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자유문예작가협회 서울.경인 송년회 참석 시인 작품전

[원산]

2010년 송년회 낭송시 모음 자유문예작가협회 송년회 참석 시인 작품전 2010년12월13일 자유문예작가협회 송년회에 참석한 시인님 작품입니다 시인님 개개인(작품) 마다 다른 배경음악을 삽입하여 올려 드렸습니다. 자기의 음악을 들으려면, 진행중인 1번 음악(흐르는곡)의 움직이는 뮤직플레이어의 스톱버튼(■)을 눌러 그 음악을 중지시킨 다음에, 듣고 싶은 음악의 뮤직플레이어의 시작버튼(▶)을 누러 주시면, 듣고 싶은(자기) 배경음악이 재생되어 울려 나옵니다.
김봉희(金鳳姬) 시인 음악1 : 밤하늘의 트럼펫 : 연주곡	1. 쑥국새 우는 한 계절만 더 金 鳳 姬 간다 온다 말도 없이 떠나신 엄마는 어디에도 없었고 어디에나 다 계셨습니다. 어디에서나 웃고 계신 엄마는 아무 곳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꽃을 참 좋아하셨는데 한 계절만 더 살다 가시지 쑥국새 우는 한 계절만 더 살다 가시지… 아카시아 꽃 향이 날리는 오월에는 오슬오슬 엄마가 더 그리울 테지요 엄마가 떠난 묵정밭에 앉아 쑥국새처럼 울겠습니다.
김종건 시인 음악2 : 사랑의 기쁨- 바이얼린연주	2. ..<눈부신 산책>.. 김 종 건 어느 학자는 오래된 것을 한때 새로웠던 것이라 해석한다는데 오늘 아침 어머니 머리 위로 하염없이 내리는 이 눈은 오래된 하늘에서 내리는 것일까요 새로운 구름에서 만들어진 것일까요 밥상에 올려놓은 부침개에선 오래전 고장 난 나침반이 맨발로 뛰어 다니고 숟가락에 내려앉는 눈송이 속 바알간 영시가 익어가고 있어요 어머니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예전엔 젊고 화려했음을 증거합니다 어쩌다 산에서 길을 잃었다 해도 망가진 나침반 돌아보지 마시고 가던 길 그대로 다시 오세요 당신이 남기신 발자국엔 겨울보다 눈부신 수줍은 청춘이 남아 있으니까요
민병완 시인 음악3 : 고향의 푸른 잔디	3. 재래시장 나가본다 민병완 시인 장바구니 들고 시장에 나가본다 무질서 속 생존을 위한 숨소리 뜨겁지만 매매의 질서가 자리 잡은 곳 인파속에 떠밀려 구름이 된다 난전 휘어진 잔등 위에 들깨, 참깨, 과일, 비릿한 생선 펼처놓고 지나가는 발걸음을 불러 세우는 사람들 검게 그을린 얼굴 활기찬 목소리 속 몇 바퀴 돌아도 고사리 시절 내가 찾고 싶은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꼬르륵 허기 질 때 어머니 곁에 앉아 장국밥 한 그릇 나누어 먹으면 내 온 세상 장터에 있었지 흘러간 유년이 그립고 하늘나라 계신 어머님 뵙고 싶을 땐 재래시장 어슬렁거리며 사라져간 추억들 바구니에 담는다
花狼 박근수 시인 음악4 : 에델바이스	4. 그 여자 5 花浪 박근수 남자는 늑대란 말이 가끔 거슬리곤 했지만 결혼 상대와 연애 상대가 따로 있다는 신세대 젊은이들에게서 위안을 삼는다 첫사랑도 아니고 평생 반려자도 아니지만 은근히 마음을 사로잡는 그녀 애인 하나쯤 있겠지. 생각하면서도 서러가 외로울 때 마음 하나 기대고 싶었건만 노래방 한구석 둘만의 오붓한 시간 반주 음악 속에 섞인 가냘프고도 또렷한 그녀의 한마디 나 첫 키스야 그래서 어쩌라고 나보고 늑대라고? 정말 미쳐 불겠네
