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 재생 4.0 [부산의 미래를 흐르게 하자] <2-4> '물길 되찾기'- 서울 청계천에서 배울 점
"콘크리트 걷어내자!" 서울시의 뚝심…하천 살아나자 시민 자부심
- 대다수 "현실성 없다" 손사래에도 - "꼭 해야한다" 강단있게 밀어 붙여 - 하루 10만대 통행 차량 분산 난제 - 대대적 교통체계 개편으로 해소
- 생태하천 변모, 물길 다시 흐르자 - 서식하는 동·식물 9배가량 증가
서울 청계천과 부산 동천은 서로 닮았다.
수백 년간 도심 속에서 주요 하천 기능을 해왔지만, 근대화를 거치면서 자동차가 달리는 복개도로로 바뀌었다. 그러나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청계천은 다시 도심 속을 유유히 가로지르고 있는 데 비해 동천은 30년이 넘도록
도로 아래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청계천을 뛰어넘는 동천의 변화는 불가능할까?
시민들이 서울 청계천을 산책하고 있다. 청계천은 수십 년 간 복개된 콘크리트를 과감하게 걷어내고 도심형 생태하천으로 변신했다. 김화영 기자
■ 복원 7년 후, 청계천에서 만난 사람들...
이달 초 서울 종로구 광통교 아래.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천가에 조성된 길을 따라 걷는 시민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대학생 김지현(여·24) 씨는 "중국 친구에게 청계천을 소개해 주고 있다. 공사과정 등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삭막한 도심 속에 이런 하천이 흐른다는 것은 분명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평화시장에서 20년 전부터 마크사를 운영하는 김숙자(여·61) 씨는 "청계고가도로가 있을 때는 공기가 탁하고 낮임에도 어두컴컴하고 그랬다. 예전에는 반대편이 보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동대문구 신설동 한 철물가게 주인은 "환경만 좋아지면 뭐하나. 밥벌이가 우선이다. 예전에는 고가도로 타고 온 많은 차로 이곳이 붐볐고, 사정이 지금보다 훨씬 좋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 서울시의 강한 추진력이 상전벽해 이뤄
평가는 조금씩 달랐지만 이날 만난 서울시민 상당수가 복원된 청계천에 대한 자부심을 품고 있었다.
'긴가민가했는데 막상 하고 나니 좋아졌다'는 식이었다.
어둡고 지저분했던 고가도로가 각종 물고기가 뛰놀 만큼 맑은 하천으로 변한 데는 당시 서울시의 결단력이
작용했다.
복원 가능성이 거론된 것은 2002년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공약으로
이를 제시하면서부터다.
대다수 시민단체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청계고가를 철거하면 하루 10만 대의 교통량을 분산할 수 없다'
'주변 상인을 설득할 수 없다'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회의적인 전망에도 이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청계천복원추진본부를 설치하며 밀어붙였다.
교통체증 우려에 대해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했다.
여름철 우기에 대비한 옹벽, 차수벽 공사는 통상 1년이 공사기간이지만 5개월로 줄여 마무리하기도 했다.
부산 출신 전종민 서울시의원은 "동천은 부산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됐지만 그만큼 큰 상처를 안고 있다"며
"이를 치유하고 새 희망을 만든다는 개념에서 동천 재생을 진행해야 한다. 서울시처럼 부산시의 강단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동천을 청계천보다 나은 생태하천으로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청계천에는 모두 86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이는 복원 전 98종에 비해 9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물길이 생겨나고 하천에 햇볕이 들어오면서 과거에 없던 피라미와 버들치 같은 물고기도 서식하고 있다.
청계문화관 관계자는 "무엇보다 '바람길이 생겼다'는 측면에서 생태적으로 큰 성과가 있다. 이에 미세먼지 농도가 2배 이상 낮아졌고, 열섬현상을 빚었던 서울시 평균온도가 2~3도가량 내려갔다"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에 앞장섰던 서울시설공단은 [동천도 청계천처럼 복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단순히 친수공간으로 쓸 것인지, 다양한 생물이 찾아오는 진정한 의미의 '생태하천'으로 만들 것이지 복원에 앞서 하천의 성격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동천은 바닷물을 끌어 올렸다 흘려보내는 탓에 바다생태계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자연하천 형태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상류의 물을 끌어올 수 있도록 수원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 초기엔 주변 상인 등 격렬 반대…위원회 꾸려 의견 수렴, 갈등 해소
수도 서울 한복판을 유유히 흐르며 도심 속 친환경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청계천.
