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테라스를 지나 앙코르 왓 사원 안으로 들어와 1번 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우선 1번 위치다.
그러니 중앙으로 진입하여 오른쪽인 서쪽의 남단이다.
여기는 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중 쿠룩세트라 전투장면이 석벽 전체를 양각으로 만들었다.
누구나 이곳에 오면 장대한 석벽부조를 보고 입이 벌어진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말이나 마차, 코끼리는 장군들이나 타고 민초들은 걸어서 진군한다.
왕위계승을 둘러싼 전쟁을 주제로한 이야기란다.
성지인 쿠르평야를 무대로 하였으며 지금의 인도 델리 부근이라고 한다.
이 석벽은 한 마디로 사촌끼리의 왕위 다툼을 하는 골육상쟁의 이야기란다.
세계 어느나라나 역사는 신화와 종교와 전쟁의 역사다.
중간부분을 중심으로 왼편에서 중앙으로 진군하는 군대는 현재 왕권을 쥐고있는 카우바라스 군대이고 오른편에서 중앙으로 진군하는 군대는 권력을 돌려 달라는 판두바스 군대이다.
처음 도입부는 질서 정연하게 군악대의 음악에 발맞추어 서로 중앙으로 진군한다.
바라타 왕국에는 장남보다 차남이 왕위를 물려 받았던 모양이다.
여기도 차남 우선 관례에 따라 장남 드르타라스투라의 이복동생인 판두바라는 동생이 왕위를 물려 받았다.
그러나 판두바 왕자는 성자부부가 변신한 사슴을 활로 쏘아 신의 저주를 받은 몸이 되었다.
저주는 여자와 동침을 하기위해 방에 들어서는 순간 죽는다는 것이었다.
낙담한 판두바는 저주를 풀기위해 형인 드르타라스투라에게 "형님! 잠시만 왕권을 맏아주세요...
제가 저주를 풀고 다시 컴백할테니 그때까지만 입니다"하고 왕위를 임시로 맡기고 신선들만이
수행한다는 히말라야산으로 수행길을 나선다.
이게 바로 이 쿠륵세트라 전투가 일어나는 문제의 발단이다.
아들을 얻기 위해 여자와 동침을 하면 판두바 자신이 죽는다 한다.
그러나 그는 히말라야 산에서 수행 끝에 저주를 풀고 무려 다섯명의 아들을 얻는다.
그러나 너무 열심히 도를 닦았고 아들을 다섯명이나 낳느라고 탈진했는지 동생은 죽고 만다.
그래서 그의 아들 다섯명이 왕권을 되찾기 위해 귀국행 코끼리에 오른다.
이래서 형제의 아들들인 사촌들간에 왕권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진다.
아랫단에는 군사들이 진군하고 장수나 지휘관들은 마차나 말을 타고 위에 보인다.
전투장면
판두바는 죽고 그의 아들 5형제는 큰 아버지에게 맡겨놓은 왕위를 돌려 달라고 찾아왔다.
큰아버지의 아들들은 왕권을 그냥 돌려주기 싫었다.
마차의 바퀴도 선명하고 부조 하나 하나가 사실처럼 실감나게 조각 되었다.
가운데로 가면서 점차 전투장면으로 혼란해 진다.
마차 위에서 멋진 폼으로 아르주나 군사들을 향하여 화살을 당기는 두료다나의 장군이다.
그의 머리 위로는 고위직을 의미하는 양산이 보인다.
큰 아버지 아들인 두료다나는 판두바의 아들에게 주사위 내기를 제의하고 속임수로 이겨 그를 내 쫓는데 성공을 하고 13년간 밀림속으로 추방해 버린다.
12년동안에 한 번이라도 눈에 띄면 다시 12년이 추가된다는 조건을 걸고.... 넘 심하다....
밀림 속에서 방황하던 판두바의 아들 아르주나는 이때 비쉬누신의 화신인 크리쉬나를 만나게 되고
크리쉬나는 아르주나에게 전쟁을 해서라도 왕권을 되찾으라고 부추긴다.
아래 사진은 아르주나 군대를 향하여 돌격명령을 내리는 두료다나인 듯 하다.
사진 설명이 틀릴 수도 있다.
그래서 아르주나를 비롯 5형제가 현재의 왕인 큰 아버지에게 왕위를 "돌리도~~"하고 요구한다.
