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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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왕이신 예수님,
제 마음을 성령으로
깨끗이 씻어주시어
모든 악한 경향,
기꺼이 당신을 찬미하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
선의를 갖고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모든 것에서
정화하소서!
[성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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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도지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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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만물의 왕이신 주님,
사람들에게 평화와 안녕을 가져다주어야 하는 위정자들에게
사심 없는 마음으로 당신이 주신 권한을 행하게 하시고,
당신의 지혜로 모든 어려움을 이길 수 있게 하시어 진리에 봉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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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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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0주간 화요일 루카 13,18-21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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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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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처럼
프랑스 떼제에서는 연중 계속해 수많은 젊은이를 맞이하고 있다. 이곳 언덕에서 열리는 청년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1주일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하루 세 차례 우리 공동체 기도에 참석한다. 소박한 식사에 청소나 배식, 설거지 등을 도우면서 유럽 기준으로는 그리 편안하다 할 수 없는 숙박 시설에서 지낸다. 그중에는 성경과 교회에 친숙한 사람도 있지만 전혀 또는 거의 사전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젊은이들 대상으로 성경 묵상을 인도하면서 나는 이렇게 자문한다. ‘이 말씀이 이들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 말씀이 어떻게 이들에게 힘과 용기, 위로를 주고 삶의 길잡이가 될수 있을까 ?’
놀랍게도 나는 주간마다 그들의 눈빛에서 하느님 말씀의 작은 씨앗이 심긴 것을 본다. 이 말씀이 젊은이들 안에서 자라 어떤 열매를 맺는지 내가 굳이 그 결과를 볼 필요는 없다. 바오로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 아니시던가 ?
어린이나 젊은이들에게 신뢰와 애정이 담긴 눈길과 말을 건넬 때, 우리부터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을 살아갈 때, 겨자씨같이 작은 믿음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바탕을 두고 하루하루 살아갈 때 또 이 세상에서 거짓과 불신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직의 작은 촛불을 밝혀 나갈 때 하느님 나라, 곧 그분의 다스림이 다가오지 않을까 ? 사실 그분의 다스림은 우리 마음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고 이 세상에 다가왔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우리의 협조가 필요한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그분이 이 세상에 오셔서 다스리신다는 뜻이다. 세상 안에 섞이기를 두려워하지 않으셨다. 겨자씨도 정원에 심었기 때문에 자라났고 누룩도 밀가루 반죽에 넣었기 때문에 부풀어 올랐다. 정원에는 벌레도 있고 돌멩이도 있다. 누룩이 제 역할을 다하면 반죽 속에 섞여 보이지 않는다. 세상 안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하지 않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도 누룩 같은 것이지 않을까 ?
[신한열 수사 (프랑스 떼제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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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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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도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있었다
"좋기도 할씨고, 아기자기한지고, 형제들 오순도순 한데 모여 사는 것. " 그렇습니다. 형제들이 한데 모여 사는 것은 좋고도 즐거운 일입니다. 그들은 한데 살면서 교회의 공동체를 이루고 형제라는 이름을 함께 나눔으로써 하나의 뜻에서 흘러나오는 사랑 안에 합일되어 있습니다. 초대 교회에서 사도들이 복음을 전파할 때 이 큰 계명을 전했습니다.
"그 많은 신도들이 다 한마음 한뜻이 되어 있었다. "라고 사도행전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한 아버지 아래 형제들이 되고 한 성령 안에 하나가 되며 한 집안에 함께 모이고 한 몸 안에 한 몸의 지체들이 되어야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형제들이 한데 모여 사는 것은 좋고도 즐거운 일입니다. 예언자는 다음과 같은 비교법으로 그 좋음과 즐거움을 예시하고 있습니다. "향기 짙은 기름이 머리 위에서 수염까지 아론의 수염에까지 옷깃까지 내려서 흐름 같아라." 아론이 사제로 축성될 때 사용한 기름은 여러 가지 향기를 지니고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첫 사제가 이와 같이 기름 부음 받음으로 축성된 것을 기뻐하셨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보이지 않게 당신 동료들로부터 기름 부음 받으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기름 부음은 지상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옛 왕들처럼 향기로운 기름으로 가득 찬뿔로 기름부음 받지 않으시고 "즐거움의 기름으로" 기름부음 받으셨습니다. 아론이 율법에 따라 축성 받은 후 그를 "기름부음 받은 자"라고 하였습니다.
이 기름부음 받은 모든 사람들이 마음의 불결한 격정을 식혀 버리듯이 사랑의 기름 부음을 받은 우리들도 하느님께 감미로운 향기를 내뿜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바울로 사도는 말합니다. 첫 사제 아론이 기름 부음 받을 때 이 향기가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린 것처럼 형제들이 한데 모여 사는 것 역시 좋고도 즐거운 일입니다.
기름은 머리 위에서 수염까지 흘러내립니다. 수염은 장년기의 장식물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이가 되면 안됩니다. 성서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악에서는 어린이 가되어야 하지만 분별력에 있어서는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사도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모든 이를 "어린이"라고 부릅니다. 그들은 아직 약해서 젖을 필요로 하고 어른들처럼 단단한 음식을 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단단한 음식을 먹이지 않고 젖을 먹였습니다. 여러분은 그때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은 아직도 그것을 소화할 힘이 없습니다. "라고 사도는 말합니다.
** 위힐라리오의 「시편 주해」에서 (Ps 132: PLS 1,244-245) **
[오요한 신부님의 '가톨릭 영성' 사이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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