는 모양이다. "같이 가야지, 이번에는 꼭 완주할수 있어, 힘 내야지"
"형님 먼저 가세요, 저는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그럼 나 먼저 갈테니, 힘이 들더라도 꼭 완주 하고 뒤따라 와야 해"
이때부터 퍼트너 였던 김희각님과 헤어지게 된다.  한번 헤어지면 또 다시 만나야 하는데 언제 또 만나겠지 하는 아쉬움을 두고, 다시 혼자가 되어 달리기 시작한다.

혼자 달리고 있는데 앞에 두명의 주자가 걸으면서 달리고 있다.
우리와 만났다, 헤어졌다를 여러번, 그들은 부부였다. 구미에서 같이 신청해서 달리고 있는데 남편이 부상으로 빨리가지 못하기 때문에 부인이 같이 페이스 해 주면서 천천히 걷다 달리다 하면서 천천히 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두분이 구미에서 왔으면 두명중 1명은 완주를 해야지요, 몸을 보니, 남편되시는 분은 부상으로 뒤에서 천천히 오시고, 여자분은 저하게 같이 갈려면 동행하세요, 뭐 하는 겁니다, 두분다 기권하는것은 아니잖아요, 1명이라도 완주해야 되는것 아닙니까?"
다소 심한 얘기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남편되시는 분이,

"맞아요, 저는 여기서 택시타고 포기할테니, 우리 아내 꼭 동반주 하셔서, 완주할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부터 구미에서 오신 곽점순님과 같이 이제 약 20키로를 남겨두고 100CP를 향해 달려가지 시작한다. 계속 비는 오지만, 이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시간이 약 3:20분정도 남았다. 청담대교를 지나, 잠실대교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다리밑에 오니, 오~~~ 자원봉사자인 김주영님이 비를 맞으면서,

"다리밑 좌측 20미터 계단 올라가서 계속 직진하세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홧이팅을 해준다. 필자는 하도 고마워 바나나 쥬스를 김주영님 자원봉사자에게 전달하고 뒤에 몇명 온다고 얘기하고 100CP를 향해 달린다.

곽점순는 "비를 맞으면서 서울시내를 달리는 기분 존네요, 구미에서는 비가 오면 사람들이 달리지 않는데, 여기 여의도에는 많은 사람들이 달리네요,  언제 이렇게 달리겠어요" 길동사거리에 도착하니 달리는 차량들이 다소 많았으나 아랑곳 하지않고 비를 맞으면서 계속 달린다. 내리막길은 무조건 KM당 5:50~6분 속도, 오르막길은 빠른 걸음으로 달린다. 달리는 차량, 그리고 길을 가는 사람들이 "무슨 대회 있어요", 혹은 의아스런 표정으로 쳐다 본다.

아~ 언제 천호사거리를 비를 맞으면 달리는 기회가 있다 말인가. 비록 많은 비를 맞고 달리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제한시각표는 비닐로 코팅해서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길을 잘못 들지 않았나 해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몇번정도 길이 맞는지 확인하고 달린다.

상일인터체인지를 지나자, 앞에서 빵빵하고 비상라이트를 켜고 있다.자원봉사자인 부산 신영우님 이시다. 종단대회에도 자원봉사를 하시더니 이번 대회에도 친절하게 자봉을 하신다. 고맙습니다.
이제 약 7키로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 1:10분 남았다. 달리면서 우측으로 인도쪽으로 달리기 때문에 많은 비가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인도쪽은 많은 비로 인하여 철퍼덕 철퍼덕 발을 빠지면서 달린다. 물이 많이 고인데를 일부러 가서 발을 푹 담그면 발이 시원하였다. 또한 뜨거웠던 발바닥도 시원하여 일부러 첨벙첨벙 물을 헤집고 달려간다.
하남시 피렌체호텔이 보인다. 풍천교를 건너 하남 창우체국을 향햐 하남 섬거리에 도착한다. 도착시간  17.10:40분 (제한시간 20분 남았음)

100CP에 도착하여  필자 짐을 찾으려니 짐이 안 보인다. 자원봉사 하신는 분들에게 "내짐 어디있어요", "어디 있어라, 아까 보았는데....." 5분 7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다시 또 "짐 어디 있어요", "....." 필자는 안되겠다 싶어 직접가서 가방을 찾는다.
텐트는 쳐저 있지만 집에 불이 났을때 물을 뿌리듯이 장대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워낙 많은 비로 텐트는 쳐져 있지만 천재지변 이랄까, 무슨 뽀족한 수가 없는것 같았다.
바나나 2쪽, 초쿄파이 3개를 먹고, 물 1병을 가방에 넣는다.