하지만 현재 왕의 아들인 두료다나는 아버지가 장남만 아니었다면 왕위는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미 왕위 계승권자인 작은 아버지는 죽고 말았으니 원인 무효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사촌끼리 처절한 왕위 쟁탈전이 벌어진다.
나폴레옹도 "권력과 여자는 함께 나눌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아르주나 5형제는 13년간 밀림에 추방을 당해 한 명의 여자와 함께 살았단 설도...
?
이제 중앙 부분으로 갈수록 전투는 더욱 치열해지고 화살에 맞아 죽어있는 병사들이 무수히 보인다.
중앙부분에 여러명이 화살을 맞고 나란히 누워 있는데 가만히 살펴보자.
머리에 맞고 죽은 병사, 가슴에 맞은 병사.
여러대를 맞고 죽은 병사,
그런데 화살을 맞지도 않았는데 죽은 척 누워있는 병사...
그 왼편 아래는 죽은자를 보며 그래도 싸우라고 독전을 촉구하는 고수가 나팔을 불고 있다.
바로 쿠륵세트라라는 평원에서 18일간의 처절한 전쟁이 일어났단다.
이 전투에는 전 인도인은 물론 그리스인, 중국인 까지도 참전했다고 하니 명실상부 세계대전이었다.
판두바의 아들 아르주나는 사촌과의 싸움에 죄없는 병사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전쟁의 허무함을
느끼던 중 그의 앞에 싸움을 부추긴 비쉬누신의 화신인 크리슈나가 마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말한다 "이 위급한 때 어디서 그대의 나약함이 온다는 말인가? 슬퍼해서도 않될 자들을 위하여 슬퍼하고, 산 자를 위해서도, 죽은 자들을 위해서도, 지혜로운 자는 슬퍼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은 차가움과 뜨거움, 즐거움과 괴로움을 일으킨다.
이들은 바람처럼 왔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무상한 것들이니 그것들을 참고 견뎌라"
지도자란 무릇 냉철해야 한단다.
그리고 이 전쟁의 정당성과 신의 섭리에 대하여 열변을 토하며 싸움에 다시 임할 것을 설법한다.
이 설법에 힘입어 아르주나는 칼을 뽑아들고 "나를 따르라 !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하고 전쟁을 진두지휘하여 승리를 이끌었다는 내용의 그림들이 좌로부터 진군하는 두료다나군과 우로부터 진군하는 아르주나군이 49m에 이르러 전개된다.
그런데 우리 상식으로는 비쉬누신은 싸움을 말려야 하는데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는 매치 메이커다.
판돈이 컸던 모양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 현실을 전쟁을 통해서라도 바로 잡으라는 말이다.
크리슈나가 마지막 내 뱉은 말...."죽여라... 주저하지 말고 싸워라...."
비쉬누의 본분은 질서유지의 신이기 때문이다.
질서의 유지란 잘못된 평화의 상태가 아니고 잘못된 질서를 전쟁을 해서라도 바로 잡으라는 말이다.
이 말을 가만히 곰씹어 보면 정말 무서운 말이다.
사진 중앙에 보면 마차를 끌던 마부는 머리와 목을 관통한 화살을 두대나 맞고 말에서 떨어지고 마부 뒤에있던 장군은 날아온 화살과 창 때문에 혼비백산한 모습이다..
이 전쟁 벽화는 전쟁의 우매함, 전쟁의 허무함, 욕망과 증오의 허구성을 말해 준단다.
결국 18일간의 전투는 막을 내리고 판두바의 5형제와 크리쉬나 외에는 거의 모든 장수들이 죽었으며
쿠루 평원에는 통곡과 시체와 피로 뒤덮혔다.
지금도 티벳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그냥 버린단다.
그러면 독수리들이 와서 시체를 먹는다.
이들은 이런 풍습을 천장(天葬)이라고 한다. 우리는 조장(鳥葬)이라고 하지만....
아마 당시에 쿠루 평원에는 독수리떼들도 하늘을 덮지 않았을까?
머리에 화살을 맞고 가슴에 화살이 관통한 모습들이 마치 사실처럼 표현되어 있다.
전투는 이제 최고 절정에 이르른 느낌이다.
몹시도 어지러운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곳에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마치 전장의 소리가 그대로 전해오는 듯 하다.
이런 난장판 속에서 적군과 아군을 구별이나 할 수 있었을까?
중앙 약간 왼편에 있는 말은 마부와 함께 화살을 맞고 고통스러워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 있다.
오른 쪽에는 아르주나군으로 보이는 장수가 마부가 이끄는 말을 타고 나타나 화살을 쏘고 있다.
