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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00대 명산의 산방 원문보기 글쓴이: 사계
포천 동쪽 운악산을 지나는 한북정맥은 수원산~죽엽산~용암산과 천보산을 지나 불국산~한강봉~도봉산으로 이어진다. 이 정맥의 용암산과 천보산 사이 287.3m봉(일명 백석이고개·축석령 서쪽 약 1Km)에서 북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약 10km 거리에 이르면 또 다른 천보산(423m·양주-동두천-포천 경계)을 빚어 놓는다.
이 천보산에서 서쪽으로 칠봉산(506.1m·양주-동두천 경계)을 분가시킨 산줄기는 북동으로 나아가다가 해룡산과 오지재고개를 지나 약 4km 거리에 왕방산(王訪山·737.2m)을 빚어 놓는다.
왕방산을 지난 산줄기는 다시 갈라져 북동쪽으로 나간 능선은 와북천과 포천천 사이 문례재~원수봉~덕령산을 지나 여맥을 영평천에 가라앉힌다. 북서쪽으로 나간 능선은 국사봉(國師峰·754m)~소요산으로 뻗어 나아간다. 이 구간 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동두천시, 동쪽은 포천시로 나뉜다.
포천군읍지와 견성록 기록에 의하면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이 산에서 무예를 익히고 사냥했으며, 왕위에 오른 후에도 단오와 추석에 강무(講武·임금이 참관하는 무예시범)를 했다하여 왕방산이라 부르게 됐다는 설이 있다.
또는 이성계가 두 차례의 왕자의 난으로 심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함흥 본궁에 칩거하던 중, 태종 이방원이 보낸 사신들이 죽음을 당해 귀환하지 못한 사건인 함흥차사까지 겹쳐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 때 태종은 최후의 수단으로 태조와 친분이 깊은 무학대사를 보내 태조를 설득하여 당시 수도였던 송도로 귀환하게 된다. 이 때 태종을 왕으로 인정하고 그 여행길에 이 산에 들러 수일간 유숙했다 하여 왕방산, 또는 왕방사라는 이름들이 생겼다는 유래도 전해진다.
이 때 태조가 국수를 자셨다는 산을 국수봉이라 부른 것이 지금의 국사봉이라는 설도 있다. 국사봉은 산 높이를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왕방산 전위봉쯤으로 보기 십상인데, 족보상 형님뻘인 왕방산보다 6.8m가 더 높다. 국사봉은 대동여지도에 심곡산(深谷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부 등산 안내책자에는 이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산을 중심으로 동두천 방면에 탑동계곡, 쇠목계곡, 왕방이계곡, 장림계곡, 그리고 포천 지역에 가마골, 깊이울계곡 등이 형성되어 있어 여름철 납량장소로 인기 있다.
이외에 포천 방면 산자락 어룡동 절터에 있는 고려시대 때 조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여래입상, 선단동 전계대원군 묘와 신도비(향토유적 제1호), 왕방이 마을에 있는 토정이 지었다는 암각문(향토유적 제11호) 등 문화유적지도 볼거리다.
최근에는 경기도와 서울이 버스와 전철 환승할인제를 실시해(최고 40% 할인) 왕방산과 국사봉을 다녀오는 교통편도 더욱 편리하다.
코스가이드
왕방산 코스는 국사봉과 연계하는 코스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왕방산 북쪽은 깊이울계곡, 무럭고개~왕방산 북동릉을 경유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산 동쪽 포천시내 방면은 한국아파트~북동릉, 신읍동 4통~왕산사~북동릉, 어룡동~밤나무단지~성광사~왕방사 갈림길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성광사 서쪽 충현탑 방면은 사격장이 있어 군부대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산 남쪽에서는 선단동 대진대학교와 선단초교에서 오르는 코스가 인기 있다.
산 서쪽 동두천시 방면에서는 탑동 왕방이 마을 오지재고개에서 시계(市界) 능선인 남서릉으로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오지재고개~새목고개로 이어지는 임도를 경유하는 등산로도 있다.
오지재고개 서쪽 해룡산은 최근 동두천시에서 정상의 군부대를 우회하는 등산로를 개설하여 산행에 큰 지장이 없다.
깊이울계곡~국사봉~깊이울고개~정상 깊이울유원지 입구 버스정류소에서 서쪽으로 마주보이는 산이 국사봉 북동릉이다. 정류소에서 서쪽 길로 들어서서 제일꽃농원을 지나면 삼거리다. 오른쪽 식당 방면은 북동릉 가마골고개로 이어진다. 가마골고개로 올라 국사봉으로 가는 길도 있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10분 가면 심곡2리 경로당을 지나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 식당가 골목으로 들어선다. 식당가 골목을 벗어나 깊이울민박 오른쪽(북쪽) 좁은 길로 들어가 3~4분 가면 외딴 집으로 가는 길과 만난다. 여기에서 왼쪽 숲길로 5~6분 오르면 아름드리 잣나무숲으로 들어선다.
