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8일(월) >
9시에 호텔에서 식사를 했는데, 마지막 날이라고 11시에 하칙 목사댁에서 식사를 하고 떠나라고 한다. 물만 마시는 정도로 끝내고는 공항에 나왔다. 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하는데, 러시아 비자가 왜 없느냐고 묻는다. 한국인은 무비자라고 해도 믿지 않고 전화를 하고... 그래서 조금 늦었다.
모스크바에 와서 짐을 기다리는데 너무 늦도록 안 나온다. 한참 후에야 나왔는데 가방을 열어본 표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래도 물건이 없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하기는 훔쳐갈 만한 것도 없기는 하다.
김 목사님이 철도역에 나와서 만나 교통 혼잡을 피해 먼저 백학식당에 들어서 식사를 하고, 조금 늦게 집에 도착했다. 내일은 일찍 떠나야 한다. 부지런히 짐을 챙겼다.
그래도 인터넷이 되니까 오래 밀렸던 메일들을 보고, 곽 목사와 은성이에게 메일도 보냈다.
이번 여행에 비행기표 값만 해도 4,500불이 넘었다. 모두 7500불 정도의 돈을 썼지만, 그래도 그 보람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으리라. 누가 이렇게 순수하게 복음을 전할까?
우리 선교사들이 엄청난 돈을 써가면서 선교지에서 일을 하지만 그 열매는 얼마나 될까?
< 7월 29일(화) >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와서 공항에 왔다. 그래도 공항에 가는 급행열차들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스위스 비행기로 츄리히에 왔다가 워싱턴DC로 해서 입국수속을 했는데, 역시 짐을 조사한다. 1등석을 타고 시애틀에 도착하여 드디어 집에 왔다.
이제는 집도 팔려서 시원하게 되었다.
< 7월 30일(수) >
한국에 가기 전에 하루라도 시간이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새벽기도회에 가서 우수리스크에서 있었던 세 가지 기적을 간증했다. 첫째는 주일 저녁에 에덴교회 성도들이 타고 오던 12인승 밴이 경찰의 검문을 받았지만, 정원을 초과하지 않아서 무사했다는 것, 둘째는 김 목사님의 외손녀 엘리야가 2층에서 떨어졌지만 전혀 상처가 나지 않았다는 것, 셋째는 통역 앙겔리나 집사가 통역은사를 받았고, 조그만 카페를 운영하던 사람이 호텔식당의 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 등이다.
낮에는 코스트코에 가서 shopping을 하고, 은행에 다녀오고, 저녁예배에 설교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늘 외쳤던 “복음이란 무엇인가?”를 전했다.
예배 후에 교회에서 선교비를 추가로 더 주었다. 내가 공연히 내 돈 3000불을 더 썼다고 해서 이렇게 장로님들이 신경을 쓰신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죄송하고 고마웠다.
우수리스크에서 준 꿀은 곽 목사님과 다섯 장로님들에게 나누어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