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로되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blessed be)(창 9:26 중에서).”
한글 성경에 ‘찬송’ 또는 ‘송축’으로 번역된 대부분의 단어는 영어로 ‘bless'이며
히브리어로는 ’바락, 버락, 바룩, 브라카‘ 등에 해당되며,
원래의 뜻은 ’무릎을 꿇다, 복을 빌다(또는 받다)‘이다.
이 단어는 찬양에 관한 단어들 중 가장 신비한 것으로 위 말씀에서와 같이
수동태로 해서 하나님을 높일 때 쓰인다.
또한, 아래 계시록 말씀에 사용된 ’찬송‘이란 명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praise(칭찬하다, 높이 평가하다)‘가 아니라 대부분의 영어 성경에서 ’복(blessing)'으로 되어 있다.
“큰 음성으로 가로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blessing)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계 5:12).“
즉 영적 원리로는 찬양과 복은 하나의 개념으로 연결되어 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찬양(praise)는 기뻐하고 외치고 외적으로 표현하는 ‘반응(response)'이라면,
복(bless)은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면서 경외함을 고백하는
’관계(relationship)'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찬양하는 자에게 복이 임하고, 복을 받은 자에게 찬양할 능력이 생긴다.
내가 언제나 묵상하고 또 묵상해 온 것은 복을 주시는 하나님께 복을 드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신데 어떻게 감히 우리가 그분에게 복을 드린단 말인가?
그래서 송축(찬송)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단어이며 우리의 지식으로 접근하면 도저히 깨닫지 못할
단어다.
하지만, 성경에서 가장 최초로 등장하는 찬양 관련 단어는 맨 위에 인용한 창세기 9장 26절의
노아의 노래에 나오듯이 ‘praise’나 ‘worship’처럼 흔한(?) 단어가 아니고 복을 의미하는 ‘bless'다.
사실 ‘복’이라고 하면 주로 ‘받는 것’을 생각하겠지만 이 단어의 신비함 쌍방향성이라는 점이다.
즉, 복을 주는 것과 복을 받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또한 복을 주는 자와 복을 받는 자가 하나의 관계 속에 연합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성경 전반에 걸쳐 복을 빌어주거나 복을 구하는 자의 관계는 그 어떤 관계들보다 가장 친밀한 관계,
즉 가족 관계이거나, 스승과 수제자의 관계이거나, 지도자와 따르는 자와 같은 특별한 관계였다.
예를 들어 현재를 사는 우리도 새해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새해 인사를 하거나 새해 선물을 보내지 않고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 친척들과 친구들과 그 외 감사한 사람들에게 하듯이 ‘찬양’은 친밀한 관계가
아니더라도 어떤 뛰어난 것에 대해 칭찬할 수 있는 객관적 찬양의 성격이라면,
‘송축(찬송)은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에게 복을 빌어 주고 받는 친밀하고 개인적인 관계에 근거한
찬양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을 보면 대부분 한 집안의 가장(아버지)나 지도자가 죽을 때 가장 아끼는 자신의 후계자나 후임자를
불러서 그들을 축복했다.
즉, 복을 빈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재산과 권세를 자신이 사랑하는 자에게 그대로 물려준다는 뜻이다.
성경 당시 사람들은 아버지나 지도자에게서 복을 받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를 알았다.
그래서, 야곱 같은 인물은 특히 아버지의 축복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릴 정도로 열심을 냈던
것이다.
그의 형 에서의 잘못은 자신이 맏아들이니 복 받는 것을 사모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아버지로부터 복을
받겠지 하는 안일한 태도를 취한 것이었다.
복은 절대로 사모하지 않는 자에게 임하지 않으며, 복의 주인은 미리 정해져 있지도 않다.
기억하라! 하나님의 복은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그 복을 받기 합당한 자를 항상 찾아다닌다는 것을.....
“야곱이 떡과 팥죽을 에서에게 주매 에서가 먹으며 마시고 일어나서 갔으니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김이었더라(창 25:34).“
이 말씀은 에서가 자신이 맏아들인 것을 싫어했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맏아들임을 당연히 여겼으며 그러므로 설마 죽 한 그릇 먹는다고 동생에게 장자의
권한이 정말 넘어가겠는가 하고 무시했다는 뜻이다.
아무리 우리에게 복이 임했어도 우리가 그 복을 소홀히 여기면 그 복은 새로운 주인을 찾아 우릴 떠나
버린다!
“저가 저주하기를 좋아하더니 그것이 자기에게 임하고 축복하기를 기뻐 아니하더니
복이 저를 멀리 떠났으며(시 109:17).“
위 말씀에서처럼 복은 언제나 움직이고 있는 생명체와도 같아서 우리가 복을 받기 합당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떠나 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복을 구하거나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복을 간직하는 것이다.
복을 사모하고 간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일이다.
“찬송(bless, 바락)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엡 1:3)“
이 말씀은 성경 전체에서 ‘찬송’과 ‘복’을 가장 잘 영적으로 연결시켜 설명한 구절이다.
참다운 찬송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주신 복들로 그분을 높이는 것이며
이런 찬송을 아버지께서는 가장 기뻐하신다!
(6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