햇볕이 들지 않고 갈비가 푹신거리는 잣나무숲길로 8~9분 오르면 가마골고개 방면과 만나는 북동릉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왼쪽 능선길로 45분 가량 오르면 무명봉(북쪽 430m봉 능선 갈라지는 곳) 남측 사면길로 들어선다. 사면길을 벗어나 690.4m봉(북서쪽으로 능선 갈라짐)을 뒤로하면 곧이어 조수보호구역 푯말과 산제당터가 나타난다.
푯말을 지나 10분 내려가면 ‘강우량관측 경보발령용 철탑’에 닿고, 철쭉나무 군락으로 20분 오르면 왼쪽 절골 방면과 만나는 삼거리다(깊이울계곡의 기도원에서 절골로 들어서는 계곡 초입에 ‘입산금지’ 푯말이 있다. 절골을 경유해 국사봉에 오르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왕방산에서 국사봉에 오른 다음, 절골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거리에서 직진, 10분 오르면 급경사 콘크리트 포장길에 닿는다. 이 군사도로는 새목고개에서 올라온다. 길 건너편 공터에 ‘국사봉 정상’이라 쓰인 안내푯말이 있지만, 실제 정상은 군부대 출입문 안쪽에 있다. 민간인 출입이 안 된다.
출입문 앞에서 오른쪽 철망 옆으로 난 길을 따라 4~5분 가면 군부대 남서쪽 출입문이 나온다. 이 출입문에서 오른쪽 내리막으로 약 100m 가면 헬기장이 있고, 남쪽 깊이울계곡 건너로 왕방산이 마주보인다.
국사봉 정상을 대신하는 헬기장에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이다. 왕방산 북동릉 뒤로는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도마치봉 민드기봉 강씨봉 귀목봉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명지산 화악산 등과 함께 조망된다. 왕방산 정상 오른쪽 뒤로는 운악산 주금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남으로는 오지재고개와 해룡산 칠봉산이 멀리 도봉산과 함께 조망된다.
헬기장에서 남릉으로 20분 내려서면 통재비고개(←포천, 임도·새목고개 1.5km→ 푯말)에 닿는다. 계속 남쪽 능선길로 12분 가량 오르면 나뭇가지 사이로 왕방산이 보이는 587m봉이다. 587m봉에서 왼쪽으로 휘도는 능선길로 25분 가면 깊이울고개로 내려선다. 깊이울고개에서 직진, 약 30분 오르면 왕방산 정상이다.
깊이울계곡 입구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깊이울 민박집~잣나무숲~산제당터~절골 갈림길~국사봉~통재비고개~깊이울고개를 경유해 왕방산 정상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제일꽃농원을 지난 삼거리에서 가마골고개를 경유하는 경우에는 산행거리 약 10.5km에 6시간 이상 소요된다.
깊이울계곡~깊이울고개~정상 깊이울계곡 식당가를 지나 깊이울민박집에서 직진하는 도로를 따라 15분 들어서면 심곡저수지 상부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3~4분 들어가 만남교를 건너 마지막 화장실을 지나 계류를 건너면 푯말(←깊이울 1.1km, 정상 2.7km→)이 나온다. 푯말에서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둔덕으로 올라서면 평상 2개가 있는 절골 입구 삼거리다. 오른쪽 숲속으로 수백 평 초원지대가 보이는데 이곳이 옛날 절이 있었던 자리로 여겨진다.
절골 입구 삼거리에서 서너 차례 계류를 건너 15분 가량 들어서면 두 번째 푯말(←깊이울 2.0km, 정상 2.1km→)이 나온다. 이 푯말을 지나 4~5분 가면 왼쪽 계류가에 두께 1m, 지름 4m인 떡바위가 보인다. 이어 햇볕이 들지 않는 숲길로 8~9분 가면 붉은 색 경고판(위험지역 경기소방)이 나오고, 4~5분 거리인 합수점을 지나 7~8분 더 들어서면 푯말(깊이울 유원지→)에 닿는다.
합수점에서 왼쪽 계곡길로 13분 가량 오르면 쓰러진 나무 앞 푯말(←깊이울저수지 3.5km, 왕방산 정상 1.7km→)이 나오면서 이후로는 물소리가 씻은 듯 사라진다. 가파는 산길로 25분 오르면 깊이울고개에 닿고, 왼쪽 왕방산 북서릉길로 약 30분 오르면 정상이다.
조수보호구역 푯말 삼거리에서 오른쪽 통재비고개로 경유해 국사봉으로 갈 수도 있다. 통재비고개는 국사봉에서 왕방산 방면, 또는 왕방산에서 국사봉으로 종주하다가 시간에 쫓기거나 힘이 부치면 깊이울계곡으로 하산할 때 주로 이용된다.
깊이울 유원지 입구 정류소를 출발해 깊이울계곡~심곡저수지 상부주차장~절골 갈림길~떡바위~통재비고개 갈림길~깊이울고개를 경유해 정상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7 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해발 약 240m인 무럭고개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북동릉 코스는 오지재고개와 함께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다. 무럭고개 약수터 주차장과 정류소에서 서쪽으로 길을 건널 때 달리는 자동차를 조심해야 한다. 횡단보도가 없기 때문이다.
