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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을 맞은지 얼마 후 우수雨水 경칩驚蟄에 언 땅에서 생명의 싹을 움 틔우고 있겠구나 하는 사이 춘분春分이 "나 여기 있는데..."하고 시절을 알렸다.그래도 날씨는 바람결과 더불어 쌀쌀함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4월 들어 서서 엊그제 청명淸明 한식寒食을 맞으니 완연한 새봄이라....
남녘엔 이미 오래 전 동백은 지고 있고 매화,산수유가 지천으로 널려 행락의 인파가 밀리고 밀린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바도 있다.
지리적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꽃소식이 다소 늦어 이제야 진달래,개나리가 한창인가 싶더니
드디어 새봄의 최고 메신저라는 벚꽃이 천지사방에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서울의 각 구청마다 관내 시민이 즐겨 찾는 공원,하천,가로수 등에 벚나무를 심어놓지 않은데가 없다보니 4월 초순이 되면 겨우내 움추러들었던 시민들이 가슴을 펴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걷기운동 겸 나드리에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그야말로 도연명의 시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봄물은 사방 연못에 가득하고)이요,고운 최치원의 시 춘래화만지春來花滿地(봄이 오니 꽃이 땅에 가득하고)로다 라는 시구가 저절로 떠오른다.
우리 인간 세상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지만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들이야 말로 몸도 튼튼,마음도 튼튼하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다니며 운동,구경을 많이 해야 오히려 잘못된 사회의 적폐도 고치고 씻어내는 데 용맹스럽게 일익을 할 수 있지 않을가도 싶다.
4월 첫째 금요일 7일,우리 열두회사랑등산회 산행하는 날이 찾아왔다.오늘 우리는 서울시에서 맨 처음 생태하천조성에 '성공'했다는 양재천良才川을 찾아, 벚꽃을 벗삼으며 동기들과 함께 심신을 단련하기로 했다.
양재천 접근 교통 수단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린 전철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에서 만나,경기도 과천시 주암동과 서울시 서초구 양재2동 경계지라 할 양재시민의 숲 옆 경부고속도로를 왼쪽으로 끼고.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양재천의 물길을 따라 걷는 산책 코스를 택한 거다.
시간이 다 되어 함께 출발하니 모두 열두 사람이었다.(김희중,박상기와 그 부인,박인주,심인,이경로,이종주,정동수,정병대와 그 부인,진갑종,양재록 등)
양재시민의숲역 5번 출입구 위에 있는 aT센터(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옆 공원 광장 쉼터 의자 주위에 모여 얘기를 나누며 출발하기 직전의 동기들 모습이다.
서초구 염곡동과 신원동에서 발원한 여의천如意川 좌안을 따라 양재시민의 숲을 걷는 중 둑방 옆
곱게 핀 개나리가 일렬 종대로 우리 동기들 일행을 환영해 주는 듯 해 뒤쳐저 찍은 환한 모습이다.
이곳 벚꽃은 아직 활짝 피어 있지 않고 반쯤 꽃망울진 상태라 좀 아쉬운 마음이었다.
드디어 양재시민의 숲 경내에 들어 섰다.이 양재시민의 숲 공원은 강남,서초,송파 등 소위 60~70년대
영동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조성된 공원지구로 지정되어 방치되어 오다가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경기대회를 앞두고, 서울로 들어오는 들머리 경부고속도로 양재IC와 양재동 사거리 말죽거리를 염두에 두고 서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공원화한 곳이라 한다.
이렇게 보면 그 취지와 동기가 얼마나 찬탄해야 할 일인가?
위 사진에서 보는 봐와 같이 "삼풍참사위령탑"이 서 있다. 왜 여기일까?
『삼풍참사』는 1995년 6월29일 서초구 서초동1685-3번지 소재 삼풍백화점 5층 건물 2개동 중 북측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내려 500여 명의 사망.실종자와 90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일대 참사慘事였다.이는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개발독재가 부른 성장지상주의와 황금만능주의로 부실공사,부정부패,권위주의가 그 원인이었던 것이다.당시 이 참사는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참사((1995년 4월28일) 이후 불과 2 개월 후에 삼풍참사가 터졌으니,당시를 살아냈던 우리들로서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국가적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으로 삼풍참사위령탑이 건립된 건 합당하고 또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왜 위령탑 건립지가 이곳 양재시민의 숲인가?"하고 의아 해 하는 시민이 허다하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고나 참사가 발생하면 그걸 기리고 반성하며 다시는 유사한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도 하고,후세 사람들에게도 교훈으로 삼도록 하기 위해 사고,참사 지점 또는 최소한의 가까운 곳에 '위령탑'을 설치,건립해야 하거늘,참사 지점에서 2km 이상 떨어진 곳에 건립해 놓은 그 저의는 어떻게 해석하고 평가해야 할까?