박혜련 시인 음악5 : 사랑해요 / 심플리 선데이	5. (들어 줄 사람) 박 혜 련 아침 산책길에 처음으로 마주친 너 바짝 말라버린 나뭇잎‥ 그래도 밟으면 아프다 소리친다. 다람쥐가 지날 때 가까스로 매달린 나뭇잎도 바람보고 무어라 소리 낸다. 푸르청청 할 때 소리는 힘치고 높은 소리였건만 지금은 힘없이 떨고 있다. 빈 몸으로 된 나무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말라버린 나뭇잎도 듣고 싶은 말이 있을까? 난, 듣고 싶은 말보다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은데‥ 들어 줄 사람이? 바람이 무심코 내 귓전을 스치고 지나간다.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오숙현 시인 음악6 : Milva - Aria Di Festa	6. 가 을 엔 오숙현 떠나고 싶다 어디론가 사박 사박 낙엽 뒹구는 재 너머 오솔길 그대 발자국 찾아 가을이 톡톡 영그는 밤나무 언덕 아래 작은 개울이 졸졸 흐르는 곳 스잔한 바람이 품속으로 속삭이는 황금 들판 노란 가을사랑 따라
김수길 시인 음악7:It's a heartache/Bonnie Tyler	7. 가슴에 쓰렵니다 김수길 지금 이 시간 그리고 당신과 함께할 공간도 마음 깊은 곳에서 온전하게 보글거림을 느낍니다. 현재의 온갖 그리움 미래의 모든 일 당신이 곁에 머물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당신이 보듬어주는 분홍빛 진솔한 입맞춤 말 못하게 하고 당신이 뿌리는 꽃향기 날 유혹의 숲 속에 머물게 해요. 지금 이 순간 어제 일은 모두 잊어요. 미래는 생각하지 말아요. 당신과 함께하고 있는 이 행복 내일도 지속 될 터이니 세상의 모든 진실 당신의 까만 눈동자 앞에서 별빛처럼 빛나요. 당신을 만난 행운 당신이 느낄 수 있도록 가슴 깊은 곳에 쓰렵니다.
방효필 시인 음악8 : 홀로 아리랑 - 서유석	8. 우리의 명산 백두산(白頭山) 청암/방효필 옥빛물결 품은 봉우리 한민족 기상으로 솟은 백두산 어디가 물빛이고 어디가 하늘인가 오천년 세월이 빚은 우리의 명산이네 먹구름아 비바람아 다 멈추어 다오 저 환한 햇살만 비추어다오 이렇듯 천리만리 돌아왔으니 오늘 보지 못하면 언제 다시 오겠느냐 눈이 부셔 뜰 수 없고 눈이 시려 볼 수 없네 여기는 뉘의 땅이고 저기는 뉘의 땅이란 말인가 이 산마루 위에 태극기 꽂고 아 ! 대한민국 목청높여 네 이름 부를 수도 없으니 아아~ 잊어버린 조국산하(祖國山河) 조국의 아픔이여! 조국의 슬픔이여!
사분옥 시인 음악9 :목로주점 외	9. 무지개 할아버지 백합 사분옥 팔십이세의 무지개 할아버지 여장을 하고 높은 구두 신고서 잘도 걸으신다 허리는 s 라인 다리는 여자보다 더 예쁘다 머리색은 오색물결 젊게 사시는 노인 그 생각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시금 놀랬다 뒷모습은 정녕 꼭 여자 앞으론 수염 달린 남자다 세상에 세상의 뉴스거리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멈추게 한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행복하시다며 살포시 웃으신다 <세상에 이런일을보고>
정혁 시인 음악5:Le temps d`un ete(여름날의추억)	10. 명품(名品) 시 / 정혁 명품이라면 환장하거나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명품이 아니면 짝퉁에라도 대리만족 한다. 자신은 짝퉁도 못 되면서 같지 않은 세상이다. 내가 그렇다. 편지 시 / 정혁 눈물로 애써 편지를 썼는데 눈물이 그만 편지를 지웠네.