약수터에서 길을 건너면 푯말(정상 4.8km→)이 있고, 10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이어 35분 오르면 한국아파트 갈림길(←한국아파트 2.9km, ↑정상 3.2km, 무럭고개 1.6km↓ 푯말)에 닿는다. 남동쪽 지능선(297m봉 능선) 끝머리에 한국아파트가 있고, 호병골과도 연결된다.
계속 북동릉으로 10분 오르면 551.7m봉(삼각점) 삼거리에 닿는다. 북쪽 능선길로 내려서면 심곡저주지 상부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이어 송림 숲길이 이어진다. 밑둥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는 것을 보면 예전 이곳에 산불이 났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5분 후 만나는 삼거리의 왼쪽 길은 우회길이고, 오른쪽은 능선길이다. 오르막 능선길로 완만한 무명봉을 넘어 5분 가면 우회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고, 곧이어 불에 탄 흔적이 있는 큰 소나무를 지나 15분 가량 오르면 520m봉 삼거리다. 북쪽으로 떨어지는 길은 깊이울계곡 떡바위 상부로 내려서는 길이다.
520m봉을 뒤로하고 25분 오르면 왕산사 갈림길(←왕산사 1.7km, ↑정상 0.4km, 무럭고개 4.4km↓ 푯말)에 닿고, 계속 능선길로 8~9분 오르면 100 여 평 넓이 헬기장으로 들어선다. 옛날 봉수대터라 전해지는 헬기장에서는 북동쪽 아래로 포천 번화가가 샅샅이 조망된다. 이곳에서 동쪽 멀리로는 한북정맥 상의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등이 하늘금을 이룬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4~5분 더 오르면 왕방산 정상이다.
무럭고개를 출발해 북동릉~한국아파트 갈림길~551.7m봉~왕산사 갈림길~헬기장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4.9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사거리에서 왼쪽 길로 2~3분 가면 신읍4통 회관(호병경로당) 삼거리다. 직진하면 왕산사로, 오른쪽 호병3길 푯말 방면은 호병골로 들어가는 길이다. 호병3길로 6~7분 거리인 합수점에서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 약 500m 가면 농로길을 벗어나 계곡으로 들어선다. 시종 완만하게 이어지는 계곡길로 30분 거리에 이르면 가파른 숲길로 이어진다.
10분 가량 더 오르면 297m봉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15분 가량 오르면 무럭고개 방면 길과 만나는 북동릉 삼거리다. 이어 551.7m봉 경유 북동릉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한국아파트에서는 가장 서쪽 건물 왼쪽 골목 안으로 약 100m 가면 297m봉 능선길이 시작된다. 능선길로 30분 가량 오르면 동쪽 곰고개 갈림길에 닿고, 직진하여 30분 더 오르면 297m봉에 오르고, 8~9분 더 오르면 호병골 갈림길과 만난다.
포천시청을 출발해 신읍4통 회관~호병골(또는 한국아파트)~북동릉~왕산사 갈림길~헬기장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7km로, 3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오르막을 10분 오르면 왕산사(王山寺) 경내 출입구 큰 비석에 닿는다. 승용차는 이곳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왕산사 전신은 보덕사(普德寺·도선국사 창건설)였다. 이 절은 신라 말(872년) 헌강왕이 친히 방문했다는 전설에서 왕방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지금 건물은 1947년에야 절터에다 새로 지은 것이다.
왕산사 출입구에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7~8분 가면 다리 앞 푯말(←정상 1.7km, 왕산사 0.4km→)에 닿는다. 다리 건너 왼쪽으로 휘돌아 계곡 안으로 들어서서 25분 오르면 왼쪽 급사면으로 이어진다. 약 30m 밧줄에 이어 약 70m 밧줄이 연이어지는 밧줄지대를 지나 8~9분 오르면 어룡동 갈림길(←어룡동 1,6km, ↑정상 1.1km, 왕산사 1.0km↓ 푯말)에 닿는다.
15분 더 오르면 무럭고개 방면과 만나는 북동릉에 닿고, 이어 헬기장을 거쳐 정상으로 향한다.
포천시청을 출발해 신읍4통 회관~왕방사~북동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5.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대진대학~남서릉~장기바위~정상 대진대학에서 남서릉으로 오르는 코스는 일반 등산인들 보다는 등산을 좋아하는 대학교 직원과 학생들이 많이 오르내리는 코스다. 43번 국도변 대진대학 출입문에서 약 1.2km 들어가면 사천성식당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 오른쪽은 선단3통, 사거리 왼쪽은 선산5통이다.
사천성식당 사거리에서 4~5분 더 가면 대진대학 출입문에 닿고, 학생회관을 지나 총장공관 비석 왼쪽 푯말(←왕방산 등산로 입구)에서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5분 오르면 산길은 왼쪽으로 휘어져 다소 가파른 길로 이어진다. 10분 가량 오르면 오지재 방면 길과 만나는 왕방산 남서릉 안부 사거리(왕방산 정상 2.2km→ 푯말)에 닿는다. 서쪽 내리막은 임도로 이어진다.
