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신사작가님께서 주신글]
펜션의 역사
여행은 발이 떨릴 때 가는 것보다 가슴이 떨릴 때
가야지 하니까, 그래! 그래! 여기저기서 맞장구를 친다,
사람들은 자연과 가까이에 살고 싶어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발자국이 적은 곳
도회지와 먼 곳
알려지지 않은 곳
산고수장(山高水長)한 비경(秘境)에 숙박업소를 차리면 좋으리라는 생각을, 사업에 접목하여 최초로 펜션을 지은 사람은, 여행자 클럽 최욱재 사장이다.
묻지 마 관광이 방탕을 가져오기 때문에, 여행자 클럽은 무박 2일 여행을 고수한다.
최 사장은 여성들은 엉덩이가 무거워 움직이기 싫어할 줄 알았는데 단골이 더 많다고
본사와 버스 출발지가 을지로 2가 중앙극장 건너편에 있었다.
연노랑 벤쯔
철이 들었는지 지금은 덜 하지만, 나는 기고만장해서 물찬 재비처럼 천방지축으로 까불고 다녔다.
중구 소공동 어떤 건물 10층에 야래향이라는 중국요리 고급 식당이 있었다.
가친의 수연 예약을 하고 나오는데, 명동입구의 넓은 도로가 차들로 막혀있었다.
롯데백화점 세일 행사에,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한 차들이 뒤엉킨 것이다.
아무리 재벌이라도 대한민국의 심장인 명동 입구를 막아도 되는 것이냐?
기다리다 보니 부아가 났다. 그래서 노상에 승용차를 그냥 놔두고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연노랑 벤쯔 승용차가 불법으로 주차하고 있으니! 앤 놈인가 했을 것이다.
한참 후에 나와 보니 난리가 났다.
너무 하십니다. 면허증 좀 보여주세요.
롯데면 다요? 사회적으로 이슈화해서 본때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헐! 그냥 가세요. 어이 순경! 이분을 에스코트해드리게!
볼 일이 생겨 강원도 정암 탄광에 갔을 때였다. 그 때도 나의 애마는 연노랑 벤쯔였다.
산비탈에 단층 연립주택이 여 나무 채가 있었다. 와! 내차를 보고 어린이 5-60명이 일제히 튀어나왔다. 마땅한 레크레이션이 없어서 그렇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골에 다니면 논두룩에 앉아 농부들이 세참을 드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마음 같아서는 밥도 얻어먹고 막걸리도 마시면서 수다를 떨고 싶은데, 체면이 무엇인지! 그놈의 벤쯔가 문제였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일반 버스를 타고 서민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했다.
여행 추억
한 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무드셀라 증후군이 있는지, 역마살(役馬煞)이 낀 것인지, 나는 천하를 주유(周遊)해야 직성이 풀린다.
오프로드를 따라 콧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떠나는 것이 어느덧 취미가 되어버렸다.
여행은 눈요기라지만. 입 호강을 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것도 여행의 매력이다.
집에만 박혀있자니 좀이 쑤셔 형들에게 연락을 했더니, 예상대로 모두가 오케이
경치도 볼 겸, 누가 쫒아오는 것도 아니고 해서 천천히 차를 몰았다.
경치를 구경하다 보니 12시가 훌쩍 넘었다.
그래서 가까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점심 준비를 했다.
투망도사 길수 형이 솔가지를 꺾어 저수지에 넣고 한참 기다리니, 징검 새우가 한 보시기나 잡혔다.
매운탕을 끓여야하는데 고춧가루가 없어, 막내인 내가 근처에서 풋고추를 몆 개를 따왔다.
새우가 빨갛게 익어 가는데, 어떤 장정이 고추밭 임자라며 경찰서로 가자고 했다.
그때 상복이 형이 나서서, 인심 한번 고약하네! 얼마나 드리면 되요?
돈 바라고 그런 건 아닙니다. 밭이 도로 변의 큰 저수지 옆이라 피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돈으로 해결하고 싶으면 밭에 있는 고추를 몽땅 시세요.
통사정을 해도 물러서질 않았다.
내가 따왔소. 변상하려면 현장을 봐야 하지 않겠소. 자! 갑시다.
그래서 우리 일행이 고추 밭으로 갔다.
내가 고추 대 아래서 뭔가 꺼내 그자에게 보여주었다.
톨게이트 요금으로 가지고 다니던 500원 짜리 주화였다.
같이 온 장정들에게, 좋은 일 한 샘 치자고! 내가 그랬잖아!
형씨들! 미안하게 됬수다!
새우 매운탕에 소주를 곁들이고 있는데,
울 아버지가 갖다 드리라고 했어요! 찌게에 묵은지를 넣으면 맛이 끝내준대요.
오지여행가 한비아
집에 박혀있는 것보다 돌아다니는 멍청이(Idiot)가 낫다. 여행은 남는 장사이니까!
외국어를 배우려면 무조건 많이 듣고 많이 말하라!
외국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것이 신통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여행을 자주하면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 그 기억은 책 보다 오래 남는다.
영국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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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DBP2L0bG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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