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톨릭 성지 (聖地) 순례
3. <멕시코> 따스코 성 세바스찬 성당(Santa Prisca y San Sebastian Church)
따스코(Taxco) 마을과 성당 / 성당 정면 / 화려한 성당 내부
멕시코시티 서남쪽 178km 지점에 있는 따스코(Taxco)는 해발 1,500m의 계곡 속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로 멕시코 식민시대 이전부터 은광(銀鑛)이 발견되어 유명해진 도시라고 한다. 이곳은 기후가 온화하고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스페인 정복자 코르테스(Hernán Cortés)도 이 은광도시를 알고 있었는데 황금을 찾아 헤매던 코르테스는 은(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1751년 프랑스인 광산업자 조셉 보르다(Joseph de la Borda)에 의하여 재개발되는데 그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준다.
그는 벌어들인 돈으로 1758년 당시 바로크양식의 최고 걸작품으로 칭송받는 세바스찬 성당(Santa Prisca y San Sebastian Church)을 건립하는데 내부 장식은 식민시대 최고의 예술가로 꼽히던 까브레라(Miguel Cabrera)에 맡겨서 외관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내부 장식 또한 천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걸작품으로 채운다. 나는 이곳에서 며느리의 주려고 은목걸이 하나 구입!! ㅎ
4. <멕시코> 중부 와하까(Oaxaca)의 성당들
와하카 대성당 / 산토도밍고 성당 / 산토도밍고 성당의 천정화
멕시코시티 남동쪽 520km 지점에 있는 인구 80만의 와하카는 멕시코 전통이 잘 보존되어있는 도시로, 인근의 몬테알반(Monte Alban), 미뜰라(Mitla), 야굴(Yagul), 낄라판(Guilapan) 등의 유적을 돌아볼 수 있는 거점(據點) 도시이기도 하다. 와하카 성당(Catedral de Oaxaca)은 1535년에 처음 건축되었는데 현재의 건물은 1773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며, 18세기 바로크 건축물의 표본으로 일컬어지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이다. 꽤 넓은 성당 앞 광장은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혼잡하였는데 재미있는 것은 인디오들의 길거리 좌판과 아울러 오색 풍선을 수십 개씩 들고 다니며 파는 행상인이 많은 모습이 이채로웠다. 성당 앞에는 상당히 규모가 큰 노천카페가 있어 사람들이 차와 식사를 하며 느긋하게 오후를 즐기는 모습이 평화로워 나도 끼어 앉아 커피 한잔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저녁을 먹기 전에 루피노 박물관(Rufino Tamayo Museo de Arte Prehispanico de Mexico)을 보러 갔다.
루피노 타마요가 20여 년간 수집하였다는 유물들은 스페인 침공 이전,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기 이전의 유물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마야 특유의 풍만한 여인상, 자포텍(Zapotec) 인디오 고유의 긴 코 등 눈길을 끄는 유물이 많다. 산토도밍고 성당(Iglesia de Santo Domingo)은 1550년 건축을 시작하여 100년간 건축을 계속하였다는데 당시 최고의 예술가들이 건축에 참여하였다고 하며, 특히 천정화(天井畵)는 바로크 시대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Baroque Vision of Heaven)
멕시코 중부도시 와하카(Oaxaca)에는 크고 작은 성당들이 많이 있지만, 이 산토도밍고 성당이 가장 인기가 많아서 결혼식도 주로 이곳에서 올린다고 한다. 마침 내가 도착한 아침 7시, 마침 미사가 있어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를 모시며 여행의 안전을 기원하였다. 이 성당의 바로 옆에 와하카 박물관(Museo Regional de Oaxaca)이 있는데 이곳에는 자포텍(Zapotec) 인디오의 유적지인 몬테알반 7호 고분에서 다량으로 출토된 금은 보석류가 전시되고 있어 사포텍 인디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솔레다드 성당 / 성당 내부 / 솔레다드 성처녀
솔레다드교회(Basilica de la Soledad)는 와하카에서 가장 유명한 가톨릭 성당으로 와하카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성처녀(Virgin of Oaxaca)를 모시고 있다. 스페인어 솔레다드(Soledad)는 영어로 고독(Solitude:솔리튜드)이라는 의미이므로 ‘고독의 성녀’라는 뜻이겠다.
전설처럼 전해오는 이야기로 이곳 작은 성당에 모셔졌던 성처녀는 진주로 장식된 옷과 은과 보석으로 장식된 관을 쓰고 있었는데 통째로 도난당하였다고 한다. 얼마 후 멀지않은 언덕 밑 바위 위에 앉아있는 당나귀의 등에 실려 있는 상자에서 성처녀의 머리와 손이 발견되었는데 당나귀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무도 몰랐고, 또 아무리 하여도 당나귀가 일어나려고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나귀와 씨름하고 있는데 바로 그때 그 자리에 성처녀가 발현하였고, 그날이 12월 18일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 주민들은 그 자리에 성당을 지었고(1682~1690) 성처녀가 발현하였던 12월 18일에 대축제가 열리는데 와하카는 물론 이 지역 모든 주민이 참여하는 가장 큰 축제라고 한다.
북부지역이 ‘과달루페 성모’라면 이곳은 ‘솔레다드 성녀’라고 할 만큼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다고 한다.
교회 안에는 화려한 옷을 입고 진주와 보석으로 장식한 관을 쓰고 있는 성녀를 모시고 있고, 너무나 아름다운 바로크 스타일의 외관과 현란한 천정화, 아기자기한 내부 장식이 눈길을 끈다. 이 솔레다드의 성녀를 Our Lady of Solitude(고독의 성녀) 혹은 Patron Saint of Oaxaca(와하카의 수호성인)으로도 부른다.