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의 양장피(2만5천원)
화학조미료를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하는 중국음식점이 있다길래 일요일 저녁에 방문했습니다.
서울의 서대문구에서도 남가좌동의 애매한 길가에 위치한 이 중국음식점의 상호는 '러시안(樂喜安)'입니다.
메뉴판의 소갯글을 읽어보니 화교 삼부자가 힘을 합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이랍니다.
잠시 방문하여 관찰을 한 바로는 아버지와 큰아들이 주방을 맡고 작은아들과 어머니가 홀을 맡아서 하는 듯 합니다.
옷매무새나 청결도, 표정 등 음식 외의 작은 부분까지도 꼼꼼하게 관리가 되고 있어 보였습니다.
선장님이 맵콤한 겨자소스로 버무린 양장피가 먹고싶다 하여 방문을 한 것인데 메뉴판의 어느 곳에서도 양장피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양장피가 가능한 지 물어보니 15분 가량 기다릴 수 있으면 준비해 줄 수 있답니다.
짜사이 두 접시와 단무지 한 접시를 깨끗히 비울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양장피가 나왔습니다.
해산물의 다양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재료를 즉석에서 준비한 듯 채소의 싱싱함이 눈에 보였습니다.
양이 푸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다지 아쉽지도 않았습니다.
추가로 주문을 한 깐풍기의 단맛이 도드라진 소스는 좀 아쉬웠지만 생닭을 사용한 듯 튀김옷 속의 닭고기의 촉촉한 식감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아주 맵게'에 방점을 두고 라조기를 주문해 봐야겠습니다.
'러시안'의 삼선볶음밥(6천원)
식사로 물만두와 삼선간자장, 삼선볶음밥을 각각 1인분씩 주문을 하였습니다.
이 중 삼선볶음밥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비교적 심심하게 간을 하였기에 매일 혈압약을 복용하는 갑판장도 편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볶아진 밥알의 상태는 고슬하였고 계란, 채소와의 조화도 좋았으나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강하게' 볶아 달라고 주문을 넣겠습니다.
몇 번 더 방문을 하여 이것 저것 먹어 본 후에 자신의 입맛에 맞게 '맵게' 혹은 '강하게' 등을 강조하여 주문을 넣으면 아주 만족스런 자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이런 음식점이 강구막회 근처에 있다면 참 든든할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어머니의 집(은평구 신사동)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니 앞으로도 종종 들리지 싶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남가좌동의 옆 동네인 연남동 골목에 있는 '커피상점 이심'에 들렸습니다.
아이참사장님이 간만에 케냐가 들어 왔다길래 기쁜 마음으로 주문을 하였습니다.
저녁 8시를 넘긴 시각이라 어머니는 따끈한 유자차를 선장님은 약한 케냐를 딸아이는 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애플티를 그리고 갑판장은 찐한 케냐를 마셨습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케냐 너무 좋아!!!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갑판장이 중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안 하니 선장님이 왠지 이상한가 봅니다.
갑판장을 대신하여 선장님이 맥주 한 병을 주문하여 마시더군요.
갑판장은 토요일에 아주 찐하게 술을 마셨기에 일요일 만이라도 푹 쉬어야만 했다는 술 푼 다음 날의 슬픈 소문을 전합니다.
첫댓글 토요일의 현장 사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후문이...ㅎㅎ
중국 가자!
그 광경은 마음속에 고이 담아두겠습니다 ㅎㅎㅎㅎ
하얀술 맛있고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