이 참사 위치는 서초중앙로 길 건너편에 서울중앙지법과 고등법원이 있으며,그 주변 동쪽과 남쪽에 25개동 2390세대의 삼풍아파트가 있다.입소문에 의하면 건너편 법원이라는 공공 건물이 있지만 행정기관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멀리 떨어진 곳에 위령탑을 설치토록 하기까지는 안했을 거고,근방 고급 아파트로 '유명세'가 붙은 공동주택에 살고 있던 '부르조아 귀족들' 입김이 작용해 멀찍이 위령탑이 건립되도록 했을 거라는 설 등 여러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사실 이 양재시민의 숲 공원은 시민이 자주 찾는 곳도 아니고,더구나 이런 한쪽 귀퉁이에는 더 찾는 이도 드물다 보니,전쟁이 아니고는 단일 참사로 14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를 어떻게든 감추고 덮어 볼려는 속셈도 당시로는 있었겠다는 측은한 생각과 더불어 정신 못차린 '기득권 세력의 음흉'함도 그려진다.참사 당시 20년 전 철저한 원인 규명과 처방 진단이 이어져 왔더라면 3년 전 세월호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만시지탄을 해 본다.현실의 기약 없는 얘기 같기도 하다.
위 사진은 "大韓 航空機 버마上空 '被爆' 犧牲者 慰靈塔"이다.1987년 11월29일 대한항공 858편이 버마상공에서 사라진 사건으로 당시 엄혹한 신군부정권 하에서 엄청난 조작이 개입돼 있을 것으로 간주하고,진상 규명이 미진하다며 희생자 유족 측에서는 "被爆"이란 용어도 현대와 대우 등 기업에서 돈을 거둬 유족들의 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건립한 것으로 30주기인 금년 "재건립"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민주국가라는 나라에서 이런 위령탑 하나 건립하는 것도 피해 유가족의 뜻을 파악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무능하고 독선적 정부에서 살아온 게 서긁픈 생각으로 몸서리 처진다.
감추고 속이고 덮어야 할 게 많았으니 그렇겠지 하는 생각으로 이해는 간다.!!
양재시민의 숲 남쪽 여러 위령탑지를 지나 북쪽 시민의 숲 쪽으로 가려면 넓은 도로를 건너야 한다.
길 건너에서 찍은 사진 위의 왼쪽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매헌 윤봉길(1908.6.21~1932.12.19) 의사 기념관 모습이다.
아래는 경내 가까이 가서 다시 찍은 것이고,이 기념관은 1988.12.1 준공 이후 건물이 노후되어 28년 만에 건축자재 전문회사인 LG하우시스에서 내외부 장식을 리모델링 해 재개관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기사가 있어 올렸다.이를 보면 이 나라에도 선행으로 적선積善을 하며 사회에 봉사활동으로 기업의 치적과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는 곳도 있는 모양이다.
매헌 윤봉길 기념관을 지나 곧바로 조성해 놓은 꽃밭모습이다.사진 설명-맨 위 왼쪽부터
오랜만에 나온 박인주,박상기,진갑종,이종주,박상기 동기 부인,정병대 동기 부인,정병대,심인,김희중,정동수,이경로 동기들 모습이다.꽃으로 장식된 '하트'모습의 조경 꽃 색깔과 동기들의 입고 있는 아울렛 색이 엇비슷하게 보인다.-그 아래 찾아온 새봄을 찬미하듯 꽃으로 단장된 조경 모습.
-맨 아래 우리 등산회를 이끌어 가는 정병대 등산대장 내외 모습이다.
양재시민의 숲을 뒤로하고 양재천 좌안을 따라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다.본격적으로 양재천산책,아니 양재천탐방 나드리에 들어선 거다.