이제부터 남서릉을 탄다. 약 20분 가면 암봉 아래에 닿고, 오른쪽 밧줄이 매인 급경사 사면을 올라 6~7분 오르면 헬기장에 닿는다. 5분 더 가면 15m 장기바위 절벽이 나오고, 오른쪽 우회길로 약 40m 가서 급경사 바위를 올라서면 장기바위 꼭대기다. 새복고개와 국사봉, 그 오른쪽으로 왕방산 정상이 가끼이 마주보인다. 장기바위에서 20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43번 국도 대진대 입구를 출발해 총장공관~남서릉 사거리~장기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6.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선단초교~남서릉~정상 43번 국도 장승거리 삼거리에서 서쪽 오지재고개 방면 334번 지방도를 따라 약 1.5km 가면 선단5통 마을비석 앞 선단초교 입구에 버스가 정차한다. 마을비석 앞에서 청송식당을 지나 약 200m 들어가면 선단초교가 나오고, 50m 더 가면 해법공부방 삼거리다. 직진하면 사천성식당 사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 좁은 길로 약 50m 거리인 초교 후문을 지나 약 50m 더 가면 학교 뒤란(담장이 없음) 작은 공터에 닿는다. 여기서 서쪽 밤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 속으로 뚜렷한 산길이 시작된다. 숲길로 들어가 약 30분 오르면 왼쪽 전계대원군묘 방면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5분 더 오르면 살짝 솟은 작은 봉우리인 299m봉에 닿고, 299m봉을 내려서서 작은 안부를 지나 30분 오르면 오른쪽 대진대학 방면 내리막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부터 가팔라지는 능선길을 타고 10분 더 오르면 오지재고개 방면 길과 만나는 삼거리(←오지재 0.6km, ↑왕방산 2.7km 푯말)에 닿는다. 삼거리를 뒤로하는 남서릉을 타고 2~3분 오르면 케언이 있는 570m봉에 닿고, 약 30분 더 가면 대진대학과 선단초교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43번 국도 건너로 하늘금을 이루는 한북정맥도 조망된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7~8분 거리에 이르면 대진대학 총장공관 방면과 만나는 사거리 안부가 나온다. 이어 674m봉(헬기장)~장기바위를 경유해 정상으로 향한다.
선단5통 정류소를 출발해 선단초교~299m봉~오지재 갈림길~남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6km로, 3시간~3시간30분이 소요된다.
오지재고개를 출발해 선단초교 갈림길~대진대학 갈림길~674m봉(헬기장)~장기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3.5km로, 2시간30분~3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오지재고개에는 왕방산~국사봉 서쪽 사면을 가로질러 새목고개까지 약 7.5km에 달하는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이 임도에서 왕방산~국수봉 능선으로 길이 다섯 가닥 있다. 동두천 방면에서는 이 임도를 이용해 주능선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오지재고개에서 임도로 5분 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 길은 정상 군부대 보급로다. 입구에 경고판(민간인 접근 금함)이 있지만, 이 길로 올라도 괜찮다. 약 40분(약 1km)이면 정상에 오르게 된다.
또는 삼거리 오른쪽 임도를 타고 1시간20분 가량 가면 해룡산 북서릉 안부 아래 임도가 ⊂자로 굽도는 지점(장림고개 3km→ 푯말)에 닿는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10분 더 올라 북서릉 안부로 올라선 후 동쪽 능선길로 접어든다. 이 길이 북서릉이다.
북서릉으로 올라 10분 거리인 선바위(높이 약 5m에 폭 2~3m)를 지나 10분 더 오르면 무명봉으로 올라선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휘도는 능선길로 20분 가량 오르면 정상 군부대 철조망 앞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철조망 옆으로 난 길로 약 150m 가면 남서릉과 만나고 이어 장림고개로 향하게 된다.
철조망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약 150m 가면 ‘존중과 배려의 요람 해룡소대’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부대 정문 앞이다. 이곳에서 북동으로 조망되는 국사봉과 왕방산 풍광이 제법이다. 부대 정문에서 동쪽 보급로 길로 25분 내려서면 오지재고개다.
오지재고개를 출발해 북사면 임도~북서릉 안부~북서릉을 경유해 정상 부대 정문에 오른 다음, 동쪽 보급로 경유 오지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액 6.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동두천 방면 장림고개를 출발해 해룡산 남서릉~해룡산 정상~오지재고개~왕방산 정상을 경유해 무럭고개까지 종주산행을 즐기는 등산인들도 있다.
/ 글·사진 박영래 객원기자
깊이울계곡은 왕방산 북동릉과 국사봉 북동릉 사이에 협곡을 이루는 와북천 발원지다. 와북천은 87번 국도와 만나는 심곡리 깊이울 마을(상심곡)에서 북으로 틀어 계류리~가양리를 지나 영평천으로 합수된다.
이 골짜기 안에는 자연발생 유원지가 조성되어 있다. 유원지내에는 20여 곳의 식당들이 대부분 오리요리를 전문으로 소님들을 맞고 있다. 이 오리 요리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하산지점으로 잡는 이들도 많다.
편의시설은 빈약한 편이다. 심곡저수지 상부주차장 옆의 급수대 겸 취사장과 화장실 몇 개가 전부다.
겉으로 보아 아름다운 이 계곡에도 문제점들을 간직하고 있다. 심곡저수지 남쪽 왕방산 북동릉 북사면 1,196,576㎡(7필지 약 36만여 평·떡바위에서 심곡2리 경로당 구간)는 성균관대학교 학술림이다. 이곳은 사유지이므로 앞으로 등산로가 막힐 확률이 높다.