11. 원산 승려시인 음악11 : 극락왕생외	11. 스님 入寂 하시는 날 僧侶詩人 圓 山 가을 산은 깊고 삭막 한데 절 마당은 깨끗하여 티끌 하나 없네 단풍잎은 시나브로 푸른 이끼 위에 떨어지는 구나 누가 소림의 선지식 이라 하던가 저녁 바람이 이따 금식 그윽한 갈잎나무 향기를 보내오는 데 얽어 매였던 한 몸뚱이 인연 따라 본래의 고향 무한 우주로 해방 되는 구나
최영근 시인 음악12: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사람/김연숙	12. 보리 익는 오월이면 최영근 들녘 보리밭엔 금 물결 출렁이고 이랑에 놀던 바람 보리냄새 흩날리면 봄내 나물죽 끊이신 어머니 한숨 덜어간다. 밭둑에 매어둔 누렁소도 고삐 늘려 뉘 볼세라 보리이삭 한 볼퉁이베어물고 긴 꼬리 채질하며 마냥 좋아한다. 보리 익는 오월이면 신명난 절굿공이 하늘 찌르듯 햇보리 잡은 방앗소리 지축 흔들고 키질하는 누이도 챔 질이 가볍다 안마당 멍석 위에 저녁상 차려놓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된장 뚝배기에 노란 보리밥 한사발이 꿀맛 같다. 보리 익는 오월이면 초여름 밤 펼쳐놓은 멍석 위로 하얀 달빛가루 살며시 내려앉으면 살붙이 피붙이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보리 개떡 한입 물고 도란도란 담소는 모깃불 쑥 향 속에 밤하늘 날고 보리 익는 여름밤은 짧기만 하다..
이경우 시인 음악13:하늘에서 온 편지/ 네잎크로버	13. 송년모임에 붙여서 <<< 한 해를 돌아보며…>>> 道軒 이 경우 철 지난 낙엽처럼 덩그러니 남은 달력 한 장 새해아침 해돋이가 엊그제 같건만… 어느새 줄달음쳐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긴~세월 스쳐간 생존의 표정들 움푹 파인 발자취 하나 둘 묻히고 가슴에 남아 있는 한 아름의 추억 어찌 그냥 지나친 하루가 아쉽지 않다더냐. “다사다난한 한해” 라고 했던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속으로 긴~ 여운을 남기며 사라져 가는 12월 자유문예작가협회 서울경인 합동송년모임 그토록 회원들의 바램이던 한국문인협회에 가입하신 작가협회 정혁 회장님을 비롯한 8분께 우리 함께 박수로 축하를 드립시다. 그동안 흩어진 모습 추슬러 가며 새해에는 더욱 문운이 대성토록 술 한잔에 기원을 가득 채워 보십시다. 오늘의 이 길이 내일의 희망이라는 믿음으로 희망찬 새해 여명을 기쁨으로 맞아 모두가 원하는 그런 복을 가슴마다 가득 차게 하시길 기원 합니다.
백화 장병찬 시인 음악14 : Life's Storybook Cover / Isla Grant	14. 베틀의 길 白火 / 장병찬 어머니는 베틀에 온몸 묶인 채로 손톱에 피멍 들도록 북을 지르고 받으며 다리에 쥐가 나도록 끌 신을 발길질 하고 팔에 힘줄이 서도록 바디를 쳤다 엄동설한에도 구슬 같은 땀방울로 새벽 닭이 울 때까지 씨 실 날 실 엮어 명주를 짰다 저녁 한 끼는 시래기죽으로 때웠는지 찬물 한 사발을 마셨는지 굶었는지 그걸 나는 알지를 못했다 먹물 같은 자정 하늘에 북 실로 연을 띄우는 고생으로 하얀 비단길 하나 짜낸 것은 당신의 그림자보다도 못한 아들 하나 잘되라는 기도였음을 나는 詩를 쓰는 오늘에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