양말, 옷을 갈아입으려고 가방을 열으니, 아뿔사...  비에 전부 젖어 있었다.
누구를 원망하기 이전에 하늘을 원망해야 하지 않는가,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고생을 했지만 자봉하시는 분들도 한계가 있는법,  자원봉사자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단지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이용술님 출발 했습니까?" 문의하니, 출발한지 약 30분정도 되었다고 한다
(아, 잘 달리고 있는구나, 안심을 한다)

"저기, 우리 아내 잘 부탁 드려요, 이번에 꼭 완주할 수 있도록 같이 페이스 부탁 드립니다"
곽점순님 남편되시는 분이 음료수를 갖다 주면서 꼭 완주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한다.
내 책임, 아니 잘 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곽점순님을 위해 같이 페이스 하리라 굳게 다짐한다. 발을 보니 비로 인하여 발밑이 허옇게 부풀어 있었다. 다른 방법이 없고 단지, 더 이상 통증이 없고 무사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3.  100KM ~ 150KM  (누적시간:16시간, 제한시간:21:00,  도착시간: 19:41)

울산에서 오신 유영미님, 장재근님, 필자, 그리고 곽점순님과 같이 출발을 한다.
장대비는 계속 오고 있었고 우비를 입어봤자 속으로 땀이 나기 때문에 비를 맞으면서 달릴수밖에 없다. 팔당대교를 건너, 팔당 1 ~ 4터널을 통과하기 시작한다.
터널안은  차량소리, 터널에서 울러 퍼지는 소리 포함하여 굉음을 내고 있었기에 터널안에선 한번도 쉬지 않고 계속 달린다.

완주한 사람들이 터널안 굉음을 대비해서 "귀마게"를 준비하라고 했지만 비기 오니 아무생각도 없었다. 봉안터널을 통과하여 가다보니, 곽점순님이 안 보인다.
혼자 갈려고 생각했으나, 그래도 낭군되는 분이 꼭 같이 페이스 해달라고 했는데 그냥 갈수가 없어 약 10분이상 기다려 곽점순씨가 오기를 기다렸다.
"어떻할꺼야요,  저와 같이 가실꺼야요,  뒤에 오실꺼야요" 의견을 묻는다. 혼자갈수는 없다.
필자와 같이 동행한다고 한다.

내리막길은 계속 달렸고 언덕은 다소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116KM지점에 식당이 있었다. 점순씨는 점심 생각없다고 먼저 간다고 하여, 나 혼자 식당에 들으니 많은 주자들 15명정도가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있었다. 성지순례 동기, 홍경래님, 차창근님, 경기남부지맹 회원들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갈비탕을먹고 있었다.  양말을 벗어 발을 말리면서 식사를 한 다음, 또 다시 슈퍼에 들어 혹시나 해서 1회용 비닐우의, 담배를 산다.
"지금 어디야요" 이성윤님 걱정이 되는지 2~3차례 전화가 온다. 잘 뛰고 있어요
"힘이 들어도 이번에는 꼭 완주해야 합니다, 힘~~~~" 힘을 실어준다.

이제 밥도 먹었겠다.
123KM 지났을까, 양평공업사 좌회원 방향이다. 이성윤님이 나와 있다. 무슨 일인가?
아~ 주자들이 점프(차량을 이용하여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고정 CP가 아니었으나,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기록을 한다. (이해가 간다.  달리는 주자들이 동호회 또는 가족 차량을 이용하여 비정상적으로 점프를 방지하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채크 포인트 기록) 안씨 3형제와 만났다 헤어지고 하는 가운데, 133KM지점에  반가운 사람이 앉아있었다.
점심도 먹지 않은채 먼저 간 곽점순님이다.