포천시는 심곡저수지 북서쪽 계곡 상류와 국사봉 남동쪽 사면에다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려고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연휴양림이 생기게 되면 편의시설은 향상될 것이다.
그러나 이 계곡을 에워싸고 있는 산자락에도 ‘참나무 시들음병’이라는 마수가 뻗쳐 방제약제가 많이 살포되고 있다. 따라서 산행 중 계곡물을 식수로 마신다는 얘기는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해룡산에는 감지(鑑池)가 있는데, 가뭄에 비를 빌면 가끔 효험이 있다. 옆에 해룡사가 있으니 산이름도 그 절이름에 유래한다. 속설에 전하기를 군마(郡馬)가 있어 산 위를 짓밟고 다니면 비가 오거나 오지 않더라도 날씨가 음침해진다고 한다. 그 북쪽 왕방산과 함께 강무장(講武場)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거기 재벽동(滓洞)에 태조 잠저시(潛邸時)의 전장(田莊)이 있다’는 기록에 이어 ‘그 자리가 포천 서쪽 20리’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 방향과 거리가 포천에서 왕방산 너머인 탑동(塔洞) ‘왕방이’ 마을과 일치한다. 왕방이라는 지명은 수백 년 전부터 있어온 이름이고, 지형도에도 나오는 지명이다.
‘재벽동’은 어디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왕방산과 해룡산을 잇는 오지재고개를 두고 그 ‘오지’는 벽돌()과 같은 옹기를 뜻하고, 재(滓)는 옹기를 굽고 난 산물인 찌꺼기를 일컫는다. 따라서 지금의 오지재고개 주변에 오지를 구웠던 가마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을 낳게 한다. ‘전장’이란 밭이 딸린 별장이다.
옛날 왕이 기거하는 별장(전장)은 사방이 산으로 에워싸인 안전지대를 택했을 것이다. 그 위치가 바로 현재 오지재 북쪽(왕방산 서쪽 협곡)에 왕이 방문했다는 뜻을 지닌 왕방이 마을일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교통
서울→포천 수유리 전철역(전철 4호선 4번 출구), 도봉산 전철역(전철 1호선·7호선)에서 1일 73회(06:10~21:35) 운행. 선진고속 031-531-0606, 02-995-9188. 요금 수유역 3,500원. 도봉산역 3,000원. 포천영업소 010-4570-3934 / 동서울종합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0분 간격(05:40~22:10)으로 노원~장암~축석 경유 직행편 운행 / 내촌 경유 무정차 버스 1시간 간격(06:00~23:00) 운행. 요금 직행 5,100원, 1시간 40분 소요, 무정차 4,800원, 1시간20분 소요.
수유역→포천 72번 버스 외에 동송, 철원 일동행 버스 이용.
의정부역→포천 송우리~포천 경유 경복대행 138번(포천교통 031-534-0000), 포천~경복대 경유 도평리행 138-5번(선진고속 031-534-0000), 포천 경유 운천행 138-6번 버스 이용.
포천→무럭고개 깊이울유원지 입구 포천시청 건너편에서 매시 40분(06:40~20:40)에 출발하는 심곡리행 56번 버스 이용. 요금 900원(현금 1,000원). 포천상운(구 대양운수) 031-534-8731.
포천→선단동 시청 앞에서 1일 15회(06:30~20:55) 운행하는 해룡행 58번 버스 이용. 이 버스편은 대진대학 입구~선단초교 입구 경유. 요금 1,400원.
포천→오지재고개 1일 6회(09:10, 11:10, 13:05, 16:45, 18:30, 20:30) 운행하는 50번 버스 이용. 이 버스는 왕방마을회관을 경유해 동두천까지 운행.
택시 포천에서 무럭고개 5,500원, 깊이울계곡 10,000원, 왕산사 5,000원, 대진대학 7,500원, 오지재고개 13,000원. 포천 콜택시 535-5088.
인천·서울→동두천(중앙역) 평일 평균 30분 간격(1일 39회·05:20~ 22:30)으로 운행하는 소요산행 1호선 광역전철 이용.
수유역(전철 4호선)→동두천 5분 간격(06:00~22:00)으로 운행하는 36번, 37번 소요산행 버스 이용, 동두천 하차.
도봉산역(전철 4·7호선)→동두천 상기 버스 외에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전곡행 39-5번 버스 이용, 동두천 하차.
동두천→왕방이·오지재고개 1일 6회(07:55, 10:00, 12:00, 16:00, 17:30, 19:40) 운행하는 포천행 50번 버스 이용.
택시 동두천에서 오지재고개까지 10,000원 안팎. 20분 소요. 동두천 개인택시조합 031-867-4301, 금강운수 031-865-3731, 미래교통 031-868-4118, 중앙운수 031-862-3919.
숙식(지역번호는 031)
○깊이울계곡 유원지 방면
숙박은 오리마을 식당가에 있는 깊이울민박(532-0121), 뜨락민박(533-5168), 통나무 펜션인 계곡의 아침(533-7750), 저수지 끝머리 매점을 겸한 머물고 싶은 곳((531-2215) 등 이용.
