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에게 인공지능 돌봄 로봇을
1981년 12월 3일 제37회 유엔 총회에서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고, 1983년부터 1992년까지를 ‘재활 10년’으로 선포하였다. 이후 1992년 12월 3일부터 세계 장애인의 날을 시행하여 국제 기념일이 되었다. 이 기념일은 장애인의 재활과 복지 상태 점검, 보다 사람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는 물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까지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우리 정부는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여 장애 문제와 인권향상, 복지정책에 노력하고 있다.
2021년 5월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등록 장애인 수는 264만 4천 7백 명이다. 또 장애는 신체와 정신으로 나눠 신체적 장애의 지체장애, 뇌변병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안면장애, 신장장애, 심장장애, 호흡기장애, 간장애, 장루·요루장애, 뇌전증장애와 정신적 장애의 지적장애, 정신장애, 자폐성장애 등 모두 15가지의 유형이 있다. 이중 신체적 장애의 지체장애가 110여만 명으로 가장 많고 정신적 장애는 지적장애가 22여만 명이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장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너는 장애, 나는 장애가 아니다’라고 나눌 수 없다. 그저 장애와 비장애는 ‘상대 용어’일 뿐이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골 마을에 가면 아무런 대책도 없이 방치된 장애인들이 있었다. 특히 지체장애와 지적장애가 있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모멸과 멸시의 눈초리에 시달리고 교육의 기회도 쉽지 않았다. 주변은 물론 가족의 폭언과 폭력에 짐승 같은 삶에 내몰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의 그늘에서 온갖 핍박을 견뎌야 했다. 종교를 빙자한 시설, 외딴 농장이나 염전, 멍텅구리 새우잡이 배 등에서 노예와 같은 처지에 내몰렸던 장애인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의 짙은 그늘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도 이 장애에 대한 법적 보호,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지원 등은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그럼에도 장애인은 정부에서 정한 심사를 통해 등록 장애인이 되면 의료 및 여러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애 등급은 2019년 이후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과 ‘정도가 심한 장애인’ 등 경증장애와 중증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의료 및 복지혜택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삶의 사각지대에서 소외 받고 고통에 시달리는 장애인들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장애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결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는 포용하고 뒷받침해야 한다.
이러한 시책의 하나로 각 지자체에서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봉제 인형 형태의 돌봄 로봇 인형을 보급하고 있다. 이 로봇 인형은 기본적인 의사소통과 교감, 동요 등 노래 듣기, 버스배차, 날씨 등 기본적인 생활 정보도 안내한다.
이 인공지능 로봇은 반려동물이 아니다. 사람이 반려동물에게 도움을 받지만, 또 반려동물은 사람이 보살펴야 할 생명체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은 고령자와 지적장애인에게 적합한 돌봄 방안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 로봇은 지적장애인은 물론 외로운 노약자,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심신 안정과 지적발달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얼마든지 맞춤형으로 인공지능과 기능을 첨가할 수 있고, 앞으로 혁명과 같은 발전 분야이다.
2024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부와 각 자치단체에 요구한다.
이 사업을 법제화하고 다양하고 정교한 기능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 연구와 제작에 나서야 한다. 우리 시민도 정부와 지자체에 이 사업 확대를 촉구하고 지원 지지하며 협력 협조를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