"더 많이 간줄 알았는데, 왜 이제 가세요"
"힘이 들어서 잠시 쉬었다 가는겁니다"
소세지, 물을 먹고 잠시 휴식을 한다.
"어때요, 달릴만 하죠, 이번에 꼭 완주해야 합니다"
내리막을 빨리 달리고 하면서, 달리는데 곽점순님이 다소 힘이 드나 보다.
"저 먼저 가세요, 한준기님은 나 보다 빨리 달리기 때문에 따라가기 힘 들어요, 먼저 가세요"
나는 빨리 달리지 않는데, 내 속도가 다소 빠른것을 느낄수 있었다.
"않돼요, 같이 가야 됩니다" 한사코 같이 가기를 원했지만, 무릅이 아퍼 더 이상 빨리 가지 못한다고 한다. 어쩔 도리가 없다.
여기서 다시 곽점순님과 헤어진다. 단지,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완주하길 바랄뿐이다.

150KM까지의 거리는 긴 언덕이 길게 이어졌고, 내리막길을 가다보면 평탄한 도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단지 재미없는 도로, 매우 지루한 도로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것 같았다. 다른 주자들과 같이 가다가 헤어지고, 또 만나고 헤어지고 길은 매우 지루하게 계속이어지고 있었다.

147키로를 지났을까, 왼쪽으로 식당이 보인다.
이성윤님이 이 지점에서 밥을 꼭 먹으라고 얘기했는데, 아직까지 배가 고프지는 않다. 누구라도 옆에 있으면 말 동무를 하면서 먹을텐데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먹을까 말까 하다가, 배고 고프지 않는데 그냥 가기로 한다.
멀리 150CP가 보인다.

도착하니 이정욱회장님, 김부성님 포함하여 많은 자원봉사들 그리고 이제 도착한 주자들이 발테이핑, 음료수 등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50키로에서 보았던 "권순덕님(털보)이 발에 이상이 있어 포기 한다고 한다" 종단을 완주하여 이번 횡단만 완주하면 그랜드슬램머 인데, 정말 아쉽다는 얘기를 한다. 울트라 대회는 서브3리를 했건 종단을 완주했건, 전부 완주는 힘들다. 단지 달릴때 몸 상태, 발상태, 부상이 있냐 없냐에 따라 완주냐 포기냐를 결정짓는것 같다.

무릅에 붙인 키네시오테이피가 떨어져서, 옆 사람에게 키네시오테이프 조금 얻을 수 있냐를 묻자권순덕님이 키네시오 테이프를 준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것 같은데 그냥 주니 고마울뿐이다. 권순덕님 키네시오테이프 감사 합니다. 덕분에 완주했습니다. 꾸벅

이용술님을 물으니, 잠시후에 출발했다고 한다. 바로 뒤따라 가면 따라 잡을수 있지만, 그래도 나보다는 속도가 빨라 언제 만날 수 있을런지, 단지 무사히 완주하길 바랄뿐이다.
"요 근방 식당 어디 있어요"
"뭐, 아직도 밥을 안 먹었어, 오다보면 식당이 있는데 거기에서 밥을 먹어야지, 앞으로 식당은 10KM정도 더 가면 있는데, 아마 식당을 할지 안할지? "
가슴이 철커덩, 그럼 오기전에 밥을 먹어야 정답이구나, 앞으로 10키로 가려면 언덕이 많이 2시간이상을 가야 하는데, 설사 간다해도 식당이 문을 여는지?


4.  150km ~ 204km (누적시간:37시간,  제한시간:08:00,  도착시간: 07:08)

파트너인 김희각님이 포기하고, 곽점순님은 언제 올지 모르고 하여 다시 혼자가 되어 204cp를 향해 달린다.(우천으로 cp를 200km에서 204km 이전 함)
152키로 지점에 보니 주유소가 있다. 시원한 물을 얻어 마시려 주유소에 들어가니, 웬걸 주유소에는 추석을 맞이하여 친척들이 왔는지 아이들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식사들 거의 마치고 있는싯점 이었다. 갑다기 배가 고파지기 시작함을 느낀다. 내가 완주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먹어야한다, 아니 완주하기 위해서는 밥을 먹어야 한다. 앞으로 10키로 이후에는 식당이 있다고 하는데 식당이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알수가 없다. 갑자기 용기를 낸다.

