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울역!
지하철역 이름도 색다른 면이 없잖지만
금번 488회 주말걷기 특색 몇 가지를 든다면
한사모 주말걷기 전통사상 처음으로 3주간의 방학 끝에 진행된다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걷기 시작에서부터 끝날 때 까지 한 장소에서 치러진다는 것입니다.
3시 무렵까지 37여명이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너무 오랫동안 뵙지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는
회장님의 말씀이 아니어도 정말 오랫동안 헤어져있다 만난 이산가족 처럼
서로들 뜨거운 촉감의 손맛을 느끼며 악수하고 포옹도 했습니다.
매일 주말 마다 만난다는 것이 이렇게 깊은 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다시금 체득케 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한사모 주말걷기 모임은
출발부터서가 예사롭지 않는 단체였지만
이제 12번만 더 모이면 한사모 주말걷기 500회가 되는
전통 있고 특색 있는 걷기모임으로
또 다른 면모를 갖춘 단체로 자리 메김 될 것입니다.
까치울 역 1번 출구는 꾀 많은 계단으로만
이어진 편치 않은 길입니다.
5번 출구를 이용하면 돌아서가는 불편함은 있어도
우리들 모임에서는 응당 이런 길을 택했어야 옳은 일임에도
세심한 배려가 부족한 저의 불찰임을 인정하면서도
오늘 이 계단 걷기만 통과된다면
오늘 걷기는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다는 가늠을 해봅니다.
입장권을 구해 먼저 부천식물원에 들렀습니다.
경로 우대로 무료입장인데도 내지 않아도 될 1000원을
내야하는 아쉬운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역시 저의 안내 부족입니다.
유익을 본 부천식물원이 고객들에게 더 서비스 잘하는 데
쓰여 지는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식물원 규모는 작지만 짧은 시간에
이런 게 식물원이라는 것을 인식케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는
안성맞춤이 아닌 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다양한 식물들로 채워져 있는 1층과는 달리
2층에서는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 중심 학습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1층의 작은 공간을 이용해
6일 안동교회에서 예정된 우리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 연주 등에 대한
임원회의를 진행하시는 센스를 보이시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생태박물관 앞의 분수대를 중심으로 심어진 꽃과 나무를 구경하면서
수목원으로 들어가야 할 즈음 분수대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괴암괴석(怪岩怪石)으로 세워진 벽 앞에는 공연장도 있고
바로 그 뒤에는 여러 수생식물이 수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수목원이 세워지기 전에는 유료 낚시터가 이렇게 탈바꿈된 것입니다.
두 벽 사이로 들어서자 동물 조형물과 함께 넓게 펴진 수목원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길게 누어있는 나무화석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수많은 수종들 사이로는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있어 운치를 더합니다.
한 참을 걸어 위로 올라오니 전에 노래하고
시 읊었던 공연장이 보입니다.
작년 이 맘 때는 여러 편상이 비어있어서 쉬어가면서
우리들 행사를 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손님들을 비집고 들어갈 염치가 없고 그럴 시간이 없기도 했습니다.
동화책 속에서 봤던 재미난 인형들 뒤로
놀이터가 새로 꾸며져 있습니다.
놀이터 좌측 숲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전에는 없었는데 수목원 둘레 길로 조성한 것입니다.
이런 길을 우리 한사모 회원들과 함께 걸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그 바램을 이루는 순간입니다.
참 좋은 길이다. 다음에 또 이곳 숲길을 걸었으면 좋겠다는
소리가 지금도 제 귓가에 멈춰있고 미소 띄우게 합니다.
수목원 좌측 둘레길을 마치고
인공돌로 조성된 작은 공간에서 잠깐 휴식을 취합니다.
마음씨 좋은 우리 회원님들! 거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을 찾아 귀한 정을 나눠 주십니다.
천성이 주기를 좋아하신 분들이십니다.
주는 기쁨이 받는 기쁨보다 더 하다는 말을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더 많은 복으로 채워지시길 모든 회원 이름으로 빌어 봅니다.
시간이 없어 읊지 못한 시 한 수 올립니다.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가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던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로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했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 하였네라
수목원 올라올 때 걷지 않았던 길을 택해
다시 우편 쪽 길로 오릅니다.
전에 눈에 띄지 않던 수많은 야생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전엔 벼를 심어 이 맘 때는 익어가는 벼를 볼 수 있었던 자리에
이젠 백일홍으로 덮힌 꽃밭으로 변해 있습니다.
꽃을 배경으로 또 한 번 촬칵!
명상하는 장소에 닿습니다.
푯말을 무색케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잠시 명상에 잠깁니다.
수목원 우측 길은 좌측과 달리
오르내림이 조금 심하면서 느낌이 다릅니다.
좌측은 선선함과 시원함이 있는 가을 길이라면
우측은 따스함과 평온함이 있는 봄길입니다.
강원도민이 보내온 수종으로 채워진 곳도 있습니다.
숲길을 다 걷고 마지막 빠져나오는 길목에 삿갓을 쓴 어른이 계십니다.
모두가 김삿갓이라 하네요.
사실은 이곳이 수목원 초입인데 우린 거꾸로 걷은 셈입니다.
다음에는 수목원 우측에서부터 좌측 끝날 때 까지 걸어 보는 것도 좋겠지요.
이번 걷기에는 중앙 길은 걷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완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확히 5시 경 일미 올갱이 청국장집에 도착했습니다.
메뉴는 반계탕, 올갱이 청국장, 비빔밥 중에 선택해서 드시도록 주문했습니다.
40명 분을 주문했는데 걷기에 참가한 숫자는 꼭 40명이었지만
두 분이 식사하지 않고 귀가했기에 38명만이 식사한 것이 조금 애석...
만찬사가 궁금하시다구요?
(행복을 위해~) 걷자! 걷자! 걷자!
조금 토를 달겠습니다.
세계적인 부호 스티브잡스가 60세를 못 채우고 사망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며 하는 말, 돈은 생명을 유지할 정도만 갖고 있다면 되는데
쓸 떼 없는데 시간과 열정을 쏟았구나.
세상에 제일 중요한 것은 단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인데...
어리석게 살았구나 였습니다.
한번 밖에 없는 기회 내 인생을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려면
걷기 보다 더 좋은 운동이 없다면서요.
우리 한사모 주말걷기 회원 여러분 우리 모두 탁월한 선택을 했습니다.
행복을 위해 걷고 또 걸읍시다. 하이팅!
다음 주(9월10일) 제489회 주말걷기 안내를 맡으신
신원영.손귀연 부부 회원님께 한사모 깃발을 인계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3호선 '구파발역' 3번 출구(지하)에서 만나
인원 점검 후, 단체로 에스컬레이터로 이동, 25인승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누어 탑승하여 정시에 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편집자 추기]혹시 미리 신청하신 정원 이외에 추가 인원이 있을
경우에는 이경환 회장과 함께 별도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추기]'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 합동 연주회가
9월 6일(수) 11시부터 안국동에 있는 안동교회에서 열립니다.
한사모 회원님들의 많은 참석바랍니다.
또한 지난 8월 25일, 금년 가을 경주지역 걷기 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45분이 참가비를 납부해주셨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함께 하시지
못하는 회원님께서는 내년 봄 걷기에 참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