그의 머리 위에는 양산이 보이는데 이는 높은 지위를 의미한단다.
그리고 코끼리와 말을 끌고 전차에 탄 양군의 지휘관과 병사들이 백병전에 돌입한다.
지휘관이 무수한 화살을 맞고 쓰러져있는 모습, 화살을 쏘는 모습, 병사들의 처참한 격투장면과 혼탁한 전쟁장면이 사실처럼 그려져 있다.
아래 사진중 왼편 상단 모서리에 보면 카우바라스의 지휘자중 한 사람인 비스마가 적장인 아르주나가 쏜 화살에 맞아 병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다.
18일간이라는 전투기간과 전란후에는 모두가 전멸하는데 그것은 우주 주기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한다.이곳은 오른쪽에 있는 판두바스군이다.
아랫단에 전진하는 병사들의 자세가 왼편 중앙으로 올수록 전투태세에 들어가 있다.
코끼리를 탄 장수는 그래도 전진만을 외친다.
정말 그야말로 벽면 전체를 조각으로 만들어 놓은 신화를 알리는 장대한 신화 교과서이다.
그림은 그림이로되 돌에다 새겨놓은 석벽부조며 역사책이며 신화의 대서사시다.
18일간의 전투가 끝나고 다시 왕국을 되찾은 판두바의 아들들은 나라를 잘 다스리다가 왕위를 그들의아들에게 물려주고 신들만이 산다는 히밀리야 산인 메루산으로 공동 부인 하나를 데리고 들어 갔단다.
사진 가운데에는 코끼리를 타고 악마 라후의 머리가 세겨진 방패를 든 아르주나가 보인다.
신분이 높은 사람만 쓰는 양산을 볼 수 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석벽에 조각난 돌을 바늘구멍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정교하게 맟추어 거기에 양각으로 세겨놓았다.
모두 맨발이다.
전투장면은 끝나고 서남쪽 모서리에 별실이 있고 그곳에도 부조가 새겨져 있다.
그런데 이곳의부조는 모두 높이 있고 더군다나 매우 어두워 알아보기 조차 힘들다.
쉬바신이 그의 마눌인 파르바티와 둘이서 카일라사 산에 서 쉬고 있는데 라바나가 그 산으로 들어가려고하자 수문장 원숭이에게 제지를 당하고 성질에 못이겨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다.
정해진 룰에 따라 행동해야지 자기 뜻에 맞지 않는다고 난동을 부리면 되겠는가?
사진 상단에는 쉬바가 마눌과 같이 앉아 있다.
아랫부분에 파르바티가 누워있고 그녀와 쉬바와의 사랑을 맺어주기 위해 사랑의 신 까마가 자기 죽을지 모르고 쉬바신에게 꽃 향기가 나는 화살을 당기고 있다.
사진 상단에는 명상에 잠겨있는 쉬바가 있는데 사진상으로는 알아보기 힘들다.
아래 사진 하단에는 원숭이 왕국의 발린이 아내 품에 안겨 죽음을 맞고 있고 그 주위에 많은 원숭이들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모든 해설서에는 적혀있다.
사진 상단에는 황금사슴으로 변신하여 시타를 유인한 마리차가 라마 앞에 무릅을 꿇고 앉아 있고
라마가 내려다 보며 처형하는 모습이다.
그 주위로는 많은 원숭이들이 둘러 앉아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위 세가지는 이미 우리가 반티아이 스레이라는 유적에서 보석처럼 아름답게 조각된 작품을 다 보았다.
인드라신과 비쉬누신의 화신인 크리쉬나와의 기싸음에 공포에 떠는 목동들?
신들도 자기만 사랑해 달라고 이렇게 투정을 부린다.
원숭이 왕국의 왕위 찬탈을 위한 음모로 수그리바와 동맹을 맺은 의처증 환자인 라마가 둘 사이에
끼어들어 화살로 발린을 죽이려고 한다.
가운데 앉아있는 수그리바가 라마에게 "재가 발린이예요"라고 꼬여 바치고 있다.
그런데 원래 왕위 계승권자는 발린이 아니었나?
수그리바가 발린이 죽은 줄 알고 동굴 입구를 막아버리고 전장에서 돌아와 왕이 되었다고 했는디?
모르고 했다고 하지만 혹시 왕위가 탐이나 형을 동굴 속에다 두고 오지나 않았는지.....
지옥으로 표현하는 살상 장면들의 양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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