"저 죄송하지만, 대한민국 횡단대회에 참가하였다는데 배가 고파 그러는데, 혹시 먹다 남은 찬밥이라도 조금 없습니까"
필자 얘기가 여자 동생처럼 보이는 사람은 '몹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거지 보듯 쳐다본다'
언니처럼 보이는 분이, "앉으세요" 밥을 갖다 준다.
오, 구세주, "고맙습니다.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번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게눈감추듯이 한공기를 후딱 해 치운다. 밥이 적어 더 먹었으면 좋을텐데 그래도 염치가 있지, 주위에 사람들은 없고, 꼬마얘들이 먹다 남은 밥이 있어,  주위 분위기를 보면서 먹다 남은 밥까지  한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 끄윽~~ 뱃속에서 트림이 난다. 이제 살았다. 내일 새벽까지는 이제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된다. 연신 주유소 주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출발한다.

160키로 지점에 가보니, 휴게소에는 훤한 불빛이 켜져있고 식당에는 많은 주자들이 밥을 먹고 있었으나, 필자는 밥을 먹었기에 별 생각이 없었다. 이제부터는 200키로 까지는 식당이나 매점이 없다고 하여, 영양갱, 쵸코렛, 담배를 사서 가방에 넣는다. 이것으로 200키로 까지는 가겠지.
"어, 한준기님 아니세요" 옆은 보니, 성지순례 동기 강원도에서 온 서관칠님이 계시다.
출발의양을 묻자,

"발이 갈라져서 더 이상 갈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발좀 보세요"
발을 보니, 가뭄으로 비가 오지 않는 논처럼 발바닥이 갈라져 금방이라도 피가 나올것 같다. 필자가 보기에도 더 이상 달렸다가는 발바닥 통증으로 가기 어려울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서관칠님은 제주 200키로에서도 부상으로 포기를 했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발바닥 부상으로 어쩔수 없이 포기를 하신다 하니, 내 마음또한 무겁기만 하다. 이 놈의 비!!!!!!
저 번 종단때도 비가 억수같이 오더니, 이번에도 많은 비가 내리다기, 나는 비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란 말인가?

도둑머리고개(해발 307미터)를 오르기 시작한다. 휴게소에서 10여분정도 있어서 인지 앞에 가는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가도 가도 계속 오르막길, 장대같은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시골길 간이 휴게소에 걸터 앉아 담배를 꺼낸다. 비닐봉지에 담배를 넣었지만 비에 젖어있어 젖지 않는 담배를 껴내문다.

170km쯤 가니 정상에 카페가 있었고 식당이 있었다. 분명이 앞쪽에는 식당이 없다고 했는데 식당이 있지 않은가, 아마 울트라 뛰는 주자들이 부탁해서 식당을 열었겠지 하는 생각이 난다.
앞은 보니, 조그마한 구멍가게가 보이고 젊은 사람들이 몇명모여 술한잔 하고 있었다.
어, 가게가 있었네. 그러나 필요한 것을 전부 구입했기 때문에 굳이 가게에 들릴 필요는 없다.

앞에서 반가운 차량이 인사를 하여 보니, 이태재님 사모님이시다. 시계를 보니 22:50분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 아빠와 같이온 선수가 식사를 못해 큰일 났어요, 불켜진 몇집에 문을 두두려 보았지만 시간이 늦어서 식사를 제공 못한다고 얘기 해요"
몹시 안타까울수밖에 없다. 조금 가다 보니, 어느 식당에 불이켜져 있어, 문을 힘차게 두드린다. 식당에는 젊은남자 3명정도 추석얘기를 하면서 술들을 마시고 있다.
사정을 얘기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라면 이라도 있으면 끓여 주세요"
"...." 덜커덩 문을 닫아 버린다. 야속한 사람들,
"조금 가다보면 식당이 있겠지요, 저 먼저 갑니다" 필자가 더 이상 도와줄 방법이 없다.
장대같은 비는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계속 퍼붓고 있다.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 밤에 내리는 소낙 비  **