하지만 이 하천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데는 상당한 갈등과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3년 7월 본격적인 공사 시작에 앞서 동대문구 평화, 자유시장 등 청계천 주변 상인은
극렬한 공사 반대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청계천상권수호대책위원회'와 '청계천노점상생존권사수를 위한 투쟁위원회'를 꾸려
청계고가도로 철거에 따른 교통 혼잡 가중과 공사소음·분진 등이 상권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극렬히 저항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공사를 중단하거나 미룰 수 없었다.
당시 복개된 청계천 위로 조성된 청계고가도로는 만들어진 지 30년이 넘어 시멘트와 철근이 부식돼 전면 보수나 철거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주한 미군은 안전상 우려로 청계고가 진입 금지령을 시행할 정도였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상인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청계천 복원의 긍정적 효과를 알리기 위해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를 꾸렸다.
여기에는 역사학자, 환경운동가 같은 관련 전문가는 물론 일반 시민까지 대거 참여했다.
시민위원회는 '공사 중 영업 불편 최소화'와 '복원 후 상가 활성화 방안' 등 대책 마련을 위해 상인과
무려 4200회에 걸친 공청회를 했다.
여기서 모인 의견이 공사 진행에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반영됐다.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했던 것은 소음과 분진 등 공사로 발생하는 직접적인 문제였다.
서울시와 시민위원회는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줄톱으로 교각을 걷어내는 철거작업을 벌였고,
모든 작업에 최대한 많은 물을 써 분진 발생을 억제했다.
또 시민위원회 등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대문운동장 주차장을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시장 현대화를 위한 사업비를 상인에게 무상지원했다.
또 공사 기간 청계천 상가와 대형 주차장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 9대를 운행했다.
이와 더불어 공사에 드는 철물 전기제품은 동대문 상권에서 모두 구매하도록 해 상인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이 같은 시민위원회가 다시 꾸려졌다.
'청계천재복원시민위원회'는 인공적인 생태하천에서 조선 시대 당시의 청계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청계천문화관 한은희 관장은 "청계천 복원 후 7년이 지났지만 더는 불만을 털어놓는 상인을 찾아볼 수 없다"며 "복원된 청계천이 이들의 새로운 터전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 청계천서 생생한 자연체험…다양한 생태프로그램 운영
'청계천 생태교실' 참가자들이 청계천 주변에서 모은 재료로 토피어리를 만들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 복원구간 최하류에 있는 '청계천 생태교실'.
20여 명의 초등학생이 수태(말린 이끼)로 토피어리(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동물 모양으로 만든 작품)를 만들고 있었다.
뭉쳐진 수태를 낚싯줄로 고정하고 여기에 씨앗과 솔방울을 붙여 저마다 부엉이나 토끼 같은 동물인형을 만들었다.
여기에 사용된 재료는 모두 청계천 주변에서 모은 것이었다.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변한 청계천을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해 서울시설공단은 '청계천 생태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 시행된 것은 '자연물꼼지락교실'.
자연과 익숙하지 못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 청계천에서 난 동식물을
마음껏 만지고 놀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자연물꼼지락교실은 방학기간에 특히 인기가 높다.
여기서 자연물을 만지면서 2시간가량 놀다 보면 '만들기 과제'가 금세 해결되기 때문이다.
원래 주 1회 시행되던 프로그램을 주 2회로 늘렸을 정도다.
꼼지락교실 박인숙 팀장은 "문방구 등 시중에서도 '토피어리 만들기' 등 재료를 팔지만, 여기서는 모든 재료가 무료"라며 "특히 아이가 상상력에 따라 수많은 인형을 만들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설공단은 생태연구소 전문가를 초빙해 청계천 하류의 겨울 철새를 관찰하는 '철새야 안녕', 청계천 동식물의 겨우살이를 공부하는 '청계천 생태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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