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방재작업을 마쳤는데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기어다니는 녀석들입니다.
현재 무궁화나무 줄기나 잎과 꽃봉오리 그리고 이제 막 첫 선을 보인 무궁화꽃들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거름으로도 사용하며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잡초제거한 것들을 무궁화 나무 아래 두었는데
습한곳을 좋아하는 이녀석들이 그 곳에서 아지트를 만들고 있네요.
주로 무궁화 나무에 피해를 주는 녀석들은 아니지만 우리 어린이들이나 학생들이 보면 질겁을 합니다.^^;
작년의 기억을 생각해서 무궁화 나무 아래에 있는 잡초더미들을 모두 뒤집어주면서 무궁화동산 상부지역만 방재작업을 했어요.
잡초를 퇴비로 재활용하면 매우 좋겠으나 미관상 좋지 않아 모두 거두어 마대자루에 담아 깔끔하게 치울 셈입니다.
무궁화나무 아래 쌓아놓은 퇴비를 치우고 주로 나무아래 방재를 합니다.
그리고 드문드문 위치해있는 느릅나무, 단풍나무 등에서 옮겨올 수 있는 벌레들로부터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큰 나무위에도...
올해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엔진분무기를 구매하기를 잘했네요. 아주 간편합니다.
작년 2만여평의 무궁화동산을 20리터 용량의 수동분무기로 일주일에서 열흘 걸려 땡볕에서 방재작업을 했지요.
너무 힘들어서 방재시기를 놓쳐 꽃을 피우기 전에 꽃봉오리만 집중적으로 구멍을 뚫어놓고 도망가버리는 녀석들 때문에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하고 분통을 터트렸는지 지금 생각해도 악몽이 ...
이곳은 모든 시민이 그리고 저 멀리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등 관공서 또는 시민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오는 곳이기에 병충해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어요.
무궁화를 제대로 가꾸겠다고 오프라인 및 온라인에 공개적으로 선포하고 매일 매일 모든 진행상황을 글과 사진으로 올리기에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피해갈 수 가 없습니다.
가장 높은 돌탑위에도... 며칠 전 첫꽃이 피었을 때 태극기를 꽂는데 녀석들이 이 높은 곳까지 왜 올라왔는지...
국가상징 태극기를 모시는 곳이기에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깔끔한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3월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동산에 매달려있다보니 제가 봐도 피부가 새까맣네요^^*
남편이 미워서 그런지 무궁화동산에도 잘 올라오지 않던 마님께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동산에 와서
무궁조아님과 함께하는 소중한 자료사진을 담아줬네요.^^*
무궁조아님은 잡초더미를 뒤집어주고 무궁화지기는 뒤집은 곳에 숨어있는 얄미운 녀석들에게 집중 사격^^;
목산 명장님께서 목각해주신 활짝웃는 장승이 오늘따라 더욱 즐거워 하는 모습입니다.
꺾꽂이 삽목장에도 비닐 멀칭을 한 속에서 숨어있는 나쁜 녀석들
하긴 이녀석들이 무슨 죄가 있길래 무궁화들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이 녀석들을 희생시켜야 하는 장본인이 되는걸까... 휴~
불과 두어시간만에 상부 방재작업을 끝낼 수 있는 씩씩한 엔진 분무기의 모습입니다. 50리터 용량으로 바퀴까지 달려있지요.
2007년 당시 독립수로 키우기 위해 1미터 이상 간격을 띄운 3년생이었데 지속적인 전지와 수관폭을 키웠더니
내년 3월경 수십그루를 또다시 이식해줘야 할 듯 합니다. 매년 이식해야 할 듯...
서로 저촉이 되면 나무의 전체적인 모양이 찌그러집니다.
힘들고 귀찮더라도 자유롭게 팔을 벌리고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겠지요.
수없이 많은 꽃봉오리들이 일부가 갈라져서 한 두송이씩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현재 대략 십수종류의 무궁화꽃이 한 두송이씩 첫 선을 보였어요.
130여 종류의 꽃을 피우는 무궁화 나무에도 꽃을 잘 피울 수 있도록 마무리 방재작업을 합니다.
가지가지 마다 주황색 이름표가 모두 다른 품종임을 뜻합니다.
이로써 장마대비 모든 방재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젠 오로지 꽃피우기..., 아니 무궁화가 스스로 꽃을 피우는데 지켜보며 감상하며 카메라에 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