이곳은 양재천 둑방 서초구 우면동 구간이다.군데군데 이런 메타세콰이어가 운집한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여름철 숲속에서 지친 육신을 달래며 위무하기도 하고,조용한 가운데 자기만의 독서에도 안성마춤의 곳으로 사랑 받는 곳이다.
어느덧 둑방을 따라 걷다보니 경부고속도로 교량밑을 지나고 영동1.2교를 넘어 강남구 관내에 들어섰다.영동2교부터 강남구 관내로 행정구역이 바뀌어진다.강남구는 '특별구'라는 자부심으로 양재천 관리에 특단의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며 양재천 이용시민들의 칭찬이 자자한 구청이다.
기분이 너무 좋은 탓인지 내가 줄지어 길게 이어 따라오는 동기들 모습을 담으려고 사진 찍을 폼을 잡으니 갑자기 진갑종 동기가 만세삼창 하려는 폼으로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린다.사진은 순간포착이라 했는데 그 말이 맞은 거 같다고 인식하는 순간이다.그 앞은 박상기 동기 부인의 머리 위 개나리 꽃송이가 꽂힌 모습도 오늘 따라 아름답게 보인다.
오늘이 평일인데도 산책하러 나온 시민이 제법 많아 보인다.둑방 양쪽으로 늦둥이 벚나무는 꽃봉오리만 보여주고 있고,활짝 피었던 개나리는 이제 그 전성기를 마감하는 듯 사이사이 푸른 잎사귀가 선보인다.다시 며칠 후엔 늦둥이 벚나무가 봉오리를 열기 시작하면 이곳은 또 별스러운 벚꽃터널이 형성돼 환상과 감탄을 자아낼 거다.
벚꽃,개나리가 어우러진 사이로 작은 개천이 흐른다.걷는 중 착안을 못해서 여기 올리지는 못하지만
저 아래 흐르는 물은 상류 쪽 청계산과 관악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모이고 모여 여러 겹으로 뭉쳐저 흐름을 보이는소위 생태하천生態河川이다.조금 지나면 잉어,붕어 등 물고기가 알에서 깨어나 지느러미로 물살을 가르는 장관을 연출할 거다.
또 이곳에 이렇게 개나리,벚꽃이 한꺼번에 무더기로 피어 어우러진 곳을 볼라치면 다른 말이 필요 없이 아^^아^^어^^....하고 마음의 깃발만 너울거린다.
여기 벚꽃축제 시기를 맞아 강남구청에서 영동2교~영동3교 사이 중간지점 보행자육교 위 양쪽에 임시 꽃조경 화단을 조성해 놓은 모습이다.(강남구 벚꽃 축제:4월5일~4월9일)
한쪽에서는 단체 트럼펫을 연주하고 그 앞 양쪽에는 임시 화단이 조성되어 많은 시민들의 웅성거림이 보인다.
영동3교 밑을 지나는 둑방길이며 아래 쪽으로 동시에 500여 명이 앉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이 있는 곳이다.(11시30분)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트럼펫 연주로 도롯도 풍의 흘러간 옛노래를 들으며 구경하려고 한여름 밤에도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함께해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추는 흥겨운 곳이다.
이즈음 해서 양재천 내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둘까 한다. 양재천良才川은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과 관악산 남동쪽 자락에서 발원하고,청계산 북쪽 어린이 대공원 계곡에서 발원한 막계천과 청계산 동쪽 염곡천과 합류 서초구를 지나 강남구에 이르러 탄천炭川과 다시 합류하는 형태의 하천이다.
또한 양재천은 양재동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비롯됐다 하며,양재동이란 지명도 '이곳이 쓸만한 인재들이 모여 사는 동네'란 뜻에서 연원한다고 한다.옛 지리책인 동국여지승람에는 공수천公需川,대동여지도에는 상류를 공수천公須川,하류를 학탄鶴灘으로 기록돼어 있다 한다.