칡흙같은 어둠,  주위는 아무 인적은 없고
단지, 세찬 빗줄기만이 요란하게 소리치고 있네

여기 한 남자가 소낙비를 맞으면 계속 달리고 있네
언제나 그칠까, 이제나 그칠까, 몇시간 후면 그칠까

완주를 하기 위한 교향곡으로 받아져야 할까
완주를 하지 못하기 위한 악마의 흐느낌으로 받아져야 할까

태풍이 몰아쳐도, 강한 비 바람이 몰아쳐도
번개 천둥이 몰아쳐도
한 남자의 끈질긴 집념은 변함이 없네

도전하는 자에게 성공의 열쇄가 있고
살아 숨쉬고 있는 자에게 희망을 주듯이
하고자 하는 집념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막지 못하리

- 휴게소에서 담배를 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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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언덕을 내려 이제 내리막길, 가다 보니 휴게소에 몇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1시간 여만에 달리는 주자를 보니 매우 반갑다.
종단 완주한 신원기님, 종단에 같이 참석하여 시간을 잘못 계산하여  500키로에서 시간제한에 걸려 종단대회를 아쉽게도 접어야만 했던 제주에서 오신 임태훈님이다.

임택훈님은 허벅지 쓸림으로 빨리 가지 못하고 엉금엉금 걷고 있었다. 종단대회에 이어 현재도 부상으로 빨리 가지 못하고 빠른걸음으로 쉴새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작년에 완주한 신원기님이 길을 잘 알고 있어 필자와 택훈님은 신원기님 뒤를 계속 따라 가고 있었다. 달리면서 너무 피곤하여 간이휴게소에 이르러 잠을 청하려 했지만 간이의자가 너무 불편하였고 모기 또한 극심을 부려 휴게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다시 출발을 한다. 달리다 보면 삼거리앞에 농장이 있고 간이휴게소에는 먹다남은 포도, 썩은 복숭아가 있었으나 새벽이라 그런지 주인은 보이지 않는다. 시원한 물에 세수도 하고 포도 몇개를 집어먹는다.

174km 삼거리 지점, 혼자가면 길을 잃을뻔 하였으나 신원기님의 길 안내를 받으면 계속 내리막길로 4차선 도로로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꽤나 지루한 도로이기도 하다.
신원기님, 임택훈님 3명이서 졸음을 참지 못하고 간이 휴게소에서 잠깐 잠을 청하려 하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한무리의 주자들이 "영차"하면서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다. 잠이 확 깼다. 어둠이 짙은 밤이라 가까이서 보기전까지는 누가 누군지 식별하기 힘들었다.

필자는 반사적으로 일어났다. 그들 무리에 동참하고 싶었고 그들 무리들을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면 시간제한에 걸릴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휴식을 취하기도 전에 그들 무리에 쫓아가려니 그들은 벌서 100미터 정도 앞에서 5명정도가 줄을 맞춰 달리기 때문에, 혼신을 힘을 다해,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쫓아가기 시작한다.
헉헉, 헥헥 힘을 다해 쫓아가니, 다행이 그들은 남부지맹 회원인  이명희님(수원마라톤클럽), 황인환님(평천마마라톤클럽), 양인규님(기아자동차), 오영철님(식당 사장님) 일행들이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다. 그래 앞으로 이들과 합세하기로 하고 절대로 흩어지지 않고 같이 동행하기로 마음 먹는다. 193km 지점이었을까, 가다보니 황재입구쪽에서 인기척이 난다.
"컵라며, 음료수 마시고 가세요"
새벽인데로 가게를 열었다. 나중에 알은 사실이지만, 횡단대회를 앞두고 횡단에 참가한 선수  3명이 가게에 들려, 추석때 이길을 지나가니, "꼭 가게문을 열어달라" 부탁을 했다 하면서 가계문을 열었다고 하면서,  내년에도 이길을 지나가면 꼭 문을 열겠으니 사전에 전화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신다.  필자는 고마워서 그분의 주소, 핸드폰 번호를 적어 놓었으나 나중에 보니 잃어버리고 말았다.(잃어 버려 죄송합니다)

우리는 구멍가게에서 컵라면, 황도복숭아, 물등을 먹고 있으니, 다른 주자들도 가게에 들러 필요한 것들은 구입한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다
가도 가도 끝이없는 황재정상에 올라가기까지는 끊임없는 기다림의 연속, 언제 정상이 나올까?
무척이나 재미없고 지루한 오르막길 이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라  황인환님, 양인규님, 이명희님, 오영철님 포함하여 남부지맹 회원들과 같이 가니, 별 지루하지 않게 황재를 올라서고 있다. 계속 올라가도 끝이없는 길,  한고객 오르면 또 한고개, 언제 정상이 나올까, 꼬불꼬불 한 도로는 우리의 지친힘을 더 지치게 한다.