식사는 깊이울 유원지 식당가에 있는 오리숯불구이(534-6162), 안장골(531-5292), 청기와(532-3359), 고향나들이(533-5292), 대추나무집(532-6015), 마늘오리(531-5248), 깊이울두부촌(532-6581), 한방오리 533-8182), 북경불타는 오리(532-3200), 메아리산장(533-0982) 등 이용.
○무럭고개 방면
약수터매점(535-8515), 약수골산장(535-5209) 등 이용.
○호병골 방면
한옥집(535-4985), 서울추어탕(535-9346), 호수산장(535-6698), 밤나무집(535-5800), 물맑골식당(535-3301), 산하(536-6395) 등 이용.
○오지재 고개
이동매점(주인 박수분·011-9947-3436)에서 잔치국수(3,000원), 우동·라면(2,000원), 칡즙(3,000원), 마두즙(2,000원), 커피(1,000원) 등을 판다.
○왕방이 방면
왕방이 마을에서 동두천 방면 설렁탕 전문 진미옥(865-3626), 평남초계탕 막국수(861-2413), 떡갈비 전문 송월관(865-2428)과 예지원(869-9323), 삼계탕·수육·부대찌개 전문 은행나무집(862-9040), 왕방이 마을에서 왕방폭포 방면 폭포휴게소(867-3554), 귀거래식당(867-9792), 산마루집(867-8426) 등 이용.
경기도 포천 왕방산 산행지도 코스 사진
제 1 코스(4시간 45분)
포천시청앞 버스정류장 - 호병골 - 왕방사(보덕사) - 쉼터 - 삼거리 - 왕방산정상 - 삼거리 - 한국아파트 갈림길 - 무럭고개
제 2 코스(4시간 30분)
포천시청 버스정류장 - 호병골 - 왕방사(보덕사) - 삼거리 - 왕방산 정상 - 왕방이고개 - 깊이울계곡 - 깊이울저수지 - 심곡2리
제 3 코스(4시간)
무럭고개 - 한국아파트 갈림길 - 525봉 - 왕방사 갈림길 - 왕방산정상 - 왕방이고개 - 깊이울계곡 - 깊이울저수지 - 심곡2리
제 4 코스(4시간)
오지재고개 - 570봉 - 장기바위 - 674봉 - 왕방산 - 왕방산정상 - 왕방이고개 - 깊이울계곡 - 깊이울저수지 - 심곡2리
자가농장의 닭으로 백숙
호방골 한옥집
왕산사 가는 길목 마을을 호병골이라 부른다. 마을 지형이 병(甁) 같다고 해서 호병골, 또 한편으로는 술을 무척이나 즐기던 한 노인의 이야기에서 연유된 회병(廻甁)골이라는 이름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그 노인은 술이 담긴 호리병을 항상 허리에 차고 다니면서 술을 마셨다고 한다. 어쩌다 술에 취해 호리병을 잃어 버려도 마을사람들은 그 술병의 주인을 알고 돌려주었다는 뜻으로 회병(廻甁)이라는 골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또 태조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병사들이 호위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태조와 얽힌 설도 있다. 지금은 호랑이 병사라는 호병(虎兵)골로도 쓰고 있다.
이 호병골에는 ‘호병골한옥집(031-535-4985)’이라는 닭고기집이 있다. 포천의 업소 중 명업소로 알고 찾아간 집이다.
악돌이 박영래 화백과 미투리산악회 백만불짜리 털보 최효범 대장이 닭백숙을 가운데 두고 농담을 건넸다. 태조께서는 이곳에서 어떤 음식을 드셨을까. 집주인 김영숙(62)씨가 한마디 거들었다. 당연히 닭백숙을 드셨을텐데 분명한 것은 “내가 끓인 닭백숙 맛에는 게임도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에 모두는 한바탕 크게 웃었다.
닭요리 솜씨로 포천 일대에 크게 소문이 난 김영숙씨는 자가 농장에서 5개월간 기른 닭을 잡아 밤 대추 황기 엄나무 오갈피를 넣어 백숙을 끓인다. 집에서 기른 닭인 만큼 음식 값과 질(맛)에서 다른 업소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 여러 사람의 한결같은 추천의 말이었다.
단체손님들은 처음에는 순두부보리밥(5,000원)으로 예약하지만, 닭백숙(30,000원) 맛의 유혹을 참아내지 못하고 결국 추가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8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규모에 주차공간도 안주인 인정처럼 넉넉하다.
깊이울유원지 오리고기 전문점
고향나들이
‘숲길 짙어 이끼 푸르고 / 나무 사이 사이 강물은 희어…’ 시인 신석정 선생의 시 ‘산수도’의 첫 연이다. 깊이울 계곡-. 계곡이 깊어 깊이울이라고 했던가. 숲길은 짙어 이끼는 푸른데 나무 사이 사이 흘러내리는 흰 물줄기가 시각을 즐겁게 한다. 시인은 산수도에서 ‘푸른 산 푸른 산이 천년만 가리 / 강물이 흘러 흘러 만년만 가리’라는 시구절도 남겼다.