1970년대 초 잠실지구 개발 시 양재천은 탄천의 지류가 되기 전 탄천은 탄천대로,양재천은 양재천대로 한강으로 따로따로 흐를 때는 사행천蛇行川이었다가 개포토지구획정리사업 시 오늘날처럼 직강화直江化가 이루어졌다 한다.이처럼 지형의 변천사도 지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재미있고 상전벽해桑田碧海의 고전적 의미를 되새겨 봄도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현재 양재천에는 250여 종의 동식물 보금자리로 자리매김 돼 가고 있으며,하루에 평균 1만여 명의 시민이 생태하천 곧 생명이 움트는 생명하천으로 인식하며 이용하고 있다 한다.그래 서울 도심 청계천은 한강 물을 퍼 올려 흐르게 하므로 생태하천이라 하지 않지만 양재천은 "생태生態" 자가 들어간 생태하천이라고 하는 것이다.
벚꽃이 잔뜩 피어 어울어진 양재천 상단 보행자 전용길.마침 두분의 동기 부인이 타이밍에 맞춰 포즈를 취하시어 두 분을 위한 두 분만의 기념 사진을 찍어 올렸다.왼쪽이 박상기 동기 부인이시고 오른쪽이 정병대 동기 부인이시다.
다시 화사한 개나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정병대 동기 부인의 모습.사진으로 볼 때 이곳은 양 쪽 둑방길에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겠다.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곳,바로 그 뒤로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가 배경으로 된 곳에서 심인 박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담아 올렸다.심인 동기는 지난 해 9월 토요산행에 참여한 후 예상하지 못했던 병을 얻어 큰수술을 받은 뒤로,여러 날 요양을 마치고 다시 정상활동의 시험대 삼아 오늘 7개월 만에 참여해 주었다.얼굴은 약간 핼쑥한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살이 빠져 오히려 건강관리에 좋을 거 같다고 격려의 덕담을 내남 없이 전하기도 했다.
만개한 벚꽃의 압축된 모습으로 보여 찍어 올렸다.벚나무에 '벚꽃의 전성기'라는 표현이 적절한 지는 모르겠는데,어찌나 실제로 꽃이 촘촘히 피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는 듯해 자가도취된 상태였다고 해 두겠다.
영동5교 들머리 쉼터에 닿았다.마침 이곳은 항상 산책나온 사람이 2~3명 씩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오늘 따라 한사람도 없다.얼른 자리를 잡아 우리 독무대자리로 연출 해버렸다.그리고 차분하게 진지한 모습으로 향후 산책 진행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병대 등산대장의 모습이다.정병대 동기는 주 2~3회 혼자 양재천길을 걷고 있기에 길의 내력을 누구보다 더 잘 터득하고 있다 하겠다.
여기서 일부 동기들은 대치교까지 걸어 돌아서 점심식사 자리로 오기로 하고 남은 동기들은 바로 이곳에서 머물러 더 쉬며 남아있는 간식을 나누며 정담을 주고 받다가 음식점으로 향했다.
산책을 마치고 우리 일행이 점심식사를 할 개포5단지상가 내 어느 건물 2층에 있는 채선당菜鮮堂 개포점에서 모두 자리를 함께 해 앉아 있는 모습이다.위 사진 왼쪽에 앉아 있는 세 사람의 동기(심인,김희중,박인주 동기 등)는 중간에 다른 손님이 앉아 있어 '초상권 시비'가 우려 돼 사진찍기를 할 수 없어 불가불 일부 동기만 올렸다.
산책 중 군데군데에서 잠깐잠깐 쉴 때 박상기 동기는 막걸리도 준비해 왔지만 지난 해 이전부터 채취해 온 영지버섯술과 고향 고창에서 올라 온 복분자 진액을 가져와 한 모금,아니 한잔 씩 권하기도 해
달착지근한 맛과 영지의 깊은 향을 음미하기도 했다.
더구나 식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 갈 무렵 죽암 박상기 동기는 또 다른 '선언'을 했다."오늘 점심은 내가 사겠소"다.아니 뭔 일로 ..... 부담스러워 하는 동기들의 얼굴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죽암이 살고 있는 집은 사서 들어간 집이어서 취향에 맞지 않은 불편함이 있었던지 지난 해 하반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수 개월에 걸친 공사를 마무리 하고 얼마 전 "이사"했다는 말을 들은 바 있는데,오늘 동기들에게 점심식사 보시를 하는 건 아마 '이사 자축'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고 어림 짐작해 본다.