멀리 보름달이 우리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아, 지금쯤 사랑하는  아내, 딸들, 그리고 가족 친척등은 꿈속에서 무엇을 생각할까?
왜, 이 고생을 하는지, 어디부터가 시작이고 어디까지가 끝인가, 비록 황재길을 올라가고 있지만과연 영광스런 완주의 월계관을 쓸 수 있는지, 아직도 200km까지도 못 왔는데... 갑자기 처량한 생각이 든다.
한참을 올라가니 "여기가 황재 정상입니다" 입갑판이 보인다.(정상:198.5km), 이제 내리막길이다.

정상에서 내리막길을 내려와 204cp인 둔내 휴게소에 도착한다.
휴게소에 도착하니 많은 주자들이 신발, 테이핑 작업, 아침식사,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 화장실 가는 사람 포함하여 약 50여명이 분주하게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 부인 못 보았어요"
곽점순님 남편이 나와 같이 동반한 부인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같이 오다가, 무릅이 아프다고 얘기해서 혼자 왔어요, 같이 갈려고 했는데 한사코 먼저 가라고 해서 먼저 왔어요"
알고보니 곽점순님은 150km를 무사히 통과해서 204cp를 달려오고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 제한시간내 무사히 왔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황재정상에서 컷아웃시간에 걸려서 204cp에서 체크아웃 되었다 한다. (다음 기회에는 꼭 완주하세요)

"준기씨 부상은 없어요"
추석연휴에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부성님, 강영석님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비가 오는데도 여기까지 와준것에 대하여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양말을 벗어 보았다. 2틀동안 계속 비를 맞고 달리니 발은 강가에서 죽은 붕어처럼 퉁퉁부어 있었다. 발이라고 보기에는 내가 봐도 이상할 정도로 발밑이 허옇게 불어 있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별탈없이 여기까지 온것에 대하여 감사할 따름니다.

"제 발좀 보세요, 물집이 양발 뛰쪽에 커다랗게 났는데, 치료 좀 해 주세요"
강영석님 직접 발바닥 그리고 양쪽 물집이 난곳에 테이핑 작업을 해 주신다.
강영석님 고맙습니다. 이 글을 읽을지는 몰라도 덕분에 무사히 완주한것 같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쇄주한잔 사겠습니다. 글을 통하여 감사함을 전합니다.

우리 일행들은 아침을 먹으려니, "음식은 셀프 입니다" 왕짜증이 난다. 204km를 달려 왔는데 세심하게 배달을 해 주지 스스로 먹으려니 다소 짜증이 났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사타구니쪽이 매우 쓸려 화장실가서 옷을 벗은 다음, 하의부분을 닦지만 매우 쓰라려 깨끗히 닦을 수가없어 대충 대충해서 사타구니 쪽을 닦는다.

"여기서 약 1시간 동안 잠을 자고 갑시다"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오지 않아도 억지로 눈으 감는다.현재까지 잠한숨 못자고 왔으니 무척이나 피곤하지 않은가.
"빨리 일어나세요, 시간이 없어요, 자  출발 합니다"
한 20여분을 잤을까, 벌써 출발하자고 얘기한다. 더 잠을 자고 싶었으나 같이 출발하기로 약속하였는데 혼자만 있을수는 없어 같이 출발한다.

3부 기대 하세요

[스몰바강(강성순)]

물가의..죽은 붕어처럼..발이퉁퉁 붓는군요..
울더라.대회..완주기 읽으면서. 참 힘들구
어려운 완주기인데..
개그있게..쓰셔서..쿡쿡 웃으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울더라 완주기..
저두. 동마 퍼질이가 안되려구.
훈련열쉬미 하구 있습니다,
선배님의.울더라 완주기,읽는재미가.죽여줍니다,
수고하셔습니다..별 백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