시인의 ‘산수도’는 시를 뛰어 넘어 시 제목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인데, 아쉽게도 새소리는 들을 수가 없다. 왕방산과 국사봉을 오르는 신북면 심곡리 깊이울에는 조수보호구역 팻말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만큼 새들의 합창을 많이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유원지라는 이름이 붙은 곳에는 으레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오리고기 전문점 10여 곳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식도락가들에게는 오리고기 천국이요, 오리들에게는 수난의 지대다. 조수보호구역이라는데 조수인 오리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고향나들이(031-533-6124)’로 들어갔다. 소문대로였다. 한 줄로 길게 펼쳐 놓은 식탁에는 주중 점심때가 지난 시간인데도 식탁을 차지하기 힘들었다. ‘알바’로 일한다는 애띤 모습의 인근 대학생들이 모두 예쁘고 친절했다. 이 집의 특징은 싸다는 것이다. 소비가 많다보니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것이 업소측의 설명이다.
음식은 구이와 주물럭, 훈제 세 가지로 차려내는데, 일행 세 사람은 ‘위대(胃大)’하지 않은 탓인지 구이 반 마리로도 만족했다. 12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에 주차장이 충분했다. 구이 1마리 33,000원. 반 마리 20,000원.
포천에는 나도 있소
무봉리토종순대국
포천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갈비와 막걸리를 떠올린다. 포천시 일동면과 이동면, 백운계곡 입구는 갈비 굽는 냄새가 온통 밴 곳이다. 그리고 물 좋기로 이름난 일동에서는 그 물맛에 걸맞는 맛 좋은 막걸리를 생산한다. 이동갈비에 일동막걸리라! 그런데 지금은 그 갈비와 막걸리의 명성을 이어 순대국이 포천의 명성에 큰 몫을 더하고 있다.
전국 어느 곳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노란 바탕의 순대국’ 간판. 이 노란 간판의 접두어가 되어 있는 ‘무봉리’는 포천시 소흘읍 무봉리이고, 본점 역시 무봉리에서 멀지 않는 곳, 포천~의정부간 43번 국도변 소흘읍 이동교리에 있다. 전국적 체인사업으로 300여 점포망이 이미 구축되어 있고, ‘무봉리토종순대국 본점’(031-542-4466)은 그 중심을 받치고 있다.
‘무봉리토종순대국집’의 김종복-이희자 대표 내외는 1995년 의정부에서 식탁 6개의 소규모 순대국집을 시작했다. 2년 후 포천으로 업소를 옮기면서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맛도 차별화시켰다. 종래의 순대국집 분위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불식시키고, 먹고 나면 입안을 개운치 않게 하는 비릿한 맛을 제거했다.
식당의 창마다 커튼을 달고 할로겐 조명도 설치, 기존의 다른 업소들과는 사뭇 다른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식당의 이미지 쇄신과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고유의 육수맛을 개발했더니 소문은 꼬리를 물었고,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순대국집에는 하루 종일 문전성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한다.
경진대회 입상 한방약오리탕
산까치 농원
왕방산은 포천의 진산이지만 동두천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동두천쪽에서 왕방산을 오르자면 포천과 동두천을 잇는 334번 지방도를 타게 된다. 이 지방도에서 왕방산과 국사봉을 오른쪽으로 끼고 신북온천이나 허브아일랜드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이 347번 지방도다.
이 도로에는 새목고개를 가운데로 약 2km 구간이 비포장상태다. 싱싱 달릴 수 있는 포장길에서 만날 수 있는 희귀성이 높은 도로라 한번쯤 달려볼만 하기도 하다. 산악자전거로 달려 보기에도 안성마춤의 길이다.
334번 지방도에서 양주시 덕정동으로 가는 347번 지방도에는 터널이 뚫려 있다. 동두천에서 양주로 가는 이 길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이 지방도변, 동두천시 탑동 장림계곡 입구 조산교 다리 건너 300m 외진 마을에는 ‘산까치농원(031-868-2541)’이 단골 식도락가들의 미각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경기도 특색음식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는 산까치농원의 주인이자 요리사인 김남희씨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자신의 음식에 대한 긍지가 대단하다. 한방약오리탕이 전문 메뉴이고 보조 메뉴로 갈치조림을 차려낸다.
인수봉을 올랐던 그 투지로
허브아일랜드
산은 사람을 강하게 단련시킨다. 여리디여린 체구에 성냥불도 무서워서 켜지 못했다던 심약한 소녀가 자라면서 산을 좋아하게 됐다. 성인이 되어서는 인수봉도 거뜬히 오르게 됐고, 어느덧 인수봉을 오르는 자일파티의 리더가 되어 톱을 맡았다. 인수봉을 처음 올랐을 때의 두려움 대신 이번에는 대원들의 안전이라는 부담감이 그녀의 마음을 크게 짓누르더라고 했다. 지금은 10만여 평, 상근인력 50여 명이 일하는 허브농장의 주인이 되어 있는 ‘허브아일랜드(031-535-1174)’ 임옥(林玉·46) 사장의 성장과정의 일부를 대변해 주는 이력이다.