아뭏든 우리 등산회의 초대대장에 이어 모임 때마다 막걸리를 준비하고,우리 전용 다음 카페지기로 친목과 유대강화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는 죽암 박상기 동기의 식사대접에 오직 쑥스러운 마음은 나만이 느끼는 마음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앞으로 더 늘 건강하시고,새로 단장하신 집에서 복된 나날이 이어지시기를 빕니다.
위 사진 4컷은 정병대 등산대장이 걷는 중 찍은 것을 보내와 나중에 추가로 올렸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동기들 모두는 분당선 개포동역에서 전철을 타러 내려가고 정병대 대장과 나는 집도 가깝고 하니 양재역까지 걷자고 해 걸어오다 우리가 걸어온 반대편 쪽 둑방 중간 길을 걸으며
찍은 찬란한 벚꽃 모습이 눈에 띄어 여러 동기들과 두고두고 '눈요기'하고자 올린 거다.
열두회사랑등산회 회원 여러분,우리 모두는 오늘도 여럿이 만나 즐거운 산책을 했습니다.만보기를 쳐다보며 "야 오늘 만 몇첩보 걸었네"라고 걸음 수를 헤아리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겠지만,늙으막에 마음에 맞는 동기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정담情談을 주거니받거니 하며 걷는 맛은 최고의 맛,최고의 멋으로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더 멋 있는 산행을 기대하며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고맙습니다.
《老年은 또 하나의 삶》
노년老年은 또 하나의 삶
노년老年은 새로 전개展開되는 제3의 삶이다.
나이와 화해和解를 배우며 불편不便과 소외疏外에
적응適應하고 감사感謝와 사랑에 익숙해야 한다.
기대수치期待數値를 최대最大로 줄이고
현실現實에 적응適應하는 슬기는
제3의 삶을 편便하게 한다.
건강健康과 절제節制와 경제력經濟力이
준비準備가 되어있다면
제3의 삶은 생활生活의 멋을 알아가는 기회機會다.
삶의 전全 과정過程은
노년을 위한 준비라고 할 수도 있다.
특별特別한 경우가 아니라면 건강이나 경제적經濟的
문제問題도 노년이 되기 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필연적必然的으로 병고病苦와 궁핍窮乏을 피避할 수 없다.
노년이라는 제3의 삶을 완숙完熟되고
아름답게 살기위해서 힘과 여유餘裕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를 때 준비하는 것이 현명賢明하다.
노후老後를 소홀疏忽히 하면 큰 불행不幸을 만나게 된다.
노년은 일찍 죽지 않은 한 누구나 만나는 인생人生의
소중所重한 과정過程이다.
당당堂堂하고 멋진 노년이 되느냐?
지탄指彈받고 짐이되는 인생으로 살것이냐?
하는 것은 자기自己하기 나름이다.
길어진 제3의 삶을 생각하지 않고 있는대로 낭비浪費하며
노년의 건강健康을 생각하지 않고 질펀하게 먹고 마시는 결과結果는
노후의 병고病苦와 가난家難이라는 복병伏兵을 피避할 수 없다.
젊어서부터 생활生活은 간결簡潔하고
소박素朴하게 하여 낭비浪費에 물들지말고
농부農夫처럼 부지런 하고 종교인宗敎人처럼 성실誠實하며
철학자哲學者처럼 지혜智慧롭게 사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
노년에게 주어진 제3의 삶을 사랑과 감사感謝로 로 즐기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삶이다.
노년老年은 황혼黃昏처럼 사무치고 곱고 야무지고 아름답다.
황혼은 아름답다.우리 인생人生도 아름다울 수 있다.
저녁놀이 아름다운 것은 곧 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저녁하늘도 마땅히 아름다워야 하지 않은가?
노년은 안단테Andante-느리게-다.
정숙靜肅하고 진중鎭重한 안단테.
칸타빌레Cantabile-노래하듯이,혹은 표정을 담아 선율을 아름답게 흐르듯이-다.
위대偉大한 교향곡交響曲의 마지막 악장樂章처럼
장려壯麗하게 숨결이 율동律動하는 나이다.
휘나레를 장식裝飾하기 위한 혼신渾身의 노력努力으로
우리들도 몸과 마음 다 태우는 열정熱情으로 살아야 한다.
완벽完璧한 성숙成熟,노년은 잘 익은 가을 과일이다.
그 인격人格,인품人品,재주,솜씨,기술技術 등이
최고最高의 경지境地에 이르지 않았나?
누구에게나 모범模範이 되고 기쁨이 될 수 있는 나이.
언제,어디서 누구를 위해서나 봉사奉事하고 헌신獻身할 수 있다.
노숙老熟,노련老鍊,노익장老益壯-
노련老鍊은 청춘靑春을 뛰어 넘는 가능성可能性이다.
뭐든 마음대로 해도 규범規範이나 법칙法則에 척척 맞지 않던가?
결코 미숙未熟하지 않고 당당堂堂하고
여유餘裕로운 생각,무슨 일을 해도 그르치지 않고
실패失敗하지 않는 경험經驗과 경륜經綸.
노년은 가슴 뛰는 생生의 시작始作을 알리는 우렁찬 팡파르다.
노년은 마지막 성취成就와 결실結實을 향向한 일정日程이 되어야 한다.
가슴 아프게 후회後悔스럽고 해보고 싶던 일
20~30년이면 얼마든지 새 출발出發 먼 길을 떠날 수 있다.
노년은 잴 수 없는 시계時計 너머의 시간時間이다.
고독孤獨은 병病이고 외로움은 눈물이고 서러움이고 애닮픔이다.
그러나 눈물이고 아픔이라해도 노력努力하면
얼마든지 또 다른 시간時間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혼자되기와 혼자 있기를 연습練習하고 적응適應해야 한다.
혼자서도 가장 순수純粹한 고독孤獨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어쩌다 혼자가 된다 해도 고독과 싸우지 말고
고독과 어깨동무하고 즐기며 사는 지혜智慧를 가져야 한다.
혼자 자신自身을 닦고 다지고 굳혀나갈 귀貴한 기회機會가 아닌가?
추醜하고 치사恥事하게 보이지 않게,돌부처처럼 묵묵하고 진중鎭重하게 살자.
자신을 갈고 닦으면 권위權威와 인품人品도 저절로 생기고
어느 누구에게서나 존경尊敬받는 원로元老가 된다.
눈감고 가 버리면 그만인 인생,
인생사人生事에 달관達觀하자.
너그러운 마음으로 못 본 듯,못 들은 듯,
느긋하고 나긋하게 무엇이라도 넓게 두루두루
꿰뚫어 보되 여유만만餘裕滿滿하게 살자.
따지지 말고 나서지 말고 하물며 다투지말고
모두가 어울리고 화목和睦케하는 중심인물中心人物이 되어야 한다.
노안老眼,우리 얼굴에서 슬픔,허무감虛無感,상실감喪失感을 지우고
응시凝視와 통찰洞察,깊은 사색思索,관조觀照하듯 명상瞑想에 잠겨 살자.
아직은 꿈과 희망希望 버리지 말고 깨어있는 지성智性,온화溫和한
교양敎養으로 즐겁게 살아야 한다.
<김열규 교수의 노년의 즐거움 중에서>
※위 글은 어느 지인이 카톡을 주고받는 중 보내와 다 읽어보니 나는 물론이고 우리 열두회 동기들에게도 읽어 참고가 될 거 같아 산행기 끝머리에 올려봤습니다.과한 만행일 수도 있겠다는 점을 생각하면서도,노년老年의 고뇌를 공유共有하고 싶어 한 짓이오니 많은 질책 각오합니다. 양재록 拜
첫댓글 오늘코스도 좋았고, 점심도 좋았어요. 오늘 점심값을 지불하신 박상기 회원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기온이봄기온답지않게 22도마치여름을맛이한기분이네 엇그제모임에서 만계를보지못햇던벗님이활짝웃네 이곳불광천변벗꽃 장관이네 산행기를볼때마다 총무님의글솜씨에놀라고그저감사할뿐이네 또한박상기아우의점심대접을받고보니고마움뿐이네 또남산길산행이잡혔다하니기대대네 많이들참석하여좋은하루되기를기원하며
중촌!!
산행글 솜씨가 점점 날로 발전하는 느낌이요,
자료검색에 양념까지 뿌려서 더더욱 맛갈납니다,
다음은 남산둘렛길 걸으면서 예쁜 꽃 구경하고 5월5일은 수리산 철쭉곷 만나보고 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