농장을 조성하기 전, 인생을 뜨겁게 살겠다는 굳은 신념의 맹열여성이 된 이 여인이 과로에 지칠대로 지쳐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긴 여인에게 내려진 진단은 길게 살아야 6개월. 평소 극성스럽게 산을 좋아했던 여인은 조용한 산속에서 삶을 마감할 준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해서 터를 잡은 곳이 왕방산 북쪽, 지금의 허브아일랜드 한 모퉁이인 신북면 삼정리 삼정초등학교 뒤쪽 언덕배기다. 만 10년 전 1997년 봄날의 일이었다.
적막한 산속에도 어김없이 새날은 밝아 왔고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뜬 여인은 ‘아! 오늘이 이 세상의 마지막 날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는 이 소중한 ‘오늘 하루’를 헛되게 보내어서는 안되겠다 싶어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고, 힘겨운 몸으로 호미를 들고 척박한 공터에 나가 채소 씨를 뿌렸다고 한다. 또 하루 새날이 밝아올 때는 돋아나는 새싹을 보면서 삶의 환희 까지 만끽하게 되는 일상이 이어지더라고 했다.
곧 다가올 것만 같았던 6개월의 시한이 지날 무렵에는 몰라보게 건강이 회복됐고, 꽁꽁 언 땅속에서 연약한 새싹이 돋아나는 식물의 끈질긴 생명력에 외경심마저 가지게 됐다고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산 여인이 흙속에 파묻혀 살아 보니 도시에서의 그 화려했던 사업들은 뜬 구름처럼 보이더라는 것이다. 여인은 서울에서 잘 나가는 커피전문점 두 곳과 레저와 기업연수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이벤트회사를 운영했었다.
산속에다 터를 잡은 지 2년이 되던 해, 이벤트회사를 운영했던 인연이 닿아 일본 지바현에 여행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허브아일랜드라는 농장을 견학했다고 한다. 거기서 ‘아!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무릎을 친 것이 오늘의 한국판 허브아일랜드의 시효가 됐다고 했다.
10만 평의 아름다운 자연속에 조성된 허브아일랜드에는 허브의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예쁜 꽃밭이 있고, 정다운 여인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허브 산책로가 있다. 또 한쪽에서는 허브향 그윽한 음식들을 차려내고 피부미용에 좋다는 허브커피, 허브차, 허브음료들을 마실 수도 있고, 허브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다. 이밖에도 허브를 주제로 한 빵가게, 향기가게, 꽃가게, 선물가게 등이 있고, 허브향기 체험실과 공예품을 디자인하는 공방까지 있다. 게다가 숙박시설까지 갖추어 놓은 터라 하룻밤 머물면서 허브향을 원없이 마음껏 마실 수도 있다.
월간山 2007년 3월호 소요산 편에 허브아일랜드가 소개됐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임옥 사장을 만날 수 있었다. 허브아일랜드는 전국 각지 산자락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관광농원 중 정부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짙은 허브향기 속의 허브찻집에서 차 한 잔 나누며 임옥 사장은 “인수봉을 오르는 투지라면 세상에서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함께 앉았던 일행 모두의 가슴을 찡하게 울린 말이었다
고개에는 동두천시에서 세운 왕방산 종합안내도, 왕방산 MTB안내도 등이 있고, 주차장과 화장실도 보입니다. 고개의 노상음식점은 날씨 탓인지 문을 열지 않아 다소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오지재 고개
왕방산 안내도
간식으로 배를 채운 등산객들은 다시 배낭을 들쳐 맵니다. 아까 해룡산에 올랐던 고도를 다 까먹고 새롭게 등산을 시작해야 하니 오름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눈이 내린 등산로엔 이미 많은 산객들의 발자국이 지나갔습니다. 왕방산은 수도권의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산임을 실감합니다. 실제로 맞은 편에서 오는 산객들을 자주 만납니다.
능선에 도착하니 동쪽으로 운악산(936m)과 수원산(730m)의 길고 거대한 줄기가 흡사 성벽처럼 드리워져 있습니다. 돌탑을 지나 한참을 가노라니 어느새 몰려온 흰 구름이 운악산 정상을 휘감아 버립니다.
운악산과 수원산 능선
돌 탑
눈 길
드디어 아담한 표석이 반겨주는 왕방산 정상(737m)입니다. 포천의 진산이라고 일컬어지는 왕방산! 왕방(王訪)이란 왕이 방문했다는 뜻입니다. 신라 헌강왕 3년(872) 도선국사가 이곳에 머무르고 있을 때 국왕이 친히 행차하여 격려한 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왕방산 정상
동북쪽으로 아까 보았던 운악산은 사방 구름이 쌓인 가운데 산봉우리만 살짝 보여 신비스러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서북쪽으로는 국사봉(745m)과 동두천의 소요산이 보이고, 그 뒤로 마차산과 감악산이 희미하게 서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지나온 해룡산이 멀어져 있습니다.
왕방산에서 본 운악산
왕방산에서 본 국사봉(우)과 소요산(가운데)
왕방산에서 본 지나온 해룡산
이제 왕산사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솔 향기 가득한 숲 속으로 연결되던 부드러운 하산로는 곧이어 미끄러운 눈길로 변합니다. 임도에 도착하여 오른 쪽